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생 일대의 대(大)이벤트 여자애의 욕탕을 훔쳐보기 시간입니다☆
요우무가 욕탕으로 들어가길 기다렸다가 최대한 숨죽이고 숨어든 나는 욕탕의 불빛이 잠겨진 문의 틈새로 새어나오는것을 바라보며 한가지 고민에 빠졌다.
잠겨있는 저 문을 강제로 열어서 당당히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우회를 해서 창가쪽을 노려볼 것인가?
이 영체 상태일때 마법을 제대로 부릴수 있을지 의문이기에 선택지란 매우 한정적이었다. 원래의 상태였다면 요우무가 욕탕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선수를 쳐서 마법으로 주변의 빛을 굴절시켜 몸을 숨길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간단한 마법 조차 부리기 힘드니 이렇게 고민하고 있지 않겠나. 문 안에 어떤식으로 잠금되어 있는지 한번 추측해본다. 오래된 옛 일본의 전통 가옥이라 열쇠를 이용한 형식이 아닌 나무 판자를 이용한 형식일것이다 게다가 여긴 남자가 없는 금남의 구역이 아닌가? 내가 머뭄으로 인해서 그 공식이 깨어지긴 했지만 주인도 시종도 전부 여성이니까 욕실에 대한 감시나 잠금이 의외로 허술할수도 있다는 거다.
나는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면서 저 좁은 문 틈사이에 들어갈수 있는 길죽한 물건을 찾아보았다. 얇고 긴 판때기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 조차 보이질 않으니 문 틈사이에 집어넣어 잠금 장치를 푼다는 계획은 좌절되었다. 남은 것은...
"창 쪽인가?"
욕실 문의 반대편의 벽으로 향했다. 내 머리 보다 몇 뻠 정도 높은 위치에 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공간을 발견할수있었다. 그 창의 크기는 사람 몸 하나 겨우 통과할 정도였는데 그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몸을 씻는데 여념이 없는 요우무의 풋풋한 몸을 마음껏 감상해주마!
나는 몸을 공중에 띄워서 창 안의 풍경을 보기 위해 얼굴을 가까지 들이댔다. 마법을 사용할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공중에 떠오른 나의 몸은 마법이 아니었다. 유령이라서 자연스럽게 공중으로 떠오를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자, 요우무쨔응~ 너의 그 설익은 몸을 나에게 보여다오!
수증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흐릿하게 살색의 몸이 보이는것 같다. 그런데 왜 머리카락이 분홍색으로 보이는 걸까? 어... 요우무의 것이라고 하기엔 가슴이 좀 크지않아?
나는 의외로 풍만한 가슴을 보며 요우무가 옷을 입으면 상당히 말라보이는 몸일거라고 생각했다.. 가 아니라 요우무가 아니야!
머리카락이 분홍인것과 요우무와 명백히 다른 몸매를 보건데... 아... 그렇구나. 내가 훔쳐보고 있는 상대는 사이교우지 유유코. 즉, 백옥루의 주인이자 명계의 관리자 였다.
"헉.."
나는 새어나오는 소리를 입으로 막았다. 원하던 요우무가 아니었지만 이것도 이것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우무와 명백히 다른것은 내가 장난치고 성희롱을 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대로 유유코가 눈치 챌때까지 지켜보는것도 하나의 선택이지만 나는 마음속으로 지금 본 모습을 새겨놓고 그만 눈을 떼서 돌아가기로 했다.
이곳에 식객으로 있는 한 그녀에게 미움받아버려서야 좋을게 하나도 없지.
그런데 정작 씻기로 한 요우무는 어디로 간거지? 나는 요우무의 행방이 궁금하지 않을수 없었다. 혹시 욕탕이 저곳 말고도 다른 곳도 있나..? 이정도로 넓은 가옥에 시종이 많다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데.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은 분명 요우무가 욕탕에 들어가는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왜 요우무가 아니라 유유코가 몸을 씻고 있냔 말이다. 나는 풀리지 않는 의문에 답답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보다 방금 본 유유코의 몸을 좀 더 자세히 못 본것이 더 답답했다.
유유코의 젖꼭지가 분홍색인지 아닌지 봐 뒀어야했어.
