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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의 환상향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악마. 재액을 모으는 체질로 인해 환상향 전역에 퍼져있는 액귀의 조각을 모으는 일에 이용된 그는 유카리의 예상대로 액귀와 접촉했고, 모종의 계약을 통해 액귀가 뿌린 재액의 힘을 다루는 것이 가능해 졌다. 야쿠모 테루는 근본이 선한 청년이다. 악마를 돕고자 하는 그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그러나 악마를 이용하자는 부인인 유카리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르게 된 것은 신뢰에서 비롯된 믿음이었다. 현명한 부인이라면 분명, 좋은 결과를 기대 할 수 있다. 그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간혹 유카리를 신용하지 않는 후지카와 시로와 대립하거나 돕고자 했던 악마로 부터 불신을 받기도 했다. 아무리 현명한 부인이라도 그 방식에 있어서 모두를 납득시키는 건 불가능하니까. 악마는 이용당했다는 배신감으로 완전히 테루의 적으로 돌아섰다. 유카리의 의견에 따른 것이 이런 결과를 불러일으킬 줄은 생각도 못한 그이지만, 그래도 그는 여전히 부인을 믿고 있었다. 현명한 부인이라면 이런 상황도 상정했었겠지.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도 부인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저 악마에게 자초지종을 제대로 설명을 해서 사태를 진정 시키는 것. 악마가 아직도 자신에게 도움을 구하려는 마음이 남아있다면 설득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 「흐하하핫! 우민들이여. 무릎을 꿇어라! 머리를 조아려라!!」 사천왕들이라 명명된 피조물을 소환한 루키드는 고개를 쳐들고 위엄 있어 보이려는 목소리로 외쳐댔다. 그건 마치 스스로에게 빠져버린 나르시스가 자아도취라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자신이 만들어낸 공간에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버린 악마. 유카리가 그런 악마를 꼴사납다는 눈으로 쳐다보며 한숨이 묻어나오는 어조로 말했다. 「세간에선 저런걸 중2병이라고 해요.」 이상하게 밖에 보이지 않는 악마의 행동에 대한 설명이었다. 테루는 그 말을 듣고 납득했다는 얼굴을 했다. 확실히, 바깥 세계에서 지낼 당시 중2병에 대해들은 것 같기도.. 워낙 치열하게 살아왔기에 남들만큼 유행에 민감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알만 한건 다 아는 그다. 그런데 어째서 악마가 중2병인 거지? 자기자신을 특별한 것 처럼 포장을 하는 인간일 수록 실은 별볼일 없는 경우가 많다. 악마의 경우는 어떨까? 루키드가 폼을 잡으며 앞으로 손바닥을 내밀었다. 「흐하핫. 나의 사천왕들의 힘을 느껴보거라!」 명령이 떨어지자, 소우시 다크, 코스모 렉터, 아나키 사이, 쿠베리아. 네 명의 사천왕들이 일제히 몸을 일으켰다. 흑발에 샤프한 미청년을 연상케 하는 소우시 다크가 허리춤에 찬 검집으로 부터 흑빛이 감도는 검을 꺼내들었다. 칠흑으로 물든 검날로 부터 사이한 검은 색의 연기 피어오른다. 「영혼마저 영멸시킨다는 저주받은 마검. 데스 하울링! 대륙 최강의 검사였던 소우시 다크의 검술과 합쳐지면 그 누구도 당해낼 자 없지.」 루키드는 거만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이어서 코스모 렉터가 붉고 날카로운 손톱을 내보였다. 그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천년묵은 거목도 일격에 쓰러뜨린다는 코스모 렉터의 손톱은 방어 불능의 무기. 아이기스 방패라도 없다면 절대로 막지 못할 거다.」 아나키 사이가 뼈만 남은 손으로 흐느적 거리는 움직임을 보였다. 「아나키 사이의 사령술은 결코 죽지않는 불사의 군대를 만들어내지.」 루키드의 설명에 맞춰 아나키 사이의 손 놀림이 예사롭지 않게 흐느적 거렸다. 마지막으로 쿠베리아가 어흥! 하고 울부짖는다. 「쿠베리아가 진심인 모양이군. 사천왕 중에 가장 난폭한 그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다!」 어흥!어흥! 하며 맞장구 치는 쿠베리아. 기분이 좋아 보인다. 이렇게 모두의 소개가 끝이나자 사천왕들은 각자 촬영에 임하는 코스튬 플레이어들처럼 자신 있는 멋진 포즈를 취하고는 자신을 소환한 루키드와 같이 어딘지 얼이 나간 표정을 지으며 자아도취하기 시작했다. 과연, 소환자가 자뻑이 심하니 소환된 피조물들 역시 자뻑이 있다는 건가? 하나같이 자아도취한 이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결론을 짓는 유카리와 테루. 총을 겨누는 것도 잊은 채 가만히 구경만 하던 시로가 더는 못 참겠는지, 신경질적으로 어조로 짜증을 냈다. 「더는 봐 줄수가 없구먼. 유카리, 얼른 정리 하자고!」 유카리도 그 말에 동의 하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쥘부채를 잡은 손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그러게 말이야. 더 봐봤자 시간 낭비일 뿐.」 희미하게 미소를 짓는 유카리 뒤편으로 부터 검은 틈새가 크게 열리더니 그 안으로 부터 기분나쁜 눈들과 함께 12.7mm 중기관총이 그 모습을 드려냈다. 유카리는 시로에게 눈빛을 보냈고, 시로는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들고 있던 총기를 등에 매고는 중기관총 쪽으로 달려갔다. 테루도 즉시, k2 소총을 견착 했고, 란도 인을 맺는 것으로 대비를 했다. 세이가는 그들 뒤에서 지원을 해줄 요량으로 종아리에 묶어 두었던 부적을 몇 장 꺼내들었다. 그 세이가 옆에는 강시인 요시카가 지키며 서 있었다. 그리고 「에잇! 부질없는 저항이다!! 사천왕들이여, 저들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 주거라!!」 혼돈의 대마왕이 된 루키드가 휘하의 사천왕들이게 공격 명령을 내리는 것으로 전투가 시작 되었다. * 「약해.」 「정말 약하네.」 「긴장해서 손해 봤네.」 「솔직히 말해서 속빈 강정이었어.」 차례대로 테루, 유카리, 시로, 세이가의 감상었다. 사천왕과 유카리들의 싸움은 유카리들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이났다. 너무나도 손 쉬웠고,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히 끝이 난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천왕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있던 피조물들은 그 이름값을 못한 정도가 아니었다. 세상에 12.7mm 구경의 중기관총을 꺼낼 필요도 없이 k2 소총의 5.52m 구경의 탄에 '꾸엑!'하고 절명을 하다니 하급 요괴조차 사천왕 보단 강할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이 허세임이 밝혀진 루키드는 난감하다는 얼굴로 입술을 비틀고 있었다. 이러다 자칫 최악의 상황에 봉착 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에 눈치를 슬슬 살피던 그는 「아직 이다!」라는 말로 저항을 그만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양팔을 하늘 높이 쳐들은 루키드의 주변으로 부터 검은 기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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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입만 산 중2병인 루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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