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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넓은 우주에서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별. 푸른 색이 감도는 별의 이름은 우리들이 사는 지구이다. 하지만, 지금 이 지구는 외계에서 찾아온 침략자로 인해 미증유의 위기에 처해있다. 「크크크... 저 것이 바로 지구라는 별인가?」 유우오에푸-오 안에서 거대한 창을 통해 지구를 바라보고 있는 한 여자. 그녀의 이름은 다크판타즘. 우리들이 사는 아름다운 별, 지구를 노리는 사악한 외계의 침략자들의 우두머리이다. 다크판타즘은 보랏빛 휘장을 몸에 두른 채 사악한 미소를 연신 드려내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지구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야심에 불탔다. 「저 별을 손에 넣기 위해 우리들이 전초 기지로 삼을 곳을 알아 보았느냐?」 다크판타즘의 물음에 그녀 뒤로 부터 두 명의 인영이 나타났다. 「네. 환상향이라는 곳이 가장 적합한 걸로 압니다.」 「후후후.. 좋아. 그럼, 나머진 너희 둘에게 맞기겠다.」 「하핫! 반드시 다크판타즘님을 실망시키지 않는 결과를 가져오겠습니다.」 어명을 받은 두 인영은 가슴에다 손을 얹는 경례를 한 뒤, 그 자리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후후후후.. 이 아름다운 별을 반드시 나의 손에 넣고야 말겠다.」 다크판타즘은 푸른 빛이 지구를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 「아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 이 사악한 침략자의 손에 우리들의 지구는 과연, 어떤 운명이 될 것인가? 여는 곡: 우리들의 비상천칙 【제 1화. 출동하라! 초신앙로보】 bgm효과: 덴덴데에─엔 데덴! 캬아아아─ 두둔! 일본에 있는 환상향이라는 고장. 오늘 자신의 생일 날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늦잠을 자 버린 여고생이 지각을 면하기 위해 급한 뜀박질을 하고 있다. 기다란 녹색머리에 개구리 머리 핀을 한 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고교 2년생의 이름은 코치야 사나에로 「지각이다.」라는 말을 연신 내뱉으면서 골목길 모퉁이를 돌았다. 그 순간. 「꺄!」짧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무언가에 부딛힌 사나에는 그대로 뒤로 튕겨져 바닥에 엉덩이를 찧었다. 「아야야..」 엉덩이의 통증을 호소하며 자신과 부딛힌 무언가를 올려다 본 사나에는 이내 표정을 굳히며 무섭게 쏘아봤다. 「어딜 그렇게 급하게 뛰어가시나?」 그 말을 내뱉은 것은 사나에 앞에 우두커니 서있는 커다란 빨간색의 리본을 달고 있는 검은 생머리, 노골적으로 돈을 밝히는 저 속세에 찌든 면상. 이 고장에서도 문제아로 이름 높은 그녀. 하쿠레이 레이무였다. 사나에는 그녀를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사나에 역시 레이무 못지 않은 문제아 였으니까다. 「또 네년이냐? 비켜, 오늘 만큼은 지각하고 싶지 않아!」 「싫다면?」 낄낄낄. 레이무가 사나에를 내려다 보며 한 껏 조소를 흘리며 거들먹 거렸다. 그 도발에 사나에는 몸을 일으킨다.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당장이라도 한 대 칠 요량으로 그녀를 무섭게 노려본다. 「어쭈~, 이거 무서워서 어떡하나... 낄낄.」 「안 비키면 날려 버릴거야.」 이를 으득 가는 사나에는 속으로 숫자를 다섯 까지만 센 뒤 레이무를 날려 버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레이무는 비키지 않고 양 손을 가슴 높이로 들더니 「이 녀석들을 너 혼자서 전부 처리 한다면 비켜주지.」 그 말과 함께 박수를 두 어번 쳤다. 그랬더니 어디서 대기 중이었는지 모를 불한당들이 열 명 가까이 그녀 등 뒤로 우루루하며 튀어나왔다. 전부 검은 자켓에 스킨 헤드 머리를 하고 있어 어딘가의 세기말의 패자라도 튀어 나올것만 같다. 키키키. 케케케. 쿠헤엑! 불한당들이 듣기에도 거북할 정도로 추잡한 웃음 소리를 내 뱉으며 추잡한 눈으로 사나에를 훑어본다. 보통의 여고생이라면 그 자리에서 실금을 해 버릴 정도로 무서운 광경이지만, 사나에는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에 옅은 미소를 머금고는 강인한 의지를 담은 눈으로 그들을 쏘아보며 씩씩한 어조로 말한다. 「흥, 이런 비겁한 수에 내가 겁먹을 줄 알고? 너 답다면 너 답군.」 「큭, 그 허세 언제까지 계속 되는지 지켜 보겠어. 애들아, 쳐라!」 레이무의 명령이 떨어지자. 히- 헤에엑! 하는 기괴한 기합과 함께 불한당들이 일제히 사나에에게 달려들었다. 위기다! 지지마라 사나에! 휘익 - ! 퍼억! 먹저 달려들던 불한당이 빠르게 탈락하며 그자리에 드려누웠다. 방금 무슨일이 일어난 것인지 파악이 안되는 나머지 불안당들은 어리둥절한 눈으로 사나에를 쳐다보다 마음을 굳힌 건지 다시 달려들기 시작했다. 휘익- ! 퍼억! 휘익- ! 퍼억! 이얍! 꾸엑! 이얍! 꾸엑! 이얍! 꾸엑! 휘익- ! 