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는 늘 요란하다.
요괴들이 여기저기 웃으며 떠들고 다니는것만 요란하다는것이 아니다.
가끔은 피튀기는 혈투도 일어나고, 때로는 서로가 서로를 죽이느라 지르는 끔찍한 비명도 요란하다는 범주에 포함된다.
나는 그런 피비린내나는 광경을 지켜보며 묵인한다.
그리고 그런날이 지속되다보니 어느순간. 생명을 잃어버린다는것에 큰 매력을 품게 되었다.
숨이 끊어지기 바로 직전 눈동자 너머에서 흐릿하게 빛나는 마지막 생명의 불빛이 최후의 발악을 하며 1초도 안되는 시간동안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을 나는 잊을수 없다.
그렇게 나는 화차(카샤)가 되었다. 죽음을 데리고 다니는 고양이. 시체 운반자.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이전보다 강해진 힘을 만끽하며 두려울것 없이 더욱더 많은 죽음을 목격할수 있었다.
찔려 죽고, 맞아 죽고, 메달려 죽고, 터져 죽고,떨어져 죽고
하지만 그 어떤 죽음도 화려하게 빛나는 마지막 불꽃을 막을수는 없었다.
나는 그런 순간을 영원히 지켜볼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 여자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느날과 다를것이 없는 하루였다.
아니 그날은 조금 지루했다.
축축한 지저의 습기가 몸을 천천히 적셔갈때쯤 나는 슬슬 자리를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길을 돌아다니다 객사한 시체라도 마주칠수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고 나는 기쁨에 차 피웅덩이에 엎드려 있는 시체를 향해 다가갔다.
"아니. 이거 살아있잖아."
젠장. 헛다리 짚었다.
미약하게나마 숨이 붙어있었다.
살아있는것에 별 흥미가 없는 나는 걸음을 재촉하려 했으나.
발목을 붙잡혀버렸다.
붉은 눈을 반짝이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사...살려주세요..."
곤란한 처지다.
이쪽이나 나나.
갑작스레 도움을 요청하기에 나는 그 손을 뿌리치고 떠나려 했으나 나는 그때 보고말았다.
여지껏 봐왔던 생명이라는 불꽃은 죽는 순간에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게 불타올랐다.
하지만 지금 내가본것은.
그 무엇보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타오르는 불길.
나는 그때 삶에대한 집착이라는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곧 그 여자에게 흥미가 생겨 나의 거처로 데리고 갔다.
분홍머리가 흠뻑 젖을만큼 피투성이로 쓰러져있던 그녀는 거처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신을 잃어버렸다.
"무슨 짓을 한거지...나는..."
시체들이 가득한 나의 방에서 나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살아있는것은 죽은자들의 방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어찌하여 이런짓을 한거지...
조용히 여자아이를 바라보았다.
피범벅이 된 옷과 얼굴이 보기 흉했다.
근처에 있는 여자의 시체에서 비교적 온전한 옷을 골라 입혔고 얼굴과 머리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다.
핑크색 스커트에 하늘색 옷이라.
조금은 언밸런스한 색이려나?
말끔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니 귀여울 정도였다.
상처는 깊지 않으나 위험한 부위에 나있었다.
조금만 깊었더라면 즉사였을지도 모른다.
바늘을 들고와 뜨거운 불에 달군후 적당한 실을 찾아 상처를 꼬맸다.
바늘이 살을 찌를때마다 고통스러운듯 신음을 흘리긴 했지만 깨어나지는 않았다.
일단 응급조치이긴 하다만 그냥 이대로두어도 아물것같았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후
여자아이는 눈을 떴다.
"아. 일어났나."
"여기는..."
여자아이는 몸을 일으키다 옆구리를 움켜쥐었다.
아프긴 아픈가보다.
"으읏...! 아파..."
"괜찮아? 상처가 깊어보이기에 부득이하게 여기로 데려왔어"
여자아이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뭐...왜...?"
"당신은 제가 무섭지 않나요?"
여자아이가 멍하니 나에게 물어보았다.
나이치고는 상당히 당돌한 질문이었다.
