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혀진 거대한 인영의 정체.
우츠호의 탄막은 위험하다. 단순히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게 아니라도 저 탄막에서 뿜어져나오는 열기는 너무 뜨겁단 말이야.
치르노가 죽겠다면서 쳐진걸 보라구! 저러다 우리 치르노 녹아버리겠어.
나도 더워서 이 장소에 더이상 있고싶자 않았다. 여기가 핵 융합로라던데 저렇게 뜨거운 탄막을 쏘아대다가 노심에 영향이 가는게 아닌지 불안해 죽겠어. 저기 사나에 씨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역시 우리 신님들이 주신 야타가라스의 힘. 대단하네요."
최악의 경우 이 시설 채로 폭발하는걸 염두해두고 있는 나와는 달리 사나에는 우츠호의 탄막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지금 감탄할 때가 아니야!
치르노 꼴을 보라구. 마치 녹아내리는 얼음처럼 땀을 바가지로 흘리고있는데 김까지 저렇게 솟아오르고 있으니 이 현장이 어느정도 온도일지 대략 상상이 간단말야.
"으으... 다음 생엔 요정이 아니라 최강의 요정이 될거야..."
안돼, 포기하지마 치르노!! 근데 다음생에도 요정이라니. 그걸로 최강이 될수있겠어?
나는 수세에 몰린 마리사가 간신히 우츠호의 탄막을 피하는 광경을 보면서 손톱을 물어 뜯었다. 내 능력으로 레이무 전에서 처럼 도움을 줄수 없을까?
하지만 우츠호와 감각을 연결해서 통증을 주는 방법을 취했다간 힘을 절제 못하고 감당할수 없는 에너지를 쏘아댈수도 있으니 섣불리 그 수를 써먹을수가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어떻해야 하지..... 너무 더워서 짱구가 제대로 돌아가지가 않는다.
"사나에 씨, 여긴 그냥 마리사에게 맡기고 우리들만이라도 후퇴하는게..."
"그건 안되요! 눈 앞에 로망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리고 악마 씨는 마리사 씨의 사역마잖아요? 부하가 상관을 놓고 도망치다니 언어도단이예요!"
도망치자는 나의 말에 역정을 내며 따지는 사나에. 넵 제가 잘못했습니다. 위험한 상황이라도 마리사는 나의 마스터인데 그런 그녀를 두고 도망을 가다니.. 아무래도 나는 시종으로써의 자각이 한 참이나 부족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있다간 전멸할것 같단 말이다.
우츠호가 탄만을 쏘면 쏠수록 이곳의 온도는 높아져가는데 시간을 끌어봤자 상황이 더욱 나빠질게 뻔하다. 지옥 가마솥과 같은 수준이 되어버리고 난 다음에는 도망이고 뭐고 늦어버릴테지.
으이그... 이게 다 저 멍충이가 사나에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판단한 탓이다. 최소한의 지능이라도 있었으면 대화가 되었을 텐데...
응? 지능이라고..?? 잠만.. 여태까지 정신의 연결을 감각에 한정지어 사용했었는데 혹시 지능쪽도 연결할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일단 시도라도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하고 판단을 내리고는 능력을 이용해 나의 지능을 저 멍청한 우츠호의 지능에 연결하는 이미지의 끈을 만들어냈다.
"우뉴?!"
나의 능력으로 이어진 끈을 느끼기라도 한듯 마리사에게 고열의 탄막을 쏘아대는것을 멈춘 우츠호.
우츠호가 잠잠해지자 마리사는 고개를 가우뚱 거리며 용태를 살폈다.
"이봐,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우츠호의 용태가 이상하자 마리사는 조심스레 우츠호 쪽으로 날아가는데 우츠호가 정신을 차린듯 눈을 번쩍 떴다.
그모습에 놀란 마리사가 움찔하며 공중에서 멈춰섰다.
"마리사, 여긴 중요한 시설이라 함부러 탄막전 같은거 벌이면 위험해."