퍼억! 휘익- ! 퍼억! 이얍! 꾸엑! 이얍! 꾸엑! 이얍! 꾸엑! 전치10주갈비분쇄 지르기. 뇌가380도회전 킥. 류머티스관절염 꺾기. 모가지절단 손날치기. 점육점행백정후리기 등이 불한당들을 전부 골로 보내버리고 말았다. 그 가운데 사나에는 생체기 하나 없는 모습으로 마지막으로 처리한 불한당의 멱살을 잡은 채 분해 하는 레이무의 얼굴을 응시했다. 「크으으...」 레이무는 이를 갈고 있었지만, 다리는 힘이 풀리기 일보직전이었다. 이미 실금 까지 해 버렸는지 다리 사이로 황금빛의 액체가 흘려내리기 시작했다. 「두.. 두고 보라고!」 다음을 기약하며 뒤를 향해 주저없이 도주하는 그 모습은 영락없는 패배한 개. 사나에는 그 꼴사나운 뒷 모습을 바라보며 비웃을 생각 조차 들지 않았다. 그저 이 방해로 인해 자신의 지각이 한 층 더 확실시 되어 간다는 사실만이 그녀를 난감하게 만들 뿐이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골목 한 복판에서 십 여명의 시체를 만들어 버린 사나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살육 기계에서 평범한 여고생으로 돌아와 가던 길을 재촉하며 뜀박질을 재개했다. -------------------- 딩 동 댕 동 ~ ♪ 챠임 벨이 울리고 학교의 운동장은 하교를 하는 학생들로 매워져 갔다. 오늘은 생일날. 즐거운 자신의 탄생일. 사나에는 그 기쁨을 감추지 못한 얼굴로 콧노래 까지 흥얼 거리며 집으로 향하는 발길을 서둘렸다. 자신이 모시는 신사의 두 신님은 과연 무슨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있을 까나? 그녀는 비록, 어릴적 사고로 양 부모를 잃었지만 신사의 신님들의 보살핌 속에 부족함을 느낄 겨를도 없이 휼륭하게 성장했다. 아아. 너무나 신난다. 자신을 돌봐주는 두 신님을 위해 보다 더 많은 신앙을 모으지 않으면. 사나에는 생일의 기쁨 보다 두 신님의 감사함에 동공을 반짝이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이것이 바로 코치야 사나에라는 여걸이다. 신사에서 신님들과 즐거운 생일 파티를 상상하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던 중, 그녀의 폰이 삐로로로로 하고 울었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은 사나에는 걸러온 전화가 혹시, 신님들에게서 온 것인지 지례 기대를 가지며 응답했지만, 바로 들려오지 않는 대답에 수상함을 느꼈다. 그때 들려오는 목소리. 「크케케케.. 너의 소중한 친구가 나에게 잡혀있다.」 구정물 보다 더러운 악의가 사나에의 마음을 흔들었다. 친구가 잡혀있다고? 친구라니. 나 한테 친구 따윈 없는데? 안타깝게도 사나에는 친구가 없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납치 당했다는 말인가? 단순히 친구가 없는 사나에를 놀리기 위한 전화일지도 모른다. 「누구냐!」 「케케케.. 알 필요 없다. 대신 이 목소리를 들려주지.」 정체를 밝히지 않은 휴대전화 너머의 악당이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사..사나에! 나야. 뿅타! 구.. 구해줘!!」 「뿅타군!」 「크케케케. 잘 알아들었지? 이 녀석을 구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앞산에 있는 폐공장으로 와라. 다른 누군가와 같이 오면.. 알지? 크케케케케케!」 「자..잠깐!」 전화가 끊겼다. 방금 들은 목소리는 신사의 마스코트이자 개구장이인 뿅타군의 것이 확실하다. 사실 그다지 구하려 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지만, 정의를 관철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신님들의 가르침. 사나에는 망설임 없이 악당들이 요구한 대로 혼자서 앞산 폐공장으로 향했다. ------------------------ 「챠아아압! 히야압! 야아아압 ─ !!」 괴한들이 사나에가 내지른 주먹에 하나 둘, 쓰려져 간다. 뿅타군을 구하기 위해 폐공장에 도착한 사나에는 곧바로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습격을 받았고 바로 응수하여 괴한을 쓰려뜨리고 있는 중이었다. 퍼억! 쿠당! 방금 또 한명의 괴한이 사나에의 발차기에 저 멀리 드럼통이 있는 곳까지 날아가 버렸다. 「대단하군.」 그때, 짝짝짝. 박수를 치며 사나에 앞으로 나오는 한 명의 인영. 익히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카.. 카나코님!?」 「속여서 미안하구나 사나에.」 보랏빛 파마머리를 한 붉은 옷의 여자가 미안함이 담긴 말을 내뱉으며 섰다. 야사카 카나코. 사나에가 사는 신사의 신이다. 「이걸로 더 이상 너에게 전수해 줘야 할 건 없어보이는 구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잘 듣거라 사나에여. 내가 왜 널 어릴적 부터 혹독하게 훈련시켜 왔는지 아느냐?」 그 물음에 사나에는 조용히 고개를 내저었다. 「그건 바로, 너를 한 명의 진정한 전사로 만들기 위해서 였니라!」 「전사?」 「그래. 전사!」 「케로케로~, 카나코 말 대로야.」 사나에는 카나코의 말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해했다. 