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회나 있으니 올리는 텀을 줄입니다.
처녀작이라도 이거 올리는 건 상당한 저항감이 있네요.
창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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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빛이 쏟아지길래 눈을 떳다. 창가에서는 아침 햇살이 새어나오고 있었고 나는 어제부터 혼이 나간채 누워있던사이 잠든 모양이었다.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충격.
그것은 다름아닌 안정적인 오덕 라이프를 상실하는것이다. 그 때문에 어제 부터 나는 가슴이 찢어질듯한 상실감에 정줄을 놓고있었고 하루가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수가 있었다.
상체를 일으키자 내 몸을 덥고있던 담요가 가슴을 쓸어내며 흘려내렸다. 일어난 장소가 응접실 쪽인걸 보니 마리사가 드러누운 나를 여기까지 끌고가서 담요를 덥여준 모양이다. 나는 침대에서 아직 눈을 뜨지않고 자고있는 마리사를 바라보았다.
즐거운 오덕생활을 할수없는 이상 지옥과도 같지만 기왕 이렇게 된거 적응할수밖에 없겠지. 환상향을 벗어날수있는 방법도 존재할수있고 마계로 다시 돌아갈 방법 정도야 있지 않겠어? 아무리 내가 유리 멘탈이라지만 멘붕 타임은 끝내도록 하자!
더 이상 우울해지지말자!
새롭게 다짐을 하면서 몸을 기운차게 일으킨다.
찌뿌둥한 몸을 풀기위해 간단한 라디오 체조를 해보고는 아직 잠들어있는 마리사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 새근 새근
잠들어있는 마리사의 얼굴은 굉장히 귀엽다.
이런말 하면 안되겠지만 솔직히 말해 『철컹 철컹』을 각오해도 되지않을까?
하지만 나는 초식계니까 주인이기도한 그녀를 무방비한 상태에서 건드는건 옳지않아.
딱히 할일도 없어서 이대로 일어나기전 까지 맛있게 잠든 마리사의 모습을 구경하는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다.
─ 그렇게 몇분후
으음.. 나 좀 뭔가 이상하지않아? 그래도 명색이 악마인데 인간 여자아이의 자는 얼굴을 계속 응시하고 있다니. 내자신이 엄청 기분나빠지려는거 같아.
엄청 달콤한 얼굴로 잠든 모습이 왜이렇게 사랑스러운건지! 막상 깨우려고 해도 저렇게 행복한 표정으로 자고있으면 깨우기도 힘들잖아~
"하아암~"
깨울지 말지 고민하던 차에 마리사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그러다가 나와 시선을 마주치고는 멍한 눈으로 나를 보고있었다.
"힘쌔고 강한 아침!"
나는 시원스럽게 손을 들어보이며 인사를 보냈다.
"너.. 언제부터 보고있었어!"
불만섞인 목소리로 나를 노려보는 마리사.
사실 한참 전 부터 마리사쨩★의 귀엽게 자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답니다~
하는 말 할수는 없겠지.....
이글거리는 눈으로 나를 쏘아보고있지만 그런 반응조차 어쩐지 사랑스럽게 느껴진단 말이야. 여기서 빰을 맞는다고 해도 기분이 좋을거 같다 (─어이, 마조가 여깃다!)
"빠..빰이라도 때릴래?"
"꺼져."
경멸하는듯한 차가운 한마디에 나는 순수히 자리를 비켜서 식탁쪽으로 걸어가서 의자를 빼서 앉았다.
"기운은 차린거야?"
"완전히 차린건 아니지만 언제까지 쳐져있을수는 없으니까."
마리사는 어제부터 시체처럼 망연자실해있던 나에대해 걱정을 했던 모양이다.
크으─ 소악마같지만 사실은 상냥한 소녀같으니라구. 이 불초 루키는 살짝 감동했습니다.
악마라지만 사역마에 대해서 아무렇게나 취급하는 인간이 있다는데 적어도 내주인은 그런 부류는 아닌 모양이다.
"뭐 때문에 상심하고있었는지는 몰라도 당분간 잘 지내도록 하자구."
시원스럽게 웃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그동안의 우울이 날아가는것 같았다. 세상이란 잃는것이 있다면 얻는것도 있는법. 비록 나의 소중한 오덕 라이프는 산산조각 나버렸다 하더라도 저렇게 귀엽고 착한 주인을 얻지않았는가?
그렇게 상실한것에 대한 위안을 얻으면서 가볍게 세안을 한뒤 마리사와 아침식사를 함께 먹기로했다.