방금전 까지만 해도 그런거 없다는 식으로 위험한 고열의 탄막을 쏟아부었던 우츠호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나온것이다.
"엣? 오쿠..너 갑자기 왜그러는거야??"
갑작스런 오쿠의 태도 돌변에 마리사는 놀란듯이 물었다.
"오늘은 이곳을 찾아준 신님의 무녀가 있으니 얌전히 행동해줬으면 해."
우츠호는 놀라고있는 마리사에게 훈계를 하고는 사나에 앞으로 내려왔다.
사나에 앞에 선 우츠호는 이전과는 다른 진중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잠시 사나에의 얼굴을 보는가 싶더니 고개를 푹 쑥이는 거였다.
"아까의 무례를 용서해 주셨으면 합니다."
"에.. 저기... 에에!?"
우츠호의 정중한 태도에 사나에는 혼란스워하는 모습이다. 나는 저렇게 돌변해 버린 우츠호를 보며 새삼 지능의 중요성을 깨닳게 된다.
단지, 나의 지능을 연결시켰을 뿐인데 이정도의 변화라니.. 아무리 나의 능력에 의한 지능 상승이라지만 무섭기 그지없다.
사실 좀 더 똑똑한 녀석과 지능을 연결했다면 내 쪽도 득을 봤을법한데 워낙에 머리속이 텅텅 빈 멍청이라서 그런지 오히려 내 쪽은 지능적 하락이 있지않나 싶을 정도로 머리속이 좀 멍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이걸로 위기는 넘길것 같다.
"카나코님의 무녀임을 못알아본 결례를 용서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에..아..그래요. 알아봐 주니까 고맙네요."
"용서해주시니 다행입니다. 그럼 무슨 일로 찾아오셨는지 물어봐도 되나요?"
"그건.. 거대한 인영이 여기서 솟아오른것을 봤거든요."
"거대한 인영이요? 대략 어느 정도의 크기인가요?"
"한.. 100미터 정도는 됬을것 같은데."
"그 정도의 크기라면 이곳에 수납되었을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똑똑해진 우츠호와 사나에가 정상적인 대화를 하고있다. 사나에는 지금 우츠호에게 무슨일이 일어난것인지 전혀 알지 못한채 얼떨결에 대화를 하고있었지만 우츠호는 그런 사나에로 부터 정보를 얻고 자신이 알고있는 사실을 차근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10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인영이 이곳에 숨어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이는건 나도 마찬가지다. 사나에가 말한 거대 로봇이 그정도로 컸던 거냐? 이건 건담이나 마징가 수준이 아니라 다이탄 3 잖아!
우츠호의 공격이 멈춘지 어느정도 지난 지금은 이곳의 온도가 어느새 많이 내려있었다. 나 죽는다던 치르노도 기운을 되찾았는지 평온한 표정으로 서늘한 기운을 방사하고 있었다.
사나에 뒤에 있는 나와 치르노 그리고 공중에서 내려오던 마리사를 한번 씩 둘려보고는 미묘한 미소를 짓는 우츠호.
어쩐지 흑심이 보이는듯한 미소의 우츠호지만 사나에를 보며 눈가에 웃음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제가 아는것은 이곳을 관리하면서 수상한 자들을 내쫒는 거지만 이 안쪽으로 가신다면 사나에 님에게 해답을 알려주시는 분과 만나실수 있을겁니다."
그렇게 말한 우츠호의 시선 끝에는 견고해 보이는 강철 문이 있었다. 척 보기에도 관계자 외 출입 금지인 곳 같아보이지만 이곳의 주인이라는 신 님의 무녀인 사나에도 따지고 보면 관계자이니 통과하는건 어렵지 않을거다.
사나에는 우츠호의 말을 듣고 그 강철 문에 다가가서 옆에 있는 빨간 버튼을 눌렸다.
「지이잉-」
하는 sf영화나 애니에서 흔히 들은 효과음과 함께 강철 문이 옆으로 사라지고 안쪽의 통로가 보였다.
"그럼, 원하는 답을 얻기 바라겠습니다."