그리고 그 둘의 대화에 끼여든 또 한명의 신. 「스와코님!」 「네 싸움을 잘 지켜봤어. 휼륭하구나 사나에.」 커다란 눈이 달린 특이한 모자를 쓴 10세 전후의 작은 여자 아이. 모리야 스와코다. 또 한명. 「날 구하려고 용감하게 싸우다니. 기뻐!!」 스와코가 쓰고있던 모자에 입이 생겨 나더니 나불나불 거린다. 「딱히, 널 구하려고 온 게 아니거든.」 「에~이, 쑥스러워 할 거 없어.」 「정의를 위해서 였다고!」 사나에가 진정으로 자신을 구하려 왔다고 착각한 이 신기한 모자. 뿅타군이다. 이렇게 모리야 신사의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카나코가 근엄한 어조로 말했다.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아주 중요한 거란다.」 환상향. 나아가 지구의 존망과 관계가 깊은 이야기를 시작하는 카나코. 하는 쪽도 듣는 쪽도 이 자리에 함께 있는 자들의 얼굴은 매우 진지했다. 「지구는 외계에서의 침략자로 부터 노려지고 있다. 이는 고사기에 나와있단다. 그래서 너의 선조는 우리 두 신과 계약하여 언젠가 있을 외계에서의 침략자에 대비해 왔단다.」 고사기. 그것은 일본의 신화를 저술한 아주 오래된 고대의 자료로 세간에는 알려져 있지 않은 예언 까지 적혀있다고 한다. 카나코가 말한 외계에서의 침략자도 그 중 하나다. 카나코는 말했다. 「우리는 오랜 세월 끝에 앞으로 닥쳐올 침략자에 대적할 무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넌 그 무기를 조종할 파일럿으로서 길려진 거란다.」 「제.. 제가 파일럿?」 「그래. 너는 외계의 침략자와 맞서 싸우기 위해 먼 과거부터 준비되어진 전사다!」 사나에는 믿기지 않았지만,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부모가 돌아가시기 전 부터 행해왔던 그 혹독했던 수많은 훈련들은 무엇이었던가? 때로는 파일럿 훈련까지 받게 해 경비행기 조종사 자격증 까지 따게되지 않았던가. 이 모든게 예언 때문이라니. 「원래는 네가 좀 더 성장하면 말해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럴 여유가 없어졌다.」 「무슨 뜻입니까? 설마.. 예언의 침략자가?」 「네 말대로 몇 일 전. 천문학자로 부터 정체불명의 유우에프-오가 관측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건 틀림없이 예언속의 침략자가 분명하다!」 bgm효과: 뚜둔! 덴덴데덴── ! 카나코의 눈빛이 십자모양으로 번쩍였다. 그 결의에 찬 신님의 모습에 사나에는 관절놀이로 부터 한 방울의 땀을 흘렸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위기라니! 하지만, 그 위기에서 지켜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사나에. 너다! 사나에는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미지의 적에 대해 강한 전의를 다졌다. 나는 그 때문에 신들로 부터 길러졌다. 반드시 지구를 지켜내고야 말겠어! ----------------------------- 그날 밤. 사나에와 신이 사는 모리야 신사는 때늦은 생일 파티가 한창이었다. 경내는 사나에의 생일을 축하하는 동네 사람들로 가득했다. 한 쪽 구석에서는 뿅타군이 스와코와 분리하여 인간의 몸뚱이로 바베큐를 굽고 있으며 마당은 흥겨운 디스코 가락에 몸을 맡겨 춤을 추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하하하하」「호호호호」「꺄르르륵」 모두 무도회장이라도 나온 것 처럼 연신 스텝을 밟아가며 남녀노소가 디스코를 춘다. 그 중에서 이 날의 주인공인 사나에가 단연 돋보였다. 「사나에쨩. 춤을 잘 추는구나. 그 독특한 춤은 대체 뭐니?」 「모리야 스텝이에요.」 한 어른 남자에게 정중한 어조로 대답한 사나에는 신사에서 전해져 오는 전통있는 춤을 선보였다. 모리야 스텝이라 이름 지었지만, 먼 옛날 신사의 두 신이 서로 목숨을 걸고 싸웠던 스와대전의 내용을 표현한 신성한 의식인 것이다. 그 의식에 부름을 받은 두 신이 지금 이 자리에 강림하여 사나에와 함께 스텝을 밟았다. 「오오.. 카나코님!」 양 발을 번갈아가며 앞으로 내딛고 양 팔을 좌우로 크게 내뻗는 그 동작에 신나게 디스코를 추던 주민들이 일제히 머리를 조아리며 감격에 젖어갔다. 이 얼마나 신성한 춤사위인가? 「자, 여러분도 어서 이 스텝을 같이 밟자구요!」 「오오오오!」 사나에가 권하자, 주민들은 함성을 부르짖고는 다함께 신성한 모리아 스텝을 밟았다. 그렇게 신사의 밤은 신과 인간들이 밟는 스텝으로 무르익었다. ------------------------ 한편, 신사가 있는 산의 저편으로 불온한 움직임이 있었다. 위융 위융 위융 위유우웅 ─ 어둠을 틈타 지상으로 착륙하는 원반 하나. 수풀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은 원반에서 문이 열리더니 한 명의 인영이 걸어나왔다. 짙은 남색의 두건을 뒤집어 쓴 수도승 같은 여자. 그녀는 다크판타즘의 명령으로 환상향을 염탐하기 위해 온 악의 여간부다. 「후훗. 이런 촌구석이라면 내일 하루 만에 함락 시키겠군.」 사악한 미소를 짓는 그녀의 얼굴에선 계획이 쉽게 풀릴거라는 자신감이 넘쳐흘렸다. 자신들에 비해 한 참이나 뒤쳐진 지구의 과학력으로는 상대는 고사하고 아무런 대응도 못 한 채 무참히 짓밟혀 갈 것이다. 