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상당히 놓고...콧물, 기침을 동반한 증상...이건..."
에이린이 진단서에 자신만이 알아볼법한 글씨를 휘갈기며 중얼거렸다.
"뭔가 에이린...심각한건가? 위험한 병인가...?"
"말하기가 몹시 힘들군..."
에이린이 안경을 고쳐쓰며 말했다.
도대체 얼마나 심각한 질병이길래 말 하기가 몹시 힘들다고까지 하는걸까.
두근거리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집중해서 들은 에이린의 한 마디는 케이네의 억장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감기네"
"...엉?"
긴장한 댓가치고는 매우 협소한 댓가.
감기라니.
말하기 힘들다는게 그건가.
"뭘 걱정한거야? 추운날에 따뜻한 이불안에 있지는 못할망정 밤새 찬공기 마시며 역사서나 써내려가니 그런 몸이 되지"
에이린이 한심하다는듯이 말했다.
"그래...고작 감기라는건가..."
"조금 다른 종류의 감기야"
"목감기나 코감기중 하나겠지...뭐 다른 종류가 있다고..."
"함부로 넘겨버려서는 안돼 케이네"
에이린이 케이네의 어깨를 부여잡고 말했다.
표정은 그 누구보다 심각했다.
그런 표정을 보고있자니 케이네또한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 무슨 감긴데 그래?"
"목, 코감기..."
이 말을 끝으로 에이린은 케이네의 서당 밖으로 내쳐지고 말았다.
"심각한듯이 장난을 쳐도 정도가 있지...!"
케이네는 성을 내며 쾅 소리를 내며 대문을 닫았다.
"이런...오해를 산건가..."
에이린은 뒷통수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약은 지어줘야겠지. 아무리 저래도 환자인데..."
에이린은 천천히 영원정으로 돌아갔다.
===============================
"케이네...아프다며. 괜찮은거야?"
잠시 아파 자리를 펴고 누워있단 사이에 모코우가 병문안을 찾아왔다.
"모코우구나. 조금은 나아진거같아. 고마워"
케이네가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말로는 조금 나아진거같다고 대답했지만 여전히 머리는 박살날거같이 지끈거리고 몸은 천근 만근으로 무거웠다.
"기다려봐 내가 죽 해줄게"
"정말? 고마워라...모코우도 성장했네..."
모코우가 싱긋 웃으며 부엌으로 나갔다.
"이상하네...모코우가 오기전에는 안그랬는데...왜이리 몸이 뜨겁지?"
확실히 그랬다.
몸에서 지글지글소리나 안나면 다행일 정도로 열이 심하게 나있었다.
"물..."
케이네가 자리에서 일어나 집 밖의 우물가로 나갔다.
바람이 너무 찼다.
"춥기는 춥구나..."
케이네가 우물가에서 물을 퍼 한양동이 가득 담긴 물을 벌컥펄컥 마셨다.
"흐아...조금은 나아진거 같네. 열도 조금 내린거같고..."
케이네가 문득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손에서 입김이라도 나는 마냥 뿌연 수증기가 일고있었다.
"열이 심하면 이러려나..."
==========================
"대충 생각나는대로 만들어봤는데 어떨련지 모르겠네..."
모코우가 멋쩍게 웃으며 죽을 내왔다.
"아니야...고마워. 잘 먹을게"
케이네는 죽을 한 수저 떠서 입에다 집어넣었다.
"...맛있다! 진짜 잘만들었어 모코우!"
"지...진짜야?? 기뻐!!"
모코우가 환히 웃으며 기뻐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있자니 케이네도 기뻤다.
"어...케이네. 잠깐만"
모코우가 케이네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어...응? 왜그래?"
"너...잠깐만 있어봐"
모코우가 천천히 케이네에게 다가왔다.
"잠깐...모코...우와앗?"
모코우가 다가오는것을 막으려다 모코우와 함께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자세가 딱 모코우에게 덮쳐지는 자세가 됬다.
