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이지 사토리. 그녀는 과거 구지옥 작열터를 관리하는 지령전 주인이었으나 지금은 ㈜사토리의 두근두근 대온천을 경영하는 CEO로, 핵에너지에 의해 끓어오를 뿐인 지하수를 단숨에 지역의 명산지로 만들어 놓을 정도의 수완가다. 그런 그녀에겐 자신의 애완 펫에게만 알려져 있는 은밀한 비밀이 있었으니, 펫을 상대로 수시로 잠자리를 요구하는 음란한 본성이었다.
곱슬곱슬한 자신의 머리색만큼이나 핑쿠핑쿠한 사토리의 성욕은 야생의 BABA와 비교해도 뒤처지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초 5로리 소리를 듣는 미숙한 몸에 지니고 있기엔 너무 과도한 성욕이었다. 이렇다 보니 이제는 펫 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게 지금의 사토리였으나 최근 자신의 펫으로 새로이 들여온 푸른색 꼬마가 다채로운 능력으로 그녀의 채워지지 않는 성 욕구를 만족시켜주고 있었다.
온천 건물 안 쪽에 세워져 있는 ㈜사토리의 두근두근 대온천 본사. 사장실과 붙어 있는 사토리 개인 방에서 음탕한 목소리가 흘려 나온다.
“아아.. 록, 좋아!”
“사토리님. 제 리프실드는 어떠신가요?”
“그래.. 그거 최고야.... 나뭇잎이 자극적이야!”
방 안에는 외설적인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자신의 미숙하고도 뜨거운 육체를 달래고 있는 코메이지 사토리. 록이 소환한 나뭇잎에 그곳을 마찰 당하고는 쾌락에 젖어 헤실 대고 있었고, 푸른색의 소년. 록이 그녀의 음탕한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열심히도 봉사중이었다.
이 겉보기에는 두 소년소녀가 검열삭제 행위를 하고 있는 광경이지만, 사토리는 요괴이다. 외견상으론 초 5로리 지만 실제론 몇 백 살 먹었을지도 모를 합법로리였고, 록 역시 인간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쳐도 보기에 따라 심히 철컹철컹이 아닐 수가 없다.
리프실드에 의해 침까지 질질 흘리던 사토리가 눈에 별빛을 뿜어대면서 록에게 결정타를 요구했다.
“록, 이제.. 버스터 쏴줘!”
“알겠어요.”
리프실드를 거둬들이고 오른팔을 거대한 총구로 바꾼 록은 사토리의 거기에다 총구를 조준했다. 그러자 기대하는 얼굴로 헥헥 거리는 사토리. 영락없이 발정한 개의 꼬라지를 하고 있다.
“자, 갑니다!”
빠아앙! 하고 쏴지는 록의 버스터 탄막.
그 순간 사토리의 고개가 크게 뒤로 젖혀지며 쾌락과 환희가 뒤섞인 탄성이 새어나온다.
“아헤헿.. 버스터가 내 안으로!! 히후헤호햐~~ 사토리 행복해 ── !!!!”
그리고 실신해 버리는 사토리. 정말 제대로 가버린 것이다.
사토리가 가버린 직후, 오른손을 원래대로 되돌린 록은 등을 돌리고는 팬티츰에 넣어뒀던 담뱃갑을 꺼냈다.
후우 ─.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문 다음 라이터 불을 붙인 후, 크게 숨을 들이 마시고 내뱉는다. 정말 이 짓도 못 할 노릇이라고 생각하는 록이었다. 하지만, 여기가 아니라면 달리 갈 곳이 있던가? 처음에는 라이트 박사님에게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 왔었지만, 어느 순간 깨달은 것이었다. 자신은 진짜 록이 아닌 단순한 허상일 뿐이라는 것을. 단지, 잊힌 게임 캐릭터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가상의 캐릭일 뿐이란 것을 깨달은 직후, 그는 삐뚤어져 버렸다. 정말로 돌아 갈 곳이 없어져 버렸기에 정처 없이 방향을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사토리에게 발견되어 거둬들여 졌으니, 그녀의 지나친 성욕을 만족시켜 주는 대신 머물러 있을 뿐이었다.