아침은 토스트에 계란으로 단조롭지만 실용적이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양치질을 끝낸 마리사는 챙이 넓은 꼬깔모자를 쓰고는 나에게 말했다.
"좋아. 이제부터 너는 내 사역마니까 모두에게 자랑하려 다니도록 하겠어."
자랑하려 다닌다니.. 지인들한테 나를 소개하겠다는 건가?
그녀의 지인들이라면 어떤 인간들인지 감이 잡히지않지만 필시 평범할것 같지 않아보인다. 분명 비슷한 마법사 부류일거야.
"혹시 물어보는거지만 날수있어?"
그렇게 물어오는 마리사. 그야 나는 날개가 없으니 날수있다고 단정지을수는 없겠지. 하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날수있다.」하지만 실제로 날아본것은 마계에서도 몇번 없기에 익숙치 않은게 사실이고 벌써 몇년 동안 날아본 기억이 없어서 지금도 잘 날수있을지는 자신할수없다. 그래도 일단 날수는 있으니까
"일단, 근데 기대는 하지말아줘 비행에 자신없으니까."
"그럼 됬어. 뭣하면 내 빗자루 뒤에 타면되니까."
마리사 말대로 비행이 어려우면 그녀뒤에 타면 되는것이다.... 뒤에 탄다고?
그녀 뒤에...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싸고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타고 간다!
바람에 날리는 마리사의 금발이 내 빰을 스치면 달콤한 여자애의 향기가...
그리고 허리를 꽉잡은 나의 팔은 미끌어지듯이 풀리면서 손이 봉긋한 가..가..가슴에에에에에에 ─ !
"또 무슨 생각을 하는 중이야?"
아..안돼! 이런 몸쓸 망상에 정신을 놓고있을때 마리사가 태클을 걸어왔다구.
실제로 그녀 뒤에 탔다가는 정말로 망상속에서 처럼 파렴치한 짓을 해버릴지도 몰라!
나는 머리를 휘저으면서 망상을 전부 털어냈다. 마리사의 빗자루 타고가는것 보다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든 날으는쪽이 여러모로 건전할 것이다.
"알았으면 어서 출발하자~ 쫒아오기 힘들면 내 뒤에 타라구."
문밖으로 나선 마리사가 빗자루를 타고는 하늘로 둥실 날아올랐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따라 날아오르지 않았다. 내 딴에 한가지 실험해 보고싶은게 있어서다.
"미안한데 주인, 나 지금 따라가고싶지 않은데."
"뭐?"
"주인 말을 듣고싶지않다고."
나는 주인의 말을 거역해 보기로 한것이다. 마리사는 과연 내가 자신의 명령에 거역하면 어떤식으로 나를 복종시킬지 궁금해서였다.
사역마라 하면 소환될때 주인에게 해를 끼치거나 거역하지 않도록 별도의 계약이 맺어진다고 한다. 그게 어떤식으로 해서 발동되는가에 대해 격어본적도 없고 들어본적 조차 없다. 그래도 한번 실험해 보고자했다.
자 ─ 마리사쨩☆ 말 안듣는 못된 악마에게 벌을 줘 보세요~♥
엄청 아플수도있고 자칫 잘못하면 목숨이 위태로울수도 있다. 정보도 없이 그 계약에 의한 강제력을 실험해 보고싶다니.. 나도 참..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던데
"사역마가 주인말을 거역해서 어쩌자는거야?"
"말을 듣게 하고싶으면 계약에 의한 강제력 발동시켜 보라구!"
나의 당돌한 태도에 마리사는 '엉?'하는 얼굴로 내려보고있다. 그래, 어서 나에게 강제력을 발동해 보라지! 후후후.. 이미 각오는 되어있으니까.
나는 각오를 다진체 이를 악물고 있었다.
자! 나를 마음껏 범해봐~ 주인의 강제력이여!
─ 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어어.."
내가 이를 악물고 똥쌀것같이 복부에 힘을 주고있을때 마리사는 그저 위에서 멍한 얼굴로 내려다 볼 뿐이었다.
왜 가만히 있는거지?
"말 안듣는 악마한테 벌을 안줄거야?"
나는 가만히 날 응시하고 있는 마리사에게 내게 벌을 줄것을 재촉했다.
"에잇, 진짜 짜증나니까 원하는데로 벌을 주겠어!"
정했다는듯이 외치는 마리사가 손에 든 도구를 앞으로 내밀고 나를 향해 빛을 내뿜었다. 그것은 마치 노란빛을 띄는 레이저와도 같았다.
"우앗─!"
