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향에 소환된지 벌써 3주가 지나갔다. 마법의 숲은 양질의 마력이 충만해서인지 나는 아침마다 기본좋은 개운함을 만끽할수있었다. 무엇보다 나의 사타구니에서 '불쑥'하고 솟아오른 이녀석을 보니 얼굴이 절로 흐믓해지는것이 살아있다는 현실감을 느낄수있었으며 예전 일본에서 생활할때에는 느껴볼수없던 수컷의 본능이 나의 전신을 고양시키고 있었다.
나는 자랑스럽게 에펠탑을 형성하고있는 엑스칼리버를 보고있자니 어느 감상에 젖어들었다. 오타쿠 생활때 익숙하게 봐온 이른바 하렘물이라 던지 러브코메디물을 보면 우유부단한 주인공에 미소녀들이 엮어서 이런저런 시츄에이션 끝에 거사직전의 상황까지 가지만 결국 주인공의 고자근성으로 인해 감질맛만 내고 끝내는걸 반복하는것을 보고 녹화된 화면을 향해서 '이런, 남자새키가 고추 달고 어따쓸려구!'하며 답답해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19금 딱지 달고 나오지않는 이상 성행위 장면을 내보낼수 없을 뿐더러 애초에 그런 장르이기 때문에 누구와도 이어지지않고 개성적인 히로인 들만 잔득 등장시켜 시청자로 하여금 원하는 여캐를 빨도록 만드는것 말이다. 물론, ↗을 함부러 놀리면 어떻게 된다는것을 보여줘서 화제가 되었던 스쿨O이즈라는 작품도 있었지만 대게는 그러했다.
그렇다면 내가 왜 갑지기 이런 생각들을 하고있는가 한다면 지금 내가 지내고 있는 주변 환경을 보니 오타쿠들을 겨냥한 하렘물들이 오버랩되서이다.
나의 주인만 해도 겉보기엔 10대 중반의 밝고 활기찬 미소녀에, 게다가 마녀 코스프레..는 아니고 진짜 마법사. 평소에 자신이 여성임을 의식하지도 않고 행동하다가도 한번 의식하기 시작하면 부끄러움으로 허둥대기도 하고말이지. 그 마리사의 친구라는 레이무 역시 비슷한 또래의 소녀인데 무녀예요. 볼때마다 툇마루에 축쳐져서 차나 홀짝 마시고 있지만 그녀는 환상향의 관리자라는 절대적인 위치고 무엇보다 겨드랑이가 훤한 무녀복이 참 착하다는게 나의 감상. 근데 성격은 안 착함... 딱 한번 봤었지만 그 요괴 현자도 금발의 미녀였고 마찬가지로 날조 기사나 써대는 텐구 기자도 어찌나 참하던지. 미니스커트에 니삭스는 참을수가 없단말야~ 지금이라도 당장 다리를 문질거리며 기타로 치고싶어서 밤마다 내 몸을 기타삼아 치는건 비밀☆ 파츄리님도 옷 입으면 말라보이는 체형인거 같고 곁에있는 소악마 역시 싸가지가 없지만 비서차림이 잘어울려. 고약한 레밀리아는 위험한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로리캐릭이고 문지기인 메이링씨는 몸매가 아주 좋다말이다. 신비한 분위기가 감도는 메이드인 사쿠야씨는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가 죽이면 최고 히로인 등극이요~ 여기에 전형적인 서구 미녀인 앨리스도 외향만 보면 좋긴하지만 성격이 완전 에러이므로 절대적으로 제외시키고 요괴의 산에서 만난 멍멍이 같은 텐구 여자도 그쪽 속성을 좋아하는 오덕이라면 환장하겠지. 산의 신사에 거주하는 카나코님이 인격자인것과 신님을 모시는 무녀인 사나에도 레이무 처럼 착한 무녀복에 예의바르고 여고생의 냄새가 나는 좋은 여자라고 생각한다. 폭주만 안한다면 말야. 아.. 여동생인지는 모를 이상한 모자를 쓴 금발의 꼬맹이도 있지만 순진하게 '아-우'거리는 로리를 빨았다간 나의 가치관이 위험한 방향으로 심각해질수 있으니 관둬야지.
