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은... 루키드..디브 레이시스.. "
어라? 나 왜이렇게 긴장하고있는거지?
마리사가 자신을 소개해보라고 해서 자신있게 자기소개를 해보려는데 갈수록 목소리가 작아지고있어. 원래라면 좀 더 여유있는 모습으로 어둠의 귀공자가 되어보려고 했는데 내 의지와는 반대로 자꾸 목이 잠기려하고있다고.
내 앞에 마리사 보다 훨씬 관록이 있어보이는 보라색 마법사가 날 지긋이 쳐다보고있다. 게다가 마리사 너도 나한테 무슨 기대를 하고있는건지 '히죽 히죽'웃지말라니까!
거기에 나와 같은 악마인 여성이 나에게 시선을 고정하고있어.
내가 이리도 긴장하고 있는 이유야 알고는 있다.
그것은 지난 몇년간 일본에서 보낸 오덕 생활이 너무나도 길었던 탓이었고 필요한 오덕 상품을 사기위해 외출하거나 알바를 하는것을 제외하고는 집안에 쳐박혀서 일체 나오지않는 방구석폐인 생활을 해온 부작용이겠지.
그런주제에 여성들에게 둘려쌓여있으면 평범한 인간.. 아니 악마라도 긴장하지 않겠어?
하지만, 나는 적응력이 매우 뛰어난 악마다!
각오를 다지고 속으로 기합을 넣어본다. 나는 ─
"크하하하 ─ , 나는 어둠을 지배하는자. 루키드 디브 레이시스다."
보라색 마법사가 조금 놀란듯 보이지만 이걸로 됬다.
긴장감을 모두 털어버리고 옆에서 쳐다보는 같은 사역마로 보이는 여성 악마에게 대항심 삼아 좀 더 자신을 넣어보기로 했다.
"나를 부를땐 '루키'라고 불러주는게 좋다."
"알았어. 루키"
그저 무덤덤하게 대답하는 보라색 마법사. 그녀의 시선이 묘하게 차가운것이 괜히 부담스럽다 생각이 든다. 마치 흥미없다는듯한 태도라 자존심이 상하는거 같다. 간단한 자기소개라 필요이상으로 허세부리는건 싫지만
"어둠의 존재인 나를 앞에두고 여유로운 그 모습 맘에들었도다. 주인에게 부려지는 사역마로 소환된 이상 주인의 친구분인 그대에게 위해를 가하지는 않겠다."
어때? 정말로 그럴싸한 악마의 모습이지않은가?
처음의 그 긴장했던 나는 이제없다구. 나는 하면 되는 악마☆
그런데....
"풉.."
보라색 마법사가 고개를 숙이고 웃음을 참고있고 내 옆의 여성 악마는 불쾌하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있잖아? 그리고 마리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나에게 다가와서 종아리게 킥을 날렸다.
"으억!"
마리사의 킥에 순간적으로 자세가 흐트려진 나는 이해할수없다는 듯 마리사를 쳐다 보았는데 한숨을 쉬는게 아닌가?
"허세 부리지마."
그렇게 따끔한 일침을 나에게 쏘았다.
도대체 내 어디가 허세라는거야? 하급악마라고 무시하냐?
반박을 하려는 나에게 또다른 일침이 쏘아졌다.
"우와... 리얼 중2병 초~기분나빠."
어이 악마쨩☆ 그런단어 어디서 배운거야?
오빠는 절대 중2병 아니란다. 그리고 벌레보듯한 시선 그만둬!
"마리사, 너의 사역마는 좀 이상해."
보라색 마법사는 웃음을 참고있는게 역력한 얼굴로 말했다.
그녀가 말한 이상하다는 의미는 대체 뭘 뜻하는 거지? 분명 환상향의 인식은 바깥세상과 다른게 틀림없어. 내가 제대로 힘을 발휘한다면 그녀들은 날 무시하지 않을거야!
"이이상 모욕 당하는건 좌시할수 없군. 나의 힘을 보여주지!"
나는 전신에 마력을 모아서 주변에 거쌘 바람을 불려일으켰다.