그것도 이젠 끝을 고하려고 한다. 록은 지쳤기 때문이었다. 정의를 위해 써야 할 자신의 힘이 초 5로리 체형의 치녀를 만족 시키는 일 따위에 쓰여 진다니. 아무리 자신이 가짜여도 계속되는 잠자리 요구와 검열삭제 행각에 어울려 주는 일 따윈 기쁘지 않은 것이다. 가짜라도 자신은 록맨이다. 언제 까지나 이러고 있고 싶진 않다.
빠르게 타들어가 이제 필터 부분만 남은 담배를 퉤 하고 내뱉은 록은 만족스럽게 잠이든 사토리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나서 방을 나섰다.
*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돌연 지저에 나타난 꼬마의 이름은 록.
그는 바깥 세계에서 잊혀진 어느 게임의 캐릭터라고 한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록맨. 원작자라 할 수 있는 이나후네 케이지가 캡콤에서 퇴사한 이후, 정식 시리즈에 대한 프로젝트가 중단 돼 버린 비운의 ip 주인공이다. 지금은 와인 사업에 몰두하는 개발사에서 지난 시리즈 재탕물이나 ost만 따로 내서 팔아먹는 등, 이른바 시체팔이가 성행하고 있으나, 정식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 이상 고인 캐릭일 뿐이다.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이나후네가 록맨 판권을 사들이지 않는 한 희망이 없을 것이고, 이미 록맨의 정신적 후속작이라 칭하는 마이티 넘버 9가 나왔으니 더 더욱 꿈도 희망도 없는 것이 록맨이라 하겠다.
그런 그가 환상들이 해온 것은 이미 고인과 다름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원하는 전 세계 팬들의 사념들이 록의 인격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정확히는 록맨 그 자체가 아닌 록의 인격을 가진 사념체. 그 사념체가 환상향의 결계에 반응하여 환상들이 했던 거다.
그리고 우연하게도 재액과 결합해 하나의 존재가 완성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사토리의 육노예 펫. 록이다. 히나가 록에게서 거대한 재액의 기운을 느낀 것은 이 때문이었다.
*
히나는 먼저 입욕을 즐기지 않고 니토리들을 기다렸다. 지역 경기를 책임지고 있는 온천답게 여관 건물이 너무 무식하게 컸기 때문이었다. 전통 목조 양식의 여관 건물은 본사를 중심으로 성벽처럼 빙 둘려져 있었고, 본사와 여관 사이에 커다란 노천탕들을 끼고 있다. 그래서 그 규모는 실로 어마해 직원의 안내 없이 돌아다니다간 길 잃기 딱 좋은 곳이었다.
입구에서 바로 이어진 중앙 홀은 편안한 손님용 소파에 읽을 만한 잡지들이 구비되어 있어, 마침 시간 죽이는 데엔 안성맞춤이었다. 히나는 소파에 앉아 잡지를 읽으면서 예의 그 액 기운을 주시했다. 느껴지는 방향은 여관 너머 중앙 본사 쪽. 별다른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으니, 천천히 접근하기로 했다.
“어라? 히나, 먼저 와있었네.”
잡지를 읽은 지 얼마나 오래 지났는지 몰라도 니토리를 시작으로 일행들이 하나 둘 씩 여관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카운터 직원에게 티켓을 건네주며 히나 쪽으로 걸어오는 그들의 모습은 저마다 지저의 거리를 만끽하고 온 듯 만족감에 차 있었다.
니토리는 잔뜩 무거워진 가방을 메고 있었고, 손엔 전동 딜도가 들려있었다. 저런 물건을 당당히 손에 쥐고 댕기는 건 아무리 봐도 좀 아닌 거 같지만, 본인은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는 모양이다. 스위치를 누르고 윙윙거리는 전동 딜도를 히나에게 보여주며 자랑했다.