통로에 향하는 우리들을 보며 어딘가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보이는 우츠호.
설마, 내가 지능을 연결해서 바보가 아니게 된 우츠호가 수상한 음모같은걸 떠올리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말로만 듣던 하극상이나 세계정복 같은 야욕 등을 말이다.
이대로 두면 나중에 정말로 큰일이 일어날것만 같아 나는 통로에 들어서자 마자 능력을 끊어버렸다. 거리가 멀어지거나 집중이 흐트려져도 끊기지만 불안한 마음에 확실히 끊어버린 것이다.
"우뉴..?"
다시 원래의 멍청이로 돌아온 우츠호는 우리들의 뒷모습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짓고있다. 이제와서 이물 제거라던지 말하며 공격해 오진 않겠지?
그런 잔걱정도 했지만 자신의 소관에서 벗어난 자리에는 아무런 간섭을 해오지 않는듯 했다. 그냥 명령이상의 유연적인 사고는 불가능한 멍청이란거지.
"놀랐어요. 저 새대가리가 저를 알아보는것도 그렇고 갑자기 똑똑해진 느낌이 들었는데 기분 탓일까요?"
통로에 이어진 복도를 압장서서 걷던 사나에가 자신이 느낀점을 말했다. 솔직하게 내가 능력을 써서 지능을 상승시켰다고 말할까 했지만 자고로 능력을 함부러 발설해 봤자 만약의 사태에 허를 찌르는 전법을 쓰지못할지도 모르니 그저 입을 꾹 다무는게 좋겠지.
정중해진 우츠호의 태도에 기쁜듯 미소짓는 사나에와 달리 나의 주인 마리사는 심술이 난듯한 표정을 짓고있다. 자신이 불리한 싸움이었더라도 도중에 중단되었던게 맘에 안드는 눈치였다.
그래도 그렇지. 자칫 잘못했으면 폭발 엔딩이 날뻔 했다고!
딱 봐도 저 멍청이로부터 폭발 엔딩 전문입니다☆같은 오오라가 보였다니까!
나는 불만스럽게 뚱한 얼굴을 하고 있는 마리사에게 발린 말이라도 해주기로 했다.
"우츠호 말대로 좀 더 넓은곳이었다면 마리사가 훨씬 우세했을거야."
"정말?"
"마리사 장점이 그거잖아, 스피드!"
"하하하. 그래, 스피드 그리고 파워지!!"
좀 띄워주니 금새 기분이 좋아져서는 털털하게 웃는 마리사.
주인이라도 참 단순해 빠진것 같다.
사나에를 따라 복도의 끝에 다다르자 또 하나의 강철 문이 가로막고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옆에 달린 빨간 버튼 하나로 손쉽게 열리면서 안쪽에서 아까의 장소 보다 더 한 열기가 흘려나왔다.
그런데 저렇게 버튼 하나에 열릴것 같으면 굳이 강철로 문을 안만들어도 되지않나?
설계자는 sf적인 장치를 고집하는 자일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비밀번호 입력이라던지 지문이나 체크카드로 잠금을 해제할수 있을 정도로 보안에 신경쓰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핵 융합로라는 시설은 중요한 곳이다.
이런 발전시설을 만들 정도의 기술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누구든지 들나들수 있는 아이러니.. 이것이 환상향 스타일인가?
"이곳이 바로 핵 융합로의 핵심 중추라고 할수있는 곳이예요."
사나에가 뜨거운 열기가 내뿜는 장소로 발을 들이고는 설명을 했다. 그 설명대로 주변 벽에 노란 회로가 새겨져있었고 그 회로를 타고 아래쪽으로 부터 에너지가 흐르고 있었다.
솔직한 감상으론 에너지 시설의 핵심부라기 보다는 어디 sf영화에 나오는 비밀기지 심층부 같은 인상이었다.
"우와~ 이거 대단한데. 여긴 상당히 깊은 곳임에도 하늘이 보이는것 같아."
