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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마음의 문이 닫히고 나서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다.
바뀌겠지...바뀌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언제나 변함 없었다.
내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끊임없는 생각은 나를 저주하며 경계하며 증오해했다.
괴로웠다.
동생과는 달리 끝까지 버티리라고 다짐했다.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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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님 차 더 끓일까요?"
오린이 말했다.
사토리는 책을 읽다가 다시 덮어두고는 일어나 말했다.
"...아니야...괜찮아...이제 피곤하니 슬슬 자야겠는걸"
"요즘 지저도 상당히 추워졌네요...슬슬 겨울이 다가오는거같죠?"
"...그런거같네...너도 감기걸리지 않게 어서 들어가서 쉬렴"
"네! 사토리님!"
언제까지나 사토리에게 충직한 오린이었다.
사토리는 화차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방으로 들어가 이내 숙면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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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에 든동안 꿈을 꾸는 모양이다.
사방이 컴컴한 공간을 사토리는 지나치며 생각했다.
얼마나 앞으로 걸었을까?
한개의 문이 나타났다.
그 문을 열으니 눈에 비치는 낮익은 풍경
바닥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로부터 뿜어져나오는 빚줄기.
대리석으로 장식된 벽.
그렇다. 여기는 사토리의 집 지령전이다.
그런데 어째서? 왜 아무도 없는걸까?
꿈이라지만...아니 꿈이라서 그런걸까?
"그 이유는 이 장소가 언니의 무의식의 장소이기 때문이지"
어디선가 들려온 목소리에 사토리는 뒤를 돌아봤다.
거기엔 자신이 아끼는 여동생 코이시가 있었다.
"코이시...! 어떻게?"
"내 능력을 잊은거야 언니? 나는 무의식을 조정할수 있어. 그러니 언니의 꿈속으로 드나드는건 문제도 아닌걸?"
"...이번 일은 장난이니 그냥 넘어갈게...어째서 내 앞에 나타난거니?"
코이시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동생이 언니 걱정하는것도 안되? 언니가 너무 힘들어하는거같아서 말이야"
"나는 그렇게 힘들지 않아"
"거짓말"
코이시가 딱 잘라서 말했다.
"언니. 그건 거짓말이야. 마음을 읽을수는 없어도 그정도는 알아"
"아니. 진심이야"
코이시는 사토리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그럼 보여줄게. 언니의 무의식을"
코이시는 수많은 방문중 하나를 열었다.
사방이 어둡고 불쾌했다.
기분 나쁜 느낌이 밑에서부터 스물스물 기어올라오는 느낌이다.
"흐음...조금 어두우려나?"
코이시가 손뼉을 한번 치자 사방이 다시 밝아졌다.
"...!"
그 방은 새까만 붓으로 여러 문자가 쓰인 방이었다.
"이건..."
사토리는 다가가 문자를 읽어보았다.
"...내가 마음을 읽었을때 나왔던..."
"그래...언니는 이렇게 항상 가슴속에 쌓아두기만 하지...그래서 그렇게 힘든거야"
"아니. 이런건 지우면..."
사토리는 소매로 문자를 지워보려 했지만 지워지지않았다.
"언니. 그건 언니의 무의식에 남아있는 마음의 상처야. 그것들을 지우고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한가지 방법밖에 없어"
사토리는 몆번이고 소매끝으로 벽을 문지르다 이네 포기했다.
그리고 코이시에게 물었다.
"그래...그 방법이라는게 뭔데?"
"언니도 나처럼 눈을 버리고. 능력을 포기하고 무의식을 거닐면 되는거야"
"코이시..."
사토리는 말문이 막혔다.
코이시는 사토리에게 다가와 말했다.
품에는 어느세 날카로운 무언가를 들고있었다.
"언니. 나는 언니가 힘들어하는 모습 보고싶지 않아. 그러니까 이제 이 눈을 버리고 우리 같이 하나가 되자..."
코이시는 손에 들린 날카로운 무언가를 치켜들고 말했다.
"언니 아픈건 잠시야...그 다음부턴 영원히 행복할거야!"
코이시가 서드아이를 항해 날카로운 물건을 내려찍었으나 사토리는 손으로 코이시가 휘두른 돌조각을 막았다.
돌조각이 사토리의 손바닥을 꿰뚫고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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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시...난 이 능력을 포기하지 않아"
"어째서야? 어째서 언니? 언니라면 이해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응...나도 이해해...하지만 나는 도망치거나 하지않아. 언젠가 그런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이 온다면 타의가 아닌 자의로..."
사토리는 말끝을 흐렸다.
"...재미없어..."
코이시가 말했다.
"언니는 그래서 재미없는거야...늘 쌓아두기만 하고...언젠가 모든게 나아질거라면서 뒤로 미루기만 하고...그런점이 재미없다고..."
"맞아...언니는 언제까지나 재미없게 살아왔어. 앞으로도 그럴거고...그런데. 네가 이 눈을 찔러서 내가 무의식의 존재가 된가 하더라도 재미있는 언니가 될까?"
"..."
코이시는 말을 하지 못했다.
"알았어!"
코이시가 외쳤다.
"항복이야...언니 뜻이 그러하다면 그렇게 해...난 그 순간이 올때까지 기다려줄테니까"
코이시는 짙은 어둠을 향해서 날아갔다.
곧 주변이 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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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님. 아침이예요 일어나세요"
"응..."
사토리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부스스한 머리를 간단히 정돈하고 차를 마셨다.
"춥구나 오린..."
"예...요즘은 더 그렇네요..."
"...간만에 밖으로 나가볼까?"
"...?! 네??"
오린이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사토리님과 산책하는건 간만이네요"
"그렇지? 정말 오랫만이라서 즐거워"
"근데 무슨 이유로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신건가요?"
사토리는 오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
"...하하...아니야...그냥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쐬고싶은거야..."
사토리는 오린이 자신과 같은 사토리가 아니라는것에 대해서 안도감을 느꼈다.
만약에 자신의 마음을 읽었더라면 그녀는 반드시 사토리를 걱정했을것이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사토리를 막으려 했을것이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맘껏 봐두지 않으면 안된다.
눈이 뜨인 동안만큼은 여러 장소를 봐야하니까...언젠가 눈이 감길 그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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