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강의 요정 치르노.
자신만만하게 주먹으로 허리를 받치는 치르노를 보는 스와코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았다.
겁도없이 일개 요정 따위가 자신에게 도전을 해서 그런가 했지만 스와코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것과는 다른 이유였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개구리를 얼리면서 놀고있지?"
"얼리면서 노는게 아니야. 얼렸다가 녹이기도 한다고. 그러다가 깨지기도.."
"그렇구나. 마침 잘되었어. 널 이자리에서 혼내줄수가 있으니까."
"개구리 얼리는건 단순한 놀이야. 혼날 이유따윈 없어!"
"이쪽엔 있어."
스와코와 치르노 사이에 개구리를 사이에 놓고 얽혀있는 사적인 원한이 존재하고 있었다. 스와코는 그 눈이 달린 모자와 개구리가 그려진 복장을 보건데 개구리에 대한 애정이 상당한 신일테고 반대로 치르노에게 있어 개구리는 시골 개구장이들이 폭죽을 넣고 터트리는 짓과 같이 그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 장난을 위한 도구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거 스와코가 치르노를 용서없이 두들겨 패는 이미지가 쉽게 그려진다. 도중에 용서를 구하며 항복 선언을 하더라도 멈추지 않겠지.
왜냐면 저래보여도 스와코는 아주 무서운 재앙신이니 말이다. 당해본 내가 안다!
그렇다면 단순히 장난삼아서가 아니라 진지하게 치르노를 도와줘야겠다. 명목상으론 콤비이니까. 그렇지?
"이쪽에서 먼저 간다. 원부-「스와키즈미즈」"
먼저 스펠 선언을 한 쪽은 스와코였다. 선언을 하고 난 직후 몸을 살짝 띄운 뒤 입에서 완만하게 휘어지는 물대포를 뿜어냈다. 그모습은 마치.
꼬부기, 물대포 발사야! (지우의 환청이 오버랩 되며)
스와코는 물 타입 포켓몬이었던 것이다. 것 보다 치르노가 위험해!
하지만 나의 걱정과는 달리 물이란 것은 빙결과의 상성이 나쁜것이었다. 미처 피하지 못하고 직격당했을 치르노는 손에서 냉기를 뿜어내 스와코의 물대포를 얼려버렸다. 이걸로 안심... 하지는 못했다.
치르노에게 향하던 물대포의 앞 부분이 얼어붙었다 하더라도 물대포의 기세가 완전히 꺾인것은 아니었다. 스와코가 볼을 부풀리며 물대포의 세기를 높이자 치르노가 얼린 부분이 말그대로 '와장창' 깨지면서 그대로 치르노를 삼겼다.
역시, 상성을 씹어먹을 정도로 둘의 파워 격차가 상당한 것이었다.
물대포를 맞고 물에젖은 생쥐꼴이 된 치르노가 꿈틀대며 몸을 일으켰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었지만 코에서는 빨간 코피가 흘려나오고 있었다.
"네가 다시는 개구리를 얼리지 않겠다고 두 손 모아 싹싹빈다면 용서해줄수도.."
"아니야. 아직 난 지지않았어!"
방금전의 물대포로 이미 자신과의 힘의 차이를 깨닳았을텐데 치르노는 변함없이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비록 바보 빙정이지만 저 불굴의 모습. 얼마나 뜨거우냐!!
안되겠다. 어서 나의 능력을 풀 가동하여 치르노에게 최대한 도움을 줘야겠어.
나는 정신을 최대한 집중했다. 여태까지 감히 시도해 보지도 않은 최대한의 능력의 개방. 그것은 단순히 우츠호와 같이 지능을 연결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나와의 지능 뿐만이 아니라 사고 자체를 연결해서 생각을 공유하는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연결. 스와코에게 파워로 너무나 밀리고 있는 치르노의 힘을 보태주기 위해 나의 마력을 치르노에게 연결시켜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두가지의 능력 사용은 결코 쉬운것이 아니었다.