이른바 핑두라 불리는 그것을 확인 못한게 내심 불만이었다. 너무 급하게 물러난 것이다. 나답지 못한 어설픈 대처였어. 아직 유유코가 씻고있는 중이니 다시 한번 욕탕을 훔쳐볼까 하고 발길을 욕탕 창 쪽으로 돌릴려는데 시퍼런 칼날이 나의 목을 노리고 있었다.
"네 놈, 감히 유유코님의 몸을 훔쳐보다니."
칼날을 따라서 시선을 돌리니 무서운 얼굴을 하고있는 요우무가 나를 죽일듯이 쏘아보고있었다.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무서운 요우무에게 의문으로 생각하고 있던걸 물어본다.
"요우무, 분명 욕탕에 들어가던걸 봤었는데 어째서 여기에 있는거야?"
"네놈에게 대답할 이유는 없다."
"그럼, 뭐.. 됬어. 그만 그 칼 좀 치우지?"
나는 나의 목에 걸쳐진 칼을 내려보며 요우무에게 눈짓했다. 하지만 요우무는 요지 부동인 채로 나의 목을 겨누고있는 것이다.
"나에게 조약하지 않았어? 나를 베지 않기로 한거."
나는 요우무에게 조약을 들먹거렸지만 요우무의 얼굴은 험악함 그자체였다. 거기에 이까지 뿌드득 갈고있으니 이거 야단났다는 경고가 머리속에서 울리는 것이다.
"그것은 네 놈이 나에게 한 짓에 관한것이지 유유코님에게 무례를 범하는 것 까지 해당되지 않는다."
"이..이봐, 내가 언제 범위를 정한것도 아니고 '나를 베지 않기로 한다'라는 내용만 제시했다고. 지금 너의 말은 궤변이야!"
나는 머리속에서 울리는 경보에 잔뜩 긴장을 한채 요우무의 적당한 논리를 범위가 정해지지않았다는 이유로 논파를 했다. 그런데도 요우무는 물러서지 않는다. 목에 걸쳐진 칼을 치운것 같지만 어느새 자세를 잡고 있는 그녀를 보니 위기감이 몰려온다.
"각오!"
요우무의 단말마와 함께 눈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은색의 섬광이 나를 덥쳤다. 나는 그 섬광을 최대한 피하려 했지만 여의치 못했다. 요우무의 검격이 나의 오른팔을 베었고 나는 그대로 땅 바닥을 굴렸다.
유령임에도 쇠붙이에 베인 통증은 진짜였다. 거기에 영체인데도 베인 부분에서 생체기 까지 난다.
나.. 사실은 육체가 있는게 아니야?
하지만 지금의 나는 영체가 맞다. 어느새 생체기가 난 곳이 재생되듯 회복되는걸 볼수있었다. 불사성을 지닌 요괴도 아니도 재생력 짱짱인 트롤도 아닌데 이런 회복력이라니 이것도 유령이라서 인가?
하지만 육체적인 데미지를 입히지 못하는 존재는 반대로 정신적 데미지를 받기 마련이다. 몸은 회복되었지만 극심한 두통이 엄습한 것이다.
역시 위험한건 여전하다. 영체라서 죽지않는다고 해도 정신쪽이 망가질 가능성이 크잖아... 최대한 거리를 벌여서 시간을 끌어야한다.
"누관검이 었으면 살아남지 않았을거다. 내가 보통의 검을 쓴것에 감사해라."
어떻게든 시간을 벌려는 나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요우무의 검격은 더욱 격렬해졌다. 몸을 아끼지 않고 땅을 구르며 피하고있지만 치명상이 안될 정도로 몸 이곳 저곳을 베이고 말았다. 그럴때 마다 머리속이 깨질듯이 아파온다.
"크으으.. 이제 그만 하면 되지않아? 이러다 진짜 날 죽이겠다."
"보통의 검으로 영체는 죽지않아. 너에게 죽고싶다고 생각될 만큼의 고통을 주려는 거야!"
요우무는 용서가 없었다. 마치 나에게 당한 수모를 되갚으려는 듯 나를 향해 용서없는 은빛의 검격을 퍼붓어 댔다.
