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사의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나의 능력 개발은 계속 되었다. 아직도 실험해 보고싶은것이 널렸으니 당연하지 않겠어?
나는 인간들의 마을 주변을 돌면서 적당한 먹잇감(?)을 찾고 있었다. 먹잇감이라니 어감이 이상하지만 나의 능력에 실험체가 되어줄 인간을 말하는것이다. 마을에서 나온 적당한 인간을 이용해서 마음껏 실험해 주겠다. 특히 여성이라면.. 후후후후.. 알지?
인간들은 마을 밖에 잡요괴들로 위험하다는것을 잘 숙지하고 있는지 밖으로 다니는 인간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렇더라도 이웃 마을과 왕래하거나 나무나 약초를 캐러 다니는 인간이 있을것 아니겠나. 그런 인간을 타겟으로 삼았는데 위험이 노출된 밖을 아무런 방비도 없이 다닐리가 없을거다. 자신을 지켜줄 호위를 붙이거나 아니면 어지간한 잡요괴의 습격에도 달아날 만한 수준의 대응책 정도는 지니고있을테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잡요괴를 대상으로 가능할뿐이고 이 나에게는 어림도 없다. 아무리 하급 악마라지만 인간의 모습도 갖추지 않은 잡요괴에 비하면 강한 편이다. 거기에 개발중인 나의 능력. 그것이 더해져 더욱 더 파워업한 루키 ver.2의 앞에서는 호위가 몇명이 되었건 또는 음양술과 같은 술법을 익혔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않는다.
그러니까 마을 밖을 다니는 인간들이여. 순수히 나의 능력 개발을 위한 제물이 되어다오!
음, 저기 여성이 뛰어가는게 보이는 구나. 마치 누군가에게 쫒기는 듯한 모습인데?
여성의 뒤를 보니 곰처럼 생긴 사나운 잡요괴가 여성을 잡아먹기위해 그 뒤를 쫒고있었다.
저 털복숭이 요괴녀석이 나의 실험체를 멋대로 잡아먹어버리면 곤란하니 나는 영웅 놀이라도 하듯이 저 곰처럼 생긴 요괴녀석을 죽이기로 정했다.
나는 손에 마법으로 모은 날카로운 공기를 압축 마법으로 견고한 형태로 굳혔다. 그것은 반투명하게 보이는 하나의 창.
바람과 압축이라는 두 가지 특기 마법을 살려 만들어낸 나만의 최강의 공격 마법의 형태인것이다.
파츄리님이 부리던 화염덩이에 비하면 참으로 볼품없는 수준이지만 이정도만 해도 저 잡요괴 정도는 순삭 시킬수있을것이다. 거기에
나의 능력으로 날카롭게 소용돌이 치는 바람을 압축시키고있는 마력의 벽에 연결시켜 더욱 더 견고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져있다. 이름하야
─ 스피어 더 데빌 윈드!
우오오오오... 중2병 돋아.. 오글거러서 손발이 삭제될 것만 같아!! 어떻해.. 내가 지은 이름이지만 너무 오글거려서 절대 입 밖으로 끄집어 낼 만한 명칭이 아니야.
이렇게 오글거린다고 몸부림 칠 사이에 저 곰탱이 자식이 여성을 잡아먹으려 하잖아. 어서 가서 구해하지 않겠나. 자, 나의 버전업 된 바람의 창으로 단박에 꿰뚫어주겠다!
곰같은 잡요괴에게 다가간 나는 그 요괴의 등에 나의 창을 투척해 날렸다.
「슈우우욱 ─ !」
"키에엑 ─ !!"
곰같이 보이는 잡요괴는 나의 창에 등을 꿰뚫린채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그대로 절명해 버렸다. 견고한 나의 창은 그 요괴를 꿰뚫고도 여전히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그 견고함을 육안으로 확인한 나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이죽이며 바라보았다.
이정도 견고함이면 투척하는 일회성이 아니라 그대로 손에 들고 써먹어도 될것 같네. 나의 연결하는 능력은 정말로 알면 알수록 써먹을데가 많다니까. 나중에 집에서 식사를 준비할때 잘 들지않는 식칼 대신 나의 마창을 축소시킨 간이 식칼을 만들어서 써먹어야 겠다. 능력만 있으면 어중간한 식칼 보다 훨씬 예리하고 잘 드는 놈을 만들어낼수 있으니 조리도구로도 그만이지.