여기와서 만난 인연들을 보니 우연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휼륭한 미소녀 동물원이로구나! 하지만 어디까지나 망상으로 그쳐야하고 실제로 행동을 할때는 이런 내색을하지않는것이 나라는 존재이지. 왜냐면 초식계니까!
그렇다고 해도 흔하디 흔한 하렘물의 우유부단한 헤타레 주인공들과 확실하게 선을 그어놓기위해 한마디 하지.
─ 나의 엑스칼리버는 굶주려있다.
어쩐지 패륜을 저지를것만 같은 대사지만 말 그대로 나의 휼륭한 물건은 언제든지 휘두를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스쿨데O즈의 주인공 처럼 준다고 덥썩 덥썩 물어서 칼빵 당하고 싶지는 않고 '에.. 뭐라고?'라는 대사로 귀머거리인척 하는 물빠진 노란머리의 양키처럼 눈치없이 굴 생각이 없을뿐이다.
에고.. 아침부터 나의 사견에 대해 너무 장황하게 늘여놓았던것 같다. 어느새 아침식사를 해야할 시간인데 방 밖에서 인기척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오늘도 마리사는 늦잠을 자서 늦게 일어날 모양이지. 최근 마법연구에 몰두하고 있어서 항상 늦게까지 안자고 아침이 늦는 그녀다.
마리사가 깰때까지 적당한 식사를 마련해놔야지.
나는 욕실에서 세안을 하고 난 뒤에 주방에 밀려있는 설겆이 거리를 정리해서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뭐 있는거라곤 빵이나 계란 그리고 잼 정도이고 버섯은 종류를 셀수없이 다양하게 있지만 아침부터 해먹기가 좋지않다.
식탁에 식사를 간소하게 차려놓고 마리사가 깰때까지 기다리기로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 주변에 만날수있는 미소녀가 많긴 하지만 리얼충 처럼 좋은 느낌의 관계가 될수있는 가능성은 누가 가장 높은가? 어차피 강제적으로 탈 오덕이 되었으니 그걸 계기삼아 리얼충이 되어볼까하는 생각에서다. 가장 먼저 떠올릴수있는건 나의 주인인 마리사지만 주종을 넘어선 관계가 되었다간 앨리스가 정말로 나를 죽이려올까 두렵다. 레이무는.. 불제봉에 얻어맞는게 싫어서 패스. 홍마관 패밀리도 어러저러한 이유로 현실성이 없다. 결국 소거법으로 그나마 가장 가능성 높은것은 사나에가 되겠다. 신사에서 봤던 이상한 모자의 로리가 무녀에게 손대면 천벌을 내린다니 뭐니 하는 말을 했던것 같지만. 카나코님과 원만한 관계라고 자신하는 나는 어쩌면 교제에 허락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보기로 한다.
정했다. 오늘도 플래그를 위해 요괴의 산에있는 신사로 사나에를 만나러 가야지.
나는 눈을 비비면서 깨어난 마리사가 씻고 나오는걸 기다렸다가 식탁에 앉자마자 재빨리 식사를 끝내고는 외출을 하겠다고 알려주고는 집을 나섰다.
위치를 확실하게 알고있으니 전에보다 시간이 덜 걸릴것 같다. 이 시간이면 이미 사나에는 포교를 위해 마을에 갔을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점심때엔 신님의 식사를 위해 돌아오니 그때까지 카나코님과 수다를 떨며 기다리면 될 일이다.
아마.. 잘하면... 난 무녀를 ㅁㅁ은 초유의 악마가 될수있지 않을까?
