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다라봇치를 찾아서
찌는듯한 날이었다. 그 전날에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은 태양이 눈부시게 쨍쨍하다. 마법의 숲은 습도가 높기 때문에 흡사 사우나실에 들어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고온 다습했고 그와 동시에 불쾌지수도 수직 상승해서 짜증이 쉽게 일었다.
"아아아~ 더 이상 못참겠다구!!"
마리사가 이 몸을 찐득하게 만들 정도의 더위에 못이겨 소리를 질렸다. 그렇게 더워하면서도 마리사의 복장은 여전히 더워보이는 마녀 복장이다. 그 복장을 꼭 고집하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
"창문으로 바람도 안 불어오고.. 짜증만 난다구..."
상스럽게 상의의 넥을 손으로 잡아 당겨서 가슴골 사이로 손 부채질하던 마리사는 투덜대면서 의자에서 일어났다.
손에는 빗자루를 들고 거실의 문을 열는걸 보아 이미 사우나실이 되어버린 집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습이다.
"산에 냇가라도 가야겠어."
"이렇게 찌는 집안에 에어컨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에어..뭐?"
"바깥세계의 냉방장치야."
"그런게 여기에 있을리 없으니 난 이만 집을 비울꺼야."
빗자루에 올라탄 마리사에게 나는 잘 다녀오라고 했다. 마리사가 사라지고 난 후에 나역시 이 찌는듯한 집에 계속 머물러 있고 싶지않아 마리사처럼 밖에 다니기로 했다.
내 능력으로 시원함이랑 연결되고싶었지만 그런 추상적인 개념에는 통하는 능력이 아니니 참 아쉽기 그지없어라.
마녀복장을 고집해서 덥게 입고있던 마리사에 비하면 나의 복장은 말그대로 심플했다. 위에는 캐릭터가 그려진 반팔 티셔츠에 밑에는 향림당에서 구한 바지를 개조해서 반바지로 만든것. 신은 대나무로 된 나막신으로 대체했다.
나는 마리사 처럼 집 밖으로 나왔고 마당을 둘려보면서 숲 안쪽으로 걸어갔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과 울창한 나무의 그늘 덕분인지 집안에 있을때에 비하면 훨씬 시원함을 느꼈다. 삐질 삐질 흘려내리던 땀도 그 덕분에 상당히 식어서 체온을 낮춰주고 있는것이다.
숲에서 새어나오는 치톤피트를 만끼하며 걷고있자 어디서 많이 본 요정이 나를 발견하고는 내 쪽으로 날아왔다.
"콤비─!!"
만날때 마다 놀려먹은 그 바보 요정인 치르노였다.
오늘은 무슨일이 있었는지 나를 부르는 그 외침에는 다급함이 느껴진다.
뭐, 보나마나 시시한 일을 가지고 과장되게 부풀려서 떠벌일테지.
"나 봐버렸어!!"
"무슨 일인데 난리부르스야?"
진정이 되지않는 치르노는 내 앞에서 발을 동동굴리며 자신이 본 것에 대해 나에게 설명했다.
치르노의 말로는 거대한 다이다라봇치를 발견하고는 그 흔적을 뒤쫒고있었다는 것이다.
"진정하고 차분히 말해봐."
나는 흥분해서 앞뒤없이 설명하는 치르노를 진정시켜 그 내막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듣고싶었다. 제 아무리 바보라도 거짓말을 하는 요정이 아니니 착각을 한 것이겠지만 거대한 인영이라는게 흥미가 돋았기 때문이다.
치르노는 나의 눈을 지긋이 보더니 숨을 돌리고는 아까보다는 차분해진것 같다.
"그 대요괴는 분명이 엄청 강할거야!"
"그래, 그 정도의 크기라면 짱인데?"
"그치 그치? 반드시 찾아내서 우리편으로 만들거야!"
"우리편으로 만들어서 뭐할려구?"
"다이다라봇치와 함께 삼인조를 구성해서 최강 트리오를 결성하는거지!"
"호오-, 콤비만으론 부족한가 보구나."
"아냐, 둘이서도 최강이지만 셋이면 엄청 최강이된다구!"
치르노는 눈을 반짝였고 그런 치르노를 보니 심심풀이로 어울려주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치르노의 말대로 그 다이다라봇치라는 것을 같이 찾으려 가보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다이다라봇치라면 굉장한 전력이 되겠네."
"응, 어서 나와 같이 찾으려 가자!"
"알았어. 그럼 네가 앞장서도록해. 나는 그 요괴가 어딛는지 모르니까."
"맡겨줘."
나는 다이다라봇치라 명명된 거대한 존재를 치르노의 뒤를 따르며 찾아다니게 되었다. 앞장서서 가던 치르노는 자신이 리더라서 앞장선다며 연신 즐거워하고있다.