아참, 이런 잡생각 보다 실험체가 되어줄 여성을 찾는게 급선무다. 내가 절명시킨 잡요괴가 향하던 곳을 쳐다보니 다리가 풀린듯 주저않아있는 여성이 있었다.
모처럼 요괴로 부터 목숨을 구해주었으니 이제 히어로 대접을 받아볼 차례인가?
나는 자신으로 부터 목숨을 구해준 댓가를 벌써부터 떠올리며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뭐라해도 그럭저럭 예뻐보이는 여성이니 실험체 이외의 용도로도 쓸수있을거 같다는 기대가 들어서이다.
내가 실실대며 여성에게 다가가자 여성은 나를 경계하듯 겁에 질린체 노려보고있었다.
왜냐? 자신을 구해준 이몸에게 왜 겁을 먹고 경계를 한단 말이냐??
"너무 그렇게 겁 먹지 않아도 되잖아요. 아.가.씨~"
내가 친근하게 말을 걸어도 여성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에는 공포의 기색이 더 짙어진 것이다.
"아가씨, 저 무서운 사람 아니랍니다~ 요괴로 부터 목숨을 구해준 착한.."
"꺄아아아 ─ ! 누군가.. 누군가 도와주세요!"
엥? 이게 별안간 뭔 소리래?
분명 나는 아가씨를 구해줬는데 왜 나를 무서워 하며 구해달라고 소리를 지르는거냔 말이야? 이해할수 없는 반응을 보이는 여성을 보며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곤란해했다.
야단났네. 이광경을 누군가가 봤다간 난 영락없이 아가씨를 덥치는 못된 늑대가 되는게 아니겠는가? 나는 행여 주변에서 누군가가 쳐다보고있지 않은지 주변을 둘려보았다. 다행히 이자리엔 나와 저 여성 둘 뿐인듯 하다.
일단, 나에대해 나쁜 쪽으로 착각하고 있는 여성의 오해부터 풀어야했다.
"이보세요. 저는 인간 우호도 높음에 위험도 낮음인데 그 반응 너무한거 아닙니까?"
나는 왜 내가 저 여성에게 위험하기 짝이 없는 존재로 인식되어있는지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인간에게 피해 준적은 없을텐데? 없...을...
"루미아와 함께 인간을 습격하던 요괴님.. 저를 살려주세요!"
그랬다. 이전에 플랑이랑 몸이 뒤바뀐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된 플랑이 루미아와 함께 인간들을 습격하고 다니다 서당의 선생님에게 잡혀서 벌을 받았었지...
도대체 서당 선생에게 붙잡히기 전에 얼마나 많은 인간들을 습격하고 다녔는지 알 수없는 노릇이다. 다만, 그 탓에 나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평판이 최악이 되어있는 거겠지.
이..씨벌... 언제한번 홍마관에 들린다면 플랑에게 아주 기본적인 예의와 친구를 함부러 사귀고 다니지 말라고 가르쳐야겠다. 그리고 루미아란 그 요괴 소녀에게도 따끔하게 혼을 낼 생각이다. 왜 내가 인간을 덥치는 나쁜 요괴가 되어야 한 단 말이냐?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라고 했다. 우선 눈 앞의 저 여성 부터 나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지워줘야할 필요가 있을듯 하다.
"오해가 있나본데. 그때 인간들을 습격하던 것은 제가 아닙니다."
"네..!?"
오해를 풀기위한 나의 설명에 여성은 약간이나마 경계를 누그려뜨린것 같았다. 이 상태로 나에 대한 악소문을 여성의 기억으로 부터 밀어내기 위해 차분한 어조로 말해나갔다.
"자세히 설명을 드리자면 그때 인간들을 습격하던 나는 나의 모습을 한 다른 존재인 겁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잘 설명하지 못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의 루미아와 함께 다니던 나와 다르다는 걸 알아주세요. 내가 단순히 인간을 습격하는 나쁜 요괴라고 생각하신다면 마을에 히에다노 아큐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신사다운 악마입니다. 요괴가 아니라."