꼬마 요괴가 자신이 무섭지 않냐고한다.
어이가 너무 없어 그만 웃음이 나고 말았다.
"무서워? 내가 왜 너를 무서워해야하는데? 나는 화차고 너는 상처입은 꼬마 요괸데?"
아. 이건 내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저 여자아이가 한 말이다.
"...네?"
"당신, 방금 그렇게 생각하셨죠."
"어...어떻게...?"
여자아이가 웃으며 자신의 촉수다발을 가리켰다.
왼쪽 가슴. 심장이 있는 그 왼쪽 가슴에는 커다란 눈동자 하나가 촉수다발에 매달려있었다.
"이 조그만 눈 덕분에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수 있어요"
여자 아이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이제 제가 왜 무서운지 아실거같죠? 원한다면 트라우마도 자극시켜드릴수 있는데."
갑자기 무섭게 반짝이는 눈을 보고있자니 소름이 돋았다.
꼬마 요괴주제에 요괴의 마음을 주무르고있다.
"그래 알겠어. 네녀석을 왜 무서워해야하는지 알거같네."
여자 아이는 조용히 소리죽여 키득거렸다.
"너. 집은 있어?"
"네. 저쪽 동쪽 지구에 있어요."
동쪽지구면...켁.
완전 반대방향이네.
그래도 바래다주는게 정상이겠지...?
"힘드시면 집에서 쉬세요. 저 혼자 갈수 있어요"
"요괴의 마음을 함부로 읽지 말아줄래? 너 혼자가다가는 아까같이 길바닥에 엎어져있을게 뻔하니 바래다줄 셈이다."
"아...고맙습니다."
==========================
또다시 약간의 시간이 흐른후 나는 매우 거대한 저택앞에 서있었다.
분홍머리 꼬마애와 함께.
"고맙습니다. 폐가 많았습니다."
"아니야. 덕분에 재미있었는걸"
"나중에 언제라도 놀러오세요. 최선을 다해 대접해드리겠습니다."
그거 고마운 소리군.
"잠깐...네 이름. 아직 듣지 못했는데."
"사토리. 코메이지 사토리라고 해요. 그쪽은 카엔뵤우 린. 맞죠?"
"또다시 남의 마음을!...하아...됬다. 꽤나 예쁜 이름이네, 사토리씨. 심심하면 놀러올테니 그리 알라고?"
"후후...언제든지..."
사토리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저택의 문이 천천히 닫히게 되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조용히 오늘 내가 사토리의 눈에서 보았던 그 불길을 떠올렸다.
사토리와의 만남이 있은후 나는 그 누구의 죽음을 보아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이제껏 보아왔던 마지막 발악은 그저 애들놀이에 불과할 정도였다.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이 흐른후 나는 사토리의 집에서 살게 해달라고 사토리에게 간청했고 사토리와 그녀의 여동생 코이시는 혼쾌히 수락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 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고 있다.
========================
"그런 일이 있었지요. 그래요"
"냐앗?! 사...사토리님?"
"재미있었죠. 갑자기 찾아와서 같이 지내게 해달라고 하질 않나"
"아아아 사토리님...매번 말씀드리지만 마음을 함부로 읽지 말아주세요..."
"하지만 오린이 그렇게 계속 생각하면 읽기 싫어도 읽게되버리는걸?"
"아아아아....사토리니이이이임..."
사토리님은 웃으며 자신의 서재로 들어가셨다.
늘 그분의 눈을 바라보지만 아직도 내가 보았던 그 불꽃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그 불꽃을 바라보는 순간을 바라며 오늘도 충직한 화차(펫)으로 지저의 생활을 보낸다.
--------------------------------------------
아아 모바일 힘들다.
나름 스토리 구상은 좋았는데 쓰면 쓸수록 기괴한 내용이 되어간다.
뭐.. 결말은 잘 냈으니 그거로 된거려나...
소설을 끝까지 잘 읽은 동게이라면 오린의 태세변화를 ㅂ느낄수 있을텐데
카샤에서 펫으로
후후후
자 소설도 다 썼으니 이제 쉬어야지
요괴들이 여기저기 웃으며 떠들고 다니는것만 요란하다는것이 아니다.
