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홍마관에 도착했다.
일거리가 많을거같다.
메이린과 친구가 됬다.
무서워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친절한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사쿠야는 예뻤다.
레밀리아도 에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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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나 빨래는 생각보다 순조롭게 끝났다.
세탁기나 건조기가 있는건 아니지만 다른 메이드들이 일을 생각보다 빨리 끝내줬기 때문에 나름 좋게 마무리 지을수 있었다.
자...그러면 다음은 대도서관 정리인가...
"대도서관이 어디있지..."
"어머? 너는 아까 빨래 도와주던 애구나? 헤메는 모양인데 어딜 가려고?"
메이드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아...저 대도서관에 가려고..."
"어머? 그것도 해야할일의 일부니? 하여튼...파츄리님은...어쨋든 길을 알려줄게 따라와"
요정메이드를 따라가 지하로 통하는 문으로 왔다.
"자 여기야. 이 안에 파츄리님이 계시니까"
"아...고맙습니다"
나는 어두운 지하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근데...분위기가...
"여기는 대도서관이 아니라 무슨 감옥같은 분위기를 풍기는데"
가는 길목에 솜털뭉치가 살짝씩 보이기 시작했다.
"어? 이건 인형에 들어가는..."
일단 생각할 겨를이 없다.
해야할일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나는 대도서관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이윽고 한 거대한 문에 도착했다.
문에 이상한 문양이 그려져있었다.
대도서관이라면 마법책이나 그런게 있을까?
재미있는 호기심을 품고 손잡이를 잡으니 문에 그려진 문양이 흐릿해지더니 사라지고 말았다.
"실례합니다..."
도서관은 어두웠다.
불 하나 켜지지 않은 조그마한 방이었다.
"잠깐? 여기 도서관이 아니잖아?"
길을 잘못든건 아닌데...그러면 메이드가 잘못 알려준건가?
"넌 누구야?"
위에서 소리가 들렸다.
위를 바라보니 보석이 달린 나뭇가지같은 날개를 한 소녀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미안...혹시 이 방의 주인이니? 도서관을 찾고 있는데 길을 잘못든거같아"
"그럴리가 없는데? 도서관은 윗층에 있는걸?"
"그...그렇구나..."
왠지 이 여자아이의 말에 좋지 않은 분위기를 느낀 나는 서둘러 빠져나가려고 했다.
"있지."
어느센가 내 앞에 여자아이가 다가왔다.
'어느틈에?'
"나는 플랑도르 스칼렛. 홍마관의 당주인 레밀리아 스칼렛의 동생이야"
흡혈귀 자매인가?
"나는 여기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있었어...너무 심심한데 나랑 놀아줄래?"
어...대게 이런 말이 나오는 로리캐들은 안좋은 느낌이...
콰직
"...어..."
플랑도르의 손이 내 가슴을 꿰뚫었다.
목에서부터 피가 울컥하고 쏟아졌다.
"헤헤...신기해...매번 볼때마다 신기해...이렇게 두근두근거리는 작은 심장이 어떻게 우리 몸에 피를 전부 돌게하는지..."
플랑도르가 웃으며 말했다.
역시 제정신이 아니었다.
고통이 점점 내 몸을 엄습해온다.
시야도 흐려진다.
플랑이 꿰뚫은 오른손은 내 왼쪽 가슴을 뚫어 샘장을 움켜쥐고 있었다.
"아큭...허억...흐...아...아파..."
고통에 짓눌려 말도 간신히 나오는 나를 바라보며 플랑도르가 나지막히 웃었다.
"헤헤 이대로 망가지는건 아니지?"
두근거리는 심장에 묘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점점 숨을 쉬기가 힘들어졌다.
심장이터져버릴것만같...
-퍼억...-
살코기들이 짓눌리면서 내는 불쾌한 소리와 함께 심장의 고동이 멈췄다.
플랑도르는 그제야 내 몸에서 손을 뽑아내며 말했다.
