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들부들. 자신의 배설물로 오염된 탕 위에 둥둥 떠 있는 미노리코. 요시카의 초절정 혀 테크닉에 의해 오선생님을 영접한 그녀의 얼굴은 속된 말로 아헤가오를 하고 있었고,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얼굴이라 언니인 시즈하도 요시카로부터 항문 애무를 받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상황이 좋지 못했다. 기껏 자신의 동생이 온천탕을 보다 더 몸에 좋게 만들어 주었건만 왜 저들은 불만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냔 말이다.
보기엔 똥물 같아 보이지만, 풍양의 신 배속에서 몸에 좋은 갖갖이 곡식들이 오랜 숙성과정을 거쳐 완성된 최고의 액기스이며, 돈 주고도 못 사먹을 즙이건만. 이 아까운 걸 더럽다 치부하는 걸로도 모질라 불만 가득한 시선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니. 참으로 통탄스럽기 짝이 없는 시즈하였다.
그래도 여기서 저들에게 따지고 들었다간, 다굴을 당하는 건 자명한 일이기에, 시즈하는 분함을 삼키며 실신한 동생을 일단, 탕 밖으로 끄집어 옮겼다.
구수해져 버린 탓에 더 이상, 이 온천에서 몸을 담그고 있을 수 없게 되었으니, 이제 막 탕에서 올라온 아키 자매를 제외하고는 모두 옷을 입은 상태로 서있었다. 그들은 사고를 친 자매 신을 곤란하다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거 온천 관계자가 보면 우리에게 책임을 물어 올 텐데... 어쩌지?”
니토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물론, 일을 저지른 건 저기 더러운 두 자매 신이지만, 그녀들과 같은 일행 취급받아 자기들도 책임을 져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카리는 그런 걱정을 단박에 잘랐다.
“왜 저 자매가 저지른 일에 우리까지 책임 져야하죠? 관계자가 따지면 우린 저 자매와 무관계 하다고 우기면 되요.”
“하..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납득을 할지...”
“납득하게 만들면 그만이죠.”
그래. 모든 책임은 전부 저 자매들이 져야 해. 유카리는 노기를 담은 눈으로 아키 자매를 노려봤다. 모처럼의 기차 여행도 네크로필리아 고양이 때문에 잡쳤는데 온천욕 까지 잡치다니. 저 더러운 자매는 용서할 수 없었다.
자매가 용서 안 되는 건 본의 아니게 동생 쪽의 배설물을 먹게 된 니토리와 란도 마찬가지였다. 저런 더러운 년은 벌을 받아야 한다. 니토리는 메카 시리즈의 발진을 고민했고, 란은 삭발 본능이 일어 오른손이 수전증처럼 덜덜 떨려왔다.
“저 주범들을 결박해 놓고 어서 관계자나 부릅시다.”
히나가 빠른 사건 종결을 요구했다. 그녀는 얼른 사태를 마무리 짓고 다시 따뜻한 탕에 몸을 담그고 싶었다. 몸이 식어감에 따라 기분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도록 하죠.”
유카리가 손을 튕기자 자매 주변으로 사각형의 결계가 쳐진다. 하지만, 그걸로 부족했다. 깡패 무녀에게 신인데도 약해 빠졌다느니 공기 취급을 받고 듣보잡 오리캐 소리 까지 듣는 자매지만, 썩어도 신은 신. 시체성애자 고양이처럼 쉽사리 옳아 맬 수는 없었고, 여기에 히나의 조력을 받아 보다 견고한 결계막을 만들고 나서야 자매 신을 구속 할 수 있었다.
“히나님은 액 말고도 보통의 신력도 쓰시나 보네요.”
약간 의외라고 생각하는 유카리. 액을 이용한 조력일 줄 알았는데 평범한 신력일 줄이야. 결과적으로 자신의 결계를 보강하는 데엔 액 보다야 신력이 더해진 형태가 올바르지만, 히나 하면 액이라는 공식이 상식으로 작용하는 세계이기에 적잖이 놀란 것이다.
결계의 견고함을 확인한 유카리는 바로 스키마를 열어 온천 관계자를 불러들이기로 했다.
탕탕탕... 탕탕.
유카리와 히나로 인해 결계 안에 완전히 갇혀버린 자매 신 중 언니 쪽, 아키 시즈하가 결계의 벽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왜 우릴, 가둬 두는 거야! 당장 꺼내 줘!”
그러나 그 누구도 시즈하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 관계자로부터 쑥탕으로 만들어버린 온천에 대해 책임을 추궁당하며 이후, 벌을 받는 모습을 기대할 따름이었다. 그들 중, 고구마의 형태를 한 똥을 먹어버린 캇파와 여우는 자기 손으로 직접 벌하고 싶어 했다.