"모코우! 기다려!"
"왜?"
"우린 여자사이고...이런 사이...불가능하다고!!"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모코우가 케이네의 볼을 살짝 핥았다.
"으왓!!"
모코우가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볼에 왜 죽이 묻어 있는거냐고. 쌀처럼 떼어낼수는 없고 닦아내자니 아깝고 해서 그냥 핥아먹은건데"
"그런건 미리 말하란 말이야!"
케이네가 벌떡 일어나 외쳤다.
"미리 말하면 너가 그냥 닦을거잖아..."
모코우가 풀이 죽어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찌나 풀이 죽었는지 머리에 매달린 부적들도 축 늘어졌다.
모코우의 그런 모습을 보고있자니 가슴이 점점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까전에 일로 가뜩이나 두근거리던 가슴은 더욱더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또한 그 여파일까? 열도 점점 심하게 나기 시작했다.
이러다간 몸에 불이라도 날거같은...
"어? 케이네? 케이네! 너 몸에..."
모코우가 자신을 급히 부르는 목소리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케이네! 불! 너 몸에 불난다고!"
"어? 뭐?"
케이네는 모코우가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어리둥절해하며 자신의 팔을 보았다.
소매가 불타고 있었다.
"어...왜 불이..."
갑작스럽게 불길이 온 몸으로 치솟았다.
"으아앗! 케이네!"
"뭐...뭐야...왜 몸에서 불이..."
이상하게 뜨겁지는 않았다.
옷은 완전히 불타서 잿더미가 되어 알몸이 되버렸는데도 전혀 뜨겁거나 아프다거나 느낌이 없었다.
"케...이네? 괜찮은거야?"
"엉...이상하게 안뜨겁네..."
"그러고보니 화상도 전혀 안 생기고 있어..."
"거기까지!"
갑작스레 들려온 제3자의 목소리.
정체는 에이린이었다.
"간만에 뜨거운 정사를 하려는 타이밍에 들이닥쳐서 미안."
에이린은 미안함이라고는 한털끝도 묻어있지 않은 어투로 사과를 했다.
"케이네. 너에게 걸린 감기를 치료해주려 왔어"
"감기? 이게 감기라고?"
모코우가 어이없다는듯이 말했다.
"어. 감기야 목, 코감기"
"이게 어딜봐서 목,코감기..."
"발음을 똑바로 해야지. 목,코 감기가 아니라 모코감기라고"
에이린이 발음을 정정해주었다.
"모코...? 내 이름이잖아?"
"그래. 지난번에 너가 감기에 걸렸을때 입수한 데이터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나왔어"
에이린이 모코우에게 연구 결과서를 보여주며 말했다.
"네 몸에 있는 주작의 힘을 그 바이러스가 살짝 먹어버린거같거든. 그래서 네 몸 안에 있던 감기 바이러스는 조금이나마 주작의 힘을 가지게 됬어"
에이린이 약가방을 뒤적였다.
"아마 너라면 그 힘이 익숙해서 별 탈은 없겠지만...평범한 일반인이라면 상당히 곤란할거야. 고통은 없지만 한계점이 넘어가면..."
"넘어가면...?"
"흔적도 없이 재가 되버리지...고통없이"
"그러면 큰일이잖아! 빨리 어떻게 해봐!"
"안그래도 그러려던 참이었어"
에이린이 푸른 빛이 감도는 약을 꺼냈다.
약간의 차가운 기운도 느껴졌다.
"안티 모코 바이러스야. 이걸 케이네에게 먹이면...어이쿠"
매섭게 불타오르는 케이네의 입에 약을 넣어주려던 에이린.
손이 잿더미가 되버리고 말았다.
"...나는 무리인거같다. 너가 먹여줘"
"내...내가?"
"뭘 망설여? 그냥 먹여줘"
모코우는 조금 망설이나 싶더니 케이네의 입에 알약을 털어넣었다.
