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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리! 유카리!"
"어머, 왜 그러니, 레이무?"
야쿠모 유카리는 우아하게 등을 돌려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소녀를 웃음으로 맞았다. 그리고는 쪼그려 앉아, 남은 한 손으로 레이무의 손을 잡아주었다. 어린 하쿠레이의 무녀는 손에 들린 보라색 끈을 유카리의 금색 머리에 감아주었다.
"어마맛, 선물이니 레이무? 고마워라~"
"응! 유카리는 보라색이 어울려!"
한자도 아직 배우지 못한 그녀도 유카리의 이름의 뜻을 알고 있는 것인까.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이름은 자신의 이미지 자체의 암시일까. 의미심장한 말을, 레이무는 천진난만하게도 말했다.
"정말이니? 어울려? 그렇구나~"
이전에 바깥세계를 들여다보면서 본 보랏빛의 옷이 생각났다. 다음엔 기분전환 겸 그런 느낌도 괜찮을까나.
"흐응~ 그런데 레이무, 잠깐 생각해 본건데~"
유카리는 머리에 감긴 끈을 풀고, 레이무의 궁금함과 벙찜이 담긴 표정을 감상하며, 그녀의 새끼손가락에 묶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새끼손가락에도 묶고는, 그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웃어보였다.
"자아, 완성~"
"와아~ 이거 뭐야?"
뭔지는 모르겠지만 유카리가 끈을 들어 그 끈이 서로 이어져 있음을 강조하자, 레이무는 어쩐지 기쁜 마음이 들었다. 유카리는 레이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건 레이무와 내가 이어져 있다는 뜻이야.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있을거라는 증거."
"같이...?"
레이무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활짝 웃으며, 끈이 묶인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그럼 나 유카리랑 결혼할래!"
"레이무에겐 아직 이른 이야기네. 결혼은 레이무가 어른이 되면 하자꾸나."
"으으응! 싫어! 난 지금 당장 유카리랑 결혼할래애애!"
떼를 쓰는 레이무를 보며, 유카리는 웃으며 한 팔로 레이무를 끌어안고 일어났다.
"레이무, 저기 봐."
유카리는 고갯짓으로 저편의 벚나무를 가리켰다. 천천히 떨어지는 자신의 꽃잎을 컨페티 삼아, 신부의 드레스와 같은 백색의 벚꽃들을 자랑하고 있었다. 레이무는 그 광경을 보고 잠시 입이 벌어지면서, 언제 떼를 썼냐는 듯 유카리의 목을 그러안고 말했다.
"유카리! 나! 저 나무에 가보고싶어!"
"그래, 떨어지지 않게 꽉 잡으렴."
유카리는 그렇게 말하며 나긋나긋하게 벚나무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 걸음 걸을때마다 꽃잎들이 치맛자락을 건드리며, 봄의 포근함을 널리널리 알리려는 듯 흩어졌다. 이 풍경에 대한 감상이 듣고싶었는지, 유카리는 어느새 조용해진 레이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조용히 품에서 잠든걸 보자, 말없이 넓은 그 길을 한참 거닐었다.
그 후에도 한참동안, 레이무는 유카리에게 결혼하자고 떼를 썼지만, 유카리는 그때 그때 상황을 즐기는지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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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이런 일도 있었지이이이~"
보라색의 꽉 조이는 드레스같은 옷을 입은 야쿠모 유카리가, 그 풍성한 가슴에 레이무의 얼굴을 묻고 비비며 말했다.
"...그래서 내가 이 녀석은 부르지 말자고했지..."
가슴의 부피에 압도당한 레이무는 곤란하다는 한숨과 함께, 작은 목소리로 항의했다. 유카리의 주변에는 여러 술병이 늘어져 있었고 이미 충분히 마신 이런저런 민폐를 끼친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레이무는 내가 레이무가 어릴 때부터 찜해놨었거드은?"
유카리는 품에 안긴 레이무의 가슴을 조물거리더니 아쉬운듯 말했다.
"가슴은 어릴때랑 다를게 없지마-"
쾅.
레이무의 손이 유카리의 얼굴을 잡아채더니, 그대로 땅바닥에 처박아버렸다. 자신의 가슴이 희롱당하는 것보다, 그 크기로 희롱당하는 쪽이, 더 기분이 나빴던 것인지.
"시끄러!"
"흐... 흐응. 안 부럽거든요? 전혀?"
코치야 사나에가 손에 잡힌 술병을 입에물고 들이키더니, 빈 병임을 확인하자 내던지며 말했다.
"레이무 씨의 가슴은 나도... 나도... 만질 수...!"
쾅.
두 여자의 주사에 지친 레이무는 이내 둘을 때려눕히고는, 한숨을 쉬며 일어났다.
"야아~ 레이무~ 여기와서 마셔~"
키리사메 마리사가 연회의 분위기에 한층 열이 올랐는지 신이 나서 레이무를 불렀다. 레이무는 잔을 들고 신사의 마당 쪽으로 걸어나갔다. 내 주변에는 왜 이렇게 바보같은 녀석들밖에 꼬이지 않을까 한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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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정하기 더럽게 어렵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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