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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은 조용하고 사토리의 방은 어둡다. 방금전까지 보고있던 책을 덮고 잠이 든지 몇시간째. 사토리는 간만에 깊은 잠에 빠져들어 달콤한 숙면을 취하고 있었다. 어두운 그림자가 얼굴에서 가시지 않던 그녀의 얼굴은 간만에 행복한 미소로 물들어 있었다.
방문이 조용히 열렸다. 아무도 인식할수 없는 존재가 다가왔다. 그것은 자신만의 하나뿐인 혈육을 조용히 내려다 보았다. 하나뿐인 언니. 그렇기에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언니. 그런 언니가 고통받는걸 원하지 않는다. 지켜주고 싶다. 자기 자신을 농락했던 자들을 벌해주었던 언니와 같이 나도 그들을 벌해주고 싶다. 하지만 이미 그러기엔 언니에게 빛을 진 요괴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언니가 더 많은 원수를 만들기 전에 자신이 해방시켜주면 되는것이 아닌가? 분명 언니도 기뻐할거다. 눈에서 고마움의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웃어보이며 고마워 할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그리고 손에 들린 단도를 세게 움켜쥐고 가슴을 향해 내려찍었다.
"큭...?"
사토리가 눈을 번쩍 뜨며 고통스러워 했다. 고통의 근원을 보고 패닉에 빠진채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분명 오린을 부르러 가는거겠지. 하지만 방해할수는 없다. 내가 언니를 구원하는데에 방해하는 자는 가만둘수 없어.
코이시는 언니가 못움직이게 재빨리 발목에 단도를 찔러넣었다.
"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넘어진 사토리는 그제서야 코이시를 인식했다. 사토리는 놀란눈으로 코이시를 바라보았다.
"코이시...어째서...?"
코이시는 말없이 사토리를 넘어뜨렸다. 그토록 사랑하는 누나위에 올라타 조용히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자신과 달리 이제 이 괴로운 운명에서 해방될 언니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푹
"아악...!"
푹
"흐윽...코이시...!"
푹
"그..그만..."
푹...
푹....푹...
"살려..."
코이시는 사토리를 바라보았다. 참으로 질긴 언니다. 미련이야 있겠지. 하지만 나와 달리 마음을 읽을수 있는 언니니까. 이정도는 이해해줄거야. 그리고 나에게 고마워 하겠지. 분명.
코이시는 단도를 움켜쥐고 언니의 목에다가 가져다 댔다.
"코이시..으흑..그..그만..."
"괜찮아"
코이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 어느대보다 밝은 미소를 보이며
"내가 이제 도와줄게"
목에 단도를 꽃아넣고 천천히 옆으로 힘을 주었다.
"아...아악...끄윽...그..그마...안..커흑..."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구친다. 언니는 이 피들과 함께 저 하늘로 올라가겠지.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가? 언니는 나와 달라. 나처럼 고통받다가 이런 운명을 겪기전에 미리 해방을 시켜주는거다. 나는 해방자다.
코이시의 옷깃을 고통스러운듯 있는 힘껏 잡고 있던 새하얀 손이 이내 바닥으로 떨어졌다. 코이시는 언니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토록 사랑하는 언니의 얼굴은 감사의 뜻이 담긴 미소가 아닌 고통에 일그러져 괴로운 표정을 한 채로 숨을 거두었다.
"언니. 왜 그래? 나는 언니를 구해줬는데 언니는 울고만 있네."
코이시가 나즈막히 중얼거렸다.
"그래. 처음이니까 힘들지도 모르지."
코이시가 언니의 반쯤 잘린 목을 재차 잘라내어 품에 안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제 괜찮아. 내가 언니를 해방시켜주었어. 그러니까 앞으로 편히 지내도 돼"
코이시는 피 웅덩이 속에서 조용히 말했다. 그토록 사랑하는 언니의 피 속에서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코이시는 눈치채지 못했다. 굳게 닫힌 서드아이에서 흐르는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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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쓰는 어두운 소설.
이런거 쓸때마다 제 자신이 안좋게 느껴지지만 아직은 작중 인물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늘 신중한 자세로 글을 씁니다.
아직은 아닌거같습니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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