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여기엔 무슨일로 찾아온거야?"
뚱한 표정의 레이무가 귀찮은듯 뭍는다.
"그야, 만들려고 온거죠."
귀찮아하는 레이무에게 사나에는 답한다.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사나에를 보자니 무언가 진이 쭉 빠지는 레이무는 머리가 좀 지끈거리는지 이마를 짚으며 다시 뭍는다.
"그러니까 뭘 만들러 온거냐니까?"
"뭐냐니요? 당연 핫케잌이죠."
사나에는 레이무의 눈앞에 하얀 가루가 들어있는 포장비닐과 우유가 들어있는 유리병을 흔들며 말했다. 그 말에 레이무는 지친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걸 여기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거야? 적어도 네 신사쪽이 이쪽보단 편할텐데 말이야."
"그야, 레이무씨가 먹어보지 못했을것 같아서 직접 만들어 주려고 그런거죠."
애초에 저런걸 먹어보지 못했을거라고 생각하고 온거라니…. 레이무는 두통을 넘어선 무언가가 엄습했는지 휘청거리다 다리에 힘을주어 버티며 사나에를 바라봤다. 사나에는 기대가 가득찬 눈으로 레이무를 바라보고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레이무의 속을 긁어놓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저녀석의 별박힌 반짝이는 눈을 푹 찔러 쫒아버리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는 레이무. 하지만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간 필시 귀찮아질게 분명하므로, 그냥 생각만으로 끝내기로하고 정말 싫은것을 보는 눈빛으로 사나에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사나에는 대놓고 싫어하고 귀찮아하는 레이무의 기분을 못잃는건지, 아니면 알고도 큰 무언가를 먹이기위해 일부러 모른척하고 무시하는건지 그저 눈을 빛내며 방긋방긋 웃을뿐이다. 레이무는 그런 사나에의 행동에 속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것을 느끼다 이내 '저녀석은 원래 저런녀석이니 그냥 잠깐 귀찮고 끝내버리자' 라는 생각에 도달하여 손가락으로 부엌쪽을 가르키며 한숨을 쉬곤 그대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렇지만 사나에가 그것을 놓칠리가 없었다. 사나에는 비척비척 자신의 방으로 향하는 레이무의 소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어디가세요? 레이무씨."
붙잡힌 레이무는 끓어오르는것을 한숨으로 날려보내고 '아, 그냥 넘어가는법이 없네.' 라고 생각하며 억지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 난 좀 그냥 방에 들어가 있으려고 요리하는데 방해될거 아냐?"
"아~니에요! 요리라는건 오히려 여럿이서 만들때 더 의미있고 재밌는거라구요? 특히 핫케잌같은건 말이죠!"
레이무는 또 다시 속으로 분을삭이며 중얼거린다. '저놈은 인생 정말 귀찮게 사는구나. 그냥 지금 눈을 찔러서 쫒아내 버릴까? 아니야 그런걸로 쫒아내기엔 지금 내 기분이 풀릴것같지가 않은데 그냥 불제봉을 엉덩이에 꼽아주고 음양옥에 묶어서 모리야신사까지 날려버리는게 좋을까?' 라고….
내면의 서로다른 레이무들이 행동으로 옮겨라, 아니다 그냥 참고 어울려주어라. 라고 다투기 시작하고 레이무는 고민한다. 라고 하고싶으나, 그럴새도 없이 잔뜩 들뜬 사나에의 손길에 부엌으로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레이무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당황하며 입을 열었다.
"무, 뭐하는거야?!"
"뭐하는거긴요? 만들러 가는거죠."
사나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놓으라고 소리치는 레이무를 질질끌어 부엌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그렇게 끌려온 레이무는 무언가 패배감에 휩쌓여 구석에 찌그러져 사나에를 노려보며 온갖 저주와 욕설들을 퍼붓기 시작했다.
"너무 그러지마시고, 자! 여기에 달걀하고 우유부터 잘 섞어주세요."
사나에가 웃으면서 레이무한테 커다란 그릇과 거품기, 우유, 달걀을 건내주었다. 하지만 현재 기분이 최악인 레이무. 그저 단호하게 '싫어' 라고 말하며 사나에가 건내는것을 받길 거부했지만, 사나에도 만만찮았는지 '부탁할게요.' 라는 말을 남기고 나름대로의 케잌구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쯤되면 레이무도 반쯤 포기하는 상태. 그냥 상황을 받아들이고 달걀을 깨넣고 우유를부어 거품기로 대충 휘적휘적 저어 옆에다 던지듯 내려놨다. 그리고 내려놓기가 무섭게 그것을 가져가는 사나에. 레이무는 이제 한시름 놓겠지 라고 생각하며 벽에 등을기대고 살풋 눈을감았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무언가가 달콤하게 구워지는 냄새에 깜빡 잠이들었던 레이무의 눈이 부스스 떠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잠을 깨고 분주히 준비하는 사나에를보자니, 사나에에게 좀 차갑게 대했던게 미안해지기 시작한다.
"내가할께."
사나에에게 다가간 레이무가 조리도구를 뺏어들며 말했다.
"아니에요. 벌써 다 했는걸요? 가져가서 같이 맛있게 먹으면 끝이에요! 아, 그전에 옮기는걸 좀 도와주세요."
사나에가 다시 조리도구를 뺏어들며 마지막으로 남은 팬케잌을 뒤집으며 말했다.
케잌의 달콤한 향기가 둘의 코끝을 간지른다. 그리고 그 달콤함은 둘의 식욕을 자극한다.
"그럼. 자, 레이무씨."
사나에는 먼저 포크를 들어 팬케잌을 먹기좋게 잘라 레이무에게 건네며 말했다.
"아~ 하세요."
"그냥 내가 먹… 읍!"
사나에는 거절의사를 밝히려던 레이무의 입속에 강제로 케잌을 우겨넣었다.
무언가 강제로 당한듯한 기분에 레이무는 화를내려 했지만, 입안에서 퍼지는 부드럽고 달콤한 향기에 그대로 식어버렸다.
"뭐, 맛은있네."
"그렇죠?"
레이무가 멋쩍은듯 한 칭찬에 사나에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렇게 둘만의 달콤한 시간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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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팬케잌먹다가 생각나서 즉흥으로 써봤습니다.
쓰라는건 안쓰고...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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