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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번에 퍼진 병은 너때문이구나?"
레이무가 말했다.
"그래. 그래도 내가 퍼트리고 싶어서 퍼트린건 아는걸"
지저의 츠지구모 야마메가 말했다.
어둠의 풍혈은 나즈막하고 조용했다. 레이무가 이곳을 향하는데에도 수 많은 요괴들이 기습을 가했다. 확실히 지저에서 일어났던 이변때보다는 애들이 예민해져 있고 난폭해져 있었다.
"이 놈들이 왜 이렇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와서 헛걸음질 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겠네. 너 덕분에 마을에 퍼진 전염병의 원인도 알아냈고"
"글쎄? 만약 나를 잡아간다 해도 마을에 있는 인간들의 병이 나을거같아? 불가능하지"
야마메가 거꾸로 매달려서 말했다.
"나는 병을 퍼트릴 독을 뿜는거지 해독제를 뿜어대는게 아니란 말이야"
"그건 너를 쓰러트리고 나서 이야기 해주겠어"
레이무가 부적과 음양옥들을 꺼내며 말했다.
"할테면 해봐!"
야마메가 전력으로 도망쳤다.
"도망치는건가? 하지만 놓치진 않겠어"
레이무도 전력으로 뒤쫓았다. 마리사만큼은 아니지만 수 많은 전투와 탄막놀이로 단련된 레이무의 실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머지않아 야마메는 레이무에게 따라잡히고 격추당했다.
"크으...역시 강하네..."
"이제 항복해. 네가 쓸 카드는 이제 없잖아?"
"헤...그래. 이제 스펠 카드가 없네"
야마메가 손가락을 튕겼다.
수많은 거미줄이 날아와 레이무의 손과 발을 묶었다.
"읏...! 너...!"
"인간들이 만든 룰에 참여하는것도 질렸어. 너를 죽여 없애면 룰도 없어지는 걸까나?"
야마메가 독기가 서린 송곳니를 보이며 말했다.
"위에 있는 흡혈귀는 피를 빨아먹어서 연명하지? 그럼 문제. 거미는 어떻게 밥을 먹을까?"
야마메가 뾰족한 돌기둥을 슥 핥았다. 녹색갈 액체가 진하게 묻어나왔다. 돌기둥에서 기분나쁜 부글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곧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크읏...! 이거 풀어! 룰을 어기다니...!"
"첫번째. 먹잇감에게 독을 주입시킨다."
야마메가 힘껏 레이무의 배에 돌기둥을 꽃아 넣었다. 끝이 뾰족한 돌기둥이라 생각보다 쉽게 박혀들어갔다.
"아극...아악...!"
레이무가 고통에 몸을 움츠렸다.
"이런 고통은 처음 겪어보지? 조금만 더 몸부림쳐. 그래야 독이 빨리 퍼지니까"
야마메가 배에 꽃아넣은 돌기둥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말했다.
"그...아그...그만..."
레이무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돌기둥에 맞춰 몸을 움찔거렸다.
"헤...독이 생각보다 안퍼지네?"
야마메가 돌기둥을 뽑아냈다. 상처에서 생긴 구멍에서 피가 쏟아졌다.
"크...아파..마리사...도와줘..."
"다행이네. 너는 전에 있던 애처럼 내장이 쏟아지거나 하진 않아서 말이야. 흉하고 냄새나는건 둘째치고...내가 먹을게 줄어들잖아"
야마메가 돌기둥을 다시 핥았다. 이번에는 보라빛 액체가 묻어나왔다.
"조금은 독한놈일거야. 아프겠지. 하지만 금방 멈출거야!"
"크아...! 아아악!!! 그만...아악! 아파!! 아파아아아!!!"
레이무가 고통에 몸부림 쳤지만 단단히 묶인 거미줄은 풀릴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며칠만에 내려오는 밥인지...이제 슬슬 독이 퍼질때가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몸 깊숙히 퍼진 독에 레이무는 아무런 힘도 못쓰고 그저 바들거리고만 있을 뿐이었다.
"자. 그럼 두번째."
야마메가 몸 깊숙히 박힌 돌조각을 뽑아내며 말했다.
"독이 퍼져 힘이 빠진 먹잇감의 체액을 빨아 먹는다"
"히...싫...싫어...죽기 싫어...제발..."
레이무의 말을 무시한채 야마메는 레이무의 목에 이빨을 꽃아넣었다.
"아큭...! 아아아아아아아아악!!!"
레이무의 비명과 함께 목에서 피가 솟구쳤다. 야마메는 혈관에서 나오는 피를 빨아 먹거나 목을 타고 흐르는 피를 핥아 먹기도 했다.
"아아...맛있어. 정말 맛있어."
"으게에...크윽...사...살려..."
레이무의 말을 무시한채 야마메는 계속해서 피를 마셨다.
"크...으그...그윽..."
레이무는 한동안 피를 빨리며 경련을 일으키다 이내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목에서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던 피도 어느덧 멎었다.
"후우..."
야마메가 입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레이무를 바라보았다. 피가 모조리 빨려 창백해진 레이무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흠. 무녀도 함정에 걸리면 별것 아니구먼"
예전같이 무턱대고 덤볐을때보단 확실히 좋은 성과였다.
"물론. 아주 좋았지. 덕분에 식사도 해결하고"
야마메는 거미줄에 묶인 레이무를 끌러 내리고 시체에 거미줄을 둘둘 말아 어디론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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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이야. 정말 오랫만에 찾아온 소설이야.
더욱 더 독기 어린 작품으로 찾아올것을 약속하는 바입니다.
설마 백합을 기대한건 아니겠지...후후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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