제아무리 하급 악마라도 마법사들이 깔보는 존재가 절대아니란 말이다.
앞에서 웃음을 참고있는 보라색 마법사를 향해 손을 뻗는다. 마력에 의해 날카롭게 제련된 바람으로 저 건방진 여자의 옷을 므흣하게 찢어발겨주지.
─ 슈우웅!
─ 파칭!
나의 칼바람은 보라색 마법사를 뒤덥은 마법결계에 의해 손쉽게 깨어졌다.
단시간에 영창으로 방어막을 친것에 저 마법사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닳았다. 그녀은 어쩌면...
"너의 그 바람 마법의 성질은 파렴치한 느낌이었어."
그녀는 나의 의도를 정확히 간파한것 같았다.
"벌을 좀 받도록해."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내 눈 앞에 형형색색의 빛의 탄환들이 쏟아져 내렸다.
─ 펴펴평 !
탄환을 맞고 뒤로 날아간 나는 통증에 의해 몸을 일으킬수가 없었다.
역시 그녀는 나보다 훨씬 쌘게 분명하다. 이대로 가면 진짜 위험해질것 같은데
도망가야하나? 하지만 그런 선택지 조차 허용하지 않는듯 내 머리위에 보라색 마법사가 떠있었다.
"도망갈 생각은 꿈에도 꾸지마.
화부 - 이그니 샤인 "
나는 불덩이에 그대로 삼켜졌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그러겠소!"
나는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고 있습니다. 살상력은 없어도 나를 덥쳤던 화염은 얼마든지 나를 죽일수도 있는 위력이었다. 만약 봐줄 생각이없었다면 마리사의 사역마는 오늘부로 완결되겠지. 아무튼 무릎까지 꿇고 완벽한 도개자 자세로 용서를 구하는 중이다.
"태도변화가 참 빠르네."
보라색 마법사는 거만하게 나를 내려다 보고있었다. 그녀의 말대로 나는 정말 태도가 돌변하는 부류다. 하급악마로 태어나서 마계에서는 굽신거리며 살았고 인간계에서는 반대로 거만하게 굴었던 자세가 몸에 배겨있었기 때문이다.
마계에서 굽신거리며 산 만큼 나의 프라이드는 인간들을 상대로 무척이나 고귀했다고 할까? 하지만 내눈 앞의 마법사는 보통의 인간과는 다르다는것이 나의 실수였어.
"여기에 너보다 약한 존재라곤 요정들 밖에 없거든."
파츄리 뒤에서 지켜보던 마리사가 말했다. 그렇다는건 마리사는 둘째치고 저 여성 악마도 나보다 강하다는 말이된다. 으으으.. 자존심이 완전 부셔져버려 ─
"이제 네자신의 분수를 안것 같으니 소개를 하지."
'콜록' 거리며 기침을 하는 보라색 마법사는 목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나는 이 도서관의 관리자 파츄리 노우렛지라고해. 그리고 옆에 내 사역마인 '소악마'."
파츄리라고 소개한 마법사 옆의 여성 악마가 싱긋 웃었다. 그러나 분명 속으로 나를 비웃고있겠지.
"기왕 찾아온거 차라도 한잔 마시고 갈래?
"오우, 그거 고맙다구."
파츄리의 권유에 흔쾌히 수락한 마리사 그리고 덩달아 나도 차를 대접받게 되었다.
테이블 자리에 앉자, 아무런 기척도 없는데 은발 머리를 한 메이드가 나타났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홍마관의 시종인 이자요이 사쿠야라고 합니다."
리얼 메이드다!
게다가 은발에 미녀라니.. 저 시종으로서의 바람직한 태도를 보라구
저런 메이드한테 시중받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나 여기서 살래.
일본에서 메이드카폐를 다녔었지만 그런 짝퉁과는 틀린 진짜 메이드라는 신선함에 나의 두눈은 어느새 이자요이 사쿠야라는 메이드에게 꽂혀있었다.
"너, 사쿠야를 보는 시선이 음흉해보여."
마리사의 지적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나는 내 두눈에 저 진짜 메이드의 모습을 새겨넣었다. 하아... 팬티는 무슨 색일까?