검격 하나 하나가 치명상을 피하면서 나의 몸을 베었는데 요우무가 한 말대로 죽음을 택하고 싶을 만큼의 고통을 주려는 의도였다. 나는 그 의도를 파악하고는 이판사판으로 덥벼들 각오를 했다. 더이상 도망치는것도 시간을 버는것 조차 불가능 했기에 낮은 승률임에도 불구하고 대들기로 한것이다.
요우무와 나의 실력차는 쉽게 설명하자면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다. 그녀에게는 검이라는 무기가 있었으며 이 날까지 검술을 수련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을것이다. 그 증거로 아주 짧은 수초 동안에 여러번의 검격을 가하는 것이다. 단순히 검을 휘두르는것이 아닌 동작이 끝남과 동시에 그 틈을 주지않고 다음 휘두르는 동작으로 연결 시켜서 사실상 그녀는 빈틈이 전혀없는 검술의 달인이었다.
소드마스터가 따로없구만.. 이거 정말로 어렵다니까. 아니 저렇게 빈틈이 없는 녀석을 상대로 이길 생각을 하다니 나는 지금 제정신인거야? 요우무에게 너무 많은 참격을 당해 정신 데미지가 심해서 한순간이지만 승산없는 싸움을 하기로 정했지만 이건 너무나 불가능에 가까워. 두통 때문에 전략을 짜지도 못하겠다고!
나는 넘을수없는 거대한 벽과 마주한 것 처럼 절망감을 느끼고있었다. 지금도 요우무의 검이 나의 팔과 다리에 상처를 입히고 있고 그럴때 마다 두통이 심해져서 당장이라도 머리가 깨져나갈것 같았다.
몇번의 공격에도 버티고 있는 나를 보던 요우무는 공격을 멈추었다.
"보기 보다 오래 버티는데?"
"그렇게 보여?"
"응, 이미 오래전에 기절 할 줄 알았는데 정신력이 상당한 모양이야."
"신사의 정신력을 얕보지 말라구."
나는 이를 악물고 요우무의 헛점을 노릴 찬스를 노리고 있었다. 승산은 없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먹혀들수있는 방법은 오랫동안 바보같이 수련만 하던 요우무의 경험을 역이용하는 전법인것이다. 검을 몇 만번... 몇 억번 휘둘렸는지 모를 요우무지만 그것이 곧 강함이 되는건 아니다. 강함이란 어떠한 상대에게도 대적할수 있는 유연함이다. 거기에는 상대의 정보를 알아내는 통찰결과 그것을 토대로 세운 전법을 실행할수 있는 실력이 뒷바침될때 비로소 강함이라고 할수있다. 내가 보는 요우무는 분명 강하지만 상대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부족해 보인다.
그렇다. 나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면 요우무가 미쳐 알아차리지 못한 변수에 의한 틈은 존재하기 마련있다.
나는 검을 멈추고 있는 요우무에게 몸을 낮춰 달려들었다.
요우무는 이내 검을 고쳐들고는 바보같이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나에게 검을 휘둘려 댄다. 검이 만들어낸 풍압을 느끼면서 양 팔에 참격으로 인한 생채기가 생겼다. 그로 인해 강렬한 두통이 따랐지만 나는 요우무의 고집에 웃음을 지어보였다.
"끝까지 치명상을 입히지 않으려고 하는군, 오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입닥쳐!"
요우무는 나의 도발에 화가 머리 끝까지 치오르는지 이번에 끝장을 내겠다는 듯 검을 높이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것은 곧 틈을 만들어냈다. 나는 단숨에 요우무의 몸 쪽으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나의 몸은 요우무의 빠른 검격에 의해 양단 되고 말겠지. 하지만 요우무가 눈치재지 못한 나의 신체가 존재한다.
요우무는 몸을 틀어 나의 태클을 피하면서 들어올린 검을 내려쳤다. 이것만 보면 완벽한 나의 패배지만 이것 또한 나의 예상대로다. 요우무의 검이 나의 몸을 양단하기 직전에 나는 꼬리를 움직여 검을 휘두르는 요우무의 양팔을 감싼채 땅 바닥에 내려찍었다.