전자의 연결만 하더라도 상당한 집중력과 함께 정신적인 부담이 온다. 하물며 마력까지 연결하다니.. 이건 나의 몸에 상당한 부하가 걸릴게 틀림없다.
그럼에도 시도하는것은 나에게 몸쓸 저주를 걸었던 저 빌어먹을 로리 신에게 한 방 먹이고 싶다는 일념과 치르노의 불굴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자, 치르노. 나의 최대한의 능력을 받아줘! 그리고 너와 나 둘이서 저 썩을 로리를 반드시 이겨내는거야!!
두 가지의 강한 이미지로 구현한 끈. 그것은 아주 전신전력의 능력으로 아주 단단하게 치르노와 연결 시켰다. 그리고 머리속으로 흘려들어오는 치르노의 사고.
나와 치르노는 사고를 공유하여 스와코에게 대항할 책략을 펼칠수 있게 된 것이다.
"콤비.. 이것은..!?"
"알지?"
"응!"
나와 치르노는 짧게 눈빛과 함께 몇 마디를 나누었다. 그것만으로 나와 치르노는 능력 이외의 연대감이라는 강한 끈으로 연결된 것이다.
"아직 포기하지 않은거라면 이쪽에서 간다."
천진난만했던 모습은 더이상 보이지 않고 그저 냉혹한 재앙신으로써의 모습이 된 스와코가 치르노를 향해 탄만을 흩뿌렸다.
치르노는 그것을 최대한 피해가며 얼음 탄막으로 응수했다. 그리고 스펠 선언.
"냉체-「슈퍼 아이스 킥」"
탄막을 쏘는 동시에 몸을 상승시켜 스와코에게 강력한 얼음킥을 날리는 치르노.
몸의 회전력을 더해 파괴력을 상승시켰으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스와코에게 정확히 명중시킬수 있는 스피드가 필요했기에 여기에 나의 특기 바람 마법을 더해 추진력을 더했다.
치르노는 나의 지능과 사고, 그리고 마력까지 공급 받고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자신의 날개에 마력으로 연성한 강한 돌풍을 일으켜 알아차려도 피하기 힘들 정도의 돌진력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피하기 힘든 스펠을 스와코는 땅 속으로 들어가버리면서 피해버린 것이다.
역시, 저 땅 속으로 들어가는것은 상당히 성가시다. 그러나 실망은 하지 않는다. 여기까지 예측 범위내였고 땅 속으로 숨어버린 스와코가 어디에서 기습을 해올지 경계를 하는게 중요했다.
스와코가 기습해올 순간은 치르노가 한 순간 경계를 늦추고 안심을 했을때일것이다. 그렇다면 그걸 역 이용해 끌어내는것도 가능할터
눈은 치르노 외에도 나에게도 있다. 나와 사고를 공유한 치르노에겐 사각이란 없는것이다.
치르노는 나의 생각대로 경계를 의도적으로 풀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듯이 치르노의 등 뒤에서 솟아 오르는 스와코.
방심하고 있는걸로 단정 지은 스와코가 치르노의 등을 향해 육탄 공격을 해왔다.
"취부-「아이스 토네이도 개(改)」"
이때다 하고 정확히 타이밍을 잰 치르노가 스펠을 선언하고 스와코에게 피격당하기 직전에 스펠을 전개했다.
몸의 회전력으로 얼음의 회오리를 만들어내는 이 스펠은 나의 바람이 더해져 더욱 거칠고 강력한 거대한 얼음 회오리를 일으켜 그대로 스와코의 몸을 공중으로 띄워버렸다.
스와코는 예상치 못한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러면서도 데미지를 피하기 위해 얼음조각을을 피하는 모습은 여간해서 이기기 힘든 상대라는걸 알수있었다.
"토착신-「케로쨩 비바람에 지지않아」"
스와코의 스펠 선언과 함께 공중에서 비처럼 탄만들이 내려부었다. 저건 피할수 있는 탄막이 아니라서 얼러버리는편이 그나마 데미지를 줄일수 있을것이다.