"호오. 불길이 점점 사그라드네. 내가 만든 약이지만 약효한번 대단한걸"
에이린의 말 그대로 케이네의 몸을 감싸고있던 불길은 점점 잦아들어 나중에는 불길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흠. 이정도면 됬겠지. 상당히 해피엔딩이네?"
에이린이 박수를 쳤다.
"그럼 나는 돌아가야겠다. 몸관리 잘하라고 케이네"
=========================
"..."
"..."
둘 사이에 어색한 느낌이 돌았다.
"오...옷은 입어야하지 않겠어?"
"옷...아까 그거 말고는 다 널어놨는데..."
"크윽..."
대화 끝
다시 침묵.
30초쯤 이어진 침묵은 케이네가 다시 깼다.
"모코우. 나 추워"
"아깐 뜨끈뜨끈하더니 이번에는 추워졌냐...모코 감기는 완전히 가버린 모양이군"
모코우가 자리를 다시 피고 옷을 훌훌 벗었다.
"어...? 모코우? 왜 옷을..."
"원래 사람 몸이 얼었을때 가장 빠르게 녹여주는 방법은 사람의 체온으로 녹여주는거라고. 뭐해? 어서 들어와"
케이네는 멍하니 있다가 얼굴에 발그레 홍조를 띄우며 이불안으로 스르륵 들어갔다.
-------------------------------------------------------
대학 OT때 감기걸렸을때
"아 목감기 싫어 코감기 싫어. 둘이 합쳐서 목,코감기...흠...목,코...목코...모코...모코 감기...좋은 소재일지도..."
그리고 오늘 쓰네요.
결과물은 백합도 뭐도 이도저도 아닌 소설이 되었다!
그리고 댓글이 없이 묻혔다고 한다.
칭찬할 점이라면 원래 구상은 케이네가 불타 죽는 내용이었음.
하지만 이런 좋은 소재를 죽여버리는 배드 앤딩으로 끝내야할지 고민하다 결국은 해피 엔딩으로 가기로했음
내면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칭찬해줘
에이린이 진단서에 자신만이 알아볼법한 글씨를 휘갈기며 중얼거렸다.
"뭔가 에이린...심각한건가? 위험한 병인가...?"
"말하기가 몹시 힘들군..."
에이린이 안경을 고쳐쓰며 말했다.
도대체 얼마나 심각한 질병이길래 말 하기가 몹시 힘들다고까지 하는걸까.
두근거리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집중해서 들은 에이린의 한 마디는 케이네의 억장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감기네"
"...엉?"
긴장한 댓가치고는 매우 협소한 댓가.
감기라니.
말하기 힘들다는게 그건가.
"뭘 걱정한거야? 추운날에 따뜻한 이불안에 있지는 못할망정 밤새 찬공기 마시며 역사서나 써내려가니 그런 몸이 되지"
에이린이 한심하다는듯이 말했다.
"그래...고작 감기라는건가..."
"조금 다른 종류의 감기야"
"목감기나 코감기중 하나겠지...뭐 다른 종류가 있다고..."
"함부로 넘겨버려서는 안돼 케이네"
에이린이 케이네의 어깨를 부여잡고 말했다.
표정은 그 누구보다 심각했다.
그런 표정을 보고있자니 케이네또한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 무슨 감긴데 그래?"
"목, 코감기..."
이 말을 끝으로 에이린은 케이네의 서당 밖으로 내쳐지고 말았다.
"심각한듯이 장난을 쳐도 정도가 있지...!"
케이네는 성을 내며 쾅 소리를 내며 대문을 닫았다.
"이런...오해를 산건가..."
에이린은 뒷통수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약은 지어줘야겠지. 아무리 저래도 환자인데..."
에이린은 천천히 영원정으로 돌아갔다.
===============================
"케이네...아프다며. 괜찮은거야?"
잠시 아파 자리를 펴고 누워있단 사이에 모코우가 병문안을 찾아왔다.
