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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오빠는 너무 멋있어서 요괴인 내가 봐도 한눈에 반해버릴 정도였다는거 알아?
오빠가 있지 나를 봐주길 기다렸어.
그래도 요괴니까 함부러 접근하지 않았지.
나때문이 아니야. 오빠가 요괴랑 만났다는 사실이 마을에 알려진다면 설령 사토리님일지라도 오빠를 구해주는건 불가능해.
그래서 먼 발치에서 오빠를 지켜보고 있어.
그래도 이렇게 용기를 내서 편지에 써보네 오빠.
언젠가 진짜로 나랑 만나더라도 놀라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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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24살
이름은 야마모토
평범하기 그지 없었던 나에게
이런 편지가 오기시작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요즘 맘이 안정되지 않고 몸을 가누기 힘들어서 액신이 낀것이 아닐까 생각하여 하쿠레이 신사에가서 새전을 내고 액신을 떨쳐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참배를 마치고 돌아오던중에 산길이 나있는것을 보고 호기심에 혹해 산길로 들어갔다.
근데 그 길의 끝에는 깊은 동굴만이 있을뿐 그 외에 별 다른것을 발견할수 없었다.
아마 그 후부터 이런 편지가 오기 시작했을것이다.
오늘도 알수 없는 인간...아니 요괴에게 몬 편지를 한가득 모아 아궁이에 던져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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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요즘 오빠가 내 편지를 읽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그야 가끔씩 바람에 휘날려 타다만 편지가 날려오는걸?
오빠. 난 오빠가 너무 좋은데 오빠는 내가 싫은거구나?
그럴수도 있어 나는 요괴고 오빠는 인간인데.
그래도 좋아하는건 어쩔수 없는거야.
언젠가 남들이 모르게 살짝 찾아갈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줘
오빠 언제까지나 사랑하니까.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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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아니야
머리 아픈일은 잠시 잊어버리기로 했다.
여동생을 서당에 바래다주고 일을 하다가 문득 해가 너무 저버렸다는걸 깨닫고 마을로 돌아갔다.
그러던중 마을 서당 선생을 만났다.
소라가 그렇게 글을 잘쓴다나...
나중에 그 선생처럼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고싶다고 이야기 했다더라...
뿌듯했다.
비록 내가 이렇게 일을 하더라도 동생이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는다면.
난 그거로 족한거다.
서당 선생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전병을 사주었다.
선생은 마다했지만 이내 좋다며 받아들였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푹 쉬었다.
편지같은건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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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오늘도 편지 썼어
어제 그 여자는 서당 선생이지?
오빠가 그 여자랑 이야기 하는거 보고 많이 질투났어
나도 모르게 그 여자에게 탄막을 쏠 뻔했어.
하지만 그 여자가 죽으면 왠지 오빠가 많이 슬퍼할거같아서 그냥 내버려두었어.
어차피 내가 그 여자를 죽이지 않더라도 오빠가 나만 바라보게 할수 있는 방법은 많아.
제발 부탁이야.
내가 그 방법중에 하나를 쓰기전에 먼저 나를 바라봐줘
그리고 웃어줘
항상 언제 어디서나 오빠를 지켜보고있어
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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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하다.
간만에 상쾌하게 일어나나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편지가 와있었다.
빌어먹을...
점점 신경이 날카로워져만 간다.
누군가가 말을 걸면 화부터 내고 본다.
오늘 소라에게도 화를 냈다.
소라는 울면서 서당에 갔다.
밤에 돌아오면 사과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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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기다렸지만 소라가 돌아오지 않았다.
무슨 일일까?
"저..."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돌아보니 거기에는 서당선생이 있었다.
"아...선생님이시군요..."
"소라가 아직도 안돌아왔다고 들었습니다."
"예...걱정되네요...어디서 뭘 하고있는지..."
선생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마을에 어른들이 찾으러 나섰으니 머지않아 무사히 발견될거예요"
마을 주변으로 횟불이 이리저리 움직이는것이 보였다.
나도 무작정 걱정하고 있을수만은 없다.
"저도 찾을게요."
그리고 나도 하나뿐인 여동생을 찾아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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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었지만 찾을수 없었다.
