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가 없으려니 불행만 계속 닥치는 구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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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리야 신사를 벗어나 요괴의 산을 무사히 내려왔지만,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수시로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는 것이었다. 백랑텐구라 불리는 멍멍이들도 더 이상 날 잡으려 들지 않았고 사나에가 순산형이라는 사실도 알았으니 나로는 나쁘지 않은 결과인데 요상하게도 뒤숭숭하다. 뭐, 지금 신경 써봐야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그만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 요괴의 산을 나와 안개의 호수를 지나는데 언젠가 나의 첫 실전 상대가 되었었던 치르노라는 요정이 나를 발견하고는 빠르게 날아왔다. 그리고는 내 앞을 가로막더니 삿대질을 하며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 왔다. 「오랜만이야 호적수! 역시, 넌 대단한 녀석이었어. 나와 비긴 것도 우연이 아니었던 거겠지.」 뭐어? 호적수...? 자신과 비긴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저 요정. 붕붕마루 기자의 말에 따르면 요정 치곤 규격 외라고 했으니, 더 이상 저 요정이랑 비긴 걸로 침울해 지진 않지만 뭔가 걸리는 게 있었다. 「내가 대단한 녀석이라는 걸 어디서 들은 거야?」 「저 빨간 저택에서 일하는 요정들에게 들었어. 무려 대마왕이라는 엄청 쌘 존재라고.」 역시나. 이미 호수 부근의 요정들에게 퍼져있는 소문이니 치르노가 모를 리 없지만 그건 단지 나의 흑역사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마냥 달가운 소리는 아니었다. 그래도 지금 저 요정에게 사실을 정정해서 납득 시키는 건 꽤나 피곤한 일이기에 적당히 맞장구나 치며 돌려보내기로 했다. 「그래, 내 소문을 듣고 나니 무슨 생각이 들었어?」 「그 대단한 대마왕이랑 탄막에서 비긴 내가 엄청 자랑스럽게 느껴졌어! 역시 나는 최강이야 하고!!」 요정 주제에 스스로 최강이라는 말을 입에 담는 치르노. 양 손을 허리에 걸친걸 보니 어지간히도 자랑스럽나 보다. 요정 중에서야 최강이겠지만 나와 비긴 일로 너무 자랑스러워하지 말아줬으면 했다. 그야 사실 난 악마 중에서도 덜 떨어진 만년 하급 악마니까 말이다. 그래도 저 바보 요정이랑 조금 어울려 줘도 나쁘진 않겠지? 「후후후... 내가 적당히 봐준 걸로 우쭐해 있지 말라고. 내가 진심을 보이면 누구도 이기지 못할 만큼 강대하니까.」 「정말이야? 하지만, 나도 진심을 발휘하면 진짜로 최강이 된다고!」 「아니야. 내가 더 최강이야.」 「아냐! 내가 더 더 최강이야!」 「무슨 소리! 내가 열 배는 더 최강이다!」 「그렇다면 난, 하나 둘 셋... ⑨배나 더 최강이라구!!」 뭐야 이 덜 떨어진 대화는... 마치 서로 자기네 집이 더 부자라고 끝없는 허풍을 이어가는 코찔찔이의 바보 같은 릴레이가 아닌가? 그건 그렇고 열 배 뒤에 ⑨배는 또 뭐냐? 진짜 바보네. 이런 어처구니없는 꼴값질에 동조하고 있던 나 자신도 참 한심스럽게 느껴졌지만, 왜일까? 이거 생각 보다 재미가 느껴져 한 술 더 떠보기로 했다. 「나도 최강이고 너도 최강이라... 그렇다면 서로 힘을 합치면 아무도 덤비지 못 할 만큼 최강이 되겠네?」 「그게 정말이야?」 크하하.. 저 치르노란 요정 진짜 단순하다. 그냥 머릿속에 떠오른 말을 대충 내뱉었더니 덥썩하고 미끼를 문 물고기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었다. 내 입에서 나온 말이라면 일단, 아무런 의심도 않고 믿어버리는 듯하니 거짓말로 장난을 쳐 보기로 해야겠다. 「그러니까, 너와 나 둘이서 콤비를 결성해 보는 게 어때?」 「콤비? 그게 뭐야??」 「둘이서 같은 편을 먹고 진짜 최강이 되는 걸 말하는 거야.」 「그거 할래 할래! 어서 콤비하자.」 「그 전에 콤비 명부터 지어보자. 으음... 그래 이게 좋겠다.」 나는 잠시 어떤 이름으로 짓는 게 좋을까 생각하다 아주 간단 명쾌하고 어울리는 콤비 명이 떠올렸다. 