"냉부-「순간냉동 빔」"
치르노는 스펠로 자기 위로 쏟아지는 비의 탄막들을 모조리 얼려버렸다. 평소의 치르노라면 화력 부족으로 어림도 없었겠지만 지금의 치르노는 나의 마력을 보조 받고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스와코는 자신의 스펠 탄막을 모조리 얼려버리는 치르노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어째서 한 낮 요정 따위가 자신의 스펠을 얼려버릴수 있는지 의아해 하고 있을것이다.
나의 능력으로 실질적인 싸움은 2:1이지만 그걸 알리가 없는 스와코로써는 이해할수 없는 일 투성이일테지.
애당초 1:1 싸움에 제 삼자인 내가 간섭하고 있는것은 반칙이지만 이기기만 한다면 그런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중요한건 어디까지나 승리고 저 썩을 로리 신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면 그만인 것이다.
그리고 한 동안 스펠없이 통상적인 탄막들이 오가고 있었다.
연 이은 스펠 사용은 체력이나 힘의 소모가 상당하니 당연히 이렇게 흘러가는것이다.
옆에서 보면 그저 상대방을 견재하는 걸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스와코의 탄막은 교묘하게 지상으로 유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지상으로 내려온 치르노를 자신의 장기로 발을 묶을 속셈이겠지.
하지만 치르노도 생각없이 얼음 탄막을 난사하고 있는게 아니다. 얼핏 보면 스와코를 전혀 맞추지 못하고 있지만 스와코 보다 높은 위치에서 땅을 향해 쏘고있었다.
결코 스와코의 의도대로 땅으로 내려가지 않기 위해 스와코의 탄막을 미쳐 피하지 못하고 연달아 맞고있는 치르노였다.
"아야... 아파!"
"밑으로 피하면 될텐데 왜 멍청하게 계속 탄막에 맞는거야?"
"몰라, 안가르쳐줘!"
"역시 바보라서 제대로 피하는 법도 모르는가 보네."
스와코는 자신의 탄막을 피하지 못하고 공중에서 맞고있는 치르노가 단순히 바보처럼 보이겠지만 이것은 전부 계산된 행동임에 꿈에도 상상못할것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치르노의 몸은 벌써 망신창이였다. 옷은 여러군데 찢어져있었으며 찢어진 옷 사이로 보이는 피부는 탄막으로 인한 생체기가 나있었다. 그리고 치르노의 얼굴은 정말이지 눈탱이 방탱이에 쌍코피까지 흘리고 있어서 당장이라도 항복 선언 할것 같이 보이지만...
나의 강한 정신력도 물려받은 치르노라면 작전대로 지금의 아픔을 견더낼수있을거라 나는 굳게 믿고있다.
치르노, 내가 믿는 널 믿어라. 그리고 네가 믿는 날 믿는거다!
언젠가 봤었던 열혈 가득한 메카물의 명대사가 머리속에 흐른다.
스와코의 탄막에 망신창이가 되어가면서도 꿋꿋이 버티고 있는 치르노의 모습에 마리사는 물론이고 사나에 마저 입을 떡 벌린체 경악하고 있었다.
도대체 저 바보 빙정은 평소의 모습은 어디에 가고 근성을 발휘해서 스와코에게 비등하게 대적하고 있는 것인가?
네네~ 그 해답은 바로 저입니다~
하지만 치르노도 이제 한계에 가까웠다. 더 이상 스와코의 탄막을 몸으로 받아냈다가는 위험하기에 일단 땅 쪽으로 하강해서 탄막을 피하기로 했다.
그모습에 스와코는 옳다구나~ 하고 자신의 장기인 땅 속으로 숨어들기를 실행했는데.
「퍼어억!」
하는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철푸덕'하고는 아스팔트에 쳐박힌 개구리 처럼 볼썽사납게 배를 드려내며 뒤집힌 개구리 폼으로 누워버리고 만 것이다.
여기서 마리사와 사나에는 또 다시 경악을 하며 이젠 안색이 창백해져있었다.