"모코우구나. 조금은 나아진거같아. 고마워"
케이네가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말로는 조금 나아진거같다고 대답했지만 여전히 머리는 박살날거같이 지끈거리고 몸은 천근 만근으로 무거웠다.
"기다려봐 내가 죽 해줄게"
"정말? 고마워라...모코우도 성장했네..."
모코우가 싱긋 웃으며 부엌으로 나갔다.
"이상하네...모코우가 오기전에는 안그랬는데...왜이리 몸이 뜨겁지?"
확실히 그랬다.
몸에서 지글지글소리나 안나면 다행일 정도로 열이 심하게 나있었다.
"물..."
케이네가 자리에서 일어나 집 밖의 우물가로 나갔다.
바람이 너무 찼다.
"춥기는 춥구나..."
케이네가 우물가에서 물을 퍼 한양동이 가득 담긴 물을 벌컥펄컥 마셨다.
"흐아...조금은 나아진거 같네. 열도 조금 내린거같고..."
케이네가 문득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손에서 입김이라도 나는 마냥 뿌연 수증기가 일고있었다.
"열이 심하면 이러려나..."
==========================
"대충 생각나는대로 만들어봤는데 어떨련지 모르겠네..."
모코우가 멋쩍게 웃으며 죽을 내왔다.
"아니야...고마워. 잘 먹을게"
케이네는 죽을 한 수저 떠서 입에다 집어넣었다.
"...맛있다! 진짜 잘만들었어 모코우!"
"지...진짜야?? 기뻐!!"
모코우가 환히 웃으며 기뻐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있자니 케이네도 기뻤다.
"어...케이네. 잠깐만"
모코우가 케이네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어...응? 왜그래?"
"너...잠깐만 있어봐"
모코우가 천천히 케이네에게 다가왔다.
"잠깐...모코...우와앗?"
모코우가 다가오는것을 막으려다 모코우와 함께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자세가 딱 모코우에게 덮쳐지는 자세가 됬다.
"모코우! 기다려!"
"왜?"
"우린 여자사이고...이런 사이...불가능하다고!!"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모코우가 케이네의 볼을 살짝 핥았다.
"으왓!!"
모코우가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볼에 왜 죽이 묻어 있는거냐고. 쌀처럼 떼어낼수는 없고 닦아내자니 아깝고 해서 그냥 핥아먹은건데"
"그런건 미리 말하란 말이야!"
케이네가 벌떡 일어나 외쳤다.
"미리 말하면 너가 그냥 닦을거잖아..."
모코우가 풀이 죽어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찌나 풀이 죽었는지 머리에 매달린 부적들도 축 늘어졌다.
모코우의 그런 모습을 보고있자니 가슴이 점점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까전에 일로 가뜩이나 두근거리던 가슴은 더욱더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또한 그 여파일까? 열도 점점 심하게 나기 시작했다.
이러다간 몸에 불이라도 날거같은...
"어? 케이네? 케이네! 너 몸에..."
모코우가 자신을 급히 부르는 목소리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케이네! 불! 너 몸에 불난다고!"
"어? 뭐?"
케이네는 모코우가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어리둥절해하며 자신의 팔을 보았다.
소매가 불타고 있었다.
"어...왜 불이..."
갑작스럽게 불길이 온 몸으로 치솟았다.
"으아앗! 케이네!"
"뭐...뭐야...왜 몸에서 불이..."
이상하게 뜨겁지는 않았다.
옷은 완전히 불타서 잿더미가 되어 알몸이 되버렸는데도 전혀 뜨겁거나 아프다거나 느낌이 없었다.
"케...이네? 괜찮은거야?"
"엉...이상하게 안뜨겁네..."
"그러고보니 화상도 전혀 안 생기고 있어..."
"거기까지!"
갑작스레 들려온 제3자의 목소리.
정체는 에이린이었다.
"간만에 뜨거운 정사를 하려는 타이밍에 들이닥쳐서 미안."