그건 바로─ 「스튜핏 페어리!」 영어로 직역하자면 등신 요정이라는 뜻이다. 치르노에게 딱 이지 않은가? 물론, 나는 요정이 아니니 저 등신 같은 콤비 명엔 해당되지 않는다. 내가 콤비 명을 정해서 말하자 눈을 크게 뜨며 ‘오오~’거리는 치르노. 너 놀리는 거니까 감탄하지 말라고. 「어때? 마음에 드냐?」 「응, 왠지 있어 보여서 좋아!」 「그럼 이제 콤비의 역할을 정할 차례야.」 「역할을 정한다니? 그게 필요한 거야?」 「당연하지,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존재하기에 적재적소란 게 있는 법이야. 네 같은 경우 머리는 둔해도 능력이 강하기 때문에 행동하는 쪽이고 반면 나는 머리가 좋아서 작전을 짜는 쪽이지.」 「머리가 둔하다는 말엔 동의하기 어렵지만, 내 빙결 능력은 최고로 강한 건 사실이니 네 말대로 하겠어.」 「이해가 빨라서 좋군.」 저 요정은 다른 요정보다도 특히나 더 멍청한 것 같다. 나는 속으로 미친 듯이 웃으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역할도 정해졌겠다. 지금 당장, 작전을 짤 테니까 실행해 보겠어?」 「응, 뭐든지 맡겨 줘!」 「그러면 너의 그 빙결 능력으로 하쿠레이 신사의 새전함을 꽁꽁 얼려 버리는 건 어때?」 「거기 무녀는 무서워....」 바보 주제에 그 무녀가 무서운 건 아는 모양이구나. 그래도 재촉해 보면 결국 승낙할 일이다. 「어라? 우린 최강 아니었어?」 「으... 최강이지만 홍백은 강해...」 「최강인데 겁낼게 어딨다는 거야? 지금의 너라면 그 무녀조차도 뛰어 넘을 수 있어!」 「맞아, 나 힘내 볼게!」 뭐 이래 쉽담. 그 홍마관의 요정 메이드들도 이 정도로 쉬웠다면 함부로 내 흑역사 소리나 떠벌리고 다니지 않았을 텐데.. 그 요정들은 요정 치곤 약아 빠졌다는 느낌이 든다니까. 치르노는 결심한 표정을 짓더니 양 주먹을 높이 쳐들고 「이 몸 최가아앙 ─ !」하는 외침과 함께 하쿠레이 신사 방향으로 날아가 버렸다. 곧 있을 치르노의 피츙~!을 예상해 보며 미리 명복을 빌어주자. * 다음날, 하루가 지나서도 불길한 예감이 그치지 않아, 이건 그 로리한 신이 관계된 게 분명하다는 판단에 다시 한 번 모리야 신사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로리콘이라면 환장할 만한 귀여운 신이지만, 첫인상부터 영~ 맘에 안 든단 말이야. 혹시, 내가 정말로 사나에를 노리고 있다고 판단해서 불길한 저주라도 걸어 놓은 게 아닐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본인에게 찾아가서 들어보면 되는 일이다. 어제는 볼일을 마쳤다고 성급히 나와 버린 바람에 만에 하나 가졌을 오해를 풀어야 했다. 그건 그렇고 오늘 따라 유난히도 아랫도리가 뻐근하다. 마법의 숲은 이름대로 마력이 풍부한 장소라 악마에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해주지만 그 만큼 성욕도 끓어 넘쳐서 문제였다. 언제 한 번 마리사가 건강해진 나의 하반신을 보고 기겁해서 그대로 마포를 쏴댄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생리적 문제라고 암 만 설명해 줘도 납득을 안 해 주니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 소환되고 나서부터는 상당히 오랫동안 안 썼구나. 돈이라도 있으면 홍루에서 해소라도 하고 올 텐지만, 예전만큼의 만족감을 얻진 못하겠지. 왜냐하면 마리사를 비롯해서 홍마관 패밀리들이나 텐구 기자 그리고 신사의 무녀들도 하나 같이 미인이니까 말이다. 얼마 안 되는 시기 동안 만났던 인물들이 전부 미소녀라니 이거 하렘 전개 아니야? 하나같이 나 보다 강한 애들이니 이 절륜한 엑스칼리버를 써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만약 나에게 기회가 닥친다면 사양하지 않고 먹어버려야지! 나는 라노벨이나 만화에 나오는 둔감형도 아니고 심의 때문에 고자처럼 구는 정신적 고자도 아닌 지극히 욕망에 충실한 남자다 이거야. 자신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는 걸 뻔히 아는데도 ‘에? 뭐라고?’라는 식으로 어물쩍 넘어가는 고자 녀석들아! 난 너희들과 다르다! 스쿨데이즈 같은 얀데레 결말이 두려워 자제해야 한다면 그것도 나한테는 해당 사항이 아니다. 나는 오로지 육체적인 관계야 말로 사랑이라고 여기니까. 플라토닉 러브? ↗까! 나는 이 네오 암스트롱포를 아끼지 않을 거야. 