가끔은 피튀기는 혈투도 일어나고, 때로는 서로가 서로를 죽이느라 지르는 끔찍한 비명도 요란하다는 범주에 포함된다.
나는 그런 피비린내나는 광경을 지켜보며 묵인한다.
그리고 그런날이 지속되다보니 어느순간. 생명을 잃어버린다는것에 큰 매력을 품게 되었다.
숨이 끊어지기 바로 직전 눈동자 너머에서 흐릿하게 빛나는 마지막 생명의 불빛이 최후의 발악을 하며 1초도 안되는 시간동안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을 나는 잊을수 없다.
그렇게 나는 화차(카샤)가 되었다. 죽음을 데리고 다니는 고양이. 시체 운반자.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이전보다 강해진 힘을 만끽하며 두려울것 없이 더욱더 많은 죽음을 목격할수 있었다.
찔려 죽고, 맞아 죽고, 메달려 죽고, 터져 죽고,떨어져 죽고
하지만 그 어떤 죽음도 화려하게 빛나는 마지막 불꽃을 막을수는 없었다.
나는 그런 순간을 영원히 지켜볼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 여자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느날과 다를것이 없는 하루였다.
아니 그날은 조금 지루했다.
축축한 지저의 습기가 몸을 천천히 적셔갈때쯤 나는 슬슬 자리를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길을 돌아다니다 객사한 시체라도 마주칠수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고 나는 기쁨에 차 피웅덩이에 엎드려 있는 시체를 향해 다가갔다.
"아니. 이거 살아있잖아."
젠장. 헛다리 짚었다.
미약하게나마 숨이 붙어있었다.
살아있는것에 별 흥미가 없는 나는 걸음을 재촉하려 했으나.
발목을 붙잡혀버렸다.
붉은 눈을 반짝이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사...살려주세요..."
곤란한 처지다.
이쪽이나 나나.
갑작스레 도움을 요청하기에 나는 그 손을 뿌리치고 떠나려 했으나 나는 그때 보고말았다.
여지껏 봐왔던 생명이라는 불꽃은 죽는 순간에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게 불타올랐다.
하지만 지금 내가본것은.
그 무엇보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타오르는 불길.
나는 그때 삶에대한 집착이라는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곧 그 여자에게 흥미가 생겨 나의 거처로 데리고 갔다.
분홍머리가 흠뻑 젖을만큼 피투성이로 쓰러져있던 그녀는 거처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신을 잃어버렸다.
"무슨 짓을 한거지...나는..."
시체들이 가득한 나의 방에서 나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살아있는것은 죽은자들의 방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어찌하여 이런짓을 한거지...
조용히 여자아이를 바라보았다.
피범벅이 된 옷과 얼굴이 보기 흉했다.
근처에 있는 여자의 시체에서 비교적 온전한 옷을 골라 입혔고 얼굴과 머리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다.
핑크색 스커트에 하늘색 옷이라.
조금은 언밸런스한 색이려나?
말끔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니 귀여울 정도였다.
상처는 깊지 않으나 위험한 부위에 나있었다.
조금만 깊었더라면 즉사였을지도 모른다.
바늘을 들고와 뜨거운 불에 달군후 적당한 실을 찾아 상처를 꼬맸다.
바늘이 살을 찌를때마다 고통스러운듯 신음을 흘리긴 했지만 깨어나지는 않았다.
일단 응급조치이긴 하다만 그냥 이대로두어도 아물것같았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후
여자아이는 눈을 떴다.
"아. 일어났나."
"여기는..."
여자아이는 몸을 일으키다 옆구리를 움켜쥐었다.
아프긴 아픈가보다.
"으읏...! 아파..."
"괜찮아? 상처가 깊어보이기에 부득이하게 여기로 데려왔어"
여자아이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뭐...왜...?"
"당신은 제가 무섭지 않나요?"
여자아이가 멍하니 나에게 물어보았다.