"크핫 - !"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에 요우무는 땅에 박힌체 몸을 쉬이 일으키지 못했다. 아무래도 머리속이 혼란스러운거겠지. 나는 요우무의 팔을 감싼 꼬리를 풀고 그대로 땅 바닥에 나뒹구는 그녀의 검을 쥐어 들었다.
"이걸로 나에 대한 공격 수단은 잃은거네?"
나는 땅에 누워있는 요우무를 향해 승리선언인양 내려다 보며 말했다. 나를 올려다 보는 요우무는 분함으로 인해 일그러져 있었다. 그 모습은 정말이지 그 동안의 정신적 데미지를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의 통쾌함이었다. 그리니까.. 나 말이지
환상향에 와서 1승을 했다 이말이다. 그것도 치르노 보다 훨씬 강한 상대로 말야.
아직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겠지만 요우무로 부터 무기를 앗아간 나는 여유가 생긴것이다. 나는 요우무에게 보라는 듯이 검을 흔들어 보였다.
바로 그때 몸을 일으키자마자 튕겨서 검을 낚아채기 위해 오던 요우무의 행동은 쉽게 예측이 되었기에 곧 바로 손에 든 검을 하늘 높이 던졌다.
공중에 검신을 회전시키고있는 검을 향해 요우무가 날아올랐다. 나는 그모습을 보며 결국은 요우무에게 있어 공격 수단은 검 뿐이라는것을 판명한것이다. 게다가 검을 들고있을 때와 확연히 틀린 냉정함을 잃은 행동을 보면 검을 가졌을때와 그렇지 않을때의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이래서 검객들이란... 검을 가지지 않았을때의 냉정함이나 수단 정도는 있어야 할 것인데 요우무는 그런게 전혀 없단 말야.
나는 그런 요우무가 참으로 딱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검을 잡기위해 공중으로 몸을 띄운 요우무의 발목을 꼬리로 낚아채고는 다시 땅바닥으로 패대기 쳤다.
"크앗!... 이런.. 빌어먹을!"
또 다시 나에게 한 방 먹은 요우무는 신음을 흘리고는 분개감에 이가 나갈 정도로 악 물고있었다. 그런 요우무가 너무나도 딱해서인지 나는 그녀에게 도움이 될만한 소리를 해주기로 했다.
"검객에게 있어서 검이란 생명과도 같은것. 하지만 검이란 결국 팔의 연장선이야. 무슨 말이냐면 무기를 지니고 있지 않은 인간들이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단련한 무술을 검이라는 무기를 가진 상태로 적용한 것이 바로 검술의 시초이기도 하지. 그런것을 볼땐 검이 없으면 무력해지고 마는 넌 결국, 기본이 안 되있다는거지."
바닥에 쓰려진채 얌전히 나의 훈계를 듣고있던 요우무는 분개감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점차 충격을 받은듯한 허망한 얼굴로 변해갔다. 아마 그녀는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던 상대의 말로 깨닳아 버린거겠지. 자신이 죽여버리고자 한 상대에게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을 배우게 되다니. 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나는 허망한 얼굴로 땅을 보고있는 요우무를 내려다 보며 응시했다. 이로써 나는 정신에서도 요우무를 이긴것이다. 반인반령이라는 인간을 초월한 강함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그녀는 인간이 만들어낸 검술의 단물만 받아들이거겠지. 그래서 순수 육체의 강함에는 소홀했으리라. 그러니까 니년은 인간의 강함을 우습게 안것이다.
그녀뿐이겠는가? 아마 환상향의 인요들은 타고난 강함을 믿고 자만하고 있는 녀석들이 태반이겠지.
한 참이나 땅바닥을 내려보던 요우무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인정할수 밖에 없어... 나의 패배를... 완벽한 나의 패배야."
요우무의 입에서 흐느끼는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리고 그녀는 두 눈에 분함을 토해내듯 눈물을 쏟아냈다. '끄윽-'대며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으려 했겠지만 어디 한번 터져버린 눈물샘이 그리 쉽게 멈춰지겠는가?
참으려던 눈물은 어느새 그 소리를 높여가고있었다. 그리고 나는 속으로 카운터 다운을 샌다... 3.2.1...
"흐에에에엥 ── ! 유유코님, 죄송합니다. 저는.. 저는.... 유유코님을 지킬 무사로써 실격입니다."