"있지 있지. 요정 메이드들은 금방 고장나버려서 재미없는데...역시 인간이 재미있단 말이야"
휑하게 뚫린 가슴 구멍사이로 피가 분수처럼 쏟아졌다.
"아..아윽...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심장이 있던 자리를 쥐어잡은체 나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땅바닥을 뒹굴었다.
"아아악...어제 뚫린 자리를...!!"
사방에 피를 뿌리는 내 모습을 보며 플랑도르는 재미있어 했다.
'...이제 진짜로 죽는거구나...여기에는 의사도 없을텐데...'
시야가 점점 검게 변하는걸 느끼며 나는 생각했다.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즐거웠어...레이무...'
레이무의 얼굴이 스쳐갔다.
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무슨 반응을 보일까...?
점점 몸의 고통이 사라져갔다.
아아 그래 소설에서 읽은 기억이 났다.
점점 죽음에서 가까워질수록 몸이 나른해지고 고통이 사라져간다는...
근데 몸이 나른해지지 않고 오히려 활기가 돋는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다...'
심장이 터지고 이만큼의 피를 흘렸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죽지 않는다는것에 대해 굉장한 신기함을 느꼈다.
-...두근...-
어라? 방금 심장소리가 들린거같은데?
-두근...두근...두근...-
착각이 아니다...내 심장이 다시 뛰고 있다!
고통은 물에 씻은듯이 사라져버렸다.
몸도 예전같은 활기를 되찾았다.
몸을 일으키니 구멍이 뚫린 자리가 말금히 치유되어있었다.
"어째서?"
"그건 내가 너를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지"
문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정말이지...레이무가 보낸녀석이니 만큼 대단한 놈이네...대도서관을 가라고 했더니 플랑의 방으로 향하다니..."
레밀리아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잠깐? '내가 만들었다'라니? 설마..."
"응! 너도 흡혈귀로 만들어버렸어!"
설마설마 했는데 아까 레밀리아한테 목을 물렸을때인가?
"어째서...!"
"말했잖아. 홍마관에서 일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고. 그래서 홍마관에서 일하는 동안 네가 심각하게 다치더라도 80%이상의 회복률을 자랑하는 흡혈귀 액기스를 제공해준거야. 너무 놀라지는 말라고. 오늘이 지나면 말금히 인간으로 돌아올테니까"
"...그러면 지금은 흡혈귀인가..."
레밀리아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스러운 동생아. 네가 지금 이 애랑 놀고싶은건 당연하겠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이쯤하고 다른 애랑 놀래?"
"에에? 한창 재미있었는데..."
레밀리아가 손벽을 치자 사쿠야가 나에게 길을 알려준 요정 메이드를 데려왔다.
애처롭게 바들거리는 요정 메이드를 두고 레밀리아는 다를 데리고 나갔다.
"사쿠야. 파체를 불러서 문의 봉인을 다시 해달라고 말해줘"
"알겠습니다 아가씨"
레밀리아는 나를 부축하고 지하실 밖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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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에...오늘은 넌가?"
플랑도르가 나지막히 말했다.
하지만 이 요정 메이드는 느낄수 있었다.
자신에게 닥친 이 순간이 어떤 순간인지를...
"사...살려주세요...작은 아가씨..."
"응? 내가 언제 너를 죽인다고 말했어? 나는 그저 노는거야 노는거...그러니까..."
플랑도르가 오른손을 움켜쥐며 말했다.
"같이 놀자고..."
피와 살점이 튀기는 소리가 지하실 가득히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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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플랑이랑 놀아주느라 수고했어..."
레밀리아가 말했다.
"저런 옷좀봐...피투성이구나...사쿠야! 이 애한테 메이드복 남는거 아무거나 줄수 있어? 되도록이면 좋은거로..."
레밀리아가 사쿠야를 부르며 말했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이거라도 입고있어 금방 새것처럼 만들어서 돌려줄테니까"
그 후 나는 소악마를 도와 대도서관에 있는 셀수 없을정도로 많은 책들을 정리했다.
"흐아...지쳤어..."
