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2회 까지 올린 적 있어 한 번에 두 회를 올렸습니다.
3회 부터는 하루에 두 편씩 올릴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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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향의 인간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법의 숲.
가장 큰 규모의 숲이지만 그곳에 발을 들이는 이들은 인요를 가리지 않고 드물다. 특히 습한 환경 때문인지 다양한 종류의 버섯들이 자라나고 있으며 환각 작용을 가진 독버섯들도 상당하기에 마법사들에게는 좋은 마법재료가 되고 보통의 사람이나 요괴에게는 해롭기만 한 포자 공기들로 메우고있기 때문에 주로 서식하는 존재라면 마법사나 요정 정도가 되겠다.
키리사메 마리사 역시 마법사이기에 이 숲에 거주하고있다. 원래는 마을에서 유명한 도구점인 키리사메점(霧雨店)의 딸이었지만 몇해 전인가 그곳에서 가출을 해서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전에 어떤 마법사가 거주했었다던 빈집을 자신의 마법도구점으로 개조하고 생활하고 있지만 인적이 드문 장소이기에 찾아오는 이는 모두 지인들이다.
'슬슬.. 주문을 외워 보도록 할까?'
마리사는 지저분하게 어질려져있는 집안을 대충 치워놓고 자신의 혈액을 섞은 먹으로 알수없는 언어가 테두리에 적혀있는 마법진을 그려놓고 주변을 살짝 둘려본뒤 목을 가다듬고는 나지막하게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얼마후 마법진에서 청색의 희미한 빛을 띄었고 주문소리에 맞춘듯이 그 빛이 점점 밝아오기 시작했다.
소환마를 불려들이는 주문. 그것은 마법진과 주문만 외운다고 되는것이 아니다. 세심한 마력 컨트롤로 마법진에 자신의 마력을 주입하는것이고 그것 뿐만 아니라 주입된 마력이 향한곳은 마법진 너머의 마계란 곳인데 자신의 소환에 응해줄 악마를 탐색하기 위한 감각을 공유해야하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이를 위해 지난 삼일간 홍마관의 마법사인 파츄리 노우릿지에게 지식과 함께 훈련을 받은것이다.
'으음.. 도대체 언제까지 이래야하나, 슬슬 적당한 악마가 물지않을려나?'
이 의식은 자신의 소환에 응해줄 악마를 찾을때까지 계속된다. 그렇기에 그 소환에 응해줄 악마를 찾지않으면 그만둘때까지 정신을 집중시켜 자신의 감각을 마계너머로 흘려들어간 마력에 공유시키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시간을 끌면 끌수록 힘들어지는 것이다. 의식을 시작한지 10분, 마리사의 정신력은 점점 한계에 다가가고있었다. 이대로 그만둬 버린다면 실패로 끝날뿐이다. 다시 시도하면 되겠지만 이미 주입한 마력이 상당하기에 재도전은 다음날로 미뤄야한다.
'아무녀석이나 걸려라.. 아니 기왕이면 소악마처럼 귀여운쪽으로.'
주제에 맞지않게 소환마로 악마를 정했으면서 그 기준 또한 까다롭다는 점에서 마리사는 자신의 뻔뻔함에 자조적인 웃음을 흘렸다. 이제 정신력도 한계라서 편식같은걸 부릴수 없지만 기왕이면 귀엽고 멋지고 강하고 끝내주는 녀석을 자신의 사역마로 삼겠노라고 다짐하고있었다. 그런 고집에 의존하여 이미 바닥으로 드러난 정신력을 붙잡고 있을때 자신의 마력으로 부터 무언가 반응이 왔다. 처음에는 간신히 알아차릴수 있는 미약한 반응이었지만 점점 그 반응은 자신의 몸을 저리게 할 수준으로 변했고 어느새 거대한 물결처럼 요동쳤다.
'성공했나!'
마법진으로 보내던 마력의 주입이 끊어졌다. 마법진으로 부터 쏟아져나온 빛으로 부터 인영의 모습이 새겨들어갔고 빛이 잦아들었을때 그 모습은 확연히 마리사의 두 눈에 새겨졌다. 사역마의 소환에는 성공이었다.
─ 두근 두근 두근..
성공을 확인한 마리사는 기쁨의 환희보다는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심장이 방망이질 쳤다. 이미 정신력을 다 써버렸기에 몰려드는 피로감에 침소로 몸을 늬워 잠을 청하고 싶기도 했지만 성공의 환희나 피로도 잊을 만큼 자신의 사역마에 대한 호기심으로 두근 거리는 가슴으로 긴장한 모습으로 마법진 위에 있는 인영에 모습을 관찰했다.
자신 보다 머리하나 더 큰 키에 약간 초췌해 보이는 인상의 남자였다. 검은색 머리카락은 흰색과 섞여있었고 악마답게 이마 양쪽에 노란색 뿔이 보이고, 무심한듯한 눈매 밑으로 다크서클이 자리잡고 있었다. 소악마와 같은 꼬리도 있었지만 날개는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띄는것은 바로 이 악마가 입고있는 의상이었다. 목 부분이 늘어난 반팔 티셔츠 차림에 파란색 줄무늬 사각 팬티를 입고있었다. 티셔츠 중앙에는 귀여움이 과장되게 그려진 여자애 얼굴이 박혀있었다.
"야~ 이게 얼마만의 소환인가, 너무 기뻐서 그만 차림새에 신경도 못썼네."
생전 처음보는 이상한 차림에 넊놓고 바라보던 마리사는 악마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마계에서는 저런 차림이 유행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런걸 떠나서 저 소환된 악마가 자신의 사역마로써 올바른지 아직 제대로된 판단이 서지않았다.