“어때? 엄청 죽이지?? 오늘은 이걸로 할 거야.”
“흐음.. 헐렁헐렁한 니토리 거기엔 딱 이겠군요. 헐렁해서 좋겠어요. 저런 빅 사이즈도 무리 없이 들어가니까.”
“히히히 칭찬해도 소용없다고! 이건 누구에게도 양보 안 할 거야.”
“그러니까. 칭찬이 아닙니다. 이 걸레 캇파야.”
명백한 독설인데도 칭찬으로 받아들이는 천진한 친우의 얼굴에 혀를 차며 쯧쯧거리는 히나. 저런 애랑 같이 다니다간 자신까지도 걸레 취급 받을 까 걱정이었다.
“언니, 지저에는 고구마 재배를 안 하나봐.”
“그러게 말이야. 단풍도 보이지 않다니.. 얼마나 끔찍해?”
아키 자매가 고구마를 깨작깨작 먹으며 걸어왔다. 지저 거리를 실컷 구경하고 나서 나오는 감상이 고작 고구마나 단풍 따위라니. 이 자매의 수준이 알만 했다. 그 보다, 등장 할 때 마다 고구마를 먹고 있는 건 왜일까? 정말 끊임없이 고구마를 먹어댄다. 저러다가 방구나 뻥뻥 꿔댈지도 모를 노릇이다.
뿌웅!
“꺄르륵. 방구가 나왔어!”
“꺄하하하... 언니 방구 냄새구려. 그럼 나도.”
뿌우웅! 꺄르륵.
말이 나오기 무섭게 방구를 꿔대며 서로 좋다며 웃어대는 자매였다. 그녀들은 좋다며 꿔대는 방귀였지만, 주변의 다른 일행들은 아니었다.
“변함없이 구수하다니까.”
니토리가 인상을 구기며 손바람을 일으켰다. 냄새가 딴 데로 가게끔 한 행동이었지만, 오히려 자기 쪽으로 더 몰려오는 건 기분 탓일까? 급기야 자리를 피하는 니토리였다.
그때, 유카리 일행이 여관 안으로 들어오며 구수한 냄새에 코를 짚으며 말했다.
“란, 여기 공기가 좀 탁한 거 같아.”
“네, 아무래도 환기를 시킬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자기 몸에서 풍겨오는 노인취는 모르면서 여관안의 구수한 향에 관해서는 유독 민감한 유카리다. 란은 여관 안에서 풍겨오는 구수한 내 보다 바로 옆에서 나는 지독한 향수 내가 더 골치였으나,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그저 몇 번인가 목구멍 위로 올라오는 본심을 내리 되씹으면서 꾸역꾸역 넘겨 삼킬 뿐이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마지막 일행이 들어왔는데.
피를 뒤집어 쓴 요시카의 모습에 모두의 이목이 그리로 집중 되었다. 어딘지 모르게 얼굴이 번들번들 거리는 사선은 둘 째 치고, 강시 얼굴에 저 피는 무어란 말인가.
“제 요시카 때문이라도 먼저 입욕을 해야겠어요.”
왜 피를 뒤집어쓰고 있는 건지 설명해 주지 않은 채, 세이가는 요시카와 함께 직원의 안내를 받아 온천탕으로 향했다.
“우리도 온천탕에 가보도록 할까요?”
유카리가 모두에게 권했다. 우연이라지만 모두 한 열차에 탄 인연이라 될 수 있는 데로 같이 행동하는 편이 좋다고 판단한 건지. 이견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일행들이었다.
그 와중에서도 뿡뿡뿡. 삼연타 방귀 소리가 우렁찼다.
아키 자매는 더럽게 방귀나 뀌고 앉았으면서 눈치 없이 신난 얼굴로 있자, 란과 니토리가 험악한 인상으로 그 둘을 노려봤다. 그제야 무안함을 느낀 자매. 여동생 쪽인 미노리코가 사과의 의미로 란과 니토리에게 고구마를 건네줬다.
