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에엥─」하고 내 머리를 직격한 양동이가 땅에 떨어지면서 구르자마자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불시의 충격으로 인해 양손으로 강타당한 머리를 움켜쥐며 자세를 낮추었다.
내 앞의 두 신님은 눈을 땡그렇게 뜨고는 방금 전에 나에게 일어난 상황에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이해하지 못한 모습으로 나를 보고있었고 허공에서 갑자기 나타난 양철 대야와 그것이 나의 머리에 직격하고는 사라진다는 신기를 보면 누구라도 저렇게 상황파악을 하지 못한채 멀뚱히 서있게되겠지.
카나코님은 팔짱을 끼면서 나에게 벌어졌던 신기의 정체를 깨닳은듯 설명을 하기위해 말문을 연다.
"아직 확실하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이건 내 상식의 범위를 뛰어넘는 일이야."
"무슨 소리야?"
스와코가 방금전의 신기한 일에대해 전혀 이해못하고 있는지 카나코에게 물었다.
"스와코, 일주일이나 단축된 재액은 그만큼의 불행을 가져온다고 말했었지?"
"그래. 그게 방금전에 일어난 상황이랑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야?"
"모든 상식을 뛰어넘을만치의 불행을 가져와야하는 재액은 이세상의 법칙을 무시하기 시작했다는거야.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지금 우리는 불행이라는 결과를 위해 상식적으로 인지하고있는 세상의 법칙을 형편좋게 비틀어서 바꿔놓은 광경을 본것이지."
"아우-, 잘 이해가 안가."
스와코는 카나코님의 설명에 이해할수없겠지만 나는 저 말을 충분히 이해할수있었다. 그러니까.. 그건 즉─
"상식적으로 생각할때 과정으로 인하여 결과가 도출되지만 저 재액이 불러들이는 불행에 한해서는 반드시 이어져야할 결과를 위해 그 과정을 멋대로 만들어내서 세상의 법칙 따위 간단히 무시해버렸다는 거지."
내가 정확히 이해하고있던 부분에 대해 카나코님의 입으로 흘려나왔다. 요는 이런거다 '이런 바보같은 이야기 누가 믿을까보냐!' 하지만 그것이 실제 일어났습니다.
스와코는 겨우 이해했는지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었고 나는 대야의 충격으로 인해 머리에 혹이 났는게 아닌지 손으로 만져가며 확인했다. 다행히 혹이 날 만큼의 충격은 아니었나보다. 카나코님은 나에게 '점심 시간이 가까운데 식사를 하고 가지않겠나?'며 나에게 식사 대접을 권했고 나는 사나에가 해주는 밥이 맛있으니 당연히 대접 받기로했다.
"그전에 너에게 신덕을 내려주마."
카나코님의 손에서 빛이나더니 나의 몸에 그 빛과 같은 성질의 기운이 뒤덮는것이 느껴졌다. 신에게 신덕을 얻은 악마라니 참으로 어울리지 않지만 그만큼 카나코님이 나라는 존재.. 아니 악마라는 존재에게도 편견없이 대해주고있다는 말이겠지.
"이걸로 목숨까지 위협하는 재앙으로 부터 모면할수있겠지. 이정도가 너에게 해줄수 있는 한계이지만 보험이라고 생각해라. 아참, 기한은 일주일 정도 재액이 없어질때 까지다."
그야말로 병주고 약주기 아닌가.. 병을 준 쪽은 괴상한 모자나 쓴 로리 신이고 약을 준게 카나코 님이지만 말이야. 그런데 어째서 저렇게나 상반된 두 신이 한 신사에 같이 지내는거지? 나는 그런 의문을 품은채 얼마 있다가 신사로 돌아온 사나에가 차려놓은 식사를 먹었다.
"우물 우물... 빠드득!"