악의 여간부는 내일 당장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 비는 나약한 인간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운 웃음을 흘렸다. 「후후후후후... 후후후후후후후후..」 고사기에서 예언했던 위기는 이제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 모리야 신사의 신과 그들이 기른 전사 사나에여, 결전의 순간은 내일이다! ---------------------------- 밤이 깊어지자, 디스코를 추던 주민들이 얌전해졌다. 그들은 뿅타군이 구운 바베큐를 맛보며 배를 채웠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담소를 나누었다. 그 안에 사나에도 있었다. 「너도 이제 열 일곱이구나.」 「네. 어른의 길에 한 층 더 다가선 기분이에요.」 한 어르신의 축하에 사나에는 머쓱해했다. 오늘은 자신의 열 일곱 번째 생일날. 분명 즐겁운 날이지만, 마냥 기뻐 할 수만은 없다. 카나코님에게 들은 그 외계의 침략자가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과연 언제 쳐들어 오는 걸까? 주민들로 부터 축하를 받을 때 마다 웃음을 지어보였지만 금새 어두운 표정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왜 그러니?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거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할머니가 걱정이 되어 물어보지만 사나에는 적당히 둘려대며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런 사나에에게 뿅타군이 다가오더니 바베큐 요리를 건네줬다. 기운 없어 보이는 사나에에게 뿅타군이 기운 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사나에는 뿅타군이 자신을 신경쓰는 것에 기특해 하며 「고마워」하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나에의 미소에 눈을 하트표로 만드는 뿅타군. 다시 한 번 반했다는 심정으로 사나에를 껴안고 혀바닥으로 낼름낼름 하자 사나에는 싫은 기색으로 「아잉 싫어~」하고 앙탈을 부렸다. 그 모습에 주변에 있던 주민들이 하하호호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그러던 와중. 「이 자리를 빌어 모두에게 해야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야사카 카나코가 진지한 얼굴로 경내의 모두에게 고했다. 지구에 위기가 닥쳐올 거라는 얘기로 운을 띄운 카나코는 이어 고사기의 예언과 모리야 신사의 비밀, 코치야 사나에가 전사로서 길러졌다는 이야기 까지 꺼내자 수근거림이 들려왔다. 물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일 거라 생각하겠지만 틀리다. 「사나에가 지구를 구할 전사 였다니!」 「어쩐지 싸움 잘하더라니..」 「구세주 였구만.」 「못 된 외계인 놈들을 혼내주세요!」 놀랍게도 카나코가 하는 얘기를 토씨 하나 빠지지않고 전부 믿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을 섬기는 신도들의 믿음. 사나에를 좋아하는 주민들의 마음인 것이다! 주민들이 각자 응원을 보내며 자신의 신앙을 재확인 할 때, 카나코가 또 한가지 중대 발표를 했다. 「전사는 사나에 혼자가 아닙니다.」 「나 말고도 다른 전사가?」 폐공장에서도 듣지 못한 얘기였다. 이 신사에 나와 신님 말고 또 누가 있다는 거냐? 사나에는 다른 제 2의 전사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나는 신님에게 전사로서 길러졌어.' 하지만, 자신 말고도 다른 전사가 있다면 대체 누구인가? 「나오거라!」 카나코의 부름에 제 2의 전사가 그 모습을 드려냈다. 그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아무도 눈치 못 챘던 인물이 카나코의 뒤로 부터 걸어나온다. 이 경내의 새로운 인물은 주민은 물론이고 사나에 까지 경악하게 만들었다. 「레이무!」 환상향 최고의 문제아. 자칭 사나에의 라이벌이라 떠벌이고 다니는 하쿠레이 레이무다. 그녀는 새전객이 없기로 유명한 하쿠레이 신사의 딸. 그런데 모리야 신사에서 전사로 뽑힌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카..카나코님!」 「이해가 안가겠지. 허나, 그녀는 오랜 옛날 부터 누구도 모르게 전사로서 훈련을 받아왔다.」 다른 신을 섬기는 레이무가 모리야의 신에게 훈련을 받아왔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카나코님이 거짓말을 하실 분이 아니다. 사나에는 납득되지 않으나 믿기로 했다. 그녀. 레이무는 자신과 같은 모리야의 전사다! 「사나에 안녕. 이런 식으로 재회하니 감회가 새롭구나.」 가볍게 건네는 레이무의 인사는 상당히 얹잖은 감정을 내포했다. 그녀는 아침에 있었던 그 굴욕을 잊지 않은 것이었다. 「너도.. 전사였구나.」 「말 안해줘서 미안하군. 어쩔 수 없었어, 너희 신님이 철저하게 함구하도록 요구했으니까.」 