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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투명한 커튼 너머로 옅은 햇발이 작은 방안을 내달리며 아침을알린다. 어질러진 침대 위에 엉켜 새근거리는 갈색빛과 금빛의 두 사람… 그 중 한명, 긴 금발을가진 여성이 부스스 일어나며 잠이덜깬듯 멍한 표정으로 바닥에깔린 햇발을밟아 따라가며 창문앞에섰다.
잠기운이 좀 남아있는 여성의 푸른눈은 추운 겨울바람이 흔들고간 앙상한 나뭇가지를 한번 바라보고 겨울의 맑고높은, 자신의 눈색깔과 비슷한 하늘을 올려다보고 마침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이름모를 새를보며 졸린미소를 입에물고 크게 기지개를켠다.
"과연, 어제 말한 대로 오늘은 날씨가 좋네."
여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켜며 전기 포트에 남아있는 물을 버리고 깨끗한물을 적당히 채워넣은 뒤 전원을올려 물을끓이기 시작했다.
약간의 시간이지나고, 「탁.」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다 끓었다는걸 알리는 전기 포트. 금발의 여성은 찬장에서 커다란 머그컵 두 잔을 꺼내어 분말커피를 아낌없이 사용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만들었다.
방안에 부드럽게 흩어지는 은은한 커피향. 금발의 여성은 작은 식탁에 머그잔을 올려두고 아직까지도 새근새근 자고있는 갈색빛의 귀에 "슬슬 일어나야하는데?" 라고 조용히 속삭였다. 하지만, 갈색빛의 여성은 이불속에서 꼼질거릴뿐 일어날 생각을 하지않는다.
금발의 여성은 한숨을쉬며 잠시 고민한다. 그리고 무언가 좋은생각이 떠오른 듯 가볍게 손뼉을치며 새근거리는 갈색의 위에 살포시 올라탄 뒤, 작고 보드라운 귓볼을 살짝 깨물었다.
그러자 갈색은 얕은 신음소리를 흘리며 부스스한 눈으로 금색을 노려봤지만, 이내 이럴줄 알았다는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좀 평범하게 깨워달라했는데… 어제는 키스, 오늘은 귓볼깨물기. 하아…."
갈색이 꼼질꼼질 일어나며 금색한테 말한다. 그리고 금색은 "평범한 방법으로 깨우면 안일어나니까." 라고 되받아쳤고, 갈색은 딱히 반박할것이 없는지 다시 한숨을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뭐, 그래도 당한건 당한거니까 말이야."
갈색은 그렇게말하곤 금색의 붉은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살짝 포개었다가 천천히 떨어지며 다시 입을열었다.
"복수겸, 아침인사. 좋은아침이야 메리."
"그래, 좋은아침이지 렌코."
그렇게 따스한 겨울아침, 밝은 햇발속의 두 사람의 시간이 흘러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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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딱히 제목은 안정하고
소재만 몇개 골라서 썼던겁니다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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