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달이 밝아보이는 어느날.
시들어버린 벚꽃나무 밑, 하늘하늘 분홍빛의 여성이 다소곳이 앉아 달을 감상하고 있다. 여성은 달에 홀린듯 무표정으로 밤하늘을 계속 응시하고있다. 그리고…
"유유코님, 술을 좀 가져왔습니다."
어느순간 유유코라 불리우는 그녀의 옆으로 온 짧은 은발의 소녀가 조용히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말하였다.
"고마워 요우무." 유유코라 불리는 그녀가 싱긋 웃으며 말하였다.
"혹시 감상에 방해가 되었는지요?" 요우무라 불리우는 소녀가 차려온 술상을 조심스레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유유코는 아니라는듯 싱긋 웃어보이며 옆에 앉으라고 말했다.
'실례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앉은 요우무에게 유유코가 먼저 술잔을 건냈고, 요우무는 먼저 받는 술잔이 조금 부담스러운지 머뭇거리다가 술잔을 받았다.
작은 술병에서 흘러내린 술이 잔에 떨어지는 순간, 향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요우무의 작은 코를 간지럽혔고, 요우무는 그 향이 조금 자극적이었는지 약한 재채기를 하였다.
요우무의 잔이 흔들리며 술방울이 떨어졌고, 떨어진 술방울은 흙바닥에 작은 점을 남기며 스며들었다. 그리고 요우무는 자신이 실례를 저질렀다 생각하여 곧바로 유유코에게 사과했지만, 유유코는 그저 조용히 자신의 술잔을 들어올리며 싱긋 웃어보일 뿐이었다.
"아, 그럼 따라드리겠습니다."
요우무는 곧바로 술병을 들고 조심스럽게 유유코의 잔에 따랐다. 벚꽃잎이 그려진 유유코의 술잔에 맑은술이 채워지며 커다란 달이 술잔에 담겼다.
"술잔에 담긴 달이 이쁘지?" 유유코가 요우무에게 말했다.
"그렇네요." 어린아이 처럼 반짝이는 눈빛으로 술잔을 바라보며 말하는 요우무, 유유코는 그런 요우무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기대어 달을 바라보며 입에 술을 한모금 머금었고, 요우무도 그런 유유코를 따라 술을 머금었다.
술을 머금은 입, 혀끝에서 가벼운 단맛이 퍼지며 입안 가득 벚꽃향이 채워졌다. 그렇게 입안에 채워진 향은 그대로 위로 올라가 콧속에서 퍼지며 첫 맛과는 다른 쌉쌀하고 묵직한 향으로 변하여 빠져나갔다.
술의 도수가 생각보다 강했는지 두잔째 술을 받은 요우무는 가쁜 숨을 몰아쉬더니,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유유코의 어깨에 살며시 기대어 새근거리며 잠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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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후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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