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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Uf8A1
...녀석은 혼자 있을 녀석이 아니다.
근데 어째서?
'혼자서 어딜 돌아다니는거지?'
방 밖으로 나와봤지만 어디에도 코가사의 흔적을 찾을수 없었다.
불안한 예감이 머릿속을 스치지만 애써 무시했다.
'설마...아닐거야...'
나는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면서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이별은 그렇게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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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카사와 나- 그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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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미친듯이 헤메며 나는 코가사의 이름을 불렀다.
유카리가 지내던 방은 어느새 비워져있었고 나는 그녀를 찾을수 없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봤지만 모른다는 소리뿐 정확한 행적을 알 수 없었다.
'어차피 떠나보낼 생각이었잖아. 근데 왜 이제와서 찾아다니는거야?'
그런 녀석을 너같으면 혼자 둘수 있겠어?
'마음속으로는 거슬려했잖아. 너같은 녀석을 두고 위선자라고 하는거야'
그렇지 않았어.
'그럼 뭔데? 녀석이 사라진다는것에 안도감을 느낀 너는 대체 뭐라고 불러야 할까?'
나는 걸음을 멈췄다. 아니 멈출수밖에 없었다.
한순간에 물밀려오듯 쏟아져 내려오는 자괴감에 나는 움직일수 없었다.
간신히 떨어지지 않는 다리를 옮겨 근처 벤치에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그리고
"아...아아아아..."
나는 그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린아이처럼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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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덜터덜
나는 그냥 걷고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우산요괴따윈 이제 아무래도 좋다는듯이.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채로 그저 목적없이 돌아다니고 있다.
마을에 공터를 지나다가 문듯 녀석의 첫 모습이 떠올랐다.
우산...
가로수에 기대져 있던 우산 하나는 이제 자신만의 세계로 녹아들어 없어져버렸다.
사람들이 나를보고 뭐라뭐라 속삭였다.
신경쓰지 않았다.
이제야 머릿속에 무언가 차오른다.
한바탕 울부짖고 난 후에 한가득 차오르는건 그저 그녀석의 모습뿐이었다.
그리고 미쳐 머릿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넘쳐흐른 기억은
눈물이 되어 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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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녀석을 어디서도 찾을수 없었다.
안부도 없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린걸까?
아니면 정말로 존재 자체가 사라져 버린걸까?
전화벨이 울렸다
"네...유우야입니다"
"공원앞으로...내가 전해줄수 있는건 여기까지야...예전 친구인척 했던 녀석의 조언이라 생각하고..."
"여보세..."
딸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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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달려온 공원에는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기괴할만큼 정적이 흘렀다.
뭐랄까...마치 이 세계에서 단절된 듯한 느낌이 한가득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머 용케 결계를 뚫고 들어오셨네요"
"주인...님?"
나를 바라보는 유카리 그리고 그 곁에 서있는 코가사.
"당신도 아시죠. 이 아이에게 남은 시간...근데 당신은 여기에 계속 두겠다고 말했었지...?"
"너...약속을..."
"오해는 마시죠...저는 약속을 지켜드리려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새벽에 이 아이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혼자서 말인가?"
"네...혼자서 찾아왔습니다. 공포에 한가득 질린 얼룰로 바들바들 떨면서 천천히 이야기 하더군요...자신이 죽는다면 분명 당신이 괴로워할테니 다른 세계라도 살아서 있는게 더 위안이 될거라고"
유카리는 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당신에게 마지막 인사정도는 하고싶었지만...애석하게도 시간이 모자랐네요 의식을 잃었다 찾았다를 반복하더니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이렇게 정신을 차렸습니다."
"주인님...미안해...하지만 주인님이 슬퍼하는걸 보고싶지 않아...나는...나는...흐윽..."
"조용히해..."
무거운 입을 겨우 열어 나는 말했다.
"이 이상 이야기 하면...나도 내 감정을 어떻게 주체할수가 없어..."
"주인님..."
"말하지 말라고...제발..."
다시 눈이 뜨거워진다.
볼을타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결국...이런 결말이구나...너...다른세계로 간다고 했지?"
코가사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 눈물을 한가득 머금고.
하짐나 이 눈물은 공포의 눈물이 아닌 슬픔의 눈물. 그리고 기쁨의 눈물
"흐윽...주인님...나 이제 혼자 다닐수 있어...주인님...흐윽...그러니까...나 걱정하지 말고...행복하게...잘...잘살아야되..."
말까지 더듬거리면서 녀석은 어린아이처럼 말했다.
"...다시 만날수 있겠지?"
"응...다시 만날수 있을거야...반드시..."
나는 코가사를 바라보았다.
"잠시만...잠시만 안아보자..."
코가사는 나에게 달려와 안겼다.
"잘가...잘가...혼자서도 잘 살아야해..."