치르노가 의미없이 쏘아댄 얼음 탄막은 이 곳의 바닥을 모조리 얼려버린 것이었다.
당연히 철저히 계산된 것이지만 바보 치르노이기에 마리사나 사나에는 물론이고 허를 찔려 땅바닥에 굴려버린 스와코 조차 감히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인것이다.
아무런 방비없이 당연스례 땅으로 들어가려던 스와코는 꽤나 상당한 데미지를 입었는지 쉬이 일어나지 못했다.
머리를 휘저으면서 간신이 몸을 일으킨 스와코의 눈에는 무서울 만치의 살기가 깃들어있었다.
나는 그 눈빛을 보며 스와코가 어지간히도 빡쳤구나 하고 알수있었다.
"이.. 바보 녀석이... !"
스와코는 치르노를 향해 저주를 내 뱉고는 스펠을 선언 한다.
"토착신-「호우헤이 4년의 붉은 개구리」"
스와코가 박수를 치자 순식간에 몸이 3개로 나누어졌다. 본체는 하나고 나머지 두명은 분신체로 보였고 그 분신체로 보이는 스와코들이 치르노를 향해 돌진해 왔다.
그동안 탄막으로 인한 데미지가 상당한 치르노가 저 공격에 정면으로 당해버린다면 승산이 없어진다.
스펠이 사라질때 까지 피하기에는 분신들이 너무나도 빠르다.
그래서 택한 방법은...
빙판이된 바닥을 아이스링크 삼아 이동하는 것이었다.
치르노는 나의 바람마법으로 등 뒤에 날개를 통해 추진력을 얻고 두 발을 스케이트 삼아 스와코의 분신체를 피해 재빠르게 이곳 저곳을 다닌다.
"저..저럴수가.. 내가 아는 치르노가 맞는거야?"
마리사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있다. 그 옆의 사나에는 어느새 치르노의 팬이라도 되었는지 두 주먹을 불끈 쥐고는 침을 삼키고 있었다.
아무리 분신체가 빠르다 한들 얼음장판이 된 이곳은 치르노의 독무대나 다름이 없다. 나의 바람 마법으로 추진력 까지 얻었으니 따라올테면 따라와보라지!
스와코는 자신의 분신체가 치르노를 잡지 못하고 우왕자왕 대는 모습을 보며 분하다는 듯이 이를 으득 갈고있었다.
"저 바보 요정이 오늘 어떻게 되기라도 한거야?"
스와코는 지금 이 광경이 믿기지 않는다는듯 얼이 나간 표정을 했다.
더이상 소용이 없다는걸 깨닳은 스와코는 자신의 분신을 거둬 들였고 나는 지금이야 말로 반격을 개시할 때라고 치르노에게 사고를 전달했다.
그리고 나의 신호를 받아들인 치르노는 스케이트 이동을 멈추고 스와코를 마주하며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뭐야??"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치르노에게 의문을 가지는 스와코.
그런 의문을 가지는 스와코의 안중에 없다는 듯 치르노는 분위기를 잡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는 호수의 빙정 치르노."
뜬금없이 자신을 소개하는 치르노를 멍하게 보는 스와코와 삼자들. 그리고 치르노는 고개를 들고 확고한 의지를 담은 눈으로 스와코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또 다른 이름은 최강의 요정. 치르노!"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치르노의 이해불명의 행동에 스와코는 어리둥절하기만 할것이다. 하지만 진짜는 이제 부터.
치르노! 너의 언리미티드 블레이드 워크스를 보여줘!!
나의 염원과 함께 치르노의 공격은 시작되었다.
"갑니다."
그 한마디를 시작으로 치르노는 얼음 탄막을 두 세발 스와코에게 쏘았다.
"얕은 수 쓰는거냐?"
치르노의 탄막을 가볍게 튕겨낸 스와코가 화를내며 물었다. 하지만 치르노는 개의치 않고 또다시 얼음 탄막을 쏘아댔다.
그것 역시 가볍서 쳐내버린 스와코. 손에는 철로된 고리가 들려있었다.