시즈하는 자신을 가해자로 몰아넣는 이들이 미웠다. 어째서 우리 자매가 잘못을 저지른 걸로 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저 선의로 한 행동이 이런 식으로 결계 안에 가둬진 채 책임을 추궁당하는 결과로 이어질 줄이야. 시즈하는 너무나 억울했다. 심지어 아직도 황홀감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동생의 얼굴조차 밉상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사정이 어떻든 간에 그 선의의 결과는 최악이다. 유카리는 자매 신의 행동이 순수한 호의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봐줄 만큼의 호인도 아니며 호의랍시고 한 행동은 지나치게 엽기적이었다. 어느 ㅁㅊㄴ이 몸에 좋게 해주겠다는 이유로 탕에다 배설을 할까?
잘못된 선의는 악의보다도 못해. 유카리는 억울해 하는 시즈하의 얼굴을 슬쩍 쳐다보고는 열어 둔 스키마 안에 발을 들였다.
스키마로 연결된 곳은 다름 아닌 ㈜사토리의 두근두근 대온천의 본사 사장실.
CEO인 코메이지 사토리와 안면이 있는 유카리가 직접 그녀에게 사실을 알려 단판을 지을 생각이었다. 상식선에서 보자면 온천의 직원, 아무리 그래도 중간 관리직에게 알리는 게 보통이지만, 그래서는 사고의 수습에 대해 시간도 걸릴뿐더러 유카리 본인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빠른 수습과 자매 신의 확실한 처벌을 위해서라면 최고 관계자인 사토리에게 직접 얘기하는 편이 가장 좋다. 그것이 유카리의 판단이고, 그녀이기에 가능한 수단이었다.
스키마를 통해 순식간에 사장실로 발을 들인 유카리는 주변을 둘려보았다.
“사토리, 없나 보네?”
사장자리가 공석인 걸로 보아 사토리는 이곳에 없었다. 그때 유카리를 따라 들어 온 히나가 말했다.
“저기 저 문 안에서 액의 기운이 느껴지는 군요.”
히나의 시선이 향한 곳에 문이 하나 있었다. 문에는 『개인실』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고, 아무래도 그곳에 사토리가 머물고 있는 듯 보였다. 유카리는 문 앞으로 다가가 주저 없이 문고리를 잡고, 열어 재꼈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유카리의 눈에 비춰진 광경은 예사롭지 않은 사건의 시작이었다.
피 웅덩이 위에 쓰려져 있는 한명의 소녀.
분홍색 머리에 유치원 복장을 하고 있는 걸로 보아 ㈜사토리의 두근두근 대온천의 CEO인 코메이지 사토리가 분명했다.
*
“왜 그녀가 죽어있는 걸까요?”
히나가 물었다. 유카리는 자기도 도저히 모르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고, 열려진 스키마를 통해 뒤 따라 들어온 이들도 영문을 모르는 눈치였다.
사토리의 가슴에 나 있는 예리한 흉기에 찔려진 걸로 보이는 상처. 시체를 담담히 살피던 유카리는 이것이 직접적인 사인이라 판단했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아직, 소동이 일어나지 않은 걸로 보아. 우리가 최초 목격자일지 모르겠네요.”
시체의 손목을 매만지며 말하는 유카리. 시체엔 아직 체온이 남아있었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세우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온천탕 문제로 최고 관계자인 그녀를 찾아 왔을 뿐인데, 설마 시신이 되어있을 줄이야. 죽은 그녀를 애도하는 건 나중일이고, 우선 범인부터 찾는 게 우선이었다. 시신의 체온으로 보아 사토리가 사망한 시각은 바로 얼마 전일 것이다. 이를 유추해 볼 때, 그녀를 살해한 범인은 아직 멀리 달아나지 않았을 테지.
“히나님, 이 방에 오기 전에 액기운이 느껴진다고 말씀하셨죠?”
“네. 무슨 얘기를 하시는 건지 잘 압니다.”
“그럼, 범인이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를 알고 있겠네요.”
“물론입니다. 이 방의 잔존 액기운과 동일한 액의 기운이.. 보자...”
손으로 턱을 바치며 골몰히 생각에 잠기는 히나. 그녀는 하나의 거대한 액의 기운을 감지하고 그 위치를 정확히 측정해내려 했다. 정확히, 그 액덩어리 바로 앞에서 바로 스키마를 열 수 있는 좌표를 알아내고 있는 것이었다.
“알았습니다. y – 120m. x 53m. z 70m. 위치에 스키마를 열어주시면 되겠군요.”
히나는 손바닥을 주먹으로 치며 범인으로 추정되는 액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유카리는 잘 알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히나가 측정해낸 위치로 스키마를 열었고, 망설임 없이 그 안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낚아채듯이 스키마로부터 끄집어 낸 것은 푸른색 일색의 소년이었고, 갑자기 이 장소로 끌려온 소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몸부림 쳤다.
“이거 또, 희한해 보이는 녀석이네.”
