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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의 집은 오늘도 요란하다.
각종 약품이 섞이며 부글거리며 내는 소리와 연기가 한데 어우러져 마법의 숲을 신비한 분위기로 만들고 있었다.
"좋아! 이제 이 액기스만 넣는다면...!'
마리사가 조심스럽게 액기스 한방울을 흘려넣었다.
'똑'하는 소리와 함께 약물이 부글거리며 끓기 시작했다.
"어...이거 느낌이 안좋은데..."
약물은 금방이라도 폭발할것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이거...위험..."
마리사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창문 밖으로 재빨리 약물을 집어던졌다.
-주우욱-
창문으로 약물을 던졌는데 착지점에 틈새가 벌어지더니 약품이 그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요란한 폭발음과 함께 틈새 안에서 형형 색색의 별들이 쏟아졌다.
"우갸아아아아아아악!!"
폭발과 함께 누군가의 비명이 들렸다.
"?"
마리사가 밖에 나와보니 요괴의 대현자 야쿠모 유카리가 부들거리면서 밖으로 기어나오고 있었다.
"어라 대어를 낚은 모양이네"
"크으...어떻게 내가 숨어있는줄 알고..."
유카리는 마리사를 노려보며 말했다.
"아니아니...이건 우연이야 우연..."
마리사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무래도 이 여자에게 단단히 오해를 산 모양이다.
실수라 쳐도 너무 심한 실수였다.
깨끗했던 도복은 너덜너덜한 넝마가 되었고 양산은 완전 박살이나 소생불능급으로 고장이 나버렸다.
"아 미안하다 실험도중이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줄은 나도 몰랐다..."
"고작 말로만...너 덕분에 당분간은 식신을 사역할수 없게 됬네"
유카리가 자신의 옷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옷이 무슨 도구라도 되는거냐?"
"특별한 주술을 걸어놔서 식신이 반항하지 못하게 만드는 옷이야...불안정한 식신을 다루는데는 이만한 물건이 없는데...덕분에 망가져버렸다..."
유카리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찬바람이 쎙하니 지나갔다.
"에취"
"그러고보니 슬슬 겨울인가? 우리 집으로 들어와 돌아가더라도 몸은 녹이고 들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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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벽난로가 집 안 구석구석을 따뜻하게 덥히고 있었다.
"춥지? 일단 이거라도 입어"
마리사가 간단한 활동복을 주며 말했다.
"이래뵈도 활동할때는 꽤나 편한 복장이거든!"
"고마워..."
유카리가 주섬주섬 옷을 입기 시작했다.
"어머 가슴이 조이네"
미묘한 패배감을 느낀 마리사였다.
"안 입을거면 이리줘"
마리사가 거칠게 옷을 빼앗으려 했다.
"어머? 왜그러시나? 질투라도 하는걸까나?"
"아니야!! 너가 입기 불편해 하는거 같아서 새 옷으로 가져다주려고 하는거다!!"
정곡을 찔린 마리사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후후후 화내는 모습도 귀엽네?"
"무...무슨...!"
"에잇!"
"으갸아아아아아!!"
유카리가 살짝 힘을 반대로 주자 마리사와 유카리가 동시에 넘어졌다.
"으으...무거워! 저리 비켜..."
마리사가 위에 올라탄 유카리를 밀쳐내려고 애썼다.
"후후 귀엽네? 적어도 그 하쿠레이의 무녀보단 귀여운 구석이 많이 있단 말이지?"
"무슨 소리를..."
유카리는 자신의 입으로 마리사의 입을 막았다.
"읍...!"
마리사의 눈이 동그랗게 떠지더니 안간힘을 쓰며 벗어나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푸핫! 하아... 하아..."
"후후...좋은 반응이야 마리사..."
유카리가 마리사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바...바보..."
마리사가 눈물 젖은 눈으로 유카리를 바라보았다.
거칠게 내쉬는 숨결때문에 마리사의 가슴이 빠르게 움직였다.
"어째서 이런짓을..."
"귀엽잖아? 그런 반응이 너무 좋은걸"
"...바보..."
마리사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유카리는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말없이 웃을뿐이었다.
"흐음...그럼 조금더 심한 반응을 보고싶은데 부탁해도 될까?"
유카리가 능청스럽게 말했다.
"...대로..."
"음? 잘안들리는걸?"
유카리가 귀를 기울이며 말했다.
"마...로..."
"어머? 나이탓인가? 조금더 크게!"
"마...마음대로 하라고...! 바보 요괴...!"
"네♡"
유카리가 마리사에게 달려들며 말했다.
"자...잠깐! 너무 거칠어!"
"됀찮아~괜찮아~"
유카리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마리사는 자신이 한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나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유카리의 손은 마리사의 상의를 벗기고 있었다.
"후후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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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사메 마리사의 집이 오늘따라 조용하다.
마리사에게 무슨 일이 있는걸까?
"흠...보나마나 버섯을 캐러 간거겠지..."
마리사의 집 문을 두드리려는 찰나
"우앗...! 아파...! 그...그만...하읏...!"
"귀여워 마리사...정말로..."
두런두런 집안에서 소리가 났다.
불길한 느낌이 든 앨리스는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어?"
"어머?"
참으로 머릿속에서나 그리던 광경이었다.
시전자는 유카리가 아닌 자신이어야 했었지만.
"헤...헤헤..."
앨리스가 기묘한 웃음소리를 냈다.
"어머 마리사...몸 충분히 녹였으니 난 이만 돌아갈게..."
"STOP"
"넵"
앨리스의 호령 한마디에 유카리의 기가 팍 죽었다.
"한 풀었지?"
"네"
"그럼 죽여도 되겠네?"
유카리가 앨리스를 바라보니 등 뒤에 수 십 아니 수 백의 인형들이 빽빽히 들어와있었다.
"잠깐! 그건 어떻게 데려온...!"
"문답무용!! 죽어라 할망구!!"
"우와갸아악!!!으갸아아아아아아아아!!!!"
"잠깐! 포션 들이!!"
앨리스와 유카리가 난장판을 벌이는동안 마리사가 만들다 만 약품들이 멋대로 섞이기 시작했다.
"아...안돼...!"
"에?"
"하아?!"
"포...폭발한다!!!"
마리사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집이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며 주저앉아버렸다.
오늘도 키리사메 마리사의 집은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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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헿 안어두운 소설 히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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