이런 참으로 저질스런 생각하면서 안개의 호수를 지나칠때 내 뒤를 따라붙은 요정의 모습을 확인했다.
"호적수, 어딜 그렇게 급히가는거야?"
지금은 상대해주고 싶은 맘이 없는 치르노였다. 빙정이 나의 뒤를 바짝 따라붙으면서 '호적수~'거리고 있길래 더이상 무시하기도 뭐해서 일단 멈춰섰다.
"치르노냐? 나는 너랑 놀아줄 맘이 없으니 딴데가서 놀아."
"안돼. 호적수니까 너는 이몸이랑 놀아줘야해."
나는 아무래도 치르노를 쉽게 떨궈놓을수 없을것 같다. 무슨말을 해서 돌려보낸담?
"호적수는 내가 인정한 요정이니까. 같이 장난치며 놀고싶어."
치르노는 아무래도 크게 오해하고 있는것 같다. 일단 듣기 싫은 호적수라는 호칭은 둘째치고 내가 뭐 요정? 내가 어딜봐서 요정으로 보인다는거야 이 꼬맹이가.
"치르노야. 나는 요정이 아니라 악마란다."
나는 관용스런 자태로 틀린부분을 정정해줬다.
"악마? 그거 강한거야?"
"그럼~ 치르노는 그 강한 악마와 대결해서 비겼잖니. 넌 정말 대단해."
"당연하지, 이 몸은 최강이니까!"
내가 비행기를 태워주니 치르노는 코가 하늘을 찌르듯이 자신을 가지며 의기양양해져있다. 어쩐지 저 멍청한 요정은 놀리는 맛이 있을것 같아.
"치르노는 최강이구나. 그럼 치르노와 비긴 나도 최강이겠네?"
"아니야. 물론, 나와 비긴 호적수는 최강이지만 내가 더 최강이야!"
"아니, 내가 더 최강이야."
"이 몸이 진짜 진짜 최강이라구!"
지금 최약체 두 마리가 서로 최강이라고 우기고 있는 꼴을 누가 보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웃기고 한심스럽겠는가? 나는 한가지 재밌는 제안을 했다.
"음~ 서로 최강이라 양보가 안되니 이렇게 하면 어떨까?"
"뭔데??"
"우리 둘이서 유닛을 구성해 최강 콤비를 결성하는거지."
"오오오오옷! 괴..굉장해.. 왠지 엄청 근사해보이는데?"
나는 치르노의 반짝거리는 눈을 보며 속으로 '피식'웃었다. 근사하긴 뭐가 근사하냐? 조빱 둘이서 꼴깝떠는거지.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치르노를 부추기기로했다.
"그러엄~ 근사하고 말고. 누구도 우리 콤비를 당해낼수없을거야!"
"진짜 쩐다.. 그래서 어떻게하면 되는데?"
"네가 나와 콤비로 하겠다고 동의한다면 이자리에서 유닛명을 짓고 최강 콤비로 활동하는 거지!"
"응응, 할래! 어서 콤비하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치르노. 너무 쉽게 걸려든거 같아서 웃음이 새어나갈것만 같다. 그래.. 너의 최강 내 이 두눈으로 봐주겠어.
"유닛명은 '스튜핏 페어리'다. 리더는 네가 해라."
"과연, 리더는 나인가? 그럼 넌 부하겠네?"
"아니. 나는 조력자로 해주지. 나머진 혼자서 할수있겠지? 최강이잖아?"
"당연하지. 이 몸은 언제라도 혼자서 해결해!"
나는 주먹으로 허리를 받치는 자세로 서있는 치르노를 보고있자니 어쩜 저렇게 말하는데로 의심도 없이 믿어버리는지 보통의 요정보다 강한 힘을 가졌지만 그와 비례해 지능을 연성해 버린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자, 그러면 리더인 너에게 첫번째 임무를 주겠다. 하쿠레이 신사의 새전함을 얼려버려라. 구호는 '스튜핏 페어리' 이 몸 등장이다."