나는 위험하다 판단되어 레이저를 피해 몸을 옆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것은 사역마의 주인이 쓰는 강제력 같은게 아니다. 그렇게 판단하는 동안에 마리사가 쏘아대는 노란 레이저가 수없이 나를 향해 쏟아져내렸다.
─ 피웅 피웅 피웅 피웅─!
자신이 집이 망가질지도 모르는데 가차없이 레이저를 쏘아대고있쟎아!
강제력으로 나를 따르게 하면 될텐데 왜 이런 짓을 하는거야?
"계속 피했다간 큰거 간다구!"
간신히 피하고 있는 나를 향해 마리사는 소리쳤다.
"아.. 알았으니까 그만해!"
나는 슬슬 위험하다 싶어서 항복선언을 했다. 마리사가 강제력 대신 레이저를 쏘아댄 이유도 어렴풋이 알것같기도 하고 말이지.
『그래.. 저 여자는 분명 나에게 강제력을 쓸수없다.』
강제력을 써보라는 나의 말에 어버버한것도 자신의 집에 피해가 갈수있는데도 레이저를 쏘아댄것을 보면 확실하다고 봐야지. 근데 어째서지?
이유야 어쨌건 나는 마리사를 따르기로 했으니 마력을 집중해서 날아올랐다.
발이 지면에 떠올랐을때 몸이 휘청거렸지만 오랫동안 날지못한거 치고는 수월하게 날아오를수있었다.
◆
마리사를 따라서 도착한곳은 안개로 둘려쌓인 호수가에 위치한 빨간 저택이었다.
그 저택의 지하에 있는 커다란 도서관에 들어왔는데 그곳에서 마리사와 면식이 있어보이는 보라색의 병약해 보이는 소녀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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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츄리, 큰일이야.."
"또 무슨일인거야 대체."
마리사는 멀찍히 자신의 사역마를 두고 파츄리에게 조그마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런 모습에 파츄리는 귀찮다는듯이 대답하고는 마리사의 사역마를 쳐다보았다.
별난 옷을 입고있는 남자 악마지만 제대로된 사역마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파츄리는 말을 이었다.
"용건만 간단히 말해."
"그게 말이지.. 아무래도 나 강제력에 대한 계약은 하지않았나봐."
"뭐어─!"
파츄리는 경악을 하며 소리를 질렸다. 그 소리는 조용하던 도서관에 울려퍼지면서 메아리를 만들어냈고 도서관에 있던 소악마와 마리사의 사역마인 루키까지도 시선을 그녀에게 집중시켰다.
"너.. 대체 무슨 실수를 저지른지 알고있는거야?"
곤란한 얼굴 관자놀이를 주무르던 파츄리는 짜증섞인 투로 마리사를 쏘아붙였다.
"소환에 성공했다는 기쁨에 그만 빼먹어버렸지 뭐야."
마리사의 저 당당한 말에 자신이 얼마나 중대한 실수를 저지렸는지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파츄리의 머리는 두통이 일었다.
"그게 없으면 악마를 자기 뜻대로 부릴수가없어. 주인을 해코지하고자 하는거야 그런 맘을 먹을수없도록 소환직후에 걸리는거라 문제는 없지만.."
마리사가 자신의 말을 얼마나 흘려들었는지 떠올리면서 손으로 미간을 주무르는 파츄리는 이어 말했다.
"주인에 대해 해코지만 안한다면 제멋대로 굴수도 있는거야. 그럼 더이상 주인행세를 할수 없게된다고. 내말 이해해?"
지금와서 되돌릴수없기에 파츄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어떻하지? 역시 어제 내가 부탁했던거 처럼 되돌리는 쪽이.."
심각함을 느끼기는 켜녕 여전히 여유를 부리는 저 마리사의 태도에 파츄리는 기가 막혔다. 아무래도 마리사의 부탁은 절대로 들어줄수없다는 생각에 파츄리는
"난 절대로 도와주지않을거야. 사역마가 제멋대로 굴던지 가출하던지간에 알아서해!"
"에─"
파츄리의 단호한 거절에 마리사는 엄청 실망을 하면서 입을 삐죽 내밀었다.
저렇게 까지 싫어하는 파츄리를 더이상 설득할수 없을거라 판단한 마리사는 자신의 뒤쪽에 떨어져있는 사역마 루키에게 시선을 보냈다.
"자, 그럼 내 사역마를 소개하도록 하지."
그리고는 방금전의 실망은 흔적도 없는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사역마를 소개하겠다는 마리사.
도대체 마리사는 어디까지 긍정적인건지 파츄리는 기가막히는 한편 존경스럽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