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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당탕탕!!
우당탕!
꽈직! 쿵! 탁!
아침부터 홍마관이 요란하다.
"언니는 언니밖에 몰라! 바보! 말미잘! 해삼! 문어!!"
복도 한켠에서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작은 아가씨...! 곤란합니다!!"
"시끄러!! 사쿠야도 언니편이지!!"
화려한 보석이 매달린 날개
그리고 태양빛에 반사되서 어떻게 보면 백발로 보일정도로 눈부신 금발
그녀는 홍마관의 당주의 동생
플랑도르 스칼렛
"자...작은 아가씨!!!"
"시끄러워!! 사쿠야도! 파체도! 메이린도 다 미워!!"
"아니...그게 아니고..."
사쿠야는 말까지 더듬으며 플랑을 가리켰다.
"왜?!"
"저기...창문 하나가 커튼이 안쳐져서..."
"에?"
플랑이 창문을 바라보았을때
창문은 커튼이 걷혀져있어서 상쾌한 아침햇살을 홍마관 안으로 한가득 담아 보내주고 있었다.
일반인이라면
"아아-오늘도 날씨가 좋구나 사쿠야"
"아니! 아가씨!! 태양!! 태양!!!"
"아차..."
그녀는 흡혈귀였다.
순식간에 몸에 불이 붙어 화끈한 불쑈를 벌이는 플랑도르
"갸아아아아!!! 뜨거!!! 뜨거!!! 아아아!! 언니!! 파체!! 잘못했어!!!! 이런함정을 파놓을것까진...!알았어!!안나갈게!!항복!!!항보오옥!!!!"
땅바닥에 뒹굴뒹굴 구르기를 반복하던 플랑은 이내 레밀리아의 주특기인 카리스마 가드를 시전하며 태양빛을 최대한 막고 있었다.
"으으...흐윽...이 빛좀 어떻게 해봐아...!"
"아차...귀여워서 그만...!"
사쿠야는 코에서 흐르는 한줄기 붉은 피를 닦아내며 말했다.
재빨리 커튼을 치고 플랑도르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플랑도르는 여기저기 크고 작은 화상을 입었지만 경이로운 회복력으로 금세 새 살이 돋아났다.
"아...아가씨 괜찮으세요?"
"으..으응...이제 괜찮아...그냥 놀랐을뿐이야"
또각!
높은 하이힐 소리
사쿠야가 뒤를 보니
홍마관의 당주
레밀리아 스칼렛이 플랑도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아가씨!"
사쿠야는 재빨리 일어나 고개를 꾸벅 숙였다.
"언니구나?"
플랑도르는 레밀리아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래? 어때? 완전히 나를 엿먹이려고 했겠지만 안타깝게도 실패한거같네?"
"..."
"언니는 항상 한결같아! 나는...나는 그저 밖에 나가서 놀고싶은건데...왜?"
"..."
"뭐라고 말좀 해봐! 언제나...언제나 침묵으로만 일관하지 말고!!"
"..."
레밀리아는 플랑도르를 바라보더니 그녀의 나이트캡을 줏어 푹 씌워주고 방으로 돌아갔다.
"......"
"네?! 아...아가씨...?"
레밀리아가 조용히 뭐라고 이야기 했지만 플랑도르에겐 들리지 않았다.
짧은 침묵이 이어졌다.
"작은 아가씨...이제 방으로..."
"아니 싫어!"
손을 내미는 사쿠야를 뿌리치고 플랑도르는 레밀리아에게 다가갔다.
"언니! 말좀 들어줘!!"
"..."
레밀리아는 플랑의 말을 무시한체로 그저 걸어갔다.
"제발!!"
플랑도르는 오른손을 치켜들었다.
"내말좀!!!"
"자..작은 아가씨!!!!"
"들어달란 말이야!!!!"
플랑도르는 오른 주먹을 꽉 쥐었다.
퍼억
하는 소리와 함께 레밀리아의 몸이 산산조각났다.
그녀의 몸은 홍마관의 붉은 벽보다 더 붉은 선혈을 흩뿌리며 흩어졌다.
"아..아가씨!!"
사쿠야가 달려가서 레밀리아의 잔해를 그러모았다.
"그래...사쿠야도 똑같구나..."
플랑은 사쿠야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미 그녀에겐 이성이 남아있지 않은거같았다.
"너도...언니편이라 이거지..."
플랑의 오른손이 사쿠야를 가리켰다.
"나는...그저 나가고 싶을뿐인데...어째서...!"
플랑도르가 주먹을 쥐려는 순간
"이런...엉망이잖아?"
등뒤에서 레밀리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에?"
"...어?"
사쿠야와 플랑도르 둘다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는 멀정한 레밀리아가 서있었다.
"왜? 왜 날 그렇게 쳐다보고 있어?"
"아...아가...아가씨이이이..."
사쿠야는 눈물을 흘리면서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어...언니...어떻게...?"
"응? 어떻게라니?"
"이거봐! 언니를 터트렸다고...내가...내 손으로...흐윽...언니는 여기서 잔난감처럼...부숴져서...흑...흐윽..."
그제야 레밀리아는 주변을 바라보았다.
"에구...이거 파체가 상당히 화내겠는걸..."
"...네? 파츄리님이 왜 거기서..."
"아...이거 사실 심심해서 나랑 파체가 만든 호문쿨루스거든...상당히 카리스마 있는 내 모습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금방 죽어버리다니...쩝..."
"호문...쿨루스..."
사쿠야는 산산히 부서진 호문쿨루스를 바라보았다.
"그럼...이게..."
"엉. 내가 아니고 사실 호문쿨루스야"
사쿠야는 비틀비틀 일어나더니
"아...아가씨이이이!!!"
하고 레밀리아에게 날아왔다.
"사...사쿠야...체통을...!"
"핫..."
사쿠야가 몸가짐을 바로잡았다.
"시...실례했습니다..."
레밀리아는 플랑도르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이제 좀 진정됬니?"
"...응..."
"그럼...음...사쿠야...라이라를 불러줘"
"네? 라이라는 지금 식당에 있을텐데 어째서죠?"
"너 혼자 양산을 두개나 들게할수는 없잖아?"
"언...니? 무슨말을?"
플랑이 말을 더듬자 레밀리아는 플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사랑스러운 여동생이 밖에 나가서 놀고싶다는데 언니가 못해줄게 있나?"
"...!"
플랑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어...으...언...흐윽...흐으으으...우에에에..."
플랑도르는 레밀리아에게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
"그래그래...착하지 착해..."
레밀리아는 사쿠야를 바라보며 말했다.
"있지? 라이라랑 함께 외출 준비를 해줘"
"...아...네!"
사쿠야는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분명 시간을 멈춘다음 라이라에게 달려갔을것이다.
"그래 우리도 준비를 할까?"
"응...언니..."
"방에 들어가서 준비하고 있어 언니도 곧 갈게"
"응!"
플랑은 자신의 방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자...그럼..."
레밀리아는 바닥에 산산히 흩어진 또다른 레밀리아를 바라보았다.
레밀리아는 자신의 손가락에 피를 찍어 맛을 보았다.
"흠...맛있네...역시 나의 본체..."
조용히 중얼거리고는 자신의 방으로 슥 하고 들어갔다.
"그래...이제는...내가 본체가 되는거네...후후...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당히 기대되는걸?"
호문쿨루스는 방으로 들어가서 조용히 외출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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