"느읏.. 무녀는 무서워."
"어허.. 최강인데 뭐가 무섭냐? 예전의 너는 그냥 최강이었지만 콤비를 결성한 너는 진짜 최강이된거 아니야?"
"그러고 보니.."
"내가 조력자인데 겁날게 뭐있어? 지금부터 네가 진정한 최강의 힘을 보여줄 차례야."
"알았어. 이 몸 최가아아앙 ─ !"
결국 저 바보 요정은 나의 부추김에 이기지 못하고 하쿠레이 신사쪽으로 날아가버렸다. 나는 마음속으로 얼마안가서 레이무에게 깨질 치르노를 애도합니다...
치르노를 사지로 떠나보낸 나는 목적지를 향해 다시 날아갔다. 요괴의 산의 입구에 해당하는 계곡에 이르자 전에 나를 안내해줬던 귀여운 멍멍이가 오는지 주변 경관을 둘려보며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런데 한 참을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않았다. 텐구들 사이에 내가 산의 신님과 친분이 있다고 터치하지 말자고 정했는지 올 생각을 안하자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한번 가본 길을 떠올려서 혼자서 찾아가 보기로 했다.
전에 이누바시리 모미지에게 신경을 쏟아붙고 있었던 탓에 산의 지형에 대해 제대로 눈에 익혀두지 않았던것 같다. 일단, 위쪽으로 계속 향하는것 외엔 정확한 위치를 알수가 없으니 다소 헤메일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들어서다.
그런 예감에 걱정이 들기 시작했는데 마침 개울가에 화려한 드레스 차림의 여성이 서있는걸 보았다. 혹시 저 여성이라면 신사의 위치를 정확히 알것같기에 그녀에게로 향한다.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그이상 다가오지 말아주세요."
여자는 다가오던 나를 멈춰세웠다. 녹색의 머리에 하얀 프릴이 달린 길다란 붉은 리본을 달고있고 붉은색의 화려한 고딕 드레스를 입고있는 여인. 그녀의 주위로 불길함이 느껴지는 기운이 감돌고 있었지만 그녀가 발산하는게 아닌것 같았다.
"저는 카기야마 히나라고 합니다. 인간 마을에서 흘려온 액이 몸 주변에 모여있어서 가까이 오신다면 그 영향을 받고 불행해질지도 몰라요."
카기야마 히나라고 칭한 그녀가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불길함의 정체를 말해주었다. 그런데 그 액이란거 때문에 불행해진다면 그녀 자신은 불행하는 얘기인가? 그녀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졌다.
"카기야마 히나씨라고 하셨나요? 저는 신사에 볼 일이 있는 루키드 디드 레이시스라고 합니다."
"아.. 신사의 손님이셨군요. 혹시 길을 잃으셨나요?"
"아..네... 한심하게도 말입니다."
"그러시다면 저 쪽으로 곧장 가신다면 나올거예요."
히나씨는 친절하게 손가락으로 신사의 위치를 가리켜서 알려주었다. 산속의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차림새의 여성이지만 처음보는 수상한 남자에게 친절을 배푸는걸 보니 착한 여자구나. 나는 플래그 대상에 그녀도 추가할까 고민하다가 그녀 주변에 흐르는 액을 보고는 단념하기로 했다.
"카기야마씨는 이곳에서 무얼하고 계셨길래 마을의 액을 몸에 두르고 계신겁니까?"
나는 자리를 떠나기 전에 호기심에 의해 그녀의 정체를 알고자 물었다.
"저는 마을의 액을 모아 물에 흘려보내는 일을 하는 액신입니다. 오늘은 액을 충분히 모였기에 물에 흘려보내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히나씨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발치에 놓여진 바구니를 눈으로 가르켰다. 바구니 안에는 사람을 본 뜬 하얀색의 종이 인형이 한 가득 담겨져있었다.