감정이 폭팔해버린 요우무는 그렇게 소리높여 울고있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요-무, 괜찮단다. 난 네가 곁에 있어주는걸로 만족하니까."
언제 그곳에 있었는지 유유코는 요우무에게 다가와 달래주고있었다. 그런 유유코의 품안에 안겨든 요우무는 자신의 눈에서 흘려나온 눈물을 유유코의 옷에다 묻히고 있다.
"저는... 무사로써 실격인데... 유유코님을 모셔도 되는 거예요?"
"그래, 넌 지금도 휼륭한 무사야. 지금까지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잖아."
"그치만.. 저는 저 자에게 져버렸습니다. 그것도 모잘라 중요한 것 조차 놓치고 있었습니다..."
"그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아는 것 만으로 충분해. 그럼으로써 넌 앞으로 더욱 더 강해질거야."
자신의 품속에서 스스로를 책망하던 요우무를 달래준 유유코는 나에게 시선을 던지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며 입을 열었다.
"요우무에게 중요한 사실을 알려줘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아뇨, 저는 요우무가 참으로 한심해서 한 소리 해준거 뿐입니다."
유유코는 나에게 감사를 표했지만 참으로 이상야릇한 기분이었다. 그녀의 웃음은 모든것을 알고있다는 듯 모른다는 듯 종 잡을수 없으니까. 이렇듯 파악하기 힘든 인물은 나에게 있어 천적이나 다름이없었다.
절대로 적으로 만들지 말아야지.
그것이 나의 솔직한 감상이다. 요괴의 현자라 불리우는 야쿠모 유카리와 더불어 절대로 적으로 돌려선 안될 인물이다.
나는 두 사람(유령?)을 뒤로하고 하룻밤을 지내기 위해 배정받은 손님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요우무를 이긴 탓인지 오늘은 어쩐지 기분 좋은 잠을 청할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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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리, 보고 있는거지?"
울다지친 요우무를 돌려보낸 유유코는 허공에 대고 말을했다.
그녀가 지칭한 인물은 환상향을 관리하는 요괴의 현자. 야쿠모 유카리. 그녀의 둘도 없는 친구인 것이다.
그녀의 부름에 응했는지 어느새 허공에 한 줄기 검은 선이 그어지더니 아래 위로 공간이 벌어졌다. 그리고는 그 기분나쁨이 가득한 공간 안에서 나타난 인물.
공간속에서 상체만 내뺀체 부채로 입을 가리고 있는 야쿠모 유카리는 수상한 미소를 지으면서 유유코를 내려 보고있었다.
"어머, 유유코는 언제부터 내가 숨어보고 있다는걸 안거야?"
"유카리의 존재를 눈치 챈게 아니라 숨어보고 있을거라고 추측했을 뿐이야."
유카리는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유유코는 단지 추측으로 자신을 불렸다는 사실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입을 가린 부채를 치우고 웃음을 지었다.
그런 유카리를 보는 유유코는 자신의 친구인 그녀가 도대체 무슨 의도로 저 악마의 영혼을 영체로 만들어서 명계의 백옥루로 오게 한건지 알수는 없었지만 그녀가 루키라는 애칭의 악마에게 관심을 가지고있다는것을 알수있었다.
"내 친구지만 참 이해할수 없는 여자야."
"그래? 하지만 내가 저 하급 악마에게 관심을 가진 이유에 대해서 너도 눈치채지 않았어?"
"... 그가 재밌다는거 말야?"
"그 뿐만이 아니야. 악마 주제에 인간이 가진 향상심을 지니고 있어. 약하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그를 보면 바깥세계의 인간의 액기스를 보는것 같아."
"확실히.. 약하면서 요우무를 이긴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건가?"
"후후후, 이거 레이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을 정도야."
수상쩍은 웃음을 흘리던 유카리는 자신이 열은 공간 속으로 상체를 다시 집어넣고 공간이 선으로 바뀜으로써 완전히 그 존재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장소에 혼자 남아 유카리가 사라진 허공을 보며 조용히 혼잣말 하는 유유코가 있었다.
"단순히 재미로 하는 행동이겠지만 그러니까 언제까지나 흑막 취급받는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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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코믹] [처녀작] 마리사의 사역마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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