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의 수해 중 갇혀버린 마음이야.
미혹당한 그 사람은 벗어나지 못한채 영원히 해메이는 미래밖에 없으리.
모코우는 숲을 걷는다.
비극은 없었다.
영원정에 도착했다.
"똥 던진다. 이나바?"
카구야는 후하하하하- 웃으면서 새까만 무언가를 뭉쳤다.
영원정의 시종들은 넌더리를 치면서 쏜살같이 카구야에게서 도망쳤다.
"고, 공주님!"
물론 진짜 똥일리는 없겠지...
하지만 그간의 카구야의 행적을 볼 때 정말 똥을 집어들었...을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그 행적이란 온갖 기행들, 밥그릇에 스파게티를 먹는 다던가, 에이린의 실험약품을 직접 실험해본다던가.
플라즈마 TV에 패미콤 게임을 연결해서 플레이를 한다던가.
역시 이런 게임은 브라운관 TV로 해야되냐느니 어쩌냐느니.
모코우로선 의미를 모르는 것 투성이.
"더럽게 뭐하는 짓이냐."
모코우는 카구야의 추태를 보며 혀를 찼다.
카구야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너도 한번 던져볼래?"
"...갈 수록 가관이군."
"지이이인짜아아아 재밌는 거라고!"
쭈그려 앉은 카구야의 곁에 있는 것은 진흙더미였다.
"죽순 손질하는게 이렇게 재미가 있을 줄은 몰랐어!"
"의미를 모르겠어."
"심심한데 장난 좀 칠 수 있지!"
"재밌다며 멍청아."
"자 너도 거들어."
카구야는 소쿠리에 한가득 담긴 죽순을 모코우에게 떠넘겼다.
그녀는 더러워진 손을 연못에 넣고 대충 휘저었다.
연못은 뿌옇게 번져버리고
잉어들은 갑자기 발생한 이변에 한구석으로 도망쳤다.
"으윽 더러워."
"……."
"이러시면 안됩니다 공주님."
테위는 울상이 되었다.
그 연못은 테위가 애지중지 관리해온 잉어들이 길러지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명해버리는 관상어라서 왠만하면 테위 하위의 이나바들도 근처에 오지 않게 했다.
지금은 그냥 카구야가 손싰는 물이지만.
"그럼 여차하면 봉래약을 뿌려버리자고."
"아니 그러면 안되는데…."
"너 요즘 너무 막나가는 같지 않아?"
모코우는 소쿠리를 내려놓았다.
뿌리에 얽힌 흙만 씻어주면 되는 일이라 크게 어려운 일은 없다.
"공주면 공주답게 재수없어지라고. 지금은 그냥 멍청해보이니까."
"……."
카구야는 돌연 조용해졌다.
"…칫."
언제부터 인가.
카구야는 일탈을 바라고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방황하고 있을 따름이다.
심심함에 못이겨서 그렇게 온갖 기행을 저지르고 다니는 거겠지.
"심심하면 일해."
"공교롭게도 난 공주라는 직업이 있지."
"나보고 뭐 어쩌라는 거야!"
더 쓰기 싷다.
개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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