실은 내가 앞장서서 다니는게 귀찮았던거 뿐이지만 다이다라봇치의 존재여부와 상관없이 몸에서 냉기를 뿜는 치르노와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이 짜증나게 무더운 날씨를 견더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시원한 냉기를 뿜어대고있는 치르노의 등을 보면서 뒤에서 백허그를 해버리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났다. 특히 저 얼음의 결정과도 같은 세쌍의 날개는 얼마나 차가울까? 태양빛에 뜨끈해진 빰을 사정없이 문대고 혀바닥으로 핥아대고 싶다.
아~ 여름한정이지만 치르노를 분양해서 집에 기르고 싶다...
치르노의 시원함을 좀 더 느끼기위해 나는 치르노 뒤에 바짝 몸을 붙이고 있었다.
"으에~ 뭐하는거야 콤비. 더우니까 좀 떨어져."
"싫어, 이러는게 시원해서 좋아!"
나는 덥다면서 싫어하는 치르노의 등을 좀더 몸 쪽으로 붙이기 위해 치르노의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넣어서 그대로 들어올려 내 가슴팍에다 붙여버렸다.
"이거 놔!"
치르노는 내 가슴에 등이 닿자 싫다면서 투정을 부렸지만 그렇다고 관둘 내가 아니지. 이럴때 뭐가 필요하더라? 그래! 능력은 이때 써먹어야 하지 않겠어?
나는 능력을 써서 치르노의 등을 내 가슴에다 물리적 연결을 시켜버렸다. 그 탓에 치르노의 등은 나의 가슴에 고정된체 두 발이 공중에 바둥대는 꼴이 되어버렸다.
자신이 나와 붙어버린것을 알아챈 치르노는 팔과 다리를 휘저으면서 반항을 했다.
"왜 안떨어지는거야~ 기분나쁘고 싫어!!"
"치르노쨩~ 오늘부터 너는 나와 한 몸이 된거야."
"한 몸이라고? 그거 싫어~~!"
"둘이서 하나가 되었으니 최강 더하기 최강으로 슈퍼 최강이된거야."
"슈퍼 최강... 으음.. 그거 좋을지도."
슈퍼 최강이라는 엉뚱한 소리에 혹한 치르노는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반항을 그만둔채 얌전히 나의 가슴팍에 붙어있었다.
성인 남자의 가슴에 붙어서 대롱하고 떠있는 여자애라니. 참 웃긴 모양새지만 시원하니까 상관없지. 그 시원함이 아까부터 좀 과하다는게 문제.
떨어져 있어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치르노의 몸을 몸에 완전히 붙이고 있으니 사실 이건 완전 얼음장이었다. 아무리 더운 날씨라도 얼음장을 몸에 붙이고 있다면 그 부분이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고 감기에 걸려버리겠지.
아~ 몰라, 괜히 붙였어. 심장이 얼어붙는다고~ 취소다 취소!!
능력을 당장 그만두어 붙었던 치르노를 떼어냈다. 나에게서 해방된 치르노가 자신을 해방시킨 나에게 이유를 물어왔다.
"슈퍼 최강이 되기 싫은거야?"
"역시 둘이서 하나 보다 협공할수있는 콤비인게 더 낫다고 판단했어."
"칫, 슈퍼 최강은 별로인거네."
"실망했냐?"
"됐어, 다이다라봇치만 찾아내면 진짜 슈퍼 최강이 될테니까!"
치르노는 자신감 넘치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나는 그모습이 치르노 답고 귀엽게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훗'하고 웃어버렸다.
그렇게 다시 치르노가 앞장서는 형태로 다니다 도착한 곳은 안개의 호수였다.
넓은 호수답게 피서지로 택해도 좋을 만큼 서늘함이 느껴졌다. 치르노가 곁에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빙정이 거주하는 구역이라 어느정도의 시원함은 보장 받을수 있을테지.
호숫가를 둘려보던 치르노는 호숫물에 발을 담그고 허리를 숙였다.
"뭐하는 거야?"
내가 그렇게 묻자 치르노는 물속에 손을 넣어서 휘젖더니 개구리를 한마리 꺼내 드는것이다. 손에 들린 개구리를 보자 애같은 짓이나 하는구나 싶어 한심스럽게 보고있었는데 치르노의 손에서 냉기가 나오더니 개구리는 딱딱한 얼음의 결정 안에 갇혀버렸다.
얼려버린 개구리를 보며 실실 웃는 치르노는 마치 악동과도 같았다. 그것 만으로는 부족한지 또다시 다른 개구리를 찾기위해 물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휘젖는다.
"여기서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잖아."
나는 그러한 치르노의 행동이 재미가 없어서 지적을하며 물었다.
"맞아, 다이다라봇치를 찾으려 가야하지."