모리야 식구도 아닌 레이무도 알던 사실을 사나에는 오늘 날 까지 몰랐다. 대체 왜 자신에게는 레이무에 대한 것도, 전사에 대한 것도, 외계에서의 침략 조차도 비밀로 했던 것인지 사나에는 분함 기분마저 든다. 하지만, 사나에는 통이 크다. 통이 큰 여자는 사사한 건 개의치 않는다! 「앞으로 잘 부탁해!」 「으..으응, 너 의외로 이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는 구나.」 「지구를 위하는 일인 걸.」 사나에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권했다. 이에 레이무는 조금 머뭇 거리며 탐탁치 않아 하다가 주변의 시선에 후렛-샤를 강하게 느끼고는 하는 수 없다는 듯이 사나에의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잘 부탁해.」 「나야 말로..」 얼굴을 붉힌 레이무는 쑥쓰러운 듯 사나에와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고개를 돌렸지만, 이걸로 둘의 사이는 가까워졌다. 한 때는 서로 못 잡아먹어 으르릉 거리는 사이였지만, 이제는 다르다. 전사로서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지구를 지키는 친구 사이가 된 것이다. 「전사는 또 한명 더 있다!」 카나코가 고함을 쳤다. 제 3의 전사의 존재. 이것은 레이무도 모르는 사실이었다. 「모리야 신사의 머신을 조종할 마지막 전사를 소개하마. 나오거라!」 그 부름에 이번에는 주민들 사이로 부터 걸어오는 한 명의 여자아이. 사나에와 레이무 보다는 조금 작지만 같은 연배로 보이는 노랑 머리 소녀가 밝은 웃음을 지으며 카나코 옆에 섰다. 「난 키리사메 마리사다제! 잘 부탁해.」 마이페이스의 냄새가 풀풀 풍기는 소녀. 사나에는 이 소녀를 잘 안다. 그녀는 평소 하쿠레이 신사에 뻔질나게 놀러다니는 레이무의 단짝이었다. 「너, 전사였어?」 「헤헷, 놀랐지.」 의외였다는 레이무의 눈은 동태눈깔 처럼 크게 뜨여졌다. 마리사와 늘 단짝 처럼 다녔어도 전혀 눈치 채지 못 한 사실인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마리사도 마찬 가지다. 「나 역시, 네가 전사인 걸 몰랐으니 이걸로 셈셈이지.」 너스레를 떠는 그 얼굴은 해맑았다. 그녀의 성격이 어떠한지 잘 알려주는 부분이다. 이렇게 해서 지구를 지킬 3인의 전사가 모인 것이다. 「휼륭하다!」 카나코는 자신이 직접 길러낸 전사들이 자랑스러웠다. 이들이라면 외계의 침략자로 부터 지구를 지켜낼 수 있을거야! 그녀는 이제 때가 되었다 생각하여 가장 중요한 발표를 연설하기로 했다. 성스런 빛이 그녀의 몸을 휘감는다. 공중으로 천천히 떠오른 카나코가 거룩한 음성으로 말한다. 「오늘부로 모리야 신사는 외계의 침략자와 대적하는 초신앙 기지로 다시 태어난다!」 에코로 울리는 카나코의 목소리. 전방위 스트레오 음성이다. 「너무 폼 잡잖아!」 그 화려한 연출에 스와코가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자신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번만은 양보하지. 스와코는 다음에는 카나코 못지 않은 연출로 폼을 잡을거라고 다짐을 했다. 그러나 카나코가 준비한 연출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지축이 울리며 신사 전체가 공중으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우루루루 쿵쾅! 진도 9를 훌쩍 넘는 대지의 충격이 소리가 모두를 주저 앉게 만들었다. 쿠쿠쿠쿵! 본전이 갈라지고 그 안으로 부터 하나의 피뢰침이 솟아오른다. 경내의 건물들이 땅으로 꺼지더니 그 다음엔 바닥으로 부터 철로 된 판떼기 들이 솟아나더니 신사 안쪽을 뒤덮었다. 그 격렬한 변화에 신사는 최종적으로 기지와 같은 모습으로 변모하였다. 그 이름하야 『초신앙 연구기지』 다가올 외계의 침략자에 대비한 인류의 희망이다! 기지로 변한 신사안에 갖힌 꼴이 된 주민들은 흔들림이 멈추자 자리에서 일어나 공중에 뜬 채로 있는 카나코를 올려다 봤다. 그들은 이렇게 까지 본격적일 줄은 몰랐다는 눈치였다. 하지만, 아무렴 어떠한가? 오히려 믿음직하지 않은가! 하하하하. 주민들은 환한 얼굴로 이 상황에 아주 빠르게 적응해 갔다. 「이거라면 어떠한 적이 와도 끄떡 없겠네!」 이들의 행동이 이상해 보일지 몰라도 환상향의 주민들, 그 중에서도 모리야의 신도들은 언제나 이런 느낌이다. 그들은 급격한 환경변화에도 적응이 빠르고, 긍정적이며 사리에 밝다. 과연, 우리 신도들은 다르구나. 카나코는 흡족해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때다 싶어 앞으로 튀어나오는 스와코. 「으흠! 만약, 적이 쳐들어왔을땐 모두들 이 기지로 피신하면 된다케로!」 케로케로케로. 잘난 척 떠들어대는 케로쨩의 말에 주민들은 귀를 귀울여 주지 않는다.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주민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케로쨩. 아니, 스와코가 한 행동은. 박수를 짝! 「미샤구지. 컴 히얼!」 스와코의 부름에 따라 땅에서 부터 형체를 갖추어가는 재앙의 뱀. 미샤구지다! 붉은 눈을 밝히며 주민들을 노려보는 그것은 총 여덜 마리. 무섭다! 이것이 바로 재앙신인 것이다!! 