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홍마관에서 푸닥거리를 도와줬다.
마지막으로 대도서관을 가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여동생의 방으로 들어갔다.
끔살 당하는줄 알았는데 레밀리아가 나에게 하루치 흡혈귀 액기스를 넣어주는 바람에 1일 불사가 됬다.
한바탕 소동후 대도서관에서 책정리를 돕고 파츄리와 티타임을 즐겼다.
파츄리 말로는 450년 이상을 산 흡혈귀조차 못 깨는 결계를 내가 어떻게 깼는지 신기하댔나?
관심은 없다.
약해져 있을수도 있고.
어쨋든간 나는 지금 프리즘리버 저택을 향해 간다.
명계로 갈수 있는 방법은 거기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갈수 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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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호수를 빙 돌아 홍마관의 정 반대 방향에 위치한 프리즘리버 대저택.
홍마관과는 다르게 검은 저택이었다.
고풍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홍마관과는 달리 프리즘리버 저택은 많이 낡아있었다.
하지만 그 저택은 낡은 느낌에서 나오는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췄다.
약간의 정돈을 하고 개선을 조금만 한다면 홍마관을 뛰어넘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저택이 되리라.
저택의 문고리에는 바이올린과 트럼펫모양의 양각이 새겨져있었다.
"실례합니다..."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조명은 하나 없지만 정오의 햇살이 비추는 빛이 사방을 밝히며 아름다운 저택의 모습을 확실히 비추고 있었다.
"와아...홍마관과는 다른 느낌이네"
커다란 호수에 위치한 두 저택이라...마치 옛날 중세시대에 온 느낌이었다.
"어머? 너는 누구니?"
윗층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흠...처음보는 앤데...일본인"
"또 새로운 애가 왔어~"
두명으로 늘어났다.
한명은 달빛처럼 투명한 머릿결을 가진 아이였고
다른 하나는 그와는 상반되는 눈부신 금발을 한 아이였다.
금발을 보자 홍마관에서 마주친 플랑도르가 떠올랐다.
"여기까진 어쩐일로 온거야?"
"아...저는 백옥루로 가려고..."
"헤에...명계로 가려고 하는구나?"
검은옷을 입은 금발머리가 말했다.
"신기하네...일반인들중에서 그곳으로 가는 방법이 우리들을 통해서 가는거라는걸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문데..."
"아...레이무가 알려줬어요"
"겍...그 깡패무녀가? 어째서?"
"이 애는 얼마전에 떨어진 애야"
음양옥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꺄악?!"
은발머리가 흠칫 놀랐다.
"도착한지 하루밖에 안된앤데 조금은 구경을 시켜주는것도 나쁠거같진 않아서...근데 '깡패 무녀'라니?"
음양옥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점점 어두워져갔다.
"히...히이익!!!"
"아...알았어! 미안해!! 이 아이를 명계로 보내주면 되는거지?"
두 명이 기겁을 하며 말했다.
도대체 어떤 애길래...
점점 레이무라는 애가 무서워져만 간다.
"얼레? 언니들 뭐하고 있어? 이제 출발할 때야!"
방쪽에서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아! 알았어 리리카! 자 메를랑! 어서 가자"
"응 언니"
두명이 자리를 옮겼다.
"아차 잊어버릴 뻔했네. 자! 내손 잡아!"
은발 머리가 말했다.
"아...고맙습니다...저..."
"메를랑이라고 불러줘. 그러고 보니 우리 가족 소개를 안했네?"
메를랑이 두명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우리 언니 루나사 프리즘리버. 그리고 여기 옆에 있는 빨간 옷은 리리카 프리즘리버야"
"반가워!"
"잘 지내보자구"
두명이 인사했다.
나도 고개를 끄덕이는걸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리고 나는 메를랑 프리즘리버. 새로 온 아이라고 했지?"
"성아라고해. 부르기 힘들다면 세이코라고 불러줘"
"성아!"
"세이코!"
"성코!!"
엄청난 바리에이션이 등장한거같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음...일단 가긴 하는데 명계는 무슨일로?"
"일종의 심부름 비슷한거야."
"헤에 그렇구나?"
메를랑이 날아오르며 말했다.
"앞으로 연회나 축제가 있으면 말해줘 우리들은 그런거 엄청 좋아하니까"
"축제...열리는구나?"
