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리는 아침 햇살에 눈을 떴다. 분명 며칠전까지만 해도 이는 사토리가 경험하지 못하였던 일이었다. 정확히는 사토리가 지저에 간 이후로 경험하지 못 한 일이었지만. 사토리가 오쿠와 오린은 만나기 전, 코이시가 아직 서드아이를 뜨고 있을 떄 사토리는 코이시와 함께 지상에서 살고 있었고, 햇빛을 받으면서 일어나기도 했다. 사토리는 일어나서 익숙했지만 낯선 감각을 느끼며 눈을 부볐따.
"헤에.... 사토리님.... 푸우...."
"오쿠..."
오쿠는 자다가 갑자기 사토리의 품이 그리워지기라도 했는지, 사토리의 이불 위에서 옷도 제대로 입지 않은 채로 엎드려 자고 있었다. 사토리는 오쿠를 잠시동안 쳐다보았다.
"어휴... 이러고 자면 안돼는데..."
하지만 사토리는 역시 이런 점이 오쿠답다고 생각했다. 사토리 자신이 보기에도 오쿠는 돌머리라 해도 좋을 만큼 멍청했다. 하지만, 돌에 무언가를 새기는 건 어려워도 돌 위에 새겨진 것은 사라지지 않는 법. 오쿠에게는 사토리라는 존재가 무엇보다도 크게 각인 된 것이겠지. 자다가도 사토리가 갑자기 떠오른다면 사토리에게 바로 달려가서 잠이 들 정도로.
"오쿠, 일어나렴."
"응..... 네에, 사토리님...."
사토리는 오쿠를 보면서 어쩐지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 해야 할 업무가 남아 있었고, 쓰던 글도 좀 더 진행시켜서 써야 하고, 무엇보다도 일어난 직후라서 아주 피곤했지만 사토리는 오쿠를 보니 대견하고 기분이 좋았다. 오쿠의 자신의 힘으로 태양을 만들어 낸것 때문에 많이 들뜨고,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자기 자신도 자랑스러워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일어났어?"
오쿠는 사토리의 뒤에서 나지막하게 들린 목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그대로 일어나서 눈을 감고는 기지개를 켰다. 목소리를 들은 사토리는 고개를 돌렸다. 사토리가 고개를 돌릴때까지 주위에 있다는 걸 알아채지 못할 만한 누군가는 사토리가 아는 모든 인물들 중에서도 단 하나 뿐이었다. 자신이 보기를 간절히 희망해도 안나타나지만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때에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고는 했던 그 얼굴이 사토리의 눈앞에 보였다.
"코이시?"
"응."
"무슨 일이니?"
"나 왔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언니가 자고 있길래 언니가 깰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
"그렇구나, 신경써줘서 고마워..."
"있잖아 언니."
"응?"
"아침밥은?"
"....아침밥?"
"응. 나 배고프거든."
"으으, 기다려봐.... 내가 해줄게."
"아냐아냐. 그럴줄 알고 내가 해놨어."
"어, 진짜?"
"응."
코이시는 사토리의 손을 잡고는 방 밖으로 데려갔다. 코이시는 거의 끌려가다시피 했던 사토리를 밥상 앞에 앉혔다. 밥상에는 아주 멀쩡한 반찬들과 밥이 있었다. 사토리가 보기에 원래 코이시는 밥을 잘 하지는 않지만, 코이시는 언제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는 아이이기 떄문에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하고서는 밥을 한술 떠서 입에 집어넣었다.
"응, 언니, 맛있어? 괜찮아?"
"응."
사토리는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했다. 코이시가 이렇게 밥을 해준 적이 전에 있었던가? 아마 기억나지 않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아는 선에서는 없었던거 같다. 사토리는 어쨰서 코이시가 자신에게 밥을 해준건지 궁금했다. 분명 아무리 무의식적으로 여러가지 행동을 하는 아이라고 해도 그런 행동을 하는데는 어떠한 이유가 있었을 테니까.
"그런데 코이시, 어째서 아침밥을 해주려고 생각한 거야?"
"배고프니까."
"그러면 혼자서 먹을 수도 있었는데 왜 내가 일어날때까지 기다려준거야?"
"언니한테 나 왔다고 말해야 하니까. 그리고 언니도 배고프잖아."
"그러면 왜 나한테 왔다고 말해야 하는데?"
"말 안하면 언니가 싫어하잖아."
"...그래서야?"
"응."
"...고마워 코이시."
"에이, 별거 아닌데 뭘."
코이시는 사토리에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사토리는 그 얼굴을 보자니 쌓인 피로가 날아가는 듯 하였다. 비록 자신에겐 할 일이 있고, 써야 할 글도 있었어도 그런 것들은 전부 다 잊어버릴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새로 생긴 태양이 지저를 환하게 비추는 것 처럼 주위에 있던 모두들이 사토리를 비춰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럼 언니 이제 일해야 하는거지?"
"응."
"힘내! 나는 자러 갈게."
"코이시, 설마 밤새서 여기까지 온거야?"
"응."
"그랬구나.... 피곤하겠다, 어서 자렴."
"응. 잘 일해 언니."
이윽고 코이시는 자신의 방으로 걸어들어갔다. 사토리는 기지개를 피고 일을 하러 나갔다. 일이래봐야 방안에서 서류더미나 들여다보는 일이었지만, 사토리는 그래도 이 지겨운 일을 해쳐낼 힘이 생겨난 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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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상당히 대충 쓰게 되었군요 엄마가 얼른 쓰래서 쓰려고 했던 걸 다 못쓴 느낌입니다
으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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