마리사의 감탄대로 고개를 들어보니 밖의 푸르름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장소였다. 천장에 스크린 도어라도 설치해서 밖의 영상을 투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이색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 아닐수가 없다.
나도 마리사 처럼 감탄하며 하늘을 보고있는데 그 하늘쪽으로 부터 무언거 물체가 떨어져 오는게 보였다.
"위험하니까 멀뚱히 서있지 마!"
어린 아이의 목소리. 그리고 하얀... 읍!!
뭔가 하얀게 나의 얼굴을 쿠션삼아 바닥에 안착해버렸다. 내 얼굴을 무언가 누르고 있어서인지 보이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나는 피할새도 없이 깔아뭉개저 바닥에 누워버린것 같다.
하얀것은 포근한 느낌이 들지만 나의 얼굴을 누르는 통에 숨 쉬기가 힘들어 '우읍'하며 괴로운 소리를 내며 콧김을 뿜어댔다.
"아앗! 그만해~ 간지럽다구!"
어린 목소리가 그렇게 외치면서 내 얼굴을 깔아뭉개고 있던 하얀것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 나를 깔았던 것의 정체를 확인하고는 나의 얼굴을 누른 그 하얀것이 무엇이었는지도 알게되었다.
사고였다고 하지만.. 설마 그게 팬티였을 줄이야!
아아.. 모든 하렘물의 신들이시여 오늘 양식 감사합니다!!
"스와코님, 어째서 이곳에 계신거예요?"
사나에의 놀람대로 나에게 양식을 준 것은 모리야 신사의 신인 스와코였다. 그러니까 나는 방금 로리의 팬티에 얼굴을 박고 킁카킁카... 이게 아니지. 깔렸었던 거다.
의외의 인물이 나타나자 사나에를 비롯해 마리사나 나 역시 놀라고 있다.
이곳의 주인 중 하나이니 있더라도 이상할게 없지만 공중에서 뚝 떨어진게 수상했다. 혹시 거대한 인영에 대해 알고있는게 아닐까?
그런 나의 의문을 대신 말하는 사나에.
"스와코님은 혹시 알고계신가요?"
"으응? 뭐를 말하는 거야?"
"거대 로봇 말이예요!"
"거대 로봇이라니... 그런게 있었어?"
"네! 이 위쪽으로 솟아 오른걸 봤다니까요. 드디어 환상향에 거대 로봇이 환상들이 한게 분명해요."
"우와- 그거 굉장한데? 그래서 그게 여기에 어딛다는거야?"
"그게 말이죠. 갑자기 사라져서 찾아볼려고 여기까지 온거예요."
"그런거구나. 그런데 여기까지 찾아온건 너 뿐만이 아니구나."
스와코는 우리쪽을 쳐다보고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모두가 사나에와 같은 목적으로 왔을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지 의심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불필요한 의심이 좋지 않다는것을 저 스와코의 저주로 인해 겪어봤기에 해명하기 위해 나서기로 했다.
"사나에 씨의 안내를 받았지만 목적은 같습니다. 다들 거대한 인영의 정체가 궁금한것 뿐이죠."
"그렇구나. 단순한 호기심이라면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구나."
행여 문제를 일으키거나 하지 않을까 했던 스와코가 의심이 풀리자 안심한 얼굴로 사나에 쪽을 돌아봤다.
"그 거대 로봇이란게 말야. 이곳에서 사라진거야?"
"네.. 그런데 스와코님은 무슨 용무로 이곳에 있으신거죠?"
사나에가 스와코의 물음에 답하고는 자신의 물음을 스와코에게 던졌다. 스와코는 사나에를 보며 밝게 웃으면서 자신이 이곳에 온 용무를 말해왔다.
"비상천칙의 재가동을 위해 지저까지 온거야."
"비상천칙요?? 그게 뭐예요?"
"사나에나 여기까지 따라온 모두가 보았다는게 아마 그걸꺼야."
스와코는 이쪽을 보며 웃어보였다. 그리고 다시 사나에의 얼굴에 시선을 맞추고 말을 이어나갔다.