나는 예전에 한국에서 있었던 야시장을 생각하며 말했다.
'그러고보니...한국에 있었을때도 나는 페스티벌이라던가 그런거 잘 못즐겼었지...'
한국 생각이 나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엄마 아빠는 지금쯤이면 퇴근하셨을텐데...날 찾아다니진 않을까?'
한국에서 내가 하고싶은걸 해보기도 전에 나는 인도네시아로 이민을 왔다.
그때가 내 나이 16 중학교 3학년때 일이었다.
이후로 많은 일을 거치며 겨우겨우 고3이 됬지만...
'...힘든 일은 생각하지말자...나중에 웃으면서 돌아가는거야...'
"자! 다왔어! 여기가 명계의 입구야! 우리도 마침 명계에 일이 있어서 가는거니까 너는 운이 좋은 편이구나?"
"음? 왜?"
"원래 평상시에 우리는 아는 사람이 아니면 명계에 잘 보내주지 않거든"
"위험하니까~"
"그치..위험하지..."
위험하다니...! 레이무는 나를 두번씩이나 사지에 몰아넣을 셈인가?!
"조금 흔들릴거야 꽉 잡아!"
명계로 통하는 거대한 문을 지나니 어둑어둑한 장소가 눈에 들어왔다.
분홍색이 섞인 보랏빛 등불이 수없이 많은 계단을 비추고 있었다.
"...이걸 설마 걸어올라가야 하는건가?!"
"아니~ 날아가지! 걸어올라가는건 평범한 사람이나 하는거라고!"
...평범...
어쨋거나 나는 메를랑의 손을 붙잡고 위로 올라갔다.
"...거기 네분...용무를 밝히시지요"
어느정도 올라왔을까? 하얀 백발의 소녀가 검을 빼들고 길을 막았다.
"아아 요우무구나? 언제나 충실하네. 유유코가 우리를 불러서"
"그런가요? 거기있는 사람은?"
"우리는 잘 몰라. 하쿠레이의 무녀가 보낸 모양이야"
"레이무입니까..."
백발 소녀가 중얼거렸다.
"만약 레이무가 보낸거라면 뭔가 부적이나 그런걸 가지고 있을터. 보여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아 그거? 기다려봐"
나는 부스럭거리며 부적을 꺼내 보여주었다.
백발 소녀는 그것을 잠시동안 보더니 나의 손을 잡았다.
"세분은 평상시대로 가시던 길로 가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쪽은 저를 따라 오세요"
백발 소녀는 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갔다.
"에...저기 어디로..."
"조금은 빠른 길입니다. 백옥루로 가는 길은 너무 높아서 말이죠. 요우무라고 불러주세요. 콘파쿠 요우무입니다"
요우무의 옆에서 이상한 마쉬멜로같은것이 떠다녔다.
슬쩍 만져보니 구름같기도 하고...뭔가 이상한 느낌이었다.
"...!"
요우무가 멈춰서더니 움찔거렸다.
"음? 왜그래?"
"아...아무것도 아닙니다...자 그럼 이쪽으로..."
요우무의 창백한 얼굴이 금세 새빨개졌다.
어째설까?
어느정도 길을 걷다보니 커다란 저택이 눈에 들어왔다.
수없이 많은 벚꽃들과 그 가운데 웅장하게 서있는 거대한 나무...그리고 그들 가운데 웅장하게 있는 거대한 일본식 저택...
"여기가...백옥루..."
프리즘리버 저택이나 홍마관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두 저택이 서양식 저택에서 보이는 고고함을 갖췄다면 백옥루는 한옥이나 일본식 저택등에서 보이는 상냥한 느낌을 갖췄다고 해야할까?
"자. 이쪽으로"
요우무가 문을 열며 말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한명의 소녀가 우아한 모습으로 벛꽃잎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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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옥루 에피소드!
핫지마루요-☆
홍마관이 정신없는 분위기를 유지했다면 이번에는 차분한 느낌을 유지해보려고 합니다.
평소의 식신 유유코가 아닌 카리스마 넘치는 유유코님을 그려볼 생각입니다.
언제나 설정이 변하게되는 사토리식 소설이기에 장담은 할수 없지만요...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