"신구-「모리야의 철고리」"
스펠 선언으로 손에 들린 철륜을 치르노에게 던졌다. 보통이라면 피할수 없을테지만 지금의 이곳은 치르노의 독무대가 될 빙판이다.
빙판에 미끄러지듯 피한 치르노가 스와코가 쳐내서 바닥에 붙어버린 얼음 탄막을 뽑아들고 스펠 선언을 외친다.
"빙부-「소드 프리저」"
바닥에서 뽑아낸 얼음 탄막은 두개. 따라서 스펠로 만들어진 얼음의 검은 두개 였다.
양손에 쌍으로 검을 만들어낸 치르노가 날개에 바람을 뿜어서 빙판위를 날쌔게 미끌어져서 스와코의 옆으로 향해왔다.
당황한 스와코는 자신의 철륜으로 치르노의 얼음의 검을 막아냈으나 그만 발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찍고 말았다.
'크으'하고 짧게 신음을 흘린 스와코가 치르노의 연이은 검을 피하고는 철륜을 휘둘렸다.
「파차창!」
스와코의 철륜에 의해 산산조각난 치르노의 얼음검. 하지만 아직 공격이 끝난것이 아니다.
아직 빙판에 꼿혀있는 길죽한 고드름 같은 얼음 탄막을 하나 뽑아들고 다시 스펠을 선언하는 치르노.
"빙괴-「그레이트 크래셔」"
손에 든 고드름을 거대한 얼음의 해머로 만들어낸 치르노는 다시한번 가속하여 스와코를 향해 미끌어져왔다.
다시 자신에게 공격을 시도하는 치르노를 막기위해 양손의 철륜으로 팔을 십자로 취해 방어자세를 취했지만 치르노는 자신의 얼음 망치를 솔직하게 공격하지 않았다.
그대로 스와코의 머리에 찍으려 얼음 해머를 들어올렸지만 내려치기 직전에 옆으로 몸을 돌리면서 스와코의 측면으로 미끄려졌다. 그리고.
「쿠앙-!」
둔탁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얼음 해머는 스와코의 옆구리를 강타해버렸다.
자신이 방어한 곳은 머리쪽이지 옆구리는 완전 비어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를 입고 맞은 방향을 향해 빙판위를 뒹굴어버린 스와코.
아주 깔끔하고 정확히 들어간 공격이기에 쉽게 회복하지 못할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되기에 치르노는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한 손으로 몸을 일으키는 스와코를 향해 얼음 탄막을 연이어 날리는 치르노. 그것을 몸을 옆으로 비틀어서 간신히 피한 스와코는 다시 쏘아져 오는 얼음 탄막을 손으로 쳐내고는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로 치르노를 노려보았다.
"내가 빙정에게 여기까지 몰리다니... 대단한데?"
"당연하지.. 난 최강이니까!"
"우하~ 그래? 그렇다면 나도 전력으로 간다!"
스와코는 몸에서 무서운 기운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대지가 울리고 땅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정말로 스와코는 자신의 전력을 낼 심산이다.
하지만 치르노는 결코 물러서지않는다. 반드시 승리하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로 이자리에 서있을 뿐이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다.
마리사는 신의 진노를 느꼈는지 어느새 두려움을 느끼고 떨고있었다. 그 옆의 사나에는 스와코의 분노하는 모습을 처음이라도 본 듯이 어쩔줄 몰라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재앙신-「미샤구치 님」"
선언과 함께 발동하는 스와코의 필살 스펠.
그것은 불길한 기운을 장내를 침식시켰고 주변이 온 통 암흑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나는 엄습하는 불길함과 공포에 등골이 서늘해졌지만 치르노의 모습은 변함없이 승리를 향한 의지로 넘쳐났다.
그렇지.. 넌 이런것에 결코 지지않을거지!
나는 마음속으로 치르노를 응원하는 한편 최후의 수를 발동하기로 치르노에게 필승의 마음을 담아 생각을 전한다.