“먹으라고 준거야?”
니토리가 그렇게 묻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는 미노리코. 란과 니토리는 서로 눈치를 보다 건네받은 고구마를 동시에 씹었다. 와삭 거리는 식감에 혀 위에 전해져 오는 높은 당도의 달달함. 농후하게 풍기는 가을의 향. 과연 풍양의 신이 주는 고구마다운 맛이었다.
비록, 최상급 오이만큼은 아니더라도 이건 정말 물건이라고 생각한 니토리는 얼굴에 함박웃음이 절로 지어지는 등 맛있다는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그것은 란도 마찬가지지만, 체면이 있기에 고개를 돌려 얼굴을 숨긴다.
이거라면 물 없어도 얼마든지 먹어 삼킬 수 있겠어. 니토리는 고구마 하나를 금세 먹어 치웠다. 그리고는 미노리코에게 또 하나를 건네받고 그것도 주저 없이 씹어 넘겼다. 그 맛있게 먹는 모습에 풍양의 신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다.
*
본사와 여관 사이에 위치한 커다란 온천. 뜨거운 김이 연신 피어오르고 있는 이 노천탕은 지저 암반석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어깨 걸림에 좋고 만성 두통이나 피로 회복에 좋다고 한다. 또는 항암 작용과 미용에도 좋아 여성들에게 인기 있으며, 정력에도 갑이라는 소문까지 돌아 남자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여기 종업원이 말했다.(⋅⋅⋅)
먼저 입욕한 세이가와 요시카를 따라 다른 일행들도 노천탕으로 들어섰다. 여기는 바깥인데도 불구하고 탕의 증기가 많은 탓에 조금 떨어져 있는 곳도 뿌옇게 가려져 안 보일 정도였다. 그걸 보면 상당히 뜨거울 거라 판단되어 입욕하길 망설이는 여우가 있다. 자신의 고양이 식신도 아니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구길 싫어하는 이 여우 식신은 탕에 발끝만 살짝 담가보고는 도로 내 빼기를 반복했다.
“란, 어서 안 들어오고 뭐하는 거니?”
먼저 입탕해 있던 유카리가 주저하는 란을 재촉했다.
“하오나, 이정도로 뜨거워 서야...”
“란도 참, 너 정도의 요괴가 이정도 뜨거움을 극복 못한다는 거니?”
자신을 시험하려는 말에 란은 망설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대로 온천탕의 뜨거움에 굴복해 버려서야 어찌 천하의 대요수 구미호라 칭하고 대요괴 야쿠모 유카리의 식신이라 칭하겠는가. 눈을 딱 감고 간을 보지 않으려 서슴없이 몸을 담근다. 그리고는
“유카리 사마아아아! 뜨거어어어... 뜨거워요!”
비명을 지르면서 화상을 입었다는 듯 탕 밖으로 몸을 뺐다. 유카리는 그 한심한 란의 행동에 눈을 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아.. 내 식신은 아직 한 참 멀었네.”
주인의 실망하는 모습에 란은 침을 꿀꺽 삼키며 재도전을 시도 했다. 이번엔 참지 못하고 나오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극복을 하리다. 마음속으로 몇 번을 다짐 한 란은 뜨거운 탕 속으로 단숨에 몸을 밀어 넣었다.
“아뜨뜨뜨... 뜨거어어어!!”
뜨거움을 견뎌내며 당장이라도 나오고 싶어 하는 마음을 억지로 죽이는 란. 그 소란스런 모습을 보며 쯔쯧. 니토리가 혀를 차며 말했다.
“개과는 저래서 안 되는 거야.”