신사다운 악마. 나를 표현하기에 이만한 문장이 달리 있을까? 이만하면 나에 대해 나쁜 편견을 지우지 않았나 기대를 하며 여성의 안색을 살폈다. 아까보다 확연히 나아보이는 얼굴이다. 나의 설명을 듣고 대부분의 공포심을 떨쳐버린거겠지.
여성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나에게 그동안 자신이 오해를 했었다며 고개를 숙이며 목숨을 구해준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했다.
나는 그런 여성을 보며 이때다 하고 한가지 부탁을 한다.
"그럼, 구해준 댓가로 저와 좀 어울려 주시지 않겠습니까?"
"에..네엣?"
나와 어울려 달라는 말에 여성은 놀라며 눈이 커졌다. 곧 이어 "왜요?"하고 물어왔지만 나는 간단한 실험에 잠시 어울려 주기만 하면 된다고 타일러서 나를 따르도록 만들었다.
내가 저 여성을 이용해 하고자 하는 실험은 능력으로 상대와 공유한 감각이 과연 어느정도 거리까지 유지 되는가다.
나는 여성에게 능력을 써서 감각을 유지한채 거리를 벌어가며 감각이 이어져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실험에 앞서 여성에게 감각이 느껴지면 손을 들라고 시키고는 처음에는 10미터 정도 그 다음은 50미터 그리고 100미터 식으로 거리를 벌어나갔다.
어떤 감각으로 확인하는가? 그것은 스이카가 시키던 수행 처럼 통증은 아니다. 아픈건 정말로 질색인것도 있거니와 그보다 더 확실히 알수있는 최고의 감각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바로─
"꺄으으응-♡"
100미터 넘어에서도 확연히 들려오는 여성의 신음소리를 보면 눈치 챘겠지만. 그것은 성감대인것이다! 이전의 10미터와 50미터에서도 나는 내 자신의 가슴을 주물럭 거려 저 여성을 성적인 감각으로 자극시켜 신음을 흘리게 만든것이다.
이 얼마나 신사적인 방법이고 능력인가? 나의 능력은 이른바 카사노바도 울고갈 정도의 바람직한 사용법이 존재하는 능력인 것이다.
왜에에~ 그 있잖은가? 원피스를 애독하던 팬들 사이에서도 나도는 야한 농담과도 같은 야한짓을 할때 무슨 무슨 열매가 가장 좋은가와 같은 류의 서열 다툼 말야. 나는 그중에서 느릿느릿 열매의 폭시가 최고라고 주장하던 1인으로 지금의 나의 능력은 그것에 비하여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할수 있다.
150미터 까지 가자 능력으로 연결되어있던 감각의 끈이 아주 미약하게 느껴졌다. 이로써 나의 능력은 150미터 까지가 한계 거리인듯 싶다. 나는 여성에게 다가가 실험에 어울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런데 여성은 얼굴을 붉히며 나를 씩씩대며 쳐다보는게 아니겠는가?
「짜악-!」
하고 여성의 매운 손바닥에 나의 빰에 불이났다. 그녀의 표정에선 이미 전에 가졌던 인간을 덥치는 무서운 요괴를 보던 눈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자신에게 수치심을 안겨준 변태를 보는 경멸에 찬 눈만 있을 뿐이다.
빰에 맞아 얼얼한 나를 남겨둔채 여성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을쪽으로 뛰어갔다.
"에이구~ 새침하긴.."
나는 여성에게 맞아 빨갛게 달아오른 빰을 손으로 주물이면서 마을로 달려가는 여성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다셨다.
이대로 여성이 마을로 돌아간다면 나의 이미지는 더 이상 인간을 덥치는 위험한 요괴가 아니라 여성에게 야한짓을 일 삼는 변태 악마로 소문이 나겠지.
그런데 변태라는 소문이 퍼지는것이 그리 니빠보이지 않았다. 솔직한 내 모습이라서 그런지 나는 그저 인간을 덥치는 요괴가 아니면 되는것이다.
"변태인게 뭐가 나쁘냐.. 하하."
그럼 이 능력을 사용해서 마리사 부터 골려줘볼까?
그런 생각을 가져봤지만 그래도 주인에 같이 사는 입장인데 심한 짓은 그만둬야지. 아직 내 주제에 진짜로 죽는수가 있으니까.
그래도 그 앨리스란 년은 목숨을 걸고라도 골려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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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코믹] [처녀작] 마리사의 사역마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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