"흠.. 좋은 일을 하시는 신님이셨구나."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무심코 그 종이 인형이 들어있는 바구니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히나씨는 깜짝 놀라며 소리친다.
"제 쪽으로 다가오시면 안됩니다!"
아차 싶어서 뒷걸음 쳤는데 그녀 몸을 맴돌던 불길함이 내 쪽을 향해 흘려들어오는게 아닌가? 나는 당황해서 그자리에 엉덩방아를 찍고 앉아버렸다.
"말도안되! 어..어째서...?"
히나씨는 나에게 흡수되어가는 액을 보며 입을 가리며 놀라하고 있었다. 그녀 자신도 제어가 되지 않는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에구─, 이거 오늘 부터 제가 액신 노릇을 해야되는 겁니까?"
나는 쉴새없이 몸으로 스며드는 불길한 액을 느끼며 농담조로 말했지만 진심 이거 장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얼마만큼의 액인지는 몰라도 보통 사람이라면 충분히 절명에 이르게 할 정도로 사악한 기운이었고 불행하게 만든다는 성질이기에 앞으로 어떻게 될건지 불안해져서 미칠노릇이었다.
"멈추지 않아.. 어째서.."
결국 모든 액을 흡수해 버린 나. 자신의 주변을 맴돌던 모든 액이 나에게 흡수된것을 본 히나씨는 경악한 얼굴로 중얼대고있었다.
"이렇게 된거 제가 대신 액을 흘려보내야할까요?"
나는 허탈하게 웃으면서 창백한 얼굴의 히나씨에게 물었다.
"죄송하지만 거기에 대해선 저는 알수가 없습니다. 아마 저처럼 액을 종이 인형에 담아 흘려보내는것은 불가능할겁니다. 완전히 흡수했다구요..."
히나씨의 말대로 상황은 생각했던거 보다 심각했다. 마을 사람들의 액을 전부 받아들여버린 나는 이제 어떻게 될것인가? 그리고 왜 나는 그녀 주변에 맴돌던 액을 흡수해 버린건지 하나에서 열가지 도통 모르는것 투성이다. 겉으론 웃고있지만 속으로는 울고있는 나.
"저는 루키드씨를 도와드릴 힘이 없습니다. 대신 산의 신사에 계시는 모리야 스와코님이라면 분명히 힘이 되어드리지 않을까 합니다."
히나씨는 나에게 다가와서 신사의 신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말했는데 내가 알고있는 신은 야사카 카나코님이다. 모리야 스와코라는 생소한 이름에 의문을 가졌지만 신사의 이름 부터 모리야 신사이니 아마도 카나코님의 또다른 이름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잘 알겠습니다. 그럼 어서 신사로 가서 도움을 요청해보겠습니다."
나는 한시라도 빨리 몸에 흡수된 액을 처리하기 위해 신사를 향해 빠르게 날아올랐다.
신사로 향하면서는 나는 머리속으로 불길한 액을 흡수한 이유에 대해 떠올려보았다. 예로 부터 악마는 인간이 가진 부(腐)의 감정을 양식 삼은 경우가 많았지만 요괴들 처럼 절대적이지 않을 뿐더러 그것을 저절로 흡수하여 받아들이는 체질 또한 아니다. 나를 포함한 악마들은 각자 자신의 취향에 따라 쾌락이나 애정과 같은 부류의 감정을 좋아하며 양식으로 삼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내가 오랫동안 생물의 감정을 양식 삼아본지 매우 오래되었다는걸 깨닳았다. 마지막으로 감정의 에너지를 먹어본적이 언제 였더라? 아무튼 이쪽으론 이유가 되지않는다.
내 몸에 깃들은 불길한 액의 존재 때문에 상상도 못할 험한꼴을 당할것만 같아서 정말이지 초초해 미칠것 같다니까. 제발, 신사의 신이 지금의 상태를 고쳐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토리이를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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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코믹] [처녀작] 마리사의 사역마 -1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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