"그단새 잊고있었던 거냐?"
"아니야. 개구리를 보면 본능적으로 얼려버리고 싶어서. 이럴때가 아니지 어서 찾으러 가지 않으면."
양손에 잡힌 개구리를 해방은 아니고 그대로 얼려서 호숫물에 던져 버리고는 물가에서 나온 치르노.
앞장서서 다음 장소로 가지않고 그자리에서 멍하니 서있는걸 보니 어디에 가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듯 하다.
그때 호수위로 홍마관 방향으로 부터 날아오는 사나에의 모습이 보여서 나는 손을 흔들며 사나에를 향해 목청을 높여 부르기로했다.
"코치야씨─!"
나의 부름에 이쪽을 쳐다보며 내려온 사나에는 나에게 인사를 하고는 자신을 불려세운 이유에 대해 물어왔다.
"악마씨, 무슨일로 저를 불르신거예요?"
"날아오는 방향이 홍마향이라서 혹시 그쪽에 무슨 볼일이라도 있었어?"
"아.. 그게 말이죠."
홍마관에서 무슨 볼일을 봤던것인지 모르겠지만 사나에의 뜸 들이는 반응으로 봐서는 홍마관을 들린것이 분명했다.
사나에는 홍마관과는 연이 없어보이는데 포교를 하러간것인지 돌연 궁금증이 일었다. 그래서 호기심이 동한 눈으로 사나에로 부터 어떤 이유가 나올지 보고있었는데
뜸 들이던 사나에는 어느새 두 눈에 별을 반짝이면서 나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저것은 분명, 붕붕마루 신문의 내용가지고 나를 찾아왔던 때에 보여줬던 평소와는 다른 폭주 모드 사나에다.
사나에는 폭주를 할 만큼 호기심을 가질만한 것을 봐버린거구나...
"악마씨는 제 말을 믿어주시겠어요?"
다짜고짜 나에게 자신의 말을 믿어달라고 하는 사나에.
나는 살짝 불길한 감이 들었지만 사나에의 입에서 무슨 얘기가 나올지가 궁금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믿어주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나의 긍정을 확인한 사나에는 이제 거침없이 자기 할 말을 하겠구나.
"남자들의 로망.. 아니 여자이지만 거대 로봇은 로망이라고 생각해요. 악마씨도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어.. 거대 로봇?"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의 얘기에 나는 그것을 따라갈수가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하고싶은거야? 뜬금없이 거대 로봇이니 로망이니... 저 또래의 남자아이라면 이해는 하겠다만, 참한 여학생이 로봇을 운운하는걸 보니 내가 알던 사나에와 다른 모습인것 같네.
사나에는 내가 자신의 얘기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도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말을 해나갔다.
"저는 거대한 인영을 발견하고 말았다구요. 드디서 바깥세상에서 거대 로봇이 잊혀져 환상들이 한게 틀림없을거예요!"
잠만.. 거대한 인영이라니, 어쩐지 치르노가 말한 거대한 대요괴와 공통점이 있어 보였다. 둘 다 거대하다. 같은 날에 거대한 무언가를 본 것은 단순히 우연이 아닌건가?
나는 치르노와 사나에의 말을 머리속에서 정리하고 있을때 치르노가 끼여들어왔다.
"그건 다이다라봇치야. 내가 찾고있는 녀석일거야!"
사나에가 말한 거대한 인영이 자신이 찾고있는 다이다라봇치라고 확신하는 치르노.
그런 치르노를 보던 사나에는 눈에서 아까보다 강한 별가루 광선을 쏘아대며 주먹을 불끈 쥐고있었다.
그래서 홍마관에 다녀온 이유는 뭔데?
"저기, 코치야양? 그 거대한 인영이 홍마관이랑 무슨 관계라도 있는거야?"
"그쪽 부근에서 본것 같아 찾아갔는데 문지기 분이 방해를 해서 그만 탄막전을 벌이고 말았어요."
"좀 성급한거 아니냐?"
"그치만, 거대 로봇이라구요? 놓칠수 없지 않나요?"
"거대 로봇을 참 좋아하는구나."
"에헴, 당연하죠. 저는 이래뵈도 이과계였거든요."
콧웃음을 치며 당당하게 이과계라고 밝히는 사나에는 확실히 평범한 보통의 여학생이아니었다. 나의 오타쿠 감에 의하면 조신해 보이는 사나에가 유독 특정 카테고리에 한해서 스위치가 들어가는것에 동류라는 촉이 와버렸다.
쯔쯔... 그렇구나. 사나에도 나와 같은 오덕이었구나.
이과계라는 것도 이른바 슈퍼 로봇이라 불리는 것을 좋아하는 그쪽 계통의 이과계인 거겠지. 나는 다 아니까 덕력을 발산하면서 숨기는 척 하지말그라~
사나에가 나와 동류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져서인지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고 싶어졌다. 레밀리아에 이은 두 번째 나카마(친구)인거다.