반항하면 죽이겠다는 기세다. 「스와코님. 뭐하시는 거에요!」 「이 개구리 자식이, 신도를 협박 하다니!!」 사나에와 카나코가 스와코의 경솔함을 맹비난했다. 「으윽. 그럴러고 한 게 아닌데..」라고 자기 변명을 해보지만, 의도야 어찌되었건 미샤구지를 불러낸 것 자체가 잘못된 행동이다. 우리 착한 어린이들은 이런 행동 절대로 따라하면 안된다. 퍼억! 변명은 죄악이야 라는 말을 해오듯 거대한 온바시라가 스와코의 관자놀이를 직격했다. 케로리 ─ ! 비명과 함께 나가떨어진 스와코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눈을 @ 모양으로 만들었다. 인과응보. 나쁜 짓에는 응징이다. 스와코를 처리한 카나코는 목소리를 다듬고 스와코가 했던 말을 이어받았다. 「침략자가 쳐들어 오면 부디 이곳에 몸을 피신하시길 바랍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그 은덕에 감개무량합니다.」수많은 감사의 인사가 터져나왔다. 역시, 같은 말이라도 하는 신에 따라 그 반응은 천지차이. 토착신과 천진신의 차이라 할 만하다. 「차별 하지마!」 케로쨩이 어느새 정신을 차린 것 같지만 신경쓰는 이는 누구도 없었다. bgm효과: 뿌앙~ 뿌앙~ 뿌앙~ 뿌아아아아앙 ~~ <케로쨩 얼굴을 중심으로 원형의 공간만 남기고 페이드 아웃> ---------------------------------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심상치 않은 악의 기운이 환상향을 감쌌다. 「후후후후후후후.」 어제 밤에 원반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온 외계 침략자. 짙은 남색 두건을 쓴 악의 여간부. 그녀의 이름은 쿠로이 이치린. 지금 부터 환상향을 정벌하기 위한 작전을 개시하고 있었다. 「나오너라! 요괴수 운잔이여 ─ !!」 주문을 외면서 두팔을 크게 벌리자, 호로롤로롤롤롤로 하고 등 뒤로 부터 뭉개구름이 펴져나갔다. 그리고 이내 하늘 상공 높이 거대한 구름층을 형성하더니 「운-잔!」 전장 50미터의 구름 요괴수가 탄생한 것이다! 운잔. 전장: 50미터 체중: 120톤 쿠로이 이치린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 요괴수. 눈에서 빔을 쏘며 실체가 옅은 몸으로 어떠한 공격에도 피해를 입지않는다. bgm효과: 덴덴덴데에─엔! 따라란- 캬아아아아악 - ! ------------------------------- 위이이이잉 ─── 위용 ─! 기지내로 부터 싸이렌이 요란하게 울린다. 이제 막 학교갈 채비를 하던 사나에가 경보음에 놀라 급하게 파일럿 슈츠로 갈아입었다. 각오는 했지만 벌써 부터 침략자가 쳐들어 오다니, 악의 무리는 반드시 물리쳐 주마! 그 두눈엔 강렬한 의지를 담은 채 우리의 주인공 사나에는 씩씩하게 자동문 너머 회의실로 들어선다. 「적들의 침략이 예상보다 빨랐구나.」 카나코는 이 자리에 서둘려 모인 전사들을 바라보며 심란한 표정을 지었다. 평범한 신사에서 지구 방위기지로 바꾼지 겨우 하루.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사나에는 그런 카나코의 표정을 읽고는 자신감에 찬 어조로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적들이 언제 쳐들어 오건간에 저희들이 출동하겠습니다!」 「음. 믿음직스럽구나. 그래, 그걸 위해 우리가 존재하는 거니까.」 장하구나! 카나코는 어릴적의 사나에를 떠올리며 금방이라도 눈시울을 붉힐 것 같았다. 그리고 장한 것은 사나에 뿐만이 아니다. 옆에서 싱글벙글 대는 마리사도 아침이 약해 아직 하품을 뱉어내고 있는 레이무도 모두 장한 전사들이다. 카나코는 결심한 듯 손을 앞으로 뻗치며 전사들에게 첫 임무를 명령했다. 「적은 우리 환상향을 짓밟고 있다! 출동하라, 모리야의 전사들이여!」 「네! 사령관님!!」 세 전사가 동시에 대답하고는 등을 돌려 출동석을 향해 달려나갔다. 1호기는 코치야 사나에. 2호기는 하쿠레이 레이무. 3호기는 키리사메 마리사. 각각 자신들의 기체가 있는 통로를 미끄럼틀 타듯 내려가서 지정석에 착석했다. 엉덩이를 붙이자 마자, 지정석은 그대로 아래로 꺼지더니 그대로 머신의 조종석에 안착한다. 「모리야 머신 1호기. 미라클 윙, 출동!」 사나에가 날렵한 비행기 모양의 머신을 발진 시킨다. 긴 통로를 따라 기지 밖으로 날아오르는 미라클 윙. 이어서 다른 통로를 통해 발진하는 머신. 「모리야 머신 2호기. 배틀 미코, 발진!」 커다란 몸체의 비행체가 날아오른다. 「모리야 머신 3호기. 드릴 스파크, 나간다제!」 거대한 드릴이 달린 탱크형 머신이 지상위를 내달린다. 거대한 악으로 부터 환상향을 지킬 3 대의 모리야 머신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요괴수 운잔을 요격하기 위해 출동했다. 용감한 모리야의 전사들이여! 환상향을 짓밟고 있는 못 된 요괴수를 물리쳐라! --------------------------- 「꺄아아아!」 「으아아아악!!」 「살려줘!」 요괴수 운잔에 의해 마을은 파괴되어 갔다. 눈에서는 빔을 쏘고 거대한 주먹으로 빌딩을 내리친다. 수많은 사람들은 부서지는 건물의 잔해에 깔리거나 요괴수에게 밟혀 처참하게 죽어갔다. 그 광경은 지옥을 방불케 하며, 사람들의 비명으로 아비규환이었다. 그렇게 사나에의 고향이 요괴수에게 불타올랐다. 그때 때마침 나타나는 모리야 머신들. 「우리들의 마을을.. 용서 못해!」 