밥은 맛있었지만 이가 나갈정도로 큰 돌이 입에 씹혔다. 이젠 이정도는 일상처럼 나를 불시에 습격한다 이거지? 재밌군.. 받아주겠다고. 하하하하... 젠장
나는 자꾸 씹히는 돌을 뱉어내면서 밥을 남김없이 먹었다. 그런 모습에 사나에는 자신이 쌀을 제대로 안 씻어서 그런게 아니냐며 소란을 떨었지만 나와 카나코님이 절대 그런게 아니라고 설득시켜 진정시켰다. 그리고 입가심으로 물을 마셨는데
─ 푸우우웁!
입에서 분수가 나왔다. 내 입속으로 들어간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었다. 분명히 마시기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맹물이었을 그 물이 불행이라는 결과를 위해 마시자 마자 썩은 물로 바꿨겠지. 고약한 악취가 입안에 맴돌아서 괴로웠다. 혓바닥이 얼얼했고 기관지를 통해 코로도 새어나온 물은 콧물과 섞여 입 안으로 들어가고있었다.
"괜찮으세요? 여기 휴지."
내가 사례까지 들려서 계속 콜록거리며 기침을하자 사나에가 티슈를 뽑아 건네주었다. 그걸로 얼굴을 닦으려고 코 밑을 문질렸는데
"갸아아악─!"
어느새 코 밑을 닦던 티슈가 사포로 변해있었다.
얕봤다.. 아니 이정도는 예상했지만 직접 당하는거와 예상하는거와는 하늘과 땅차이인거다. 빌어먹을 나는 속으로 내가 할수있는 온 갖 욕을 떠올리면서 시큰해진 코 밑을 손으로 덮었다.
"못 살겠다.. 진짜."
나는 벌써부터 나오는 곡소리에 절망을 느끼고있었다. 이걸 어떻게 일주일 동안 버틴단 말이냐!
나는 침통한 얼굴로 부엌에서 설겆이 중인 사나에를 바라보았다. 여기 올때까지만 해도 그녀에게 플래그를 꼽을 생각이 만만이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과연 금남의 성녀란 말이더냐? 비록 내가 지금은 불행을 달고 다니는 신세라고 해도 미소녀에게 플래그만 꼽을수만 있다면 견뎌나갈수 있겠는데 지금에서는 꿈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그야 만화나 소설에서 플래그를 꼽기위해선 히로인이 처해있는 환경이나 트라우마를 해결함으로써 극단적인 호감을 사는 이벤트가 필수인데 나에겐 그런게 없잖아? 난 아마 안될거야..
설겆이를 다 마친 사나에가 이쪽으로 걸어온다. 손에는 쟁반을 들고있었고 그 위엔 식후 간식으로 준비한 차와 과자(센베)가 놓여져 있었다.
"오~ 사나에 땡큐!"
스와코가 간식거리를 보자 두 팔을 벌리면서 좋아한다. 신이라지만 저럴땐 영락없이 애가 아닌가? 카나코님은 사나에가 가져온 센베를 하나 집어들더니 입으로 가져가 먹었다. 나도 하나 집어서 먹어볼까 했지만... 또 재액이 발동해서 정체불명의 무언가로 변하지 않을까 불안하다. 한번 속지 두번 속을까 보냐!
"악마씨는 안 드시나요?"
눈으로만 쳐다보고있는 나를 보며 사나에가 물었다. 솔직히 사나에가 모처럼 가지고 온 간식을 '으적 으적'씹어먹고 싶지만 뭘 하려고 할때마다 불행을 겪을까봐 그냥 가만히 있을럽니다.
사나에가 자리에 앉으려고 할때였다. 나는 사나에의 발에 꼬리를 밟혀'악!'하고 소리를 질렸고 사나에가 놀랐는지 뒷걸음 치다가 넘어지려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넘어지려던 사나에를 몸을 돌려 손을 뻗어서 제지하려 했는데 도리어 나도 같이 사나에 쪽으로 넘어져서 보기좋게 사나에의 몸 위에 덮어버린 모양새가 되었다.