"그래서 문지기와 탄막전을 하고나서 소득은 있었어?"
나는 속마음을 숨긴채 담담한 어조로 다시 물었다.
나의 물음에 사나에는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전혀 소득이 없어보이는 얼굴이 아니었다. 실망한 기색하나 느껴지지않았는데 그이유는 잠시 후 입을 뗀 사나에의 말로 알수있었다.
"저기 산기슭에서 거대한 인영을 다시 보게되었어요. 이번에는 확실히 거대 로봇을 찾을수 있을거라구요!"
"그거 다이다라봇치일수도 있어. 나도 그쪽으로 가볼꺼야!"
치르노가 맞장구 치듯이 사나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외쳤다.
"목적이 같으니 기왕이면 같이 행동하도록 할까?"
나는 서로의 목적이 일치했기에 같이 움직이는것을 권했다. 사나에는 그 권유에 흔쾌히 수락했고 치르노도 딱히 불만은 없어보였다.
그렇게 해서 나와 치르노 그리고 사나에는 서로가 봤다고 하는 거대한 인영의 정체를 파해치기 위해 산기슭으로 날아올랐다.
향하고 있는곳을 보니 이건 요괴의 산이었고 이 근처에 그 거대한 존재가 있다고는 생각이 들지않았다.
사나에는 요괴의 산으로 가는 도중에 나에게 문득 이런 말을 해왔다.
"홍마관의 문지기씨는 그 거대한 인영이 태세성군이라고 하던데.. 악마씨는 그게 누구인지 알고있어요?"
"태세성군? 그건 또 뭐야.."
"문지기를 하던 붉은 머리 여성은 태세성군이 환상향을 멸망시킨다며 조마해 했거든요."
"뭐야 그게.. 피해 망상이라도 하는건가?"
메이링이 태세성군이니 뭐니하며 호들갑을 떨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였다. 치르노는 다이다라봇치, 사나에는 거대 로봇.. 그리고 메이링은 태세성군이라고?
도대체 얼마나 뜬 구름 잡는 인영이길래 보는 인요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걸까?
사나에의 말로는 이 부근에서 거대한 인영의 그림자가 사라지는 것을 봤다는데 그 정도로 거대하다면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는게 가능하겠나.
사나에를 따라 도착한 곳은 『간혈천 지하 센터』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마치 안에서 ufo라도 나올것만 같은 은색의 강철막이 쳐져있는 장소였다.
"과연, 이거라면 납득이 가겠네."
나는 그 수상하기 짝이없는 시설을 보며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 신님들의 사주로 캇파분들이 만든 에너지 시설인데. 설마... 두 분이서 저만 모르게 거대 로봇을 만들었었다니..."
잔뜩 기대를 하고있는 나와는 달리 사나에는 침울해보였다. 그리고 치르노는
"다이다라봇치가 사는 집일거야."
하고는 이제 곧 결성될 최강 트리오라도 떠올리고 있는지 기분좋은 웃음을 내 비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설 주변을 어슬렁 거리는 익숙한 인영.
"어~ 루키.. 그리고 사나에와 치르노 까지?"
마리사가 우리들 보다 한 발 앞서 이곳에 와 있었던 것이다.
이곳에서 지하로 통하는 통로라도 있을듯 한데 어디가 입구인지 온통 철로된 벽으로 지하를 막고 있어 구분이 되지 않았다. 여기서 부터도 이곳에 대해 잘 알고있을것 같은 사나에의 안내를 받는게 좋아보인다.
"사나에, 어서 안내해 주지 않겠어?"
"아..네!"
사나에는 침울함을 털어내고는 정신을 차린듯 익숙한 걸음으로 동그랗게 그려져있는 원반위에 올라서더니 손짓을 하며 이리로 불렸다.
그걸 보니 아마도 그 동그랗게 원형이 새겨진것은 원반과 그 이외의 철벽과의 틈인 것이고 그위에 올라타는것으로 아래로 내려갈수 있는 구조인것 같다.
"이봐, 나도 같이 데러가라구!"
나와 치르노가 사나에가 올라서 있는 원반위에 올라타자 뒤늦게 마리사가 이쪽으로 달려오면서 소리쳤다.
마리사는 무슨 연유로 이곳까지 오게된것인지는 몰라도 지금의 이 기회를 그녀가 놓칠리가 없겠지.
마리사 까지 올라타자 사나에는 원반 중심에 솟아오른 기둥에 달려있는 버튼을 눌려서 엘리베이터를 작동시켰다.
어느새 4인 팟이 결성된 우리들은 사나에의 안내를 받아 지하로 내려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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