"내 걱정은 하지마...난 혼자서도 잘 해낼수 있는걸...혼자서도 이렇게 돌아다녔으니...나...이제 무서운거 없어..."
"시간이 되었습니다...이제 이별이군요"
유카리가 말했다.
등을 감싸고 있던 손을 풀고 나는 코가사를 바라보았다.
"반드시...다시 찾아올거지?"
"응...반드시..."
그 말을 끝으로 한순같의 어둠이 유카리와 코가사를 집어삼키고
이별의 시간은 그렇게 지나갔다.
===
3년뒤
"야마아메 너 바텐더 진짜로 그만두게?"
"응 이제 슬슬 돈이 되는 직업을 찾아보게"
"아아 그러면 이제 아메바라는 별명은 못쓰게 되는건가?"
"그럼! 이제 아메바는 못쓴단말이지! 하하하하하!"
"그래서 새로 구했다는 직업이 뭔데?"
"의료기기 비슷한걸 판매 하는 직업이야. 작은 아버지가 그쪽일을 좀 하시거든. 바이오...뭐시기던데..."
"바이오라...이젠 아메바이오다 너는"
"으앗! 길어졌어!!"
쿠츠키와 야마아메가 시끄럽게 떠드는 동안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었다.
"야...뭐하냐...음식 앞에 두고 기도하는것도 아니고"
"응? 어 아 미안 잠깐 생각할게 있었어"
"그래...잊을만하면 다시 떠오르지?"
쿠츠키는 음식에 놓인 작은 보라색 파라솔 모형을 보며 말했다.
"3년씩이나 지났지만...아직도 그런거냐"
"같이 지낸 시간은 몇개월밖에 안됬지만..."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아...미안 나때문에..."
"너때문이 아니야..."
"어?"
"..."
"..."
갑자기 야마아메가 말했다
"에라이! 이렇게 풀들 죽어있을때냐!! 자자자!! 건배다 건배! 코가사를 위해서다! 다들 원샷안하면 머리가죽을 우산처럼 펼쳐버릴테다!!!"
==
집으로 돌아와서 지친 몸을 침대에 던졌다.
"흐아...지쳤다."
녀석은...
"녀석...잘 지내려나..."
나는 옷도 갈아입을 틈도 없이 지친몸을 이끌고 잠으로 빠져들었다.
=
꿈을 꾸었다.
카라카사가 내 옆에서 웃고있는 꿈을.
아니 울고있던가?
웃었던가?
울으면서 웃었다고 치자.
꿈이지만 모든것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마치 꿈이 아닌것처럼.
나는 코가사를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서 와 코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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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리님"
"어머 란 아직도 안잤니?"
"결계가 약간 흐트러진듯한 느낌이 났습니다."
"어머 역시 구미호의 감은 무시할수 없네"
"무슨 장난을 치신겁니까?"
"예전에 보았던 하쿠레이의 자손 기억하지?"
"네...그 남자말이군요"
"그 날 이후 기운이 너무 없어보여서...비록 환상향을 무너뜨릴뻔했던 자의 자손이지만 이걸로 약간의 위로가 될듯해서 잠시나마 그 아이를 현실로 보냈어."
"하지만..."
"아아 걱정하지마. 유우야의 정신의 경계를 약간 조정해서 꿈으로 착각할거야 아마"
"그러면"
"녀석은 코가사를 현실에서 만났지만 꿈에서 본거로 인식하겠지"
"그걸로 괜찮을까요?"
"물론이지. 녀석은 꿈에서 본것만으로도 만족할거야"
유커리가 경계의 틈 너머로 보고 있는 유우야는 그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머지않아 느낄것이다.
자신이 보았던 것이 현실이 아니라고 인식한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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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아아. 끝났네요. 시원 후련합니다. 마지막 편이라는것때문에 부담을 가진채로 이야기를 썼지만 무난하게 끝나서 다행이네요
실은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게 쩡입니다. 제목이 파라솔...뭐시기던데 기억은 나지만 안말해줄거얌
사실 모토가 우리 모두의 환상향이라는 모토였습니다. 모두에게 하나씩 있는 환상향이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환상향으로 이야기를 써나가자! 라는 모토죠. 쉽게 이야기하면 평행우주같은겁니다. 그래서 코가사를 환상향으로 안보내는 스토리로 구상을 하고 있었으나, 그러면 전개가 길어지고 내용이 진부해질 가능성이 있어 그냥 이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스토리를 갑작스럽게 변경하느라 생각보다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아졌지만...전개도 급작스러워졌고...
사실 댓글 기대같은건 전혀 안했는데 예상보다 애독자가 많아서 기뻤습니다.
이로서 장편소설은 릴레이를 제외하고는 제가 먼저 끝나버렸네요.
코가사를 최대한 귀엽게 내보내려고 애쓴 결과가 상당히 좋은 결과를 내서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 '카라카사와 나'를 읽어주신 모든 동게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표하면서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올것을 약속합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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