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와아앗 ─ !"
존나 거대한 스이카가 울부짖었다. 하쿠레이 신사의 연회에 자신의 장기를 자랑한답치고 거대화 스펠 미싱 파워를 전개 한 것이다. 낮 부터 계속 이어진 연회를 더욱 떠들썩 하게 만드는 장기자랑. 거기서 이부키 스이카는 자신의 18번 장기를 보여 준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욱 더 거대해져 있었다. 그 크기를 보면 전장 50m는 되는 것 같다. 말그대로 울트라맨.. 아니 울트라걸이 된 스이카가 너무 거대화한 나머진 신사에 발을 디딜 곳이 없어 공중으로 떠있는 상태였고 그 아래에서 술을 마시며 연회를 즐기는 인요들이 거대한 스이카를 올려다 보며 저마다 한 소절 씩 떠들었다.
"이야~ 이거 정말 대단하군요. 제 붕붕마루 신문에 실어도 될 정도의 크기입니다."
"신문쟁이, 너는 즐거울지 몰라도 저러다 내 신사를 박살 내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우우... 동굴에 갖혀서 피안까지 갖다온 내 무용담이 저걸로 묻히게 되겠DAZE" ← 어떻게든 살아 돌아온 모양
"사쿠야~ 나 저거 가지고 싶어!"
"아가씨, 떼쓰면 못써요. 대신 오늘 밤은 제가 아가씨를 즐겁게 해드리겠습니다... (아..오늘 밤을 떠올리니 코피가...)
"무큐~ 무큐~"
"상하이~ 상하이~"
"호라이~ 호라이~"
"프랑스 홀랜드 티벳 쿄토 런던 러시아 오를레앙~"
"싫어 싫어~ loving~ 앙 아앙 앙~ 앙 아앙~~"
"엘리스 갑자기 노래는 왜 부르고 그래?"
"그야.. 마리사는 엄청난 것을 훔쳐..."
"나의 마음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겠 DAZE"
"우와~ 요-무.. 저걸 보럼. 몇 인분이라고 생각하니?"
"유유코님. 저건 먹을 게 아닙니다. 먹다간 배탈나요."
"란님~ 엄청 큰 드로워즈에요~"
"그래, 하지만 난 자그마한 첸의 드로워즈를 아주 좋아한단다~"
"후후후훗~" ← 자기 딴에는 흑막 연출을 하며 요사스럽게 웃는 할멈
그 중에서 저 거대 스이카를 보며 양 볼을 부풀리며 불만스러워 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요괴의 산에 멋대로 세입자로 들어서서 살아가는 모리야 가족의 일원인 카제하후리. 코치야 사나에 였다.
왜 그녀가 불만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다름아닌 거대 로봇 덕후로써 일전에 기대를 걸었다가 실망한 비상천칙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는 와중에 저 거대화를 봐버렸기 때문이다. 비록 거대 로봇이 아니지만 저건 거대 히어로인 울트라맨을 그대로 재현한게 아니겠는가? 그것도 요괴가.
이전에 끔찍한 일을 격은 탓에 절제없이 끓어대는 요괴 헌터로써의 피는 많이 가라않아, 하쿠레이 신사에서 주최되는 연회에도 참석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요괴에 대한 시각이 변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요괴는 물리쳐야 할 악이고 적이다. 내색하고 있진 않지만 거대 스이카를 본 사나에의 마음 속에는 저것은 울트라맨이 나서서 물리쳐야 할 괴수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럼, 누가 울트라맨이 되어야 겠는가? 당연히 거대화 능력을 지닌 자가 있어야 하는데 인간의 편인 신이여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 이 때야 말로 우리 모리야 신사의 자랑이신 카나코님이 나설 때다! 그렇게 생각한 사나에가 느긋하게 술을 마시며 인요들을 구경하는 두 신에게 말했다.
"카나코님, 스와코님!"
"무슨 일이니, 사나에?"
심상치 않은 얼굴로 물어오는 사나에를 보며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은 카나코가 무슨 일이냐고 묻는 말에 대뜸 하는 말이 이랬다.
"울트라맨이 되어주세요!"
"응? 그건 또 무슨 말이니?"
"카나코님은 거대화 하실 수 있죠?"
"거대화라니... 가능할리가."
"아니요. 가능 하실 거예요! 갓 오브 워에 나오는 그리스로마 신들도 거대화 했는걸요~"
"그건 신들 마다 다른거야.. 아니.. 그리고 갓 오브 워는 게임이잖니!"
사나에의 황당무계한 요구에 혀를 차는 카나코. 저 아이가 또 왜 저러나 싶었지만 거대화 되 있는 스이카를 보니 어렴풋이 이해가 가는 것이다. 또 다시 요괴 헌터의 피가 끓어 오른 것일까? 이런 자리에 까지와서 요괴와 각을 세우며 대항심이 들다니. 아직 사나에는 한참 멀었구나 하는 카나코였다.
그때 스와코가 사나에 귀에다 뭐라고 속닥속닥 댔는데. 그 말에 무슨 생각이 든 건지 눈을 반짝이는 사나에가 자리에서 일어나 외쳤다.
"그렇군요. 저도 신의 자손. 현인신이자 카제하후리로써 저 역시 신의 권능을 발휘할 수 있는 거예요!"
"스와코 녀석이 또 무슨 바람을 불어 넣은 거야?"
카나코가 스와코를 째릿하고 노려보자 곤란한 얼굴로 시선을 피하는 스와코. 보나마나 또 시시한 걸 알려줘서 엉뚱한 행동을 부추긴 거겠지. 스와코를 추궁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은 카나코는 술잔을 들고 입에다 대었다. 술을 마시면서 사나에를 주시했는데
사나에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걸 보고는 먹던 술을 뿜어낸 카나코가 놀란 얼굴로 말했다.