"나는 지지않아. 반드시 이겨서 최강을 증명할거야!"
자신의 결사의 각오를 입 밖으로 발설한 치르노는 거대한 얼음 망치를 빙판에다 강하게 내려 찍었다.
「콰드드득-!」
해머가 내려찍힌 곳을 중심으로 넓찍하게 균열이 가버린 빙판. 그와 동시에 불길함을 담은 거대한 하얀 뱀들이 빙판을 뚫고 솟아올랐다.
스와코가 스펠로 소환한 뱀의 형상들이었다.
하얀 뱀의 형상들은 붉은 눈을 밝히며 동시에 치르노를 덥쳐오기 시작했다.
뱀이 치르노를 덥치기 직전. 균열이 가있던 빙판들이 산산조각 나며 공중으로 치솟았다 그리고 그 빙판의 조각들은 치르노의 몸을 둥근 이글루 처럼 감쌌다.
정말이지 간 발의 차로 뱀의 형상으로 부터 얼음의 방어막을 형성한 치르노는 이후 자신에게 덥쳐오는 스와코의 스펠로 부터 무사할수있었다.
보통 저 정도의 기운을 가진 뱀의 형상이라면 치르노의 방벽 따윈 쉽게 뚫어버리고 그대로 덮쳐버렸을 텐데. 몇 겹이나 겹쳐진것도 모잘라 그걸 보강하는 냉기를 뿜어냈기에 무사할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필살의 스펠로 부터 멀쩡한 치르노를 보는 스와코는 마치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 탄막전의 대미를 장식할 마무리를 할 때가 온것이다.
스와코의 스펠로 다시 산산히 조각이 나 버린 얼음들이 치르노의 손에 모여든다.
그렇게 모여든 얼음조각은 하나의 장궁의 형태를 띄고있었고 얼음의 화살을 생성한 치르노는 그것을 스와코에게 겨누었다.
"빙궁-「아이스 블리자드 에로우」"
치르노의 기운을 잔뜩 머금은 얼음의 화살이 선언과 함께 스와코에게 쏘아졌다. 스와코는 정신을 차리고 피하려고 했지만 늦었다.
피하지 못하도록 남은 얼음 조각으로 양 발을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발이 얼음에 묶이게 된 것을 미쳐 눈치 못챈 스와코는 그대로 치르노가 쏜 얼음 화살에 피탄 당해 버렸다.
화살이 몸에 닿자마자 그 중심으로 순식간에 퍼지듯 스와코의 몸을 얼려버렸고 온 몸이 꽁꽁 얼어버린 후에야 간신히 그것을 깨트리고 나온 스와코는 몸을 떨면서 '에취-'하며 재채기를 해댔다.
"으으... 이젠 더이상 너 랑 탄막전은 하지않을거야...."
그렇게 스와코의 입으로 자신의 패배를 시인하는 말이 나오게 되자 나는 안심하고 한숨을 쉬었고 치르노는 기뻐서 '이겼다-'하면서 날뛰었다.
설마설마 했지만... 진짜로 스와코를 이겨버릴 줄이야.
비록 2:1이었지만 막판급 보스를 상대로 이겨버린것이다. 이거 정말 대단한거 아니야? 정말로 치르노와 최강 콤비를 정식으로 결성해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말도 안된다면서 중얼거리는 마리사와 스와코를 달래느랴 애쓰는 사나에를 보며 치르노에게 걸었던 능력을 끊었다. 그리고... 드디어 무리를 한 반동이 온 것이다.
눈 앞이 흐려지더니 두 다리에 힘이 풀린다.
'괜찮은거야?'하는 마리사의 걱정이 들려오지만 전혀 신경이 닿지 않고 머리가 어질하다.
아... 이젠 좀 쉬어도 되는 거지?
나는 최선을 다해 치르노를 승리로 이끌었으니 이제 그만 쉬는편이 좋을것 같았다.
이 다음의 일은 생각할 여력이 없이 무거운 머리와 함께 정신을 놓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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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코믹] [처녀작] 마리사의 사역마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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