에이린은 미안함이라고는 한털끝도 묻어있지 않은 어투로 사과를 했다.
"케이네. 너에게 걸린 감기를 치료해주려 왔어"
"감기? 이게 감기라고?"
모코우가 어이없다는듯이 말했다.
"어. 감기야 목, 코감기"
"이게 어딜봐서 목,코감기..."
"발음을 똑바로 해야지. 목,코 감기가 아니라 모코감기라고"
에이린이 발음을 정정해주었다.
"모코...? 내 이름이잖아?"
"그래. 지난번에 너가 감기에 걸렸을때 입수한 데이터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나왔어"
에이린이 모코우에게 연구 결과서를 보여주며 말했다.
"네 몸에 있는 주작의 힘을 그 바이러스가 살짝 먹어버린거같거든. 그래서 네 몸 안에 있던 감기 바이러스는 조금이나마 주작의 힘을 가지게 됬어"
에이린이 약가방을 뒤적였다.
"아마 너라면 그 힘이 익숙해서 별 탈은 없겠지만...평범한 일반인이라면 상당히 곤란할거야. 고통은 없지만 한계점이 넘어가면..."
"넘어가면...?"
"흔적도 없이 재가 되버리지...고통없이"
"그러면 큰일이잖아! 빨리 어떻게 해봐!"
"안그래도 그러려던 참이었어"
에이린이 푸른 빛이 감도는 약을 꺼냈다.
약간의 차가운 기운도 느껴졌다.
"안티 모코 바이러스야. 이걸 케이네에게 먹이면...어이쿠"
매섭게 불타오르는 케이네의 입에 약을 넣어주려던 에이린.
손이 잿더미가 되버리고 말았다.
"...나는 무리인거같다. 너가 먹여줘"
"내...내가?"
"뭘 망설여? 그냥 먹여줘"
모코우는 조금 망설이나 싶더니 케이네의 입에 알약을 털어넣었다.
"호오. 불길이 점점 사그라드네. 내가 만든 약이지만 약효한번 대단한걸"
에이린의 말 그대로 케이네의 몸을 감싸고있던 불길은 점점 잦아들어 나중에는 불길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흠. 이정도면 됬겠지. 상당히 해피엔딩이네?"
에이린이 박수를 쳤다.
"그럼 나는 돌아가야겠다. 몸관리 잘하라고 케이네"
=========================
"..."
"..."
둘 사이에 어색한 느낌이 돌았다.
"오...옷은 입어야하지 않겠어?"
"옷...아까 그거 말고는 다 널어놨는데..."
"크윽..."
대화 끝
다시 침묵.
30초쯤 이어진 침묵은 케이네가 다시 깼다.
"모코우. 나 추워"
"아깐 뜨끈뜨끈하더니 이번에는 추워졌냐...모코 감기는 완전히 가버린 모양이군"
모코우가 자리를 다시 피고 옷을 훌훌 벗었다.
"어...? 모코우? 왜 옷을..."
"원래 사람 몸이 얼었을때 가장 빠르게 녹여주는 방법은 사람의 체온으로 녹여주는거라고. 뭐해? 어서 들어와"
케이네는 멍하니 있다가 얼굴에 발그레 홍조를 띄우며 이불안으로 스르륵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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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OT때 감기걸렸을때
"아 목감기 싫어 코감기 싫어. 둘이 합쳐서 목,코감기...흠...목,코...목코...모코...모코 감기...좋은 소재일지도..."
그리고 오늘 쓰네요.
결과물은 백합도 뭐도 이도저도 아닌 소설이 되었다!
그리고 댓글이 없이 묻혔다고 한다.
칭찬할 점이라면 원래 구상은 케이네가 불타 죽는 내용이었음.
하지만 이런 좋은 소재를 죽여버리는 배드 앤딩으로 끝내야할지 고민하다 결국은 해피 엔딩으로 가기로했음
내면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칭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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