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무씨나 마리사씨까지 온다니...도대체 얼마나 심한 병이길래..."
니아브는 진저리를 치며 말했다.
"아참. 너에게 소개시켜줄 아이가 있어"
유카리가 방문을 열며 말했다.
문이 열리고 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음...성아라고 해. 잘 부탁해"
처음 듣는 목소리.
마을에서 살던 사람은 아닌거 같은데.
그렇다는건 나와 같이 밖에서 들어온 사람이라는 건가?
"유카리씨..."
"아. 아참. 이 아이는 예전에 내가 환상들이 시킨 아이야. 하쿠레이 신사에서 늘 머물다보니 너랑 마주칠 일이 적어서 아마 처음 만나는 모양이구나"
"네. 그런데 이 아이는 왜 여기 있는거죠?"
"이제부터 너를 도와줄 조수야. 혼자서 수많은 병자들을 치료하는건 제 아무리 정신이 굳건한 사람이라도 버티기 힘든 일이겠지."
유카리는 성아라는 아이의 등을 톡 밀며 말했다.
"그럼 나는 마을로 가서 케이네에게 마을사람들에게 슬슬 준비를 해놓으라고 전해야겠어. 금방 돌아올테니 걱정하지 말고"
유카리는 틈새로 스르륵 빨려들어갔다.
틈새는 언제 그랬냐는듯 말끔히 닫혀 균열조차 보이지 않았다.
"...네가 니아브...라고 했었지? 유카리에게 들었어"
"아...네"
"헤헤. 친구가 생겨서 기쁘네. 앞으로 계속 잘 부탁해"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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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아브가 진료소에 들어온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서서히 인요들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했다.
유카리가 말했던 역병이 퍼진것이다.
역신의 저주는 요괴의 산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환상향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곧 진료소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많은 인요들의 행렬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우으...심각하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심한 전염병일줄은 몰랐는걸"
"네. 하지만 병이 독하지만 치료하기는 그다지 어렵지는 않은거같네요"
니아브가 돌에서 흘러나오는 빛을 환자에게 흘려보내며 말했다.
푸른 빛은 환자의 몸을 서서히 감싸고, 이내 썩어 들어가는 살을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감사합니다...덕분에 살았습니다!"
니아브의 두 손을 꼭 붙잡고 감사를 표하는 한 청년을 보며 니아브는 싱긋 웃었다.
"우와. 대단하다.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가지게 된거야?"
"실은...저도 잘 모르겠어요"
니아브가 멋적게 웃으며 말했다.
"엑. 그게 뭐야. 혹시 금기같은거야?"
"아니요. 이전에는 없었던 능력인데 환상향으로 오면서부터 새롭게 생긴 능력이예요. 원래는 저도 성아씨처럼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아. 그렇구나..."
다음 환자가 들어왔다.
"히익!"
성아가 뒷걸음질을 치며 기겁했다.
들어온 환자는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였다.
하지만 성아가 질겁을 하면서 뒷걸음을 칠 정도로 놀란 이유는 환자의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이는 이미 배가 터져 내장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어머니는 온 몸이 무너져 내리기라도 한듯 인간이었다는 형체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하여 두 모녀에게 고통을 주고 있었다.
성아는 이 상태로 어떻게 이 진료소 까지 온걸까. 라고 생각했다.
"니...니아브...이거 가능할까. 완전 죽을지도 모르는데...
"아니예요. 가능해요"
니아브는 돌에서 흘러나오는 푸른 빛을 두 모녀에게 흘려 보내며 말했다.
푸른 빛은 두 모녀를 감쌌지만 상처를 치료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정도의 빛이었다.
"아아아...어떡해...상처가 낫질 않잖아..."
"아니예요...조금만 더 하면..."
니아브는 푸른 빛을 다시 흘려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푸른 빛은 두 모녀의 두변을 맴돌뿐 완벽히 상처를 치료시키지 못하였다.
'어째서지...상처가 낫질 않아...'
자신의 능력이 아까전보다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자 니아브도 적잖이 당황했다.
이 모녀 전에도 수없이 많은 환자들을 치료했었기에 니아브는 이미 충분히 지쳐있었다.
하지만 지칠정도로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본적이 없는 니아브는 자신이 지쳐 효과가 떨어진다는것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
"힘들어 보이는데?"
뒤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유카리씨...!"
니아브가 목소리가 들린쪽을 향해 달려가 말했다.
"제...제 능력이 약해졌어요...이제 어떻게 되는거죠? 아직 아픈 사람은 많이 있을텐데...저는 이제 어저면 좋죠...?"
유카리는 아무말 없이 니아브를 끌어 안았다.
"괜찮아. 지금 너는 많이 지쳐있구나. 한숨 자고나면 괜찮아 질거야"
"하지만...하지만 제가 여기서 쉬면 기다리는 동안 사람이 죽을지도..."
"그래서 약간의 지원군을 데려왔지"
"지원...군?"
"그래 지원군. 자. 이제 일해야지?"
유카리가 틈새를 하나 더 열자 수많은 토끼들이 우루루 몰려나왔다.
그리고 그들의 수장격으로 보이는 한 땅토끼, 그리고 교복 비스므리한 무언가를 입고있는 토끼.
그리고 새하얀 귀들 사이로 유유히 걸어오는 한 백발의 여인.
"너 혼자는 힘들거같다고 생각해서 죽림에서 인원을 불러왔어. 미안하구나.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인요들이 올줄은 몰랐는데"
"유카리씨...그럼..."
"그래. 네가 쉬고 있을동안은 여기 죽림의 사람들이 사람들을 치료할거야."
"자자! 모두들! 어서 움직여! 한사람이라도 더 구한다. 한사람이라도 더 살려내서 다시 활말하게 만드는것이 우리의 일이다! 알겠지?"
에이린이 토끼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네!"
"알겠습니다!"
수많은 토끼들은 우렁차게 대답했다.
그리고 일사분란하게 사람들에게 달려가 약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한편 에이린은 니아브에게 다가갔다.
"혼자서 이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느라 수고가 많았단다 얘야. 네 능력만큼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다시 정상적으로 살아가는데에는 문제가 없을거야"
"...네...감사합니다"
니아브는 유카리를 따라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방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멍하니 생각했다.
'내가...조금만 더 능력이 강했더라면 여러 사람을 지치지 않고 치료할수 있을까?'
니아브는 지친 몸을 더이상 가누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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