"천칙이라 이름붙인 바보같은 단순한 목각 인형인 거지."
"그게 바로 거대 로봇의 정체였던 거네요!"
"그래, 내가 단독으로 계획한 거지만 나름 쓸만하다고 할수있어."
스와코는 그렇게 자랑하듯 으시대었다. 하지만 그런 스와코를 보던 사나에의 표정은 어딘가 불만이있어 보였다. 거대 로봇의 정체에 실망이라도 했던 걸까?
비록 거대 로봇이 아니라도 거대한 인영의 존재가 확인된것 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라 할 만한데 사나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것 같다.
사나에는 납득할수 없다는 듯 눈썹을 치켜세우고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스와코에게 쏘아대기 시작했다.
"카나코님도 모르게 혼자서 멋대로 일을 벌이시면 안되요. 안그래도 이 시설을 비밀스럽게 추진한 결과 혼나지 않았나요?"
"괜찮아. 이건 네가 생각하는 그런 엄청난 게 아니라.."
"안되요! 이건 저라는 개인으로써 용납할수 없는 일이에요."
말까지 잘라가며 쏘아대는 사나에의 기세는 실로 대단했다.
신을 상대로 따지고 있는 무녀라니. 사나에는 스와코와 동등한 입장에 서있는듯 보였다. 스와코가 저지른 일이 그만큼 잘못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신을 모시는 무녀가 저래도 되는건가?
그런 사나에의 기세에 스와코는 난처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돌렸지만 이내 다시 웃는 얼굴로 사나에를 보며 입을 열었다.
"너도 현인신이니 신으로써의 입장도 생각해 봐야지."
"그러니까 더더욱 안된다고 하는거예요."
"비상천칙은 그저 거대한 기구같은거라구."
"예? 기구라니..."
"아무리 그래도 진짜 거대 로봇을 만들리가 없잖아."
"그럴수가...."
기구라는 소리를 듣고 침음성을 흘리며 슬픔이 서린 얼굴로 바닥을 보는 사나에. 거대 로봇의 존재를 확신하고 있었던 만큼 실망이 큰거겠지.
스와코는 잔뜩 실망해 버린 사나에를 보며 쓰게 웃다가 제안을 해왔다.
"여기까지 온거 나와 탄막전이라도 하지 않을래?"
"오우! 그럼 나부터."
탄막전이라는 말에 제일 먼저 나선것은 마리사였다. 우츠호와의 탄막전이 중지 당한 것에 대한 보충인 거겠지.
자신의 로망이 산산조각난 사나에는 초첨을 잃은 동공을 한 채 내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왔다.
마음이 완적히 꺽인건 아니겠지? 환상향이라고 뭐든지 있을것 같은건 동감이지만 거대 로봇은 너무 상식 밖이라고. 사람 정도의 크기로 걸어다니는 이족 보행 로봇의 하반신은 본 적있으니까 그쪽에 기대를 거는게 나을거야.
나는 눈이 죽어있는 사나에를 끌어안아서 따뜻한 시골 남자의 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지만 스와코 앞에서 그랬다간 죽음을 각오해야한다.
그래도 저렇게 저기압이니 소소한 위로라도 해주자.
"캇파들은 이정도 시설도 만들어내고 산에서 이족 보행 로봇의 하반신이 뛰어댕기는 걸 목격했으니 머지않아 거대 로봇도 실현 될겁니다."
"네에.. 정말요?"
실현 될거란 말 한마디에 다시 두 눈에 생기를 되찾은 사나에. 풀죽는것도 그렇지만 기운차리는것도 참 간단하고 금방이구만.
나는 다시 기운을 차린 사나에와 같이 마리사와 스와코의 탄막전을 구경하기로했다.
"마부-「스타더스트 레발리」"
자신의 장기인 속도와 파워를 살려 빗자루와 함께 스와코에게 돌격하는 스펠이었다. 나라면 절대 못 피할 정도로 빠른 속도였지만 스와코는 그것을 땅바닥으로 쏙 들어가 버리면서 피해버린다.