자신의 마을이 요괴수에 의해 부셔져가는 광경에 사나에는 분노했다. 「미라클 발칸포-오!」 미라클 윙이 요괴수 운잔의 주위를 선회하며 발칸포를 쐈다. 두두두두두 - , 요괴수 운잔의 몸에 발칸이 박혀 들어갔지만 별 피해를 받지 않은 모습이다. 「그럼, 이건 어떠냐! 미라-클 미사일!」 미라클 미사일이 발사된다. 푸슈우우! 쿠왕! 정확히 명중 했지만 그래도 피해를 입지 않은 운잔. 「우우우운 ─ 자아아아안!」 포효를 내지르며 미라클 윙을 노려봤다. 운잔이 양 팔을 허우적 댄다. 미라클 윙을 잡으려 한 것이다! 도망쳐라 미라클 윙!! 「치잇!」 미라클 윙에 아슬하게 스치는 운잔의 손. 그 탓에 미라클 윙의 몸체가 옆으로 기울어졌다. 이어서 또 다시 운잔의 손이 미라클 윙을 향해왔다. 「위험해!」 쿠쾅! 미라클 윙을 잡기 직전에 드릴 스파크에서 발사된 마스터 빔에 의해 저지당했다. 「운 ─ 잔!」 화가 난 운잔이 자신을 방해한 드릴 스파크에게 눈에서 내뿜는 빔을 쏘아댔다. 쿠아앙! 쿠쿠쿵! 그 빔을 간신히 피하며 고전하는 드릴 스파크. 이대로는 위험하다! 「합체를 하는 거다!」 그때 들려오는 사령관의 통신. 각 모리야 머신에게 전달된 명령이다. 「네!」 세 전사가 동시에 합체 명령에 따른다. 모리야 전사들이 마음을 하나로 합쳐 실행하는 초신앙합체! 모두의 마음을 모아 무적의 로봇으로 변신이다! 배틀 미코가 몸체가 되고, 드릴 스파크가 팔과 다리가 된다. 마지막으로 미라클 윙이 머리로 변형해 하나로 합쳐지면, 우리들의 초신앙로보. 비상천칙 탄생이다!! 「핵열조신! 초신앙로보 비상천칙 ── !!!」 자고로, 합체 중엔 악당이라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철칙! 초신앙합체를 끝까지 지켜본 운잔은 이 법칙을 철저하게 따랐다. 비상천칙 전장: 48미터 몸무게: 120톤 황금빛 머리와 검은 몸체. 가슴엔 승리의 V사인. 악을 멸해 신앙을 모으는 궁극의 초신앙머신. 모리야의 세 전사가 이 무적의 거신을 조종한다! bgm: 강강! 싸워라. 초신앙로보 「우우운 ─ 자아아안!!」 합체가 완료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운잔이 공격해 왔다. 양 눈으로 쏘는 레이-쟈 빔! 삐비비비비빅 소리를 내며 우리의 비상천칙을 명중시킨다. 그러나 데미지를 입지 않고 멀쩡한 비상천칙! 그 무적의 힘을 지금 보여줄 차례다! 「카나코님과 스와코님이 만드신 머신은 무적이야!」 사실, 비상천칙을 만든건 카와시로 니토리라는 원형 탈모증에 고통 받는 여성 과학자이고 카나코와 스와코는 자금 줄만 댔을 뿐이지만, 초신앙로보의 에너지원은 신앙. 즉, 강한 믿음이다. 사나에의 믿음을 받아 비상천칙은 출력을 높여간다. 삐비비비비비비 ── ! 에너지 수치가 80%, 90%, 100%를 달성했다. 「대.. 대단해! 이것이 바로... 비상천칙!!」 순식간에 최고 출력에 달하는 비상척칙에 레이무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거라면! 저 요괴수를 해치울 수 있어! 그 믿음이 또 합해져서 비상천칙의 에너지 수치를 더욱 더 높인다. 신앙 게이지 120%!! 비상천칙의 몸체가 신성한 빛으로 둘려쌓이기 시작한다. 「우와! 빛나고 있어. 과연, 신조로봇 답다제!!」 여기에 마리사의 믿음이 또 더해진다. 이젠 신앙 게이지가 150%다!! 비상천칙, 지금이야 말로 그 최강의 무기를 쓸 때다! 「모두, 타이밍을 맞춰 페달을 밟는 거야!」 「알았어!」 「오우!!」 요괴수 운잔의 편치와 눈에서 레이쟈- 빔이 쇄도했지만, 끄떡없이 공중에 떠 있는 무적의 로봇! 그 무적의 힘을 집대성한 최강의 무기가 이제 곧 그 모습을 드려낸다! 강철의 주먹 어깨 위로, 하늘을 향해 쭉 뻗는다. 곧게 뻗은 두 다리는 신의 위엄을 상징하는 온바시라. 가슴의 빨간 방열판은 적을 녹이고 따스한 사랑의 온기를 뿜는 정의의 V자. 노란 두 눈엔 신앙을 담아 용서 못해 모든 적은 비상천칙이 무찌른다! 하나의 거대한 빛의 구체가 되어 저 멀리 멀리 크게 순회를 하며 타겟인 요괴수 운잔을 향해 빠르게 돌진! 「운자아아안 ── !」 눈에서 빔을 아무리 쏴도 끄떡 없다네~ 끄떡 없다네~ 승리는 우리의 것! 요괴수 용서 못해! 강력한 일격의 필살 펴언치! 맛 좀 보거라! 「초신앙으로 삼도천행 바이바이 펴어어언치─!」 초필살의 일격이 요괴수 운잔의 몸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냈다. 「우...운..잔....」 치지직. 치지지직. 뚫려진 배 안으로 부터 난잡한 전류가 튄다. 요괴수 운잔 소환된 후 약 30분 만에 격퇴다! 운잔은 그대로 뒤로 쓰러지면서 쿠카콰카아앙 ── ! 쿠와아앙! 쿠카카카캉! 콰콰쾅!!!! 크게 폭발해 버렸다. 비상천칙의 승리다! 「이.. 이겼어.」 요괴수를 쓰러뜨리고 난 직후, 멍하니 있던 전사들은 마리사의 한 마디에 승리를 실감했다. 「카나코님, 저희들은 해냈습니다!」 「훗, 이정도는 낙승이지.」 밝게 떠오르는 아침 해를 등에 진 비상천칙의 모습은 인류를 구한 구세주 그 자체였다. 하지만, 좋아하긴 이르다. 쓰러뜨린 요괴수는 외계의 침략자의 하수인 중 하나에 불과, 앞으로도 요괴수를 이용한 침략자의 마수는 계속 될 것이다! 지지마라 비상천칙! 이겨라 비상천칙! 환상향과 지구의 운명은 너의 손에 달렸다!! 한편, 자신의 요괴수가 비상천칙에게 당하는 모습을 지켜본 쿠로이 이치린은 이를 갈며 복수를 다짐하고 있었다. 「네 이노움! 비상천칙!! 다음엔 반드시 물리치고야 말겠다!」 