걱정은 점점 쌓여 분노로 바뀌어갔다.
서당선생은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저...야마모토씨...뭐라 드릴말씀이 없네요...최대한 빨리 찾아볼테니 이만 쉬..."
"쉬라고? 이봐 선생님...그 애는 내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야...난 그 여동생이 무사히 크는 모습을 바래왔다고...근데. 이게 뭐야.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진 여동생이. 죽었는지도 살았는지도 모르는데 나보고 쉬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하는거야?!"
이런...나도 모르게...
"...죄송합니다...하지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제 여동생이 역사가가 되고싶다고 했잖아요. 저는 그 꿈을 이루게 해주고 싶다고요...근데..."
툭
집쪽에서 묵직한 소리가 들렸다.
"..."
"..."
서당선생과 나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고 집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편지가 있었다.
근데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편지봉투가 아닌 물건을 샀을때 주는 그런 봉투였다.
어쨌거나 편지는 편지였다.
'이 빌어먹을 요괴는 언제까지...'
나는 불쾌함을 느끼고 편지봉투를 열어봤다.
=====
오빠
정말 좋아해.
그런데 오빠는 여전히 나를 봐주려고 노력하지 않는구나.
그래서 오빠가 나만 바라보게 하는 한가지 방법을 지금 썼어.
마을에 놓인 낡은 창고 있지?
거기로 가봐
오빠에게 주는 나의 선물이야...♡
=====
편지의 말이 끝난걸 확인하자마자
나는 마을의 창고를 향해 달려갔다.
조금 외진 언덕에 있는 그 창고는 사람들이 쓰지 않는 물건들을 쌓아두다 보니 어느세 잡동사니 창고가 되어있는 창고였다.
나는 그 창고로 달려가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안에서 나는 내 여동생을 발견했다.
"소라..."
나는 소라가 있다는 안도감에 소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소라의 머리가 떨어졌다.
===
마을에 나가지 않은지 일주일이 지났다.
문지방에 쌓인 편지도
서당 선생도
이제는 다 필요없다.
이제 나 혼자뿐...
여동생을 잃어버린 나는...이제 무슨 이유로...
===
밤이 되었다.
팔락 하는 소리와 함께 문틈사이로 편지가 떨어졌다.
나는 참을수 없었다.
괴성을 지르며 문을 박차고 나와 모든 편지를 찢어발기고 태워버렸다.
더이상...더이상 나에게 다가오지 말란말이다...
=
헛된 희망과 달리 오늘도 어김없이 편지가 왔다.
이젠 항복이다.
나는 마지못해 편지를 열었다.
=
오빠.
이게 오빠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야.
오빠가 나를 싫어하게 되었다는걸 이제야 알았어.
그래서말이지
오빠가나를바라봐주지않는다면내가오빠를바라보게해야지...
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언제까지나포기하지않을거야그러니나만바라바줘언제까지나영원히사랑해줄테니까그러니까나에게와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남자는 거친숨을 내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제발...이제 그만해!! 그만하라고 빌어먹을...! 언제까지 이럴셈이야!!!!"
남자는 절규하듯이 소리쳤다.
"오빠가"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나를 바라볼때까지"
남자는 등 뒤에서 나는 소리의 근원을 바라보았다.
그 눈앞에는
화차 한마리가 있었다.
=
화차:시체를 가져간다고 전해지는 늙은 고양이.
=
"...아아 기뻐 오빠...이제 나만 바라봐주게 됬네...이제야..."
화차가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남자는 초점없는 눈으로 화차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대답해줘봐...나를 얼마나 사랑하는거야?"
남자는 말이 없었다.
그저 공허한 눈으로 화차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우웅...좋아. 말하지 않아도 되.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말 안해도 잘 아니까"
화치는 방긋 웃으며
남자의 머리를 들어올렸다.
"아아 기뻐 오빠...언제까지나 나만 바라봐주는 오빠..."
=
여동생의 죽음 이후 남자는 마을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편지 또한 오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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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얀데레 오린은 무섭죠.
언젠가 쥐도새도 모르게 죽여서 데려갈지도 모르니...
그래도 오린은 귀여워요 고양이 귀 빨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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