자신의 차림을 내려다 보던 악마가 얼굴을 들고 마리사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러더니 멍한 표정으로
"카와이...!"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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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말할것 같으면 '루키드 디브 레이시스'라는 이름이 있지만 '루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걸 좋아한다 이 나란 존재에 비해 이름이 너무 거창하니까 풀 네임으로 말한다면 상당히 부끄럽단 말이야~. 악마라는 존재는 인간에게 있어서 악의 대명사로 불리우는게 세간의 인식인데. 그야 당연하겠지 소원을 빙자해 혼을 가지는 혼포기각서 같은걸 계약하니까. 그리고 올바른 인간일 수록 타락시키는걸 좋아하지. 나도 그렇냐고? 별로 관심이 없어. 혼같은거 지금처럼 인간이 썩어날정도로 많은 시대에서는 귀하지도 않는데다가 타락시키고 싶은 인간은 요즘세상에 찾아보기 힘드니까. 기껏 순진해 보이는 소녀가 사실은 빗치라던지 하는 경우가 많잖아? 어쨌던 다른 악마들 처럼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탐구심이나 다양한 애정은 나도 가지고 있지. 다만 그 방향성이 남다르다 뿐. 인간 그자체라기 보다는 그들이 만들어내는 문화라는것이 나에게 최대 관심사인거지.
그중에서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서브컬쳐말야☆
어느날 우연하게 인간계에서 접하게된 에니메이션에 빠져버린 나는 그이후 소환요청을 일본에만 받게되었고 그중 취미에 맞는 녀석과 어울려 그의 혼을 담보로 오랫동안 인간계에 머물렸었었지.
하지만 상급악마가 아닌 하급악마인 나는 인간계에 계속 머물려있기 위해서는 인간의 혼력을 이용해야만 했어. 소원을 들어주는 것도 사실 계약자인 인간의 혼의 힘으로 이루어주는것으로 한번 소원을 들어주고 나면 혼과 육체와의 어긋남으로 인해 혼은 육체에 머물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지만 그렇게 되면 혼을 회수하는 대신 인간계에 머물수 없게되지. 나와 취미가 맞았던 인간의 소원을 최대한 미뤄가면서 벌써 몇년이나 오타쿠 라이프를 즐겼지만 그것도 한계를 맞이하였어. 계약자인 인간의 혼력이 나를 인간계에 유지시킬 만한 힘이 남아있지 않았으니까.
이번 분기 애니중에 신(神)의 작품이 방영예정중이어서 이대로 마계로 돌아가는게 싫어서 다음 계약자를 찾으려 했으나 요즘 일본은 오컬트 붐이 사그려들었는지 영 쉽지가 않더라고 초초한 마음으로 생계 + 오타쿠 라이프를 위한 편의점 알바(인간으로 위장을 했으니 문제없어)를 끝내고 월세방에서 잘때 입는 마도키쨩 티셔츠에 팬티바람으로 예약해둔 심야 애니를 관람하던 중에 주변 풍경이 바뀌더라.
「이런 젠장!」
하필이면 애니 감상중에 마계로 강제소환되다니... 우려했던대로 계약했던 인간의 혼력이 다했나보다. 납득을 하면서도 받아들일수 없는 현실에 나는 욕 지꺼리를 하면서 인간 모습을 풀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뒤에 일본쪽에서 응해오는 소환을 찾아보기로 했는데 운이 좋게 누군가의 마력이 일본쪽에서 감지가 되더라구.. 그리고 그건 단순한 소원에 대한 소환이 아니라 나를 사역마로서 쓰기위한 소환의식이는게 운이 좋을걸 넘어서 놀랐어.
마녀가 넘쳤던 중세시대 이후로 악마를 사역마로 소환하는 존재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 이미 인간세상에 그런 방법이 남아있는지 조차 불명인데 현대에 그것도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사역마 소환의식으로 악마를 불려내려고 한다니.
비록 마계에 흘려들어온 소환 마력이 미미해서 의식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마침 내가 당장에 소환 대상자를 물색하기 위해 의식을 집중하고 있던터라 누구보다 빠르게 반응했다고 자신할수 있다니까! 물론, 이 좋은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없으거라는 생각에 그 마력의 반응을 쫒아 소환되기 위해 의식을 집중했어. 차림새가 누추한거야 어쩔수 없지, 체면 차리기엔 늦어버릴수 있으니까.
소환된곳은 오래된 목재의 냄새가 풍기는 낡은집었어. 차림새가 영 안좋기에 나를 소환해준 고마운 인간에게 좋지못한 인상을 주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에 내 차림새를 한번 훑어본 뒤에 얼굴을 들어 나를 사역마로 소환을 한 인간의 얼굴을 바라봤지.
분명 날 사역마로 부릴 정도의 인간이라면 동화에나 나올법한 늙은 마녀이거나 해리포터에 나오는 덤블도어의 인상을 가진 마법사라고 단정짓고 있던 나의 고정관념을 산산조각 내준 존재가 내앞에 서있었다니까! 하지만 놀라움과 경악보다 먼저 앞서는 한가지 감정이 있었으니 ─
"카와이....!"
그렇게 나의 진실된 감정이 입밖으로 튀어나왔어.
마녀 복장을 하고있는 금발머리의 소녀는 너무나 어려보였고 그 외모는 굉장히 내취향이었으니까.
하지만 난 로리콘 아니야! 순수하게 귀여운거 뿐이야~
악마지만 법을 준수하는 초식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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