"수고했어요 성아씨"
"어어...소악마도 수고했어...근데 파츄리는 누구야? 한번 만나보고싶은데?"
"아 그분은..."
"만나고싶어한다니 잘됬네...나도 한번 너를 만나보고싶던 참이었거든..."
보라색 옷을 입은 연약해보이는 소녀가 다가왔다.
"흠...그래 너가 세이코구나? 레미한테 들었어...방금 문의 봉인을 다시 걸고 오느라 늦었어 미안..."
파츄리는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아까 나를 만나보고 싶다고 했는데..."
"아...네...어떤 분이실지 궁금해서..."
파츄리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파츄리라고 불러도 되. 괜한 존칭은 서로의 사이를 서먹하게 할뿐이니까."
"아...그러면 편하게 부를게...파츄리"
파츄리가 말했다.
"그런데...너는 어떻게 그 봉인을 부순거야?"
"...어?"
"그 봉인은 450년을 넘게 산 강력한 흡혈귀도 못부수는 봉인인데 나는 너가 어떻게 그 봉인을 깼는지가 너무 궁금해. 무슨 비법이라도 있는거야?"
파츄리가 얼굴을 나에게 들이밀며 말했다.
눈빛이며 얼굴이며 표정이며. 마치 꿈속을 헤메는듯한 몽환적인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게 전혀 어색하다거나 그러진 않았다.
"에...난 잘 모르는 일인걸...그 문에 봉인이 걸려있었다는것도 몰랐고...그냥 문고리를 잡으니 딸깍 하고 열렸는걸?"
"음...그렇구나..."
파츄리는 책을 보며 말했다.
"알겠어...도서관 정리를 하느라 수고가 많았을텐데. 잠시동안 쉬고있어. 소악마. 이 애한테 그 차를 타줄수 있니?"
"그 차라면...네 알겠습니다."
그 후 나는 파츄리와 약간의 이야기를 하며 티타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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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반 흡혈귀니까 태양빛이 예전보다 뜨거울거야 조심해"
"고마워 레밀리아"
"또 오는거죠?"
메이린이 말했다.
"응. 시간나면 반드시 놀러올게!"
"가끔 와서 메이드 일도 좀 도와주고 그래. 그 애들도 네가 마음에 든 모양이야"
사쿠야가 말했다.
"그럼 너는 이제 다른 곳으로 가는거네? 어디로 갈 생각이야?"
나는 목록을 보며 말했다.
"백옥루로 갈 생각이야"
"백옥루인가..."
레밀리아가 중얼거렸다.
"가기 힘들어?"
"응. 명계라고 망자들이 모이는 곳인데 그곳에 가기에는 조금 힘들거야...아마 저쪽에 있는 프리즘리버 저택이라면 너를 도와줄지도 몰라. 한번 가보는게 어때?"
"아...고마워 레밀리아"
"원래 이렇게 힘들대는 서로 돕는거야. 그럼 다녀와!"
"응! 잘있어! 모두들!"
나는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홍마관에서 나와 프리즘리버 저택을 향해 갔다.
"....지직...지지직...세...세이코...들려...?"
간만에 듣는 반가운 레이무의 목소리였다.
"아! 레이무! 반가워"
"미안 미안...보아하니 홍마관에서의 일은 해결된거같네?"
"응...이제 백옥루로 가려고 하는데 프리즘리버 저택으로 가야한다나?"
"응. 거기로 가서 프리즘리버 자매한테 말하면 명계로 보내줄거야"
"거기는 홍마관만큼 위험하진 않지?"
"아마도...그래도 딱 2명밖에 없으니까"
그런건가?
나는 음양옥을 통해 레이무와 이야기를 하며 프리즘리버 저택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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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분량...힘들어...
성아는 귀엽다기 보단 성숙한 캐릭터로 잡아보고 싶습니다.
19살이나 쳐먹고 귀엽다는건 나이를 헛먹었다는 증거니까요.
덤:
성아를 그려보았다.
한국 학생 같지 않다고?
환상향에서는 상식을 버려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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