순수한 쾌락을 탐구하는 게 뭐가 나쁘냐? 악마가 추구하는 길 중 하나라고! 하지만, 나는 순애보 악마. 육체적 쾌락을 탐하지만 애틋한 애증 관계 역시 좋아한다. 그래서 오늘 난, 장모에게 인정받아 순결한 무녀를 타락시키기 위해 출동합니다! 루키, 이끼마스!! * 아침 공기를 마시며 들어선 요괴의 산. 그 멍멍이 텐구들이 오지 않는 걸 보니, 이제 의심 받을 필요 없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된 모양이었다. 그래도 한 번은 다시 만나고 싶은데..... 특히, 그 모미지라는 애 말이야. 언젠가는 그 꼬리를 만져버리고 말테야! ... .. . 모리야 신사 까지 한 절반 정도 왔나 싶을 때였다. 어디서부터 길을 잘못 들어선 건지 산림을 헤매고 있는데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를 듣고 그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거기에는 초록 머리에 기다란 리본에 붉은 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물가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옷차림만 보면 어디 귀족가의 자제 같은 인상이지만 길을 잃은 차에 모리야 신사의 위치를 알고 있진 않을까 싶어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저기, 실례 합니다.」 내가 뒤에서 갑작스럽게 말을 걸어오자 흠칫 놀라면서 뒤돌아보는 여성. 청초한 얼굴에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여신이었다. 나는 작업을 걸고픈 욕망이 일었지만 그 보다 모리야 신사에 간다는 목적이 뚜렷했기에 헌팅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하고 중요한 것만 물어 볼 요량으로 다가갔다. 「죄송하지만, 그 이상 다가오지 마세요.」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거부를 하는 여성. 아직 아무 말도 안 꺼냈는데 차이다니. 이거 너무한데? 아가씨, 작업 걸려는 거 아니니까 너무 겁먹지 마세요. 그렇게도 내가 가까이 오는 게 싫어 보이니 여기서 말을 꺼내기로 했다. 「한 눈에 반해버려서 그만 고백해 버릴 뻔 했습니다.」 어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 이건 변명할 여지가 없는 작업 멘트잖아. 이런, 얼버무리기 힘들지만 별수 없군. 정정하자. 「이거 실례, 사실은 한 가지 물어 볼 게 있는데...」 「그 마음에 답해 드릴 수 없어요.」 또 차였다. 순식간에 이단 콤보로 차이다니, 이 무슨 추태냐.... 그게 아니고 내 입방정 때문에 괜한 오해를 사버리고 말았잖아! 나는 헛기침을 하고는 이번 엔 제대로 물어보기로 결심하며 입을 열었다. 「방금 전 제가 한 말은 잊어주세요. 말실수를 해버렸습니다.」 여성은 여전히 나를 거부하는 시선으로 보고 있었지만 두 번이나 차이고도 또 작업을 걸 용기 따윈 나한테 없으니 풀죽지 말자. 위치 정보만 알면 그만이니까. 「모리야 신사에 가던 중, 길을 잘 못 들어선 것 같아서 위치를 물어보고 싶은데..」 「위치라면 이 계곡을 따라 위로 쭉 올라가시면 보일 거예요.」 「고맙습니다. 그럼.」 여성이 검지로 물이 흘려 내리는 계곡 위를 가리켰고 위치를 알았으니 얼른 자리를 떠서 이동하기로 했다. 여기 계속 있어봐야 두 번이나 차인 한심한 꼴이라 창피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때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으니 여성의 발밑에 놓여 진 바구니였다. 바구니 안에는 사람 모양을 본 뜬 종이 인형들이 가득 담겨져 있었으며 여성이 그 종이 인형을 꺼내서 강물에 흘려보내는 행동을 보인 것이었다. 호기심에 무얼 하는지 다가오려는 순간. 「그 이상 저에게 다가오시면 안돼요!」 여성이 큰일이라도 난다는 듯이 주의를 줬고 나는 개의치 않고 다가갔다. 그리고는 바구니에 담긴 종이 인형을 하나 꺼내 들고 물어보려는 찰나─ ‘슈우욱’하고 기분 나쁜 기운이 몸 안으로 흘려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어서 멀리 떨어지세요!」 이거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그 여성의 말대로 뒷걸음질 치며 멀어지려고 했지만 그 나쁜 기운들이 몸에 들어오는 감각은 멈추지 않고 계속 되었다. 