나는 또 불행이야? 하는 생각에 쓰게 웃었지만 내 손에 느껴지는 뭉클한 감촉에 그 쓴 미소가 므흣한 미소로 바뀌었다. 아니... 이게 말로만 듣던 하렘물의 정석이란 말인가?! 주인공들이 넘어졌다하면 손이 어김없이 여성의 가슴을 터치하는 것 말이다. 지금 내가 그런 모습이 아니겠는가! 물론, 고의가 아닌 사고에 의해서라 얼마든지 사나에의 귀여운 가슴을 만진것에 대해 용서를 구할수있을것이다. 그러니까 이건 불행이 아니라 오히려 행운이라고 봐야 좋을... 거... 어라? 내 뒤에서 무서운 두 개의 살기가 느껴졌다. '아흥-'하는 사나에의 신음을 신호로 나의 몸이 공중에 들리더니 방 밖으로 날려졌다.
"여러분들, 고의가 아니라는건 잘 아시죠?"
나는 바닥을 구르고 나서 변명을 위해 외쳤다. 카나코님은 굳은 얼굴로 눈을 감고 있었고 스와코는 '너에게 내 딸은 줄수없다'라고 말을 하는듯한 프레셔를 뿜어내고 있었다. 자신의 가슴을 끌어앉고 있는 사나에는 부끄러워 하는것과 동시에 어쩐지 에로한 얼굴을 하고있는것 같다. 에로하다라.. 역시 성녀는 조교하는 맛이 있어보이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 따위를 할 때가 아니야.
신발을 신기위해 마루로 걸어와서 앉았을때 사나에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 신경쓰지 않으니까. 떠올리지 말아주세요."
아니요. 엄청 신경쓰고 있는것 같아보이는데요? 앞으로도 자주 떠올려서 반찬 삼을거니까 대단히 감사합니다~ 무녀님이 주신 찌찌감촉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이러한 나의 감상을 알아차렸는지 스와코가 나를 벌레보는듯이 쳐다보고있다. 로리쨩에게 이렇게 까지 미움받아버리면 아아.. 저 로리 신과는 친해지기 어려울거야.
사나에의 가슴을 본의아니게 만져버린 일 때문에 두 신님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이만 신사를 떠나기로 했다.
◆
산 아래로 내려갈때 까지 그동안 나에게 닥친 불행을 떠올려본다. 머리위로 새똥이 투척된다거나 갑자기 눈 앞에 튀어나온 벌집을 건드려 벌들에게 쏘여진 일이나 어디서 불어온 강풍에 자세가 무너져 나무에 쳐 박았다던지 하나 하나가 매우 소소한 것들이었지만 쉴새없이 이어지니 아무리 각오한 나라도 지치는것 같다. 나는 잠시 쉬어다 갈 요량으로 산에서 흘려오는 강 쪽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앉아서 몸을 뒤로 제껴 하늘을 바라보았다.
「드드드드드─」
어디선가 나를 향해 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정체를 알수없는 쇳덩어리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나를 향해 돌진해오는것이 보였다. 그 모습은 하반신만 있는 어색한 모습의 로봇이었다. 도대체 배경에도 안맞고 뜬금없는 로봇의 하반신이 왜 나에게 돌진해오는가 하면 이게다 재액 때문이라고 설명하면 다 들어맞겠지. 그만큼 내가 안고있는 재액은 무시무시한것이다.
"거기서─!"
어디서 들려오는 소녀의 목소리와 함께 나는 로봇을 피해 날아올랐다. 그런데 이 로봇도 같이 하늘로 뛰어오르더니 그대로 나를 덥쳐버렸다. 나는 '우아아'하는 단말마와 함께 로봇과 같이 강 속으로 추락했다.
강바닥에 머리를 박은 나는 눈물이 찔끔나면서도 정신을 차려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그때 내 눈에 비쳐진것은 청녹의 옷을 입고있는 트윈테일의 소녀였다. 머리는 옷과 같은 색이었으며 모자를 쓰고있었는데 소녀가 나의 모습을 발견하자 '괜찮나요?'하고 물어왔다.
물에서 터벅 터벅 걸어나온 나는 소녀앞에서 쓰려지듯 주저앉았고 소녀는 나의 모습에 호기심이 동했는지 말을 걸어왔다.
