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수능이 끝났다
지루하다.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나는 공중에서 낙하하고있었다.
가까스로 대나무를 잡아 살았으나 다른 대나무에 꽃혔다.
사실 대나무는 인간몸에 안꽃힌다.
날카롭게 깎는다면 모를까.
어쨌든 나는 죽은 목숨이다
그리고 나는 여자다
하렘을 기대한 여러분 유감이다
며칠동안 집안에만 틀어박혀있느라 머리가 제대로 정돈되지 않았을 터인데 생각보다 깔끔했다.
"으극...!"
일어나 기지개를 피던중 가슴쪽에 엄청난 통증이 밀려왔다.
"아...아파..."
"어머? 눈을 떴네? 생각보다 약효가 잘든 모양이네요"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일본어가 들려왔다.
"...네?"
뒤를 보니 토끼귀를 한 웬 여학생이...
"어라..."
"..."
"..."
긴 침묵이 이어졌다.
이쪽이고 저쪽이고 서로 말이 안통한다는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모양이다.
"아...재패니스?"
"...?"
"코...코스프레...?"
"..."
"아...아임 코리안...! 두유 노 김치? 두유노 갱남스따일?! 아..으아아아아 아갸으갸아그갸가갸갸!!!"
결국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
멘탈이
"으어으야갸...어라...어디갔지..."
다시 한번 등뒤에서 드르륵 하는 소리
아까 그 애다.
이번에는 손에 블루투스 이어폰 비슷한걸 들고있었다.
아무말 없이 그걸 내 귀에다가 꽃아넣었다.
"우왁? 무슨짓을...!"
"아 이제 알아들을 수 있다."
"아니 알아듣고 자시고...엥..."
말이 통했다.
어떻게?
"아 그거 달에서 훔쳐온 물건이야. 탈영할때"
"..."
아깐 그쪽이 문제였으니 이번에는 내쪽이 문제인거같다.
"그러니까...이것만 있으면 말이 통할거야...다행이다!"
여자애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까 달이라고 했지?"
"응! 위대한 달의 과학력이지!"
"..."
나는 내 이마를 짚고
그 애의 이마도 짚어봤다.
"이상하네...열은 없는데..."
"어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그건 그렇고...내 가슴...계속 아프다...
"아파..."
가슴을 움켜쥐고 주저앉아버렸다.
계속 묵직한 통증이 이어졌다.
"아...괜찮아? 대나무에 꽃혀있던걸 테위가 줏어왔어"
통증이 지속되는 가운데 어렴풋이 들린 말이었다.
그랬지...나 위에서부터 밑으로...
그럼 여긴 어디?!
"너무 느긋하게 즐기느라 잊고있었다아아아!!"
나는 재빨리 달려가 밖을 보았다.
확실히 우리집은 아니었다.
"이...인도네시아가...아니야..."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끝없이 펼쳐진 죽림이었다.
"아이고...너 외부인이니?"
토끼귀가 다가와 말했다.
"...아아..."
"저런...또 어쩌다가 이런 사람이 발생한건지..."
정신이 아득해졌다.
여긴 어디지?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건가? 그럼 그동한 내가 한 것들은 모두 헛수고가 되는건가? 내 대학...내 인생이...
"아아아......"
"어...어? 이봐!! 정신차려!!"
눈 앞이 아득해졌다.
몸을 좀먹는 통증이 점점 희미해져갔다.
온갖 고민이 나를 엄습해오자 나는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듯 쓰러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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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또 다시 정신을 잃어버리다니...이 애 쓸모없다 우사. 그냥 아까 거기서 죽게 놔둘걸 그랬나보다 우사"
"테위 그런말 하는거 아니야"
"시끄럽다 우사. 달토깽이주제에 뭘 안단말이냐 우사"
"둘 다 그만 싸워"
"...네"
"...알았다 우사"
"흐음...정신을 계속 못차리고 있네...지금쯤이면 고통이 사라졌을텐데..."
"일단 눈을 뜰때가진 계속 놔두는게 좋을거같다 우사"
"그래...일단 방을 비워두자 레이센"
"아...네! 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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