영원정의 뒷마루 에이린과 카구야가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들의 옆에 간장으로 칠해 구운 고소하지만 약간의 짠맛이 나는 센베이가 놓여있었다.
그 둘은 센베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었다.
드르륵하며 뒷마루로 오가는 문이 옆으로 열리며 레이센이 쟁반과 함께 들어오고 에이린과 카구야의 옆에 놓여있는 센베이에 가까이에 다가갔다.
"스승님 공주님 여기 차를 가져왔습니다."
레이센 가져온 것은 호지차, 고소한 맛이 일품이고 두드러짐 없는 맛이 좋은 차의 한 종류이다.
카구야가 먼저 센베이를 한입 물고 차를 조용히 마셨다.
"하...이거야 이거를 기다렸어 역시 간장 센베이에는 이 호지차를 함께 마셔줘야 해"
에이린은 그런 카구야를 흐믓하게 바라보고 그 뒤 레이센에게 살짝 미소를 띠어주었다.
그런 스승의 미소를보고 겉으로는 무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는 레이센이지만 마음속은 스승의 미소를 받았다는 것만으로 매우 기뻐하고 있다.
다시 에이린과 카구야는 이야기의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그런 두 사람을 뒤로하고 레이센은 자리를 뜨려고 뒤를 돌아봤는데 이불위에 테위가 조용히 누워있다.
잠을 자는 건가? 확인하기 위해 테위의 곁으로 다가간 레이센은 스으-스으- 하는 소리로 테위가 깊은 잠에 빠져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평소에는 서로 다른 침상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이렇게 가까이서 테위가 잠든 모습을 본적 없는 레이센은 평소 장난꾸러기의 테위의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몸을 끌어안고 가만히 있는 인형을 보는 거 같았다.
그러고 보니 몸을 안고서 자고 있다는 건 추워서 그런 거 같아 레이센은 테위의 뒤에 살짝 앉아 살며시 아주 살며시 몸을 누워 테위를 뒤에서 껴안는 형태의 모습을 하고 몸을 더 가까이 붙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가만히 옆에 누워있으니 테위의 체온이 느껴지는 거 같고 코로 살짝 달콤한 냄새가 나는 거 같았다.
그 달콤한 냄새를 찾아 얼굴을 테위의 머리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자 평소의 목욕 하면서 사용하는 샴푸의 냄새가 아니라 테위의 몸에서 나는 향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레이센은 심장이 크게 두근두근하는걸 깨닫게 되었다.
레이센은 자기의 의사도 상관없이 팔이 테위를 껴안고있다는것과 얼굴의 반은 테위의 머리에 살포시 닫아있다는것도 알게되었고 그뒤 레이센은 "쪽" 하는 작은 소리와 테위의 머리에 아기새와같이 여러번 뽀뽀를 하고있다.
평소의 이런 일을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잠들어있는 테위의 모습과 향기에 취해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레이센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레이센은 테위에게 떨어질 수가 없고 오히려 께지않게 안아만 줄려는 처음의 생각과는 다르게 '테위를 좀 더 자신의 몸으로 안아주고 싶다. 좀 더 테위에게 붙어있고 싶다.' 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 차게 되서 테위를 더욱 강하게 껴안기 시작한다.
그런 레이센의 압력이 자면서 불편했는지 테위는 끄으응...하며 불편한 소리를 내며 몸을 뒤로 돌려 두사람은 얼굴과 얼굴이 서로 마주보는 형태가 되고 말았다.
몸을 뒤척이는데 놀란 레이센이지만 이내 벗꽃 잎의 색을 지닌 작은 입술과 그 입술을 살짝 열어 스-스- 하며 숨을 쉬는 테위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심장은 더욱 빨리 뛰게 되고 결국 머릿속에 무엇인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테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테위의 호흡에 맞추듯 살짝 붙였다 떼기를 반복하면서 뽀뽀를 계속하고 팔에 힘을 줘 좀 더 테위를 자신의 몸으로 붙이려고 하자 테위는 그것이 불편하다는 듯 몸을 다시 뒤척이며 처음의 모습 그대로 돌아누워 버렸다.
돌아누워 자신의 품속에서 잠자는 테위를 뒤에서 조용히 바라보며 레이센은 만족했는지 테위의 향기와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자신도 서서히 잠이 오는 것을 알게 되고 눈을 천천히 감았다.
그전부터 영원정의 토끼들이 한두 마리씩 모여들어 지금은 그 둘을 어느 사이에 에워싸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스으-스으-" 레이센은 몇 분 전에 잠든 듯 조용히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고 그 품에 테위는 얼굴이 붉어진 체로 기분 좋은 얼굴을 하면서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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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에이린 지금 저거 다 봤지?"
"후훗...그러네 오랜만에 좋은 걸 봤어"
"기분 좋게 자는 거 같으니 오늘은 이제 푹 쉬게 해주자고"
"공주님이 그렇게 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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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공주 테위!
그를 구하러온(?) 레이센 왕자님!
좋은 백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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