이대로 패전병 처럼 돌아갔다간 다크판타즘님의 질책을 피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다. 이치린은 원반에 탑승하여 우주에 있는 본진 유우오-에푸오를 향해 날아 올랐다. 하지만, 완전히 소득이 없는 것도 아닐터. 비록 환상향 정복엔 실패했지만, 방해물의 존재를 알았다. 다음엔 저 증오스런 로봇에 없앨 작전만 짜면 될 일. 어차피 저 지구란 행성은 머지않아 다크판타즘님 손에 들어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치린은 본진으로 도주하면서도 비상천칙의 모습을 그 두눈에 새겨 담았다. ----------------------------- 싸움이 끝난 후, 기지로 귀환한 전사들은 흘린 땀을 씻어내고, 휴게실에서 오순도순 담소를 나눴다. 그녀들의 화제는 당연히 초신앙로보 비상천칙. 그리고 외계에서의 침략자. 마리사는 별거 아니라는 의견이고 레이무도 거기에 동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사나에는 달랐다. 「아무리 비상천칙이 무적이라도 방심할 수 없어!」 방심은 금물! 무적의 힘이어도 헤이해져선 안된다. 우리들의 사명은 외계의 적으로 부터 지구를 지키는 것. 그 마음 가짐을 잊지말라고 역설하는 사나에였다. 짝짝짝. 그 뜨거운 연설에 기지의 사령관. 카나코가 박수를 치며 걸어왔다. 「사나에 말이 맞다. 방심은 금물이지.」 「카나코님!」 「수고많았다. 전사들이여. 너희들이 지켜낸 지구는 아름다운 별이란다.」 사령관의 갑작스런 등장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난 전사들을 격려해 주는 카나코의 얼굴은 기쁨의 미소가 넘쳐흘렸다. 그녀는 전사들을 진정으로 자랑스러워 하며 입을 열었다. 「적은 또 다시 침공해 올 것이다. 언제나 긴장을 놓지 말아라.」 「네!」 「알았어요.」 「맡겨주세요!」 전사들은 카나코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들으며 결의를 다졌다. 나쁜 외계의 침략자놈아! 쳐들어 오려면 쳐들어와 보거라! 우리들이 혼내 줄테다!! 그 확고하고 용맹한 대답에 카나코는 허울없는 웃음으로 답한다. 「장하구나, 좋아. 하하하하하하하!」 그 웃음에 이윽고 사나에도, 레이무도, 마리사도 즐거운 웃음을 내뱉는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핫 아하하하하하 ─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기지는 웃음꽃이 피어 모두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핫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이히히히히히히히히히ㅣ히히히히히 -------------------------- 악의 본거지. 유우오-우에프오-. 「변명은 죄악이란 걸 모르나!」 「죄..죄송합니다... 흐아앗!!」 다크판타즘의 전기 채찍에 이치린은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며 주저않았다. 악의 총사령관. 다크판타즘은 자신에게 저항해온 건방진 로봇의 이름을 읊조리며 눈살을 찌푸린다. 「비상천칙... 건방진 인간놈들 같으니라고.」 일이 언제나 쉽게 풀릴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저런 원시적인 행성에서 방해꾼이 나타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일. 그것도 원시적인 기술로 만들어진 로봇에게 자신들이 자랑하는 요괴수가 졌다는 점이 다크판타즘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뿐이다. 원시적 문명의 행성이라고 너무 얕본 탓에 수많은 요괴수 중에서도 전투용으로 쓰지 못할 녀석을 보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쿠로이 이치린.」 「예..옛!」 「다음엔 전투용 요괴수를 보내도록.」 「알겠습니다!」 이번엔 제대로된 요괴수다. 그 건방진 로봇이 산산조각 나는 모습을 상상하며 다크판타즘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악의 마수는 다시끔 지구를 향해 뻗쳐오려고 한다. 전 보다 더욱 강한 요괴수를 보내려는 침략자들! 첫 전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의 비상천칙은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다! 싸워라 비상천칙! 그리고 이겨라!! 환상향을 위해, 지구를 위해! 【제 1화. 출동하라! 초신앙로보 完】 닫는 노래: 오늘의 좌절을 내일의 희망으로 ♪ [다음 화 예고] 말괄랑이 마리사는 지구 방위를 위한 훈련을 소홀히하고 학교에서 조차 모습을 드려내지 않자, 이에 의문을 느낀 사나에가 마리사의 뒤를 밟았다. 그리고 숨겨진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전 보다 비교도 안 되게 강해진 요괴수를 상대로 과연, 비상천칙은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가? 다음 화. 울어라! 눈물의 마스터 스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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