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끓이는 향기가 향림당을 감쌌다.
향긋한 향기가 점점 퍼져나가자 마리사도 빙긋 웃으며 린노스케가 타올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린노스케는 쇼파 한쪽에 가지런히 다리를 모으고 앉아있는 니아브를 흘끔 쳐다보더니 니아브에게 질문을 던졌다.
"눈이 보이지 않는거같은데, 태어나면서부터 맹인이었나?"
"아뇨. 예전에는 잘 보였었어요"
"흠. 그런가. 무슨 사정이 있었던 모양이군. 거기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다"
린노스케는 안경에 낀 김을 닦아내며 말했다.
이윽고 차가 완성되고 니아브와 마리사에게 차를 대접했다.
"오. 맛있네 코우린. 무슨 차야?"
"레몬티 라는 물건인 모양인거같은데. 안에 티백에 귤껍질 말린거같은게 들어있어서 믿음직스러울까 싶었지만 예상외로 맛있다니 다행이군"
니아브도 미소를 띄며 말했다.
"차가 향긋하네요. 처음 먹어보는 차예요"
"바깥에서도 이런 차가 흔하지는 않나보지? 하긴...그러니 이곳으로 넘어왔을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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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슬슬 질때가 되었군. 슬슬 너희도 돌아가는게 좋을거같다"
약간의 티타임이 끝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때우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흐른 모양이다.
해는 서쪽으로 서서히 기울어가면서 아름다운 저녁놀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어이쿠. 벌써 이런 시간인가?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겠군...근데...하하. 완전히 잠들어버렸네"
쇼파 한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곤히 잠들어있는 니아브를 보며 마리사는 히죽히죽 웃고있었다.
"뭐가 그리 좋은가?"
"귀엽지 않아? 저 아이"
"귀여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 아이. 예전에 이곳으로 넘어오기전에 마을사람들에게 심한 꼴을 당했다던 모양이야. 그래서 아까도 그렇게 널 경계했었던거고"
"아아...그런건가. 이곳으로 넘어오면서 조금은 마음이 열렸으면 좋겠군."
"그랬으면 좋겠네. 저거 봐 코우린. 웃고있잖아."
꿈속에서 니아브는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걸까.
곤히 잠든 나이브의 얼굴에 얇은 미소가 퍼져나갔다.
마리사는 잠시후 잠든 니아브를 안전하게 천으로 동여맨후 빗자루에 올라탔다.
"괜찮겠어? 힘들다면 내가 마을까지는 안내해줄수 있는데"
"아니야. 잠에서 깨지 않을정도로만 살살 속도를 내면 되겠지. 그럼 내일 보자구"
"...왠만해서는 자주 오지 않았으면 하지만..."
"에? 방금 뭐라고 했어?"
"아니다...몸 조심하라고"
"헤헤 내가 언제는 몸 조심 안했던가?"
마리사가 발돋움을 하자 빗자루는 가볍게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그러면 난 여기서 실례! 차 잘 얻어마셨다구!!"
마리사는 쌩하고 검은 줄기만을 남긴채 엄청난 속도로 시야에서 멀어졌다.
"정말이지...올때나 갈때나 순식간이구나. 마리사."
린노스케가 멀어져가는 마리사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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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는 이걸로 끝이다!
자아 그러면 이제 슬슬 본론으로 넘어갈때가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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