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아야야야야?
아야야야
아야야야아야야아야아야아야야
아야야야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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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욱...우웨에에에..."
입에서 무지개빛 무언가를 잔뜩 쏟아내는 나의 등을 아야가 말 없이 두드려주었다.
"에...멀미가 있으시면 있다고 말 해주시지...왜 끝까지 참고 계셨던겁니까..."
"콜록...콜록! 그치만 말해도 너가 바람소리때문에 안들린다고 신나게 달렸잖...우에에에에에에에에에..."
아야가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역시나 이런 결과구나?"
레이무가 천천히 내려오며 말했다.
"아야야...이건 그저 난기류때문이랄까...하하하하..."
"너는 저 구름위를 날아다니는게 아니잖아"
아야의 말문이 막혔다.
"이제 좀 괜찮아?"
"응...조금은...물..."
"근처에 냇가가 있으니까 거기서 좀 쉬고있어"
"같이가자...지난번처럼 그런일 당할까봐 무서워"
백옥루에서 유유코에게 ㅁㅁ을 당할뻔한 다음부터 레이무에게 부쩍 의지하는 일이 늘었다.
왠만한 일은 자기 손으로 해결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번번히 역으로 당할뿐이었다.
'원래 내가 이렇게 무능한 인간이었나...'
괜한 자괴감이 몸을 쑤셔온다.
냇가 바위에 걸터앉아 물이 흐르는 모습을 맥없이 바라보았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여자아이 여러명이 우글우글 몰려다녔다.
"세이코. 많이 힘들지? 내가 백방으로 알아볼게. 원래 장소로 돌아갈수 있는 방법을..."
레이무는 이 말을 할때마다 목소리가 떨렸다.
흐려졌다가...맑아졌다가...떨리는 그런 목소리
"레이무. 돌아가자. 빨리 그 사람을 만나고싶어"
"알았어. 가자"
레이무가 말했던 모리야 신사는 하쿠레이 신사보다 훨신 규모가 컸다.
하쿠레이 신사보다 깨끗하고 정갈한 모습을 보였지만 뭔가 매우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이곳에 와서는 안될 물건이 온것처럼 한없이 어색해보였다.
어째설까?
신사 뒷편으로는 크고 작은 나무 기둥들이 우글우글 몰려있었다.
개중에는 금줄이 쳐진것도 안쳐진것도 있었다.
"이런 높은 산 위에 어떻게 신사가..."
"신사가 통채로 환상들이를 한 모양이야."
"말도 안돼..."
"그치? 일단 소개시켜줄게"
레이무가 신사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후 레이무가 신사밖으로 나왔다.
곁에는 지난번에 본 고등학생뻘 되보이는 애가 있었다.
"반갑습니다. 모리야 신사의 카제하후리 '코치야 사나에' 입니다."
동갑이려나?
상당히 성숙해보였다.
신을 모시는 직종이라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레이무나 사나에 둘다 어른스럽고 성숙한 느낌이 들었다.
한쪽은 거친 풍파에 당당히 맞서온 어른이라면...이쪽은 상당히 온화하고 순한 어른...
어느쪽이던간에 문제될것은 없다.
둘다 착하고 둘다 매력있는 성숙함이다.
"저는 이성아라고 합니다. 만약 부르기가 힘드시다면 세이코라고 불러주세요"
사나에가 내 손을 잡았다.
"이야기는 레이무씨에게 들었습니다. 일단 이쪽으로"
사나에는 나를 경내안으로 데리고 갔다.
레이무는 멀찍이 지켜본다고만 했다.
"...헤에...그러니까 사나에는 아직 고등학교 1학년이구나"
"헤헤...네. 몇년전부터 이곳으로 와서 살고있어요"
"현대에서 살다가 갑자기 이곳에 와서 생활하는건 힘들지 않아? 전기도 없고 이래저래 힘들텐데..."
"처음 몇달동안은 많이 힘들었죠. 근데 1년도 안돼서 금방 익숙해지더라고요."
사나에에게는 이 곳에 오기전까지는 특별한 힘이 있다는것만 알았지, 전혀 그 힘을 사용할줄을 몰랐었다.
하지만 이 곳에 오면서부터 자연스럽게 그 힘이 써졌다고 했다.
마치 태어났을대부터 사용해왔던 힘처럼 익숙했다고 했다.
"만약 세이코씨가 이곳으로 '자의'로 온게 아니라면 아직 힘을 못느낄수도 있어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좀만 더 생활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능력이 발동될거예요"
잠깐. 자의?
"방금 '자의'로 들어온 경우라고 했지?"
"네. 우리는 현대에 사라져 가는 신앙을 버틸수가 없어서 이곳으로 온거예요. 이곳이라면 신앙을 좀더 모으기가 쉬울거라고 생각해서..."
사나에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여기도 생각보다 쉽지는 않네요..."
그런가...이쪽은 생존을 위한 자의였나?
"그러면 혹시 나가는 법을 알고있어? 만약 자의로 들어온거라면 나가는 방법도 알고있을거라 생각하는데?"
"..."
사나에가 나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나에? 왜 말이 없어?"
"저...그게..."
사나에가 말을 흐렸다.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는 좋은 답변을 기대할수가 없는데...
"사실 이곳에 들어온 이상 나갈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그게 자의던간 타의던간..."
무슨 소리지?
나갈수가 없다니?
"나갈수가 없다니 그게 무슨소리야?"
"이곳은 현실로부터 완전히 단절된 공간...현실에서 환상으로 들어오는것은 환상에서 현실로 돌아가는것보다 어렵지 않아요."
사나에가 차를 마시며 말했다.
"환상에서는 '현실을 품고 살아갈 이유'가 없지만 현실에서는 늘 '환상을 품고 살아가기 때문'이죠... 이 곳은 그들이 만들어낸 환상이 잊혀져서 오는 곳...당신도 그 일부가 될수도 있어요"
환상이라고? 내가?
나는 평범한 인간이다. 그런 내가 누군가에게 환상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하나?
"말도 안돼...나는 그냥 평범한 인간이야...어떻게 내가..."
"만약 당신이 현실에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은 존재가 아니라면..."
사나에가 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은 인간이 아닌 다른 무언가일수도 있다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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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에 비해 글리젠이 똥망인데 올려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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