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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혓바닥이 내 왼쪽 엉덩이를 비비적대며 쓸고 있었다. 소름이 돋는다. 엉덩이에 느껴지는 축축한 아종의 침이 그 소름 돋음을 한층 더 배가 시켰다. 어서 이 녀석을 떨쳐 내지 않으면! 나는 우선 내려져 있는 바지부터 끌어올리기로 했다. 서둘러 허리를 숙이고 바지춤을 잡는다. 그 상태에서 그대로 끌어 올리려 했는데 너무 성급했던 걸까? 무게 중심이 점점 앞으로 쏠리더니 결국,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앞으로 꼬꾸라진 자세를 취하고 말았다. 아뿔사! 이 자세는 여러가지 의미로 너무 위험하다. 특히 내 엉덩이를 핥아댔던 아종이 보는 앞에서는 완전 무방비한 상태! 위기감을 느낀 나는 자세를 고치기 위해 얼른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등으로 부터 무거운 압박이 느껴졌다. 아종이 우악스런 손으로 내 등을 누른 것이었다. 싫은 예감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녀석으로 부터 벗어나는 게 시급하다. 혼자 힘으론 어찌 할 수 없었기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큰소리로 외쳤다. 「아무나 저 좀 도와줘요 ─ !!」 하지만, 내 목소리가 닿지 않았는지 그 누구도 이쪽을 쳐다보지 않는다. 그저 자신을 향해오는 피조물들의 처리에만 신경 쓸 뿐. 그렇게 나는 그들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곧 절망적인 상황에 봉착하고야 말았다. 턱! 우악스런 아종의 손이 내 양 엉덩이위에 올려졌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어 나의 탐스러운 엉덩이 살을 강하게 움켜쥔 아종은 백년 묶은 산삼을 캐듯 조심스럽게 나의 엉덩이를 좌우로 벌린다. 그리고 이윽고 나의 부끄러운, 그리고 처참한 항문이 아종의 눈앞에 그대로 공개 돼 버리고 말았다. 「크윽....」 치욕이었다. 저딴 염소 새끼에게 나의 소중한 부분이 보여 지다니. 이런 수치 플레이 따윈 원한 적 없다고! 그 뿐만 아니었다. 엄지손가락을 항문 쪽에 걸치고는 그 상태로 나의 항문을 좌우로 쩌억 하고 벌렸다. . . . . . . . . . . . . 무르지만 나름 탄력 있는 두개의 언덕 아래에 위치한 동굴. 입구가 많이 허물어져 있어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지만, 600년 묵은 기암들이 버티고 있기에 그래도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위태로운 동굴에 새빨간 뱀이 방문을 했다. 행여 동굴이 무너질세라 조심스럽게 사르륵. 사르륵. 연약한 두부를 다루듯 입구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뱀. 그 뱀의 전신은 촉촉한 물기로 젖어 있었다. 뱀은 처음 방문한 동굴이 마냥 신기했는지 보다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보기로 했다. 사르르르륵. 미끄러지듯 밀고 들어오는 뱀의 동체는 매우 길었다. 그리고 동굴 안에 꽁꽁 감추어져 있던 소중한 보물을 발견 했다. 보물을 발견한 뱀은 너무 기쁜 나머지 구불구불. 긴 몸을 물결처럼 일으키며 춤을 추었다. 그러자 입구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뱀의 동체에 자극을 받은 동굴이 고통을 호소한 것이었다. 그러나 뱀은 춤추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두개의 언덕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크게 흔들렸다. 「하아아아아... 흐으윽 ── !!!」 나는 항문에서 전해져 오는 극심한 통증에 이를 악물고 고통을 호소했다. 하마터면 혼절 할 뻔 했다. 욕쟁이 할머니에게 주걱으로 엉덩이를 맞았을 때와 맞먹는 고통이다. 빌어먹을... 그 뱀.. 아니 혀가 내 항문 안을 있는 대로 헤집고 있다. 엉덩이는 경련을 일으켰고, 항문의 출혈이 재발했다. 어떻게 저 빌어먹을 염소 자식은 똥까시를 할 생각을 했을까? 말로만 듣던 똥까시는 듣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이딴게 기분 좋을리 없다! 미칠 만큼 기분 나쁘고 또 아프다. 다..다레가.. 다레가 다스케테 ── ! (하나요 톤으로) 그때였다. 팟! 갑자기 눈앞이 암전되었다. 그리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 누구야? 누가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거지? ─ 세상이 원망스럽지 않아? 그러니까 누구냐고! ─ 나는 액귀. 날 버린 남자에게 복수하고 싶어. 네가 그 액귀구나. 그래서 날 어떻게 할 셈이지? ─ 별로. 난 너에게 위해를 가하고 싶지 않아. 거짓말 마! 네가 만들어낸 재액이 내 항문을 괴롭게 만들고 있다고! ─ 그건, 내 의지가 아니야. 네 체질 때문이지. 그래도 원인 제공을 한 건 너잖아! ─ 미안해. 그래도 그 덕에 나랑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잖아? 지랄한다. 그래서 나한테서 뭘 원하는 거야? ─ 난 네 체질로 인해 다시금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어. 정말 고마워. 고맙다고? 그럼 그 댓가로 나에게 뭘 해줄수 있는데? ─ 아하핫. 너 정말로 세속적이구나. 그럼 내가 스님이라도 되나? 악마니까 당연히 세속적이지. 그러니까 내 덕에 본래 모습을 되찾은거라면 내 소원 하나 정도는 들어줘야 할 것 아냐! ─ 내가 할수 있는데 까지 원하는 걸 들어주기로 할게. 그 전에 부탁을 하나 하고 싶어. 부탁? 그래 한 번 말해봐. 시덥잖은 거라면 화낼거다. ─ 내가 아까 세상이 원망스럽지 않냐고 물었잖아? 그 말대로야. 넌 살아오면서 격은 불행이 너무나 커. 너와 처음 접촉하면서 부터 알게 된 사실이야. 그러니까 나와 같이 이 불공평한 세상을 망가뜨리자고 제안하고 싶어. 달콤한 유혹이었다. 그야 나는 어릴 적부터 반 푼이 취급을 받았고, 또래에겐 놀림감 밖에 되지 않았다. 매일 매일이 치욕의 연속이었고, 누구에게도 구원의 손길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였다. 처음 가게 된 인간계는 나에게 있어 낙원과도 같은 곳이었다. 이곳이라면 나를 골러먹는 악우도 없고, 실망스런 눈으로 쳐다보는 부모도 없다. 형편없다고 손가락질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가지 않았다. 재수 없게 들이닥친 이단 심문관 때문에 급하게 찾은 계약자에게 소환되었고, 환상향이라는 곳에서 마리사의 사역마가 되었다. 처음으로 사역마가 되었지만, 역시나. 연이은 불행으로 내 항문은 처참한 상태다. 그러니까. 나는 선택한다. 「그 제안... 수락하지!」 액귀에게 이용당하는 걸지도 모른다. 이 다음 어떤 위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래도 지금 최선이라고 생각한 선택이다. 네가 가진 재액의 힘. 내 것으로 만들어 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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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때문에 은유적 표현을 썼지만, 그게 되러 약빤게 되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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