탕에 가슴까지 담그고 있는 니토리는 히나와 같이 엄살 부리는 란을 보며 한심하게 여기다, 시선을 반대쪽으로 돌려 아까부터 계속 고구마를 먹어대는 아키 자매를 바라봤다. 분명 여긴 외부 음식 반입 금지였고, 탕에 들어 갈 때 아무것도 안 들고 있었는데 저 고구마는 대체 어디서 나온 거지?
니토리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알아 챈 미노리코가 그녀와 시선을 맞추었다.
“고구마 더 먹고 싶은 거야?”
먹고 있던 고구마를 내미는 미노리코. 니토리는 바로 ‘응’이라고 말하려다 잽싸게 말을 삼켰다. 그 보다 물어봐야 할 게 있지. 입을 다시며 미노리코에게 묻는다.
“그 고구마 아까는 없었지?”
“응.”
“그럼 대체 어디서 나온 거야?”
“그거야.”
갑자기 탕에서 불쑥 일어나는 미노리코. 언니인 시즈하와 시선을 맞추고는 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니토리에게 등을 보이는데.
니토리는 저 자매가 뭐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미노리코가 왜 자신에게 등을 보이는 건지. 또 시즈하랑 무슨 얘기를 나누는 건지. 그저 고구마의 출처만 알고 싶은 것뿐이었는데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 수상함이 갈수록 더해졌다. 시즈하가 “그럼, 모두에게 보여주자.” 하고 말했고, 고개를 끄덕인 미노리코가 상체를 푹 숙였다. 머리를 무릎 위치까지 숙인 미노리코는 민망하게 드려난 엉덩이를 니토리들에게 공개했고, 곧 이어 으응! 하는 심상치 않은 신음성을 흘렸다.
설마?! 니토리를 비롯해 히나, 유카리, 란 그리고 세이가 마저도 미노리코의 기이한 행동에 주시했다.
( )( )
( )*( )
미노리코의 엉덩이가 벌어졌다. 그리고 항문으로부터 붉은 색의 무언가가 삐져나오기 시작했고, 으으응! 다시 한 번 신음을 흘리자 ‘뿅~’하는 소리와 함께 굵고 단단한 고구마가 배변되었다.
배변된 고구마는 항문을 떠나자마자 온천탕 속으로 직행했고, 퐁당 소리와 함께 니토리가 몸을 일으켜 세웠다. 입덧을 하는 양,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은 니토리가 성급히 탕을 떠나 어디론가 조르르 달려 나갔고 그것은 란도 마찬가지였다.
탕을 빠져나온 둘은 온천탕에 들어 서기 전 미노리코로부터 고구마를 받아먹었었다. 그러니 자신이 먹은 고구마의 출처가 항문 속이라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으니 어찌 태연할 수 있겠는가. 제기랄, 선심 쓰듯 건네준 고구마가 알고 보니 똥이었다니! 똥을 먹게 했다니!!
니토리는 속에 있는 것을 게워내며 저주를 퍼부었다. 그 옆에 란도 구토를 하며 속에 것을 게워 내고 있었지만, 저 쪽은 한 개 자신은 두 개나 먹었단 말이다. 어쩐지 고구마가 너무 구수하다 싶었더니, 배속에서 숙성된 거였어. 우웨엑 우웨엑!
니토리와 란이 구토를 계속 하고 있을 때,
유카리가 불쾌감을 내비치며 짜증을 냈다.
“어쩜 이렇게도 추잡한지. 더러운 신님이네.”
“그러게요. 우리 요시카처럼 먹지도 싸지도 않으면 좋을 텐데.”
세이가 마저 맞장구치며 흉을 보자, 미노리코가 볼을 부풀리며 분해했다. 자신 더러 더럽다고? 고구마를 낳는 신의 기적을 그런 식으로 폄하하다니. 이건 그렇게 불순한 것이 아니다. 언니인 시즈하와 눈빛을 교환한 미노리코는 본때를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신의 기적을 더러운 것 치부하지 마세요.”
미노리코는 또 다시 엉덩이를 벌렸다.
“풍양의 신이 주신 곡식 맛 잊지 못할 겁니다.”
