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시라사와 케이네
마을의 서당 선생이자 환상향의 또다른 역사가.
가끔씩 그녀는 보름이 될때 백택이 되어 마을 밖을 벗어나곤 했다.
주체할수 없는 야성이 마을사람들에게 미치지 않도록 미리 자리를 비켜주는 셈이라고 치면 쉬울것이다.
"으으...역시 버티기는 많이 힘들지도...!"
근처의 나무를 때리거나 벅벅 긁기도 하며 최대한 백택의 본능을 막아보려 했다.
하지만 오늘 보름달의 기운은 너무 강력한 모양이였다.
"으읏...위험...!"
와당탕! 쿠당!
소리가 들렸다.
자신을 집어삼킬듯 치솟던 본능은 어느순간 자취를 감췄고 오직 소리가 들린 방향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게 했다.
"이 시간대라면 인간들은 모두 잠에 들었을텐데...?"
그렇다는건 요괴인가?
만약에 자신을 헤치려는 자가 있다면 그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을것이다.
오늘 케이네의 야성은 MAX! 한 상태다. 누구든 건드리면 좋은뜻이건 나쁜뜻이건 험한 꼴을 피하긴 힘들것이다.
케이네가 소리가 난 곳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수풀을 헤치니 한 여자아이가 엎드려 바들바들떨고 있는것이 보였다.
"저..."
"...!"
소녀는 케이네의 목소리를 들은듯 펄쩍 놀라며 있는 힘을 다해 뒤로 기어갔다.
그러나 이윽고 나무에 부딪쳤다.
'눈이...안보이는건가?'
"괜찮은가? 해가 되지는 않는다"
"오...오지 마세요! 당신도 다른 사람들처럼 저를 미워하실거잖아요!"
소녀의 목소리는 미묘하게 떨리고 있었다.
두려움이었다.
케이네가 다가가 머리에 손을 댔다.
격하게 움찔한 소녀지만 케이네가 머리를 조용히 쓰다듬자 이내 경계를 풀었다.
"나는 너를 해하려 온 자가 아니다. 나도 우연히 너를 발견한것 뿐이다."
"정말로...저를 다치게 하려고 하는 사람이 아닌가요?"
"물론이다.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환상향에서는 그 누구도 미움받을수 없다."
"환상...향..."
이 아이는 환상향의 존재를 모른다는건가? 그렇다는건 이 아이는 외부인이겠군. 누군가에게 잊혀지거나. 또는 야쿠모 유카리의 개인적인 변덕으로 이곳으로 날아온 또다른 영혼이겠지.
"그래. 이곳은 네가 살던곳과는 다를것이다. 나는 카미시라사와 케이네. 마을에서 서당을 하고있지"
"카미...시사와라?"
"역시...어려울지도 모르겠군. 그냥 케이네라고 불러주면 된다. 네 이름은?"
"니아브..."
'역시 동양쪽은 아닌 모양이군...그렇다면 그 흡혈귀가 살던 쪽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케이네는 곰곰히 생각했다.
아무래도 그럴것이다. 그 홍마관에서 사는 흡혈귀와는 외형이 상당히 흡사하다.
큰 눈, 작은 입등...
"일어날수 있겠나?"
"...응..."
니아브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흰색 드레스가 흙과 풀즙으로 이상한 무늬를 만들어냈다.
"이곳은 위험해. 나와 같이 마을로 가자. 머물곳이 없을테니 앞으로 나와 함께 생활을...해야겠지."
케이네는 니아브의 손을 잡고 마을로 내려갔다.
새벽해가 천천히 뜨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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