그 감각은 점차 심해지더니 눈에 보일 정도로 사이하고 불길한 검은 기류가 여성으로부터 흘려 들어오는 것이었다. 「어째서 멈추지 않는 거야?」 여성은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지금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단지, 하나 만은 확실 했으니 이거, 보통일은 아닐 것 같다는 사실이다. 불길한 검은 기류가 점차 옅어지면서 그 끝을 보이자 여성이 걱정스런 얼굴로 나에게 다가왔다. 「방금 제 몸에 있던 액들이 전부 당신에게 흘려들어가 버렸어요.」 「액이 흘려 들어갔다니요?」 나의 반문에 여성은 침울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재액을 모으는 액신. 카기야마 히나입니다. 제 몸에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액이 감돌고 있어 가까이 오는 자는 누구든지 불행해 지고 말아요.」 「그래서 저를 차버린 거군요.」 「... 네?」 「아니, 계속 얘기해 주세요.」 일단, 나는 차인 걸로 침울해 할 필요가 없다는 거네?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자는 누구라도 불행에 빠트린다니 이 무슨 비극적 히로인이란 말인가!? 결론적으로 아무리 미남에 석유왕이라고 해도 찰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니. 근데, 난 가까이 다가갔잖아? 그리고 그 불길한 기류.. 그게 아마 액이란 걸 거다. 그걸 흡수해 버렸으니 이제 난 불행해 진다는 말인가? 그건 싫은데... 어떡하지 이거. 나는 그제야 내가 무슨 상황에 처했는지 깨달고는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갔다. 그런 내 얼굴을 보며 안쓰럽다는 얼굴로 입을 여는 액신. 「하지만, 방금 전에 일어난 일은 저도 처음이에요. 제 몸의 액이 그쪽으로 전부 흡수 돼 버리다니... 마을 사람들 전부의 액을 모아 놓은 것인데...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모르겠어요.」 「그 말은 즉, 앞으로 죽을 만치 불행을 겪을 거라 이 말입니까?」 「다행이 목숨을 잃게 만드는 액은 없지만...」 「해결 방법은 있나요?」 그래도 액을 다루는 신인 만큼 다시 되돌릴 수단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걸어보았으나 고개를 가로 젓는 액신. 이거 진짜 큰일이다.... 목숨은 잃지 않는다고 하니 불행 중 다행이지만, 이 상황에선 전혀 위로가 안 된다. 내 부주의가 원인이지만 액신 너도 원인 제공이니 도와 달라고! 잠시 생각에 잠겨 보이는 액신은 눈을 감고 있다가 무언가 해결 방법을 떠올렸는지 감았던 눈을 뜨고 말했다. 「장담은 할 수 없지만 모리야 신사에는 모리야 스와코라는 재앙신이 있어요. 저 보다 아득히 격이 높은 신님이니 어쩌면 흡수된 재액을 뽑아 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계실지도 몰라요.」 「그거 정말인가요?」 「제가 알고 있는 건 여기까지라서 더 이상 도움을 못 드려 죄송해요.」 「알겠습니다. 그럼 그 말을 믿고 모리야 스와코님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겠습니다.」 제기랄, 어제부터 계속 이어지던 불길한 예감이 이거였단 말인가? 액신의 말대로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건 그 로리 신 뿐이었다. 나에 대해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던 그 로리 신이 과연 날 도와줄지는 의문이지만 다른 수가 없지 않은가? 오늘 아침, 집을 나서면서 생각 했던 사나에 공략은 잠시 접어두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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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에 공략이 미수에 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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