언니인 시즈하가 그렇게 고하자, 흐으으응! 용을 쓰는 신음이 미노리코에게서 새어나왔다. 이건 심상치 않아. 히나는 불길한 예감에 탕에서 나온다. 그리고
뿌지직.. 푸드드득 푸드드드득!!
그 예감이 적중되었는지 미노리코의 항문으로부터 고구마가 아닌 다른 것이 배변되어 나왔다. 아니 콸콸콸 쏟아졌다.
걸쭉한 카레와 묽은 된장국을 섞은 듯. 건더기가 함유 돼 있는 갈색의 액체. 망가진 수도꼭지 마냥 쉴 새 없이 쏟아져, 미노리코를 중심으로 탕을 점차 똥색으로 물들여 갔다.
그건 누가 봐도 싼 거다. 것도 설사를.
이 경악할 광경에 유카리가 비명을 지르며 허겁지겁 탕에서 기어 나왔고, ‘오우 쉣!’ 욕이 절로 나오는 세이가가 인상을 오만상 찌푸리며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탕에 나온 이들은 똥물이 되어가는 온천탕과 그렇게 만들고 있는 장본인을 보며 저마다 욕지거리를 입에 담았다. “미친” “쑥탕을 만들어 놨네.” “똥구녕을 막아야해!” “더러워..”
설사를 무한으로 배출 중인 미노리코는 어느새 다른 이들이 탕에서 나온 것을 알아차리고는 어리둥절해 했다. 어째서? 온천탕을 자신의 신덕으로 보다 몸에 좋게 만들어 주고 있는데? 하지만, 그것은 자신과 언니만이 이해하는 것이고, 실상 자신에 대해 더럽다는 생각만 가중되게 만들었다.
시즈하가 말했다.
“신의 위대함을 모르는 어리석은 요괴들일 뿐이야.”
미노리코는 그 말에 동의하면서도 한 가지 의문을 가졌다.
“히나는 우리와 같은 신이잖아? 근데 왜 피하는 거야??”
“쟤는 사악한 액신이잖니. 그러니 무시해.”
“응.”
미노리코는 언니의 말에 힘을 얻어 괄약근에 좀 더 힘을 주었다. 그러자, 콸콸콸... 쿠콰콰콰콰! 엉덩이로부터 배출되는 설사의 양이 아까 보다 배는 더 증가했다. 그로인해 온천탕의 똥물화도 가속 될 것이다.
“맞다. 요시카가 아직 탕에.”
늦게나마 자신의 강시가 아직 탕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린 세이가가 질린 얼굴로 중얼거렸다. 깨끗하게 손질해 놓은 강시가 저런 더러운 똥물에 오염되면 안 될 텐데. 그런 걱정을 하던 찰나 ─
“된장국이다~!”
불쑥, 미노리코의 엉덩이쪽으로 뛰어든 요시카가 설사를 배출 하고 있던 항문에 입을 벌려 들이대었다. 콸콸콸코라콸쾈 온천탕으로 직행하던 설사가 요시카의 입안으로 곧장 쏟아진다.
요시카는 그 설사가 맛있었는지 좀 더 항문 쪽으로 입을 바짝 붙이고는 혓바닥을 내밀었다. 요시카가 혀 까지 내민 것은 항문만 보면 혀를 쓰도록 교육 받은 탓이었고, 본능적인 레벨이었다.
“이봐, 뭐 하는 거야? 거긴.. 아.. 안돼!!”
미노리코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요시카는 자신의 주인에게 단련 받은 혀 놀림을 유감없이 발휘해 항문을 유린해갔다. 너무나도 뛰어난 초일류의 혀 놀림이었기에
“아.. 안돼... 가... 가버렷(이꾸) ── !!! 하으아앙 ─ ♥”
용궁의 사자(30세)의 이름을 부르며 성대하게 오선생님을 영접하는 미노리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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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 미노리코에 의해 쑥탕이 되어버린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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