자신에게 뒷덜미를 잡혀 버둥거리는 소년을 흥미로운 눈으로 훑어보는 유카리. 수상해 보이긴 하지만, 정말 이 녀석이 범인일까?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이.. 이거 놔! 뭐하는 짓이야.....”
유카리의 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격렬하게 몸을 비트는 소년. 그녀의 손으로부터 간신히 벗어나자마자 주위를 둘려보고는 한 곳에 시선이 고정 되어 버렸다.
“사.. 사토리님?”
한 시 전 까지만 해도 자신의 능력을 써서 만족 시켜드렸을 주인이 시신이 되어 차디 찬 바닥에 쓰러져 있다니. 푸른색의 소년. 록은 눈을 크게 뜬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자신을 이 장소로 납치해온 까닭을 어렴풋이 깨닫고는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내가 아니야.”
본인은 정말로 결백했지만, 주변의 시선은 그렇지 못했고, 록은 머리를 도리질 치며 ‘내가 아니야.’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그런 록에게 히나가 싸늘한 시선을 담아 그에게 물었다.
“확실한 증거는 아니지만, 여기 팔이 짧은 소녀의 시신으로부터 당신과 같은 액의 기운이 흘려 나오고 있어 전혀 무관하다고 보기 힘듭니다.”
“그.. 그런 거, 내 알바 아냐!”
“게다가 저의 감지에 의하면 당신은 불과 한 시간 전, 여기에 머물고 있었더군요. 맞나요?”
어떻게 그 사실을 안거야? 록은 자신을 추궁해 오는 녹발의 여자를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쳐다봤다. 히나의 말대로 한 시간 전에는 분명 이곳에서 주인. 코메이지 사토리와 잠자리를 가졌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자신을 범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물음에 바로 대답 하지 못하고 우물거리는 록에게 히나가 다시 물어왔다.
“한 시간의 공백 동안 다른 누군가가 이곳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히나의 입 꼬리가 한 것 올라가 있었다. 마치, 자신을 범인이라고 확정 지은 듯이. 록은 그런 사이한 미소를 보며 섬뜩하다고 느꼈으나, 이내 그녀가 자신의 알리바이를 대신 증명해 주었다는 사실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 말대로 나는 한 시간 전에 이 방에 있었어.”
─호오, 입을 동그랗게 벌리며 이제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는 것인가? 기대하고 있는 히나의 얼굴을 따갑게 쏘아보며, 록은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그러나 그 한 시간 동안 내가 다시 이곳으로 온 적은 없었어. 그 동안 다른 누군가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그렇군요.”
히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일리가 있는 말이라 생각했다. 딱히 한 시간 전이나 십분 전이나 시신의 상태는 비슷할 것이다. 나름 납득을 하고 있는 히나를 대신해 이번엔 유카리가 나서며 추궁했다.
“분명, 당신이 이 방을 나서기 전 까지만 하더라도 사토리 씨는 살아 계셨을 겁니다.”
낮은 웃음을 흘리며 어깨를 으쓱한 유카리가 곁눈질로 시신을 슬쩍 훑어보고는 시선을 다시 록에게로 옮긴다. 시신의 체온을 확인해 본 바. 사토리가 죽은 시점은 2시간을 경과하진 않았을 것이다. 기껏해야 1시간 남짓. 그때 까지는 살아있었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불과 십분 전에 죽었는지, 1시간 전에 죽었는지에 대해서 까진 모른다. 그렇다 해도 저 소년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결백을 주장하려면 본인이 이 장소를 떠난 이후, 다른 누군가가 이곳을 다녀갔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텐데... 후훗.”
유카리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불길하게 웃었다.
그 웃음에 록은 이제야 자신이 함정에 빠진 것을 깨달았다. 다짜고짜 이곳으로 불러 낸 일 하며, 느닷없이 추궁한 일. 그리고 저 웃음. 그녀들은 어떻게든 자신을 범인으로 몰고 싶어 했다. 비록, 자신이 유력한 용의자이긴 하나,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고, 범행 동기 또한 불분명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세한 조사 없이 자신을 범인이라고 확정 지으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빠드득. 록은 분함에 이를 갈았다. 이대로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써야 한다니. 그건 록으로서는 결단코 용납 할 수 없는 일. 정의의 사자 록맨은 절대로 살인을 저질러선 안 된다. 로봇의 3원칙에도 어긋날 뿐 더러, 와일리 박사의 로봇들이나 저지를 법한 짓이었다.
록이 양손에 힘을 주며 부들부들 거리고 있을 때, 사토리의 시신을 가지고 좋지 않은 생각을 품은 자들이 있었다.
“히히히, 시리코다마 빼 가야지!”
“후후후.. 그 정도는 양보하죠. 대신 이 시신을 요시카의 단짝으로 만들 거예요~”
캇파와 사선이 시신 주변을 얼쩡거리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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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 전개 몰라. 걍 폭발 엔딩 낼래 ㅠㅠ
다음 부턴 무리수는 자제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