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사토미미 미코 - 上 (1)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한 권의 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
단조롭고 장판과 연꽃 문양으로 뒤덮힌 벽으로 둘러쌓인 어느 비좁은 방에 누군가가 있었다. 한 때, 성덕태자라고 불렸으며 남다른 업적과 드높은 이름을 남긴 위대한 인물이지만 지금은 양팔이 뒤로 묶인 채로 비굴하게 무릎을 꿇고 있었다. 거기다가 입고 있는 옷만 해도 평상시와 같은 '태자님'을 상징하는 옷 대신 어린 소녀들이나 입을 법한 검은 고딕 로리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심지어 머리 위엔 마스코트와 같던 헤드폰 대신 메이드들이나 쓸법한 흰색 카츄사가 올려져 있었다. 위기에 처한 성덕태자, 토요사토미미노 미코는 당장 누구라도 가학심을 품을 법한 표독적인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기다리던 누군가가 미닫이 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왔다.
그라데이션 색상의 헤어를 지니고, 한 손에 두꺼운 책을 한 권을 들고 있는 젊은 여성이었다.
"히지리……!"
미코는 이를 악물고 여성의 이름을 불렀다. 히지리는 그런 미코를 보며 얼굴에 웃음꽃을 피었다. 표독적인 표정.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귀여운 복장. 그리고 구속된 상태. 아주 좋았다.
히지리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어머, 그런 표정…… 너무 좋군요?"
히지리는 그렇게 말하며 적당한 곳에 앉아 들고온 책을 피고 읽기 시작했다. 미코는 그 책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책의 제목은 오랜 수명 속에서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책이었으며, 어떤 내용인지 짐작하기도 어렵고, 싫은 책이었다. 책의 제목은 간단했다. '동방조교전'. 그것이 그 책의 이름이었다.
후편 예고
히지리 : 등짝, 등짝을 보자! 토지코도 궁금해더라고!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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