"사나에! 너, 어떻게 된거야!! 설마 또.. 폭주?"
그런 카나코의 걱정에 기적의 빛을 몸에서 발산하고 있는 사나에가 안심시키기 위해 웃으며 답했다.
"아니요. 거대 요괴수를 물리치는 정의의 저스티스! 미라클 울트라 사나에가 되는 중이에요!"
그리고 무지개 빛이 온 몸을 감싸며 거대화 되는 사나에는 울트라맨 처럼 손바닥을 하늘 위로 쫙 펄치는 변신 포즈를 취했다.
"슈와 ─ !"
스이카와 필적할 정도로 커져버린 사나에. 그 탓에 주변의 연회 장소는 엉망이 되어 버린다. 스이카야 행여 주변이 엉망이 되지 않도록 몸을 띄우고 거대화 했지만 사나에는 그런게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다.
연회 장소에 술을 마시고 펴져있던 인요들은 갑자기 거대화한 사나에의 발에 밀려나 때 아닌 날벼락을 맞았고 심지어 신사의 본전마저 무사하지 못했다. 그 광경에 레이무는 이미 정신을 놓고 입에서 혼이 나와 있었고 레밀리아가 '사쿠야~'를 외치며 징징대고 있었다.
그리고 카나코는 스와코의 뒷덜미를 잡은 채 거대화한 사나에를 올려다 보며 물었다.
"스와코, 도대체 무슨 얘길 해줬길래 사나에가 거대화 한거야?"
"벼..별 말 안했어. 그냥 사실 넌 우주에서 온 외계인의 자손이라고 했을 뿐이야."
"또 적당한 거짓말을 일삼는 구나. 네 자손이 아니었단 말이야?"
"아니... 정말이야! 사실 내 피는 이미 먼 옛날에 끊겼고 우주에서 낙하한 캡슐안에 사나에가 있었다고!"
"무슨.. 말도 안돼는..."
"아니 아니 정말이라니까! 사나에는 외계인이야!!"
스와코의 눈을 보니 거짓을 일삼는 눈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진실이라고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상황. 카나코는 머리에 두통이 일었다. 그런데 그거랑 거대화는 대체 무슨 관계란 말인가?
"자, 못된 요괴수는 제가 처치하겠습니다아아아!"
거대 사나에가 자세를 다잡고는 거대 스이카를 향해 촙을 날렸다.
"으앗. 갑자기 뭐하는 짓이야!"
정수리에 촙을 맞은 스이카가 다짜고짜 폭력을 취해온 사나에에게 짜증을 내며 물었지만 사나에의 폭력은 계속 이어졌다.
"각오 하세요!"
다리를 구부렸다가 펴서 그 반동으로 몸을 공중에 뛰운 사나에가 상체를 옆으로 눞혀서 시전 하는 래리어트 킥. 그대로 스이카의 목에 작렬시겼다. 목에 가해지는 강력한 충격으로 그대로 뒤로 넘어지는 스이카. 이 거대한 둘의 공방으로 신사는 이미 엉망진창이 되었고 "너무해!" 외친 스이카가 다시 원래의 크기로 돌아가더니 '엉엉' 울면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하하핫, 어때요! 정의는 승리하는 법이에요."
하지만 그 승리는 너무나 처참한 후유증을 남겼는데. 연회에 참가한 모든 인요들에게 적대적인 이미지를 심어 준 것은 물론이요. 엉망이 된 신사의 재건 비용이 모리야 신사 앞으로 청구 될 것이며 카나코와 스와코. 두 신의 이미지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 사나에의 지랄로 인해 모리야 신사는 여전히 미쳐있는 무녀가 산다는 소문이 돌아 새전과 함께 신앙도 뚝 끊기게 되었다.
모두 자신이 또 폭주해 버린 탓이라 여겨 우울해 있는 사나에. 그런 그녀 앞에 또 다시 나타난 신이 있었으니. 우리의 너무한 액신님 카기야마 히나다. 그러나 이번에 사나에를 찾은 것은 그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몹쓸 오지랖이 아니었다. 그녀가 가진 특별한 힘에 관심을 가지고 나타난 것이었다.
"실례지만, 당신의 피를 좀 뽑아가도 될까요?"
말은 양해를 구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손에 든 주사기를 보면 싫다고 해도 강제로 뽑아갈 기세인 히나. 사나에는 당연히 질색을 하며 몸을 뒤로 내빼는데 그걸 놓칠 히나가 아니었다.
"당신의 피는 환상향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할지도 모릅니다."
"저리 꺼저요! 당신 때문에 내가 얼마나 험한 꼴을...."
사나에가 앗 하는 사이에 자신의 팔에 히나의 주사기가 꽂혀있었고 순식간에 피를 채취한 히나가 웃으면서 말했다.
"귀중한 피, 감사하고 이 피로 인해 환상향의 여러 신들도 거대화 능력을 가질 수 있을거라 봅니다. 카하하핫!"
피를 주사기 한 가득 채취하는데 성공한 히나는 '크하하하'하는 사악한 웃음과 함께 액에 휩싸여 모습을 감추었다. 이 사나에의 몸에 흐르는 외계인의 피가 가져오는 것은 환상향의 새로운 긍정적 국면일까? 아니면 재앙이 될 것인가?
훗날, 슈퍼거신대전이라 명명된 대 사건이 일어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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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사나에는 외계인이었던 것이다!
그럼 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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