나이치고는 상당히 당돌한 질문이었다.
꼬마 요괴가 자신이 무섭지 않냐고한다.
어이가 너무 없어 그만 웃음이 나고 말았다.
"무서워? 내가 왜 너를 무서워해야하는데? 나는 화차고 너는 상처입은 꼬마 요괸데?"
아. 이건 내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저 여자아이가 한 말이다.
"...네?"
"당신, 방금 그렇게 생각하셨죠."
"어...어떻게...?"
여자아이가 웃으며 자신의 촉수다발을 가리켰다.
왼쪽 가슴. 심장이 있는 그 왼쪽 가슴에는 커다란 눈동자 하나가 촉수다발에 매달려있었다.
"이 조그만 눈 덕분에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수 있어요"
여자 아이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이제 제가 왜 무서운지 아실거같죠? 원한다면 트라우마도 자극시켜드릴수 있는데."
갑자기 무섭게 반짝이는 눈을 보고있자니 소름이 돋았다.
꼬마 요괴주제에 요괴의 마음을 주무르고있다.
"그래 알겠어. 네녀석을 왜 무서워해야하는지 알거같네."
여자 아이는 조용히 소리죽여 키득거렸다.
"너. 집은 있어?"
"네. 저쪽 동쪽 지구에 있어요."
동쪽지구면...켁.
완전 반대방향이네.
그래도 바래다주는게 정상이겠지...?
"힘드시면 집에서 쉬세요. 저 혼자 갈수 있어요"
"요괴의 마음을 함부로 읽지 말아줄래? 너 혼자가다가는 아까같이 길바닥에 엎어져있을게 뻔하니 바래다줄 셈이다."
"아...고맙습니다."
==========================
또다시 약간의 시간이 흐른후 나는 매우 거대한 저택앞에 서있었다.
분홍머리 꼬마애와 함께.
"고맙습니다. 폐가 많았습니다."
"아니야. 덕분에 재미있었는걸"
"나중에 언제라도 놀러오세요. 최선을 다해 대접해드리겠습니다."
그거 고마운 소리군.
"잠깐...네 이름. 아직 듣지 못했는데."
"사토리. 코메이지 사토리라고 해요. 그쪽은 카엔뵤우 린. 맞죠?"
"또다시 남의 마음을!...하아...됬다. 꽤나 예쁜 이름이네, 사토리씨. 심심하면 놀러올테니 그리 알라고?"
"후후...언제든지..."
사토리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저택의 문이 천천히 닫히게 되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조용히 오늘 내가 사토리의 눈에서 보았던 그 불길을 떠올렸다.
사토리와의 만남이 있은후 나는 그 누구의 죽음을 보아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이제껏 보아왔던 마지막 발악은 그저 애들놀이에 불과할 정도였다.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이 흐른후 나는 사토리의 집에서 살게 해달라고 사토리에게 간청했고 사토리와 그녀의 여동생 코이시는 혼쾌히 수락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 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고 있다.
========================
"그런 일이 있었지요. 그래요"
"냐앗?! 사...사토리님?"
"재미있었죠. 갑자기 찾아와서 같이 지내게 해달라고 하질 않나"
"아아아 사토리님...매번 말씀드리지만 마음을 함부로 읽지 말아주세요..."
"하지만 오린이 그렇게 계속 생각하면 읽기 싫어도 읽게되버리는걸?"
"아아아아....사토리니이이이임..."
사토리님은 웃으며 자신의 서재로 들어가셨다.
늘 그분의 눈을 바라보지만 아직도 내가 보았던 그 불꽃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그 불꽃을 바라보는 순간을 바라며 오늘도 충직한 화차(펫)으로 지저의 생활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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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모바일 힘들다.
나름 스토리 구상은 좋았는데 쓰면 쓸수록 기괴한 내용이 되어간다.
뭐.. 결말은 잘 냈으니 그거로 된거려나...
소설을 끝까지 잘 읽은 동게이라면 오린의 태세변화를 ㅂ느낄수 있을텐데
카샤에서 펫으로
후후후
자 소설도 다 썼으니 이제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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