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거리던 요란한 아침식사가 끝났다.
생각보다 간소했지만 상당히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케이네는 그릇들을 닦으며 말했다.
"아. 오늘은 도울일이 없단다, 니아브."
"아. 그런가요? 가끔은 이런날도 있네요?"
니아브가 시무룩해했다.
사람들과의 소통이 적었던 니아브는 사람과 소통을 할수 있는 상대가 케이네 외에는 케이네의 서당에 드나드는 학생들 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오늘은 심심한 하루를 보내야 하나 생각했다.
"혹시라도 심심하면 마을 주변을 돌아다녀도 된단다."
"그...그래도 되나요?"
이제서야 풀이 죽어있던 니아브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눈이 보이지 않는 니아브로서는 자신을 보호할수 잇는 수단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케이네는 니아브와의 합의하에 케이네가 외출을 할때만 케이네를 따라 나서기로 했었다. 하지만 니아브가 환상향에 머문 기간을 따져본다면 이제 슬슬 마을사람들도 니아브의 존재에 대해 익숙할 터. 니아브가 있던 곳과는 달리 여러모로 이것저것 도와줄것이다. 라고 케이네는 생각했다.
"가끔은 혼자서 마을 주변을 돌아보는것도 좋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렇지만...네 눈이 보이지 않으니까 혼자서 보내는건 너무 걱정되는걸..."
"아뇨! 괜찮아요! 마을의 왠만한 길은 대부분 알고있어요! 외워놓았어요!!"
니아브가 이 기회를 놓칠세라 강력히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는 바람에 케이네도 적잖이 당황했다.
"오...오우...그런가. 그러면 한번 믿어볼게. 하지만 해가 지기전까지는 돌아와야해. 밤이 다가올수록 요괴들이 마을에 많아지거든. 제 아무리 인간과 친한 요괴가 많다하더라도 너같이 무방비한 상태인 아이를 본다면 어떤 장난을 칠지 몰라"
"네. 잘 알겠어요. 그러면 다녀오겠습니다!"
니아브는 활짝 웃으면서 밖으로 나갔다.
"후우..."
케이네는 니아브가 나간 방문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이 아이가 저렇게 활짝 웃은지 얼마나 되었던가.
케이네는 수업 도구를 챙기면서 니아브의 웃음을 떠올리며 자기도 모르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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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마을 밖으로 나온건 좋지만...어딜 가야 좋을까..."
계획에도 없던 외출이라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마을에 있는 의자에 앉아 곰곰히 생각했다.
'케이네 선생님은...아큐라는 사람과 친했었지...만약에 폐가 되지 않는다면 한번 다시 방문해보고 싶은데...'
"어라? 이게 누구야?"
낮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오우. 니아브 아닌가? 오늘은 혼자 외출이야?"
목소리로 짐작할수 있었다.
활기찬 목소리, 경쾌한 발걸음, 그리고 질질 끌리듯 뒤따라오는 대나무 빗자루 소리.
평범한 마법사. 키리사메 마리사였다.
"마리사씨군요. 오늘은 신사에 계시지 않으셨나요?"
"아하하. 그게 말이지...전병을 한입 먹었을 뿐인데 엉덩이를 걷어차여서 쫒겨났어! 하하하!"
"으윽. 레이무씨도 상당히 수전노네요"
호쾌하게 웃어넘기는 마리사의 웃음을 뒤로 니아브가 어이없다는듯이 말했다.
"아. 그도 그럴게 그녀석은 자주 굶어 죽을 위기에 빠졌었거든. 삶에 대한 집착하나는 대단한 녀석이야. 아마 이변을 해결할때 마음가짐도 자신의 생계가 달린 문제를 우선으로 해결하기 위한거 아닐가?"
"뭔가요 그 마음가짐은..."
"지금 코우린한테 가볼 생각인데 같이 가볼래?"
"코우린...이 누구죠?"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는 니아브는 레이무,마리사,케이네,성아나 아큐같이 마을에서 자주 볼수 있는 사람 외에는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 아직 너는 모르는건가? 그럼 이참에 같이 가보자고?"
"아. 그래도 괜찮을까요...케이네 선생님이 너무 늦지 말라고 하셨는데..."
"괜찮아. 괜찮아. 환상향 최강최속을 자랑하는 이 마리사님이 있는한 지각이라는건 있을수 없다고!"
마리사가 니아브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아. 그러면 부탁할게요..."
"좋아. 자...이 빗자루에 올라타"
마리사가 니아브를 조심스럽게 빗자루에 앉혔다.
"자. 빗자루에 앉았어? 그러면 출발한다!!"
마리사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니아브와 마리사는 흑백빛 섬광만을 남긴채 엄청난 속도로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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