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어딘가의 의사에게서 실험 의뢰를 받고 죽림의 저택으로 찾아가 개다래가루를 받았다.
그냥 평범한 개다래가루지 않냐고 이야기하자 그 의사는 이것저것 조작하고 배합하여 모든 효과를 수십배 높은 상당히 강력한것이라고 말하며 이 것을 하루에 한줌씩, 실험을 번복할때마다 양을 늘여가며 삼일간 뿌려 상황을 관찰하고 기록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지금 그 실험을 시행하여 기록해 보고자 한다.
-------------
-
1일차
우선 적당히 관찰하기 좋은장소를 찾아서 그 의사가 말한대로 장갑을끼고 가루를 한줌 집어 골고루 뿌려둔 뒤 사용한 장갑을 벗어 그 곳에 놓아두고 적당히 몸을숨겨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 날은 딱히 별 다를게 없었다. 의외로 보통의 고양이들이 몰려와서 매우 격렬하게 개다래가루가 묻은 풀을 물어뜯고 뒹굴거리기만 했을 뿐이다. 다만 이것이 보통의 개다래가루와 다른 강화형이라 수십마리의 고양이가 몰려들었다는 것을 빼면 말이다.
- 2일차
이 날 사용한 개다래가루의 양은 대략 세 줌 정도.
개다래가루를 뿌려두고 몸을숨겨 한참을 기다리다 보니 마요이가의 고양이소녀가 수십마리의 고양이들을 이끌고 잔뜩 상기된 얼굴로 개다래가루 위에서 몸을 굴리기 시작했다.
이따금씩 옅은 신음소리도 내고, 가쁜 숨소리도 내며 열심히 뒹굴거리는걸 관찰하자니, 또 어딘가에서 지저의 지옥고양이가 나타나 묘한 구도가 펼쳐지기 시작하다가 그대로 서로를 노려보며 하악거리고 투닥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투닥이는것도 잠시 뿐, 서로의 몸에 잔뜩 묻은 개다래가루에 의해 어느순간 서로의 몸에 볼을 부비면서 열심히 채취를 맡다가 취기가 점점 올라옴에 따라 서로 그루밍을 하듯이 서로의 이곳저곳을 열심히 핥아주기 시작하고, 이내 취기가 한계까지 다다르자 서로를 부둥켜 안고 묘한 소리를 내며 뒹굴거리기 시작했다.
- 3일차
이 날은 모든 개다래가루를 다 쏟아부었다.
과연 효과가 엄청났는지, 어제의 두 고양이요괴와 엄청난 수의 고양이들이 몰려와서 뒹굴거리는것도 잠시, 어디서 많이 본 명련사의 비사문천의 화신인 호랑이가 굉장한 얼굴을 한 채 나타났다. (생각해보니 호랑이도 고양잇과긴 하다.)
과연 굉장한 위압감을 내뿜으니 헤롱거리던 고양이들은 단숨에 사라졌고, 비사문천의 호랑이는 취해서 뒹굴거리느라 미처 피하지 못한 두 고양이 요괴에게로 천천히 다가가 냄새를 몇번 맡는듯 싶더니 그대로 틈에 섞여들어가 그 둘을 끌어안고 신나게 그루밍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뒤늦게 알아차린 두 고양이는 도망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호랑이의 힘이 더 강했던지, 그대로 강제적인 사랑과 애정을 듬뿍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저기 핥아져 끈적해진 두 고양이는 취기에 의해 용기가 수십배로 솟아올랐는지, 같이 협동하여 호랑이에게 그루밍을 하기 시작했다.
이곳저곳 복수의 그루밍을 당하는 호랑이는 개다래의 효과에 민감해진 탓인지 이따금 움찔거리며 약한 신음성을 내다가 그대로 돌려주기라도 하듯이 두 고양이를 열심히 핥아대기 시작했다.
이후 나는 대충 필요한 데이터를 모았다 싶어 끈적하게 엉킨 그 셋을 두고 조심스럽게 그 곳을 빠져나왔다.
-----
네 끝입니다.
몸도 풀겸 간단하게 써봤습니다.
슬슬 시키하고 코마치라인 구상을 해봐야겠어요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