◆
홍마관을 나와서 다음에 들린곳은 낡은 신사였다.
아무리봐도 인적이 전혀없어보이는 길에 오래된 토리이가 세워져있었고 그곳을 지나자 새전함이 보이는 작은 본당이 나타났다.
"여~ 레이무. 손님왔다구!"
"손님이 어딛다는거야?"
마리사의 인사에 마당을 쓸고있던 무녀복장의 소녀가 짜증으로 답해왔다.
소녀의 모습은 마리사와 동년배 여자애로 보였고 입고있는 무녀복은 겨드랑이 부분이 노출되어있는 파격적인 의상이었다. 무릎까지 오는 레이스달린 치마에 민소매 상의, 그리고 팔 관절 위부터 넓은 소매의 천으로 쌓여있었다.
이거, 참으로 신박한 무녀복일세~
보통 저런 의상은 코스프레로 볼수있을 법하지만 평소에 입고있는것은 특이하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여기선 저런게 보통인건가?
그러나 꽃다운 10대 소녀가 입고있는 그모습은 일상적인 느낌으로 어울려져서 위화감은 전혀 느낄수없었다. 오히려 저 소녀에게는 저 모습이야 말로 당연하다고 호소하는듯 하다.
"마리사, 뒤에 있는건 누구야?"
무녀복장을 한 소녀의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
"놀라지 말라구. 무려 나의 사역마야."
"─하아?"
"안 믿는다는 눈치인데. 정말이라구!"
의심의 눈으로 쳐다보는 무녀와 믿어달라는 마법사.
두 소녀가 소모적인 실랑이를 벌이기 전에 이몸이 직접 행차해서 확인시켜주도록 하자.
"처음뵙습니다. 저는 악마 루키드 디드 레이시스라고 하는 사역마입니다. 저기 있는 마녀가 제 주인 맞아요."
내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나서자 두 명은 나를 처다보며 실랑이를 멈쳤다.
그런데 저 빨간 무녀복의 소녀는 무서운 눈으로 쳐다보잖아?
"악마?"
"넵 악마요."
무녀는 내가 대답하자마자 품속에서 부적을 꺼내들었다.
"퇴치해도 될까?"
그렇게 말하면서 웃고있는 무녀쨩☆ 무서워.. 무섭다구!
악마라는 걸 알자마자 퇴치하겠다니 무슨 생각인가요!!
안그래도 홍마관의 도서관에서 죽을뻔 했는데 또 그런 위기인건가..
마리사의 지인들은 위험하기 짝이없잖아!
나는 퇴치당하게 생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를 굴렸다.
그 결과 ─
"살살 부탁드려요.. 저는 마조가 아니라 아픈게 질색입니다."
그녀 앞에 엎드려서 빌고있었다.
"흐응.. 마리사, 네 사역마가 맞긴 하구나."
"에엑? 그런걸로 인정한거야!?"
엎드려있는 나의 앞에서 두 소녀가 '깔깔'거리며 웃고있었다.
으... 굴욕.
나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레이무라고 하는 무녀로 부터 마리사와 함께 전병과 녹차를 대접 받았다. 무섭긴 해도 근본은 친절한것 같다.
"마리사, 네 사역마는 이상한 녀석이네."
윽.. 파츄리에 이어 또다시 내가 이상하다는 평가다.
좋지 못한 평가에 기분 나빠진 나는 침울해 졌고 레이무라는 소녀가 전병을 '깨작' 물고는 말을 이었다.
"내가 퇴치하겠다는 소리를 하자마자 저렇게 저자세로 나온 인요는 처음이야."
"다른 녀석들은 어떤데?"
"겁에 질려 덜덜 떨거나 아니면 부리나게 도망가거나 그게 아니면 이판사판으로 덤벼들거든."
"그게 보통이겠지."
"근데 저 녀석은 살살 퇴치해 달라고 말했어."
"아하하.. 내가 봐도 걸작이야 그건."
나는 두 소녀의 대화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내가 이상하다는게 그런거였나? 보통은 그런 대응은 안한다 이거지?