"저기, 괜찮아보이니 다행이네. 저는 카와시로 니토리라고 해요."
자기소개를 하고난 니토리는 싱긋 웃으면서 주저 앉은 나와 시선을 맞추러 쭈그러앉았다. 나는 지친듯 한숨을 내쉬고는 내 소개를 하기로 했다.
"나는 루키드 디드 레이시스. 악마고 마리사의 사역마지."
니토리는 물에 젖은 나의 모습이 뭐가 그리 흥미로운지 나의 이곳 저곳을 살펴보고있다. 그러더니 내 꼬리를 잡아서 들어보거나 머리에 뿔을 잡아서 머리째 흔들었다.
"역시, 맹우의 사역마는 흥미롭네."
뭐가 흥미롭다는거야? 이 소녀는 나에게 무례한짓을 한거 같지않아? 뿔을 잡고 머리를 흔들다니. 안 그래도 귀에 물이 들어갔는지 귓속에서 '웅웅~'거리는데... 아까 머리를 흔들려서 그런지 이제 안그러네 물이 빠져나갔나 보다. 그보다 맹우라니? 마리사를 지칭하는건가?
"너, 마리사의 지인이냐?"
"응, 난 마리사와 친구고 마리사는 나의 맹우야."
"맹우인가?"
나는 내가 마리사의 사역마라는 사실을 알고나자 말을 놓으면서 서슴없이 대하는 니토리라는 소녀가 뭐하는 애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니토리는 이런곳에서 뭘하고있는거야? 아까 그 이상한 로봇이랑 관계가?"
"아.. 그 로봇이 중요했어! 모처럼 청백무녀한테 아이디어 제공을 받았었는데!"
니토리는 그렇게 말하면서 어느새 강 속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나를 덥쳤던 로봇과 관계가 있는게 확실한거 같고 청백무녀란 것은 사나에를 가리키는거겠지. 나는 니토리가 들어간 강을 바라보다가 그만 자리에서 털고 가던 길을 가기로 했다.
나는 니토리가 저대로 강 바닥에 가라앉은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닌것 같다. 아마도 물가에 사는 갓파라는 요괴인거겠지. 실제로 만나본적도 없고 이야기 속에서 나온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수위가 깊은 강 속에 들어가던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나대로 납득하고있을 뿐이다. 여긴 또 환상향이니까.
안개의 호수에 가까워지자 젖은 채로 날고있던 탓인지 배가 차가워졌다. 그리고 이내 '꾸루루룩'거리면서 나에게 위험한 신호를 보내온다. 제기랄.. 하필 이럴때 설사가 나다니! 복통과 함께 이어지는 괄약근의 떨림은 참을수있는것이 아니었다. 나는 온 몸에 식을 땀을 흘리며 주변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다. 자칫 조금이라도 시간을 경과해 버린다면 아무대나 배설물을 투척하는 새들이랑 다를바가 없게된다. 배속에서는 나를 어서 밖으로 내보내라고 호통을 치고있어서 조금이라도 충격을 받았다가는 처참하게 지려버릴게 틀림없기에 위기감은 갈수록 커지고있었다.
"저기가 적당하겠어.."
나는 얼른 으슥한 숲풀쪽으로 몸을 날려서 그대로 바지를 내리고 위기의 근본을 시원하게 쏟아냈다.
「푸드드드득─!」
마음까지 씻겨내려가는 경쾌한 소리에 나는 해방의 자유를 느끼고는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감돌았다. 마지막 껀더기 까지 모두 배출하고 나서는 안식을 찾은듯한 여운을 느끼고 있을때 달갑지 않은 소리가 들려왔다.
"앗! 콤비,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나는 나름대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장소를 찾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저 놈의 요정이 무슨수로 나를 발견했는지 나의 안식을 방해하려들고있다. 어서 좀 꺼져주면 좋겠는데 말이야.
"미안하지만 너랑 상대하고 싶지 않으니까 저리 가주지 않을래?"