"신구-「모리야의 철고리」"
땅 속에서 울려퍼지는 스와코의 스펠 선언.
아무리봐도 견고해 보이는 바닥인데 마치 두더지 마냥 땅속으로 숨어버린 스와코는 마리사의 뒤 쪽으로 튀어오리더니 양 손의 쇠륜을 들고 마리사의 등을 향해 던졌다.
피할 틈도없이 그대로 마리사에게 직격. 기습적인 공격에 무방비하게 등을 허용한 마리사는 그대로 빗자루와 함께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아야야.. 땅속에 숨는건 반칙이구!"
"반칙이라고 정해져있지 않은걸."
마리사는 몸을 일으키고 다시 빗자루에 올라탔지만 몸의 데미지가 남아있는 듯 했다. 공중에 날아오르는 속도가 확연히 줄어있었고 스와코는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을 하는지 폴짝 폴짝 뛰면서 다음 스펠 선언을 한다.
"개연-「2배 2박 1배」"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손이 마리사의 양 옆에서 튀어나와 찍어누르려 한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몸을 위로 향했지만 늦다. 저래서는 또다시 공격을 허용할 뿐이다.
벗어나기 힘들어 보였지만 마리사는 포기하지 않고 거대한 바위 손이 자신을 짖누르기 직전에 애용하던 팔괘로를 빚자루 뒷 부분에 설치하고는 팔괘로에서 사출되는 마력의 반동을 이용해 무사히 빠져나왔다.
하지만 그곳을 예상이라도 했는지 스와코는 정황히 마리사가 벗어나기 위해 이동한 지점에 탄막을 쏘았다. 이미 바위 손에게 벗어나기 위해 일시적으로 마력을 동원한 마리사는 두 번째 공격에 대처하지 못하고 그대로 온 몸으로 탄막을 받아내고만다.
"젠장."
분함이 담겨진 단말마와 함께 또 다시 추락한 마리사.
다시 몸을 일으킨 마리사는 더 이상 전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항복하는거야?"
"뭐.. 더이상 계속할 여력이 남아있지 않아서 말야."
깨끗하게 자신의 패배를 시인한 마리사는 터덜거리며 우리쪽으로 걸어왔다. 그럼에도 패배로 인한 분함이 보이지않는 상쾌한 얼굴이었다.
전력으로 부딛혀서 진다는 것은 승리의 기쁨이 없지만 전력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가 남지않는다는 말을 해오는듯한 마리사였다.
그래도 일개 마법사가 신을 상대로 저정도 싸웠으니 나름 칭찬해줄만 하지 않을까?
"역시 마리사네. 신을 상대로 대적이라도 할수있으니 굉장한거야."
"빈말이지만 고맙네."
절대 빈말이 아니야. 나같으면 순삭이라고!
능력을 이용한 간사한 수단이면 모를까 정통으로 맞붙는다면 죽을때 까지 상대가 될수 있을지도 의문인데 넌 그래도 상대가 되긴 했잖아.
그리고 마리사 너. 땀 엄청 흘리네.
지금와서 생각이 드는건데 용케도 그 더운 마녀복으로 이 찌는 곳에 견더내고 있었구나. 언제한번 마리사를 위해 시원한 여름용 마녀복을 하나 만들어줘야겠다.
더운 마녀복 + 찌는 장소 + 탄막전으로 그야말로 땀을 육수같이 흘리고 있는 마리사다. 이정도면 말야.. 땀이 식었을때
"땀냄새 좀 나겠는데?"
"이~~잇! 너 정말 맞을래!"
그만 솔직함이 입 밖으로 나와버렸고 땀으로 범벅된 마리사가 이를 갈면서 얼굴을 있는데로 붉히고있었다.
이런 반응만큼은 정말이지 그 나이대의 소녀라서 놀리는 재미가...
「타악!」
결국 마리사 한테 빗자루로 머리를 얻어맞고 말았다.
"다음은 이 몸 차례!"