하지만 그게 뭐가 어때서? 그것이 바로 나 ─ 루키드 디드 레이시스란 악마다.
대응의 차이를 가지고 이상하다고 판단내리는건 이제 신경쓰지 않겠어.
그게 나란 존재의 개성이니까.
침울한 기분을 털어내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눈 앞에 검은색 선이 그어지더니 위아래로 공간이 열리면서 기분나쁜 눈들이 우글대는게 보였다. 그리고 무언가 솓아났는데. 그 기분나쁜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존재가 나왔다.
그 속에서 나온것은 리본장식이 있는 천모자를 쓴 금발의 여인. 아름다운 외모에 넉을 잃고 말았다.
"안녕, 악마씨."
".. 안녕하세요."
공간에서 솟아난 여인은 나에게 인사를 건넸고 나는 무언가 홀린듯이 인사를 나누었다.
본문
[웹코믹] [처녀작] 마리사의 사역마 -6- [1]
추천 1 조회 170 댓글수 1
ID | 구분 | 제목 | 글쓴이 | 추천 | 조회 | 날짜 |
---|---|---|---|---|---|---|
118 | 전체공지 | 업데이트 내역 / 버튜버 방송 일정 | 8[RULIWEB] | 2023.08.08 | ||
1517359 | 공지 | 동방 프로젝트 게시판 공지사항 (62) | 법관。 | 52 | 80333 | 2014.04.29 |
2554276 | 영상 | 이로유 | 1 | 82 | 2024.05.18 | |
2554275 | 스샷 | 이로유 | 3 | 104 | 2024.05.16 | |
2554274 | 음악 | 루리웹-2121185533 | 4 | 244 | 2024.05.07 | |
2554273 | 잡담 | 잔돈 | 4 | 228 | 2024.05.05 | |
2554272 | 잡담 | 비봉구락부 | 5 | 399 | 2024.05.04 | |
2554271 | 잡담 | 양파 파쇄기 | 4 | 350 | 2024.04.18 | |
2554270 | 정보 | 하늬도지 | 4 | 499 | 2024.04.09 | |
2554269 | 정보 | 하늬도지 | 6 | 1139 | 2024.04.08 | |
2554268 | 잡담 | seawi9966 | 4 | 441 | 2024.03.31 | |
2554267 | 잡담 | seawi9966 | 6 | 1487 | 2024.03.19 | |
2554266 | 잡담 | 이로유 | 3 | 488 | 2024.02.28 | |
2554265 | 잡담 | 이로유 | 3 | 522 | 2024.02.28 | |
2554264 | 잡담 | DisParaMaru | 2 | 511 | 2024.02.23 | |
2554263 | 잡담 | 이로유 | 2 | 508 | 2024.02.22 | |
2554262 | 잡담 | 이로유 | 4 | 705 | 2024.02.18 | |
2554261 | 잡담 | 이로유 | 5 | 852 | 2024.02.17 | |
2554260 | 동인지 | 수생 | 6 | 1529 | 2024.02.13 | |
2554259 | 웹코믹 | 八云紫 | 8 | 1757 | 2024.02.08 | |
2554258 | 잡담 | 156 | 7 | 735 | 2024.02.06 | |
2554257 | 동인지 | 수생 | 8 | 1025 | 2024.02.02 | |
2554256 | 잡담 | 군필레이무 | 3 | 392 | 2024.02.01 | |
2554255 | 정보 | 맥그리버 | 3 | 509 | 2024.01.31 | |
2554254 | 잡담 | 맥그리버 | 7 | 1026 | 2024.01.26 | |
2554253 | 잡담 | 빠 킹 | 6 | 1109 | 2024.01.26 | |
2554252 | 잡담 | DisParaMaru | 3 | 398 | 2024.01.21 | |
2554251 | 동인지 | 수생 | 3 | 483 | 2024.01.18 | |
2554250 | 잡담 | 요우무볼짤 | 5 | 794 | 2024.01.12 | |
2554249 | 동인지 | 수생 | 4 | 470 | 2024.01.12 |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