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G Free
Zero Gravity
「그러고보면, 커피액의 추출은 중력에 기대고 있잖아.
중력이 없으면 드립(drip) 할 수 없잖아?
무중력인데 어떻게 커피를 내오는거지?」
「거기서 지금은 거의 사멸한 사이폰식이 떠오른거야.
사이폰식은 증기압으로 액이 왔다갔다하는 방식이니까」
「사이폰인가-.
그러고보니 이젠 카페의 인테리어에서 밖엔 볼 일이 없지만,
일단 그것도 커피 추출도구였지.
하지만, 드립보다 맛이 떨어진다고 들었는데…」
「무중력용으로 개량된 사이폰이면, 대류가 일어나지 않으니까
농후한 커피를 만들 수 있다던걸」
「흐음-. 그런거 안 마셔도 우주는 눈이 번쩍 뜨일 것 같은데 말야.
흥분해서」
중력에서 해방된 인간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수많은 도구가 중력에 의존해서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일찍부터 존재는 증명 되었으면서도, 물리학자의 머리를 마지막까지 고뇌에 빠뜨렸던 중력을 다른 힘들과 완전히 통일시킨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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