빗자루로 맞아 혹인 났을 머리를 부여잡고있을때 자신만만한 소리가 들렸다.
스와코와 탄막전을 치룰 다음 상대는 자신이라고 당당하게 칭한건 치르노였다.
마리사도 상대가 안되는데 치르노 네가?
하지만 저런 빙정을 상대로 스와코가 탄막전을 받아줄리가...
"아우- 다음은 너가 상대로구나. 와하~ 좋다 좋아. 어디한번 겨뤄보자-!"
상대를 가리지않고 흔쾌히 받아주는 스와코였다.
둘의 승부는 안봐도 4k화질의 영상이지만 이번엔 스와코 몰래 치르노를 도와줘보면 어떨까 하는 장난스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저 치르노에게 나의 능력으로 어디까지 개선 시킬수 있을런지 궁금하구나.
본문
[웹코믹] [처녀작] 마리사의 사역마 -40-
추천 0 조회 115 댓글수 0
ID | 구분 | 제목 | 글쓴이 | 추천 | 조회 | 날짜 |
---|---|---|---|---|---|---|
118 | 전체공지 | 업데이트 내역 / 버튜버 방송 일정 | 8[RULIWEB] | 2023.08.08 | ||
1517359 | 공지 | 동방 프로젝트 게시판 공지사항 (62) | 법관。 | 52 | 80333 | 2014.04.29 |
2554276 | 영상 | 이로유 | 1 | 82 | 2024.05.18 | |
2554275 | 스샷 | 이로유 | 3 | 104 | 2024.05.16 | |
2554274 | 음악 | 루리웹-2121185533 | 4 | 244 | 2024.05.07 | |
2554273 | 잡담 | 잔돈 | 4 | 228 | 2024.05.05 | |
2554272 | 잡담 | 비봉구락부 | 5 | 399 | 2024.05.04 | |
2554271 | 잡담 | 양파 파쇄기 | 4 | 350 | 2024.04.18 | |
2554270 | 정보 | 하늬도지 | 4 | 499 | 2024.04.09 | |
2554269 | 정보 | 하늬도지 | 6 | 1139 | 2024.04.08 | |
2554268 | 잡담 | seawi9966 | 4 | 441 | 2024.03.31 | |
2554267 | 잡담 | seawi9966 | 6 | 1487 | 2024.03.19 | |
2554266 | 잡담 | 이로유 | 3 | 488 | 2024.02.28 | |
2554265 | 잡담 | 이로유 | 3 | 522 | 2024.02.28 | |
2554264 | 잡담 | DisParaMaru | 2 | 511 | 2024.02.23 | |
2554263 | 잡담 | 이로유 | 2 | 508 | 2024.02.22 | |
2554262 | 잡담 | 이로유 | 4 | 705 | 2024.02.18 | |
2554261 | 잡담 | 이로유 | 5 | 852 | 2024.02.17 | |
2554260 | 동인지 | 수생 | 6 | 1529 | 2024.02.13 | |
2554259 | 웹코믹 | 八云紫 | 8 | 1757 | 2024.02.08 | |
2554258 | 잡담 | 156 | 7 | 735 | 2024.02.06 | |
2554257 | 동인지 | 수생 | 8 | 1025 | 2024.02.02 | |
2554256 | 잡담 | 군필레이무 | 3 | 392 | 2024.02.01 | |
2554255 | 정보 | 맥그리버 | 3 | 509 | 2024.01.31 | |
2554254 | 잡담 | 맥그리버 | 7 | 1026 | 2024.01.26 | |
2554253 | 잡담 | 빠 킹 | 6 | 1109 | 2024.01.26 | |
2554252 | 잡담 | DisParaMaru | 3 | 398 | 2024.01.21 | |
2554251 | 동인지 | 수생 | 3 | 483 | 2024.01.18 | |
2554250 | 잡담 | 요우무볼짤 | 5 | 794 | 2024.01.12 | |
2554249 | 동인지 | 수생 | 4 | 470 | 2024.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