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나는 돌아갈것이다.
레이무에게 약속받았다.
그리고 다음날 기묘하게도 하늘에 금이 갔다. 마치 무언가 깨진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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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무와 스이카가 경내에서 침묵했다.
성아는 레이무의 부탁을 받고 마을로 내려가 심부름을 하러 갔다.
"그래 레이무"
스이카가 긴 침묵을 깼다.
"이번 일은 조금 심각한거같은데?"
레이무는 말없이 차를 홀짝였다.
"만약 이번 이변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있지?"
"..."
스이카는 으부키효에 담겨있는 술을 들이켰다.
"크으...너도 환상향이 무너지는걸 보고만 있을수는 없잖아? 빨리 해결방법을 찾아야..."
"해결방법이라면 있어..."
레이무가 입을 열었다.
너무나도 인정하기 싫은듯한걸 인정하는듯 무거운 목소리로.
"있으면 어서 빨리 해결하란 말이야! 네 사사로운 감정때문에 우리 모두의 거처가 무너지게 둘 셈이야?"
"...조금만...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줘..."
평상시의 레이무 답지 않다.
이변이라면 눈에 불을 키고 해결할 레이무가 이번 이변에는 해결할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 뭐하다면 내가 파트너로 붙어줄게. 지난번에 지령전에서 있었던 일. 유카리보다는 내가 더 능력이 뛰어났잖아?"
"어머? 실례되는 말이네?"
스이카의 옆에서 유카리가 말했다.
"갸아아악!! 너!! 언제부터 있었지?!"
"방금전☆"
정말이지 속을 알수 없는 요괴다.
"네 집으로 돌아가 유카리. 너에게도 해줄 말은 없어. 난 이번 이변에는 손을 뗄거야"
레이무가 말했다.
"어머? 환상향의 질서를 지키는 무녀님께서 무슨일로? 설마 그 아이때문이야?"
이름을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직접적으로 성아를 말하고 있음을 느꼈다.
"너...!"
레이무는 득달같이 달려들어 유카리의 멱살을 잡았다.
"세이코한테 무슨 짓을...!"
"어머 실례..."
레이무의 등 뒤에서 틈이 벌어지더니 유카리의 손이 튀어나와 레이무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
"나는 아무 짓도 안했는걸? 애당초 나는 너와 환상향에만 관심있고 그 아이에게는 관심 없어."
관심이 없다니?
그 아이는...
"너 답지 않은 반응이야. 유카리"
"그래. '나'는 관심이 없다고"
"...!"
레이무는 쏜살같이 인간 마을로 향해 날아갔다.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걸까?
"무슨 이야기를 한거야?"
"후후...오니한테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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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마을이다.
레이무가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킨 터라 오늘은 조금 늦게 돌아갈듯 싶다.
"이거랑. 이거, 이거 주세요"
"오오 성아구나? 요즘 환상향 생활은 즐길만하니?"
"...네..."
"조금은 힘들지만 나중에는 익숙해지더구나. 너도 힘내렴"
"네...아차. 소금도 사오랬지. 소금이랑 콩도 주세요"
"알겠다"
식료품점에서 식재료를 산다음에는...스즈나안...이랬나?
책방이라고 했었지?
그렇게 스즈나안을 향해 가던중 누군가 내 옷깃을 잡아당겼다.
밑을 바라보니 한 귀여운 여자아이가 있었다.
여우 꼬리가 한개 달려있는 노란 머리의 소녀
귀가 쫑긋 나와있는게 아무래도 여우 요괴인듯 싶다.
"무슨 일이니?"
"길을 잃었어요...도와주세요"
"어디서 왔는데?"
여우 소녀는 멀리 있는 숲을 가리켰다.
"멀다..."
설마 혼자 여기까지 온건가?
"혼자 왔니?"
소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인간 마을까지 오는 요괴 소녀라...
"알았어. 일단 이 차림새는 조금 곤란하니 귀부터 가리자"
나는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흰색 천조각을 주워다 두건을 만들어 씌워주었다.
"이름이 뭐야?"
"...니지(무지개)"
일본에 그런 이름이 있던가?
들어본것같은 이름은 아니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레이무가 말한 요괴중에서는 자신의 종족을 이름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고 했는데.
뭐더라...사토리...라고 했지 아마?
어쨋거나 나는 니지라는 아이를 숲까지만 데러다 주기로 했다.
인간 마을에서 숲까지는 멀리 떨어져 있는터라 도착하는데에는 시간이 걸렸다.
"자! 숲이야! 이제 집까지는 혼자서 찾아갈수 있지?"
숲은 위험하니 접근하지 말라고 레이무가 이야기 했었다.
마음같아서는 숲 안쪽까지 바래다 주고싶지만...
"이정도까지 오면...인간들 눈에는 안띄겠죠..."
"에?"
갑자기 남색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그러더니 그 안에서 아홉개의 꼬리를 가진 여자가 나왔다.
"휴우...당신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라지만...이런식으로 만들어주시다니...정말이지..."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 여자를 보며 나는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엣...누구세요...?"
"니지 입니다. 이제는 아니지만"
구미호는 눈을 번뜩이며 나의 입을 막고 귓가에 속삭였다.
"유카리님께서 당신을 보고싶어 하십니다."
"싫다면...?"
구미호가 나에게 손톱을 들이밀며 말했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실수 없게 되겠지요...자. 따라오실겁니까 안따라오실겁니까? 의견은 자유입니다. 그에 따른 결과는 제 자유지만요"
나는 어쩔수 없이 그 요괴를 따라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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