나는 주변에 적당해 보이는 풀잎을 뜯어서 뒷처리를 하면서 말했다.
"으엑─! 구린네... 너 뭐했어? 코..코가 썩는다.."
치르노 녀석 내가 설사를 싸는 모습을 보면서도 뭐했냐고 묻는다. 하긴, 요정은 똥을 안 싸니까 배설에 대한 개념이 없는거겠지. 방금 닦은 똥 묻은 풀잎을 던져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최강의 똥은 그 격에 걸맞게 구린법이지."
"그런거야? 과연 내가 인정한 호적수 답구나."
저 볍신 요정은 여전하네. 그냥 아무 드립이나 쳐도 믿을것 같다. 한참을 팔장을 끼며 무언가 떠올리러는 모습을 보인 치르노가 '맞다'면서 손을 말아서 손바닥에 쳤다.
"아침에 네 말대로 하쿠레이 신사에 새전함을 얼릴려고했는데 실패했어!"
그러고 보니 아침에 저 요정을 떼어내기 위해 적당히 둘려댔었지.
"역시 무녀는 무서워.. 콤비로써 같이 작전을 수행했어야 했는데 너무해!"
"너무하다니 난 조력자라고 했지. 실행하는건 리더의 몪이야."
"조력자라도 같이 협력하길 원했다구."
"나는 참모 역활이라 작전 내용만 말할 뿐이야."
치르노는 씩씩대며 화냈지만 그 모습이 마냥 귀여워 보인다. 애당초 나한테 속은 니 잘못이지 원망하려면 멍청한 니 머리를 원망해라. 그런고로 나는 치르노와 바보같은 대화를 그만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위로 떠올랐다.
"콤비를 결성하면 진정한 최강이라고 말한건 너야. 그런데도 무녀한테 졌어!"
치르노가 돌아가려던 나를 붙잡고 말했다. 무녀한테 혼난것이 어지간히도 속상했나 보다. 나는 분하다는듯 볼을 부풀리는 치르노에게 바보에게 걸맡는 위로의 말을 전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더더욱 최강이 되면 되는거야."
"어떻게?"
기대감에 부풀어서 눈을 반짝이는 치르노. 미안하다 이번에도 나는 너를 골려줄 생각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살며시 웃으며 말을 한다.
"아까 나처럼 똥을 싸면 되는거야. 간단하지?"
설마, 이런 말도안되는 헛소리까지 믿는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으로 말을 내뱉었는데 치르노는 진심인거 같았다. 어느새 환하게 웃으면서
"과연, 나도 그 구린걸 싸고나면 더욱 더 최강이 되는거구나!"
그렇게 의심도 없이 믿어버리고는 바로 행동에 옮기려는지 땅으로 내려와서는 팬티를 내리고 '끄응-'하며 똥을 누는 시늉을 하고있었다. 절대로 가능할리도 없는데 잔뜩 인상을 쓴채 볼을 부풀리며 힘을 주고있는 바보 요정의 모습에 나는 육성으로 터졌다.
"크크크.. 아하하하하하 ─ !"
그리고 나한테 속은 치르노를 비웃는 나를 벌하기라도 한듯 내 머리 위에 넑직한 양철 대야가 직격으로 떨어졌다.
「테에에엥 ─ !」
아주 그냥 밝고 경쾌한 소리로 내 머리를 강타한 양철 대야가 땅 바닥에 닿기 무섭게 사라졌고 또다시 불시의 충격을 받은 나는 올라오는 짜증을 참지 못하고 이렇게 외쳤다.
"이런.. 썩을 양철 대야 같으니라구!"
양철 대야로 부터 받은 머리의 충격으로 나는 머리를 감싸고 눈물이 찔끔나왔다. 그리고 그 밑에 아직도 똥을 싸기위해 얼굴을 붉히면서 힘을 주고있는 치르노가 있다.
"끄으으으응 ─ , 최가아아아앙 ─ !"
똥을 싸고자 안간힘을 주고있는 치르노의 외침을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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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코믹] [처녀작] 마리사의 사역마 -1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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