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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는것이 너무나 힘들지 않습니까?'
누구의 목소리지...
'나는 현실에 존재할수 없는 모든것을 받아들이는 현자...당신과 함께 있는 그것은 생명이 위태롭습니다.'
어쩌라는거야...나도 잘 아는 사실이라고...남의 걱정거리를 찌르지 말아줘...
'환상향으로 보내세요...그 아이를...요력이 없어도 요괴가 살아갈수 있는 현실에서 떨어져 나온 환상이 존재하는 이곳으로...그 아이를...'
안돼...난 그럴수 없어...그 아이는...혼자 두게 놔둘수 없어...
'어머 어째서죠?'
난...그아이와 약속했어. 반드시 지켜주기로...반드시 혼자 있게 내버려두지 않는다고...그런 약속 하나 못지키는걸 남자라고 할수 있겠냐?
'후후...그렇군요...그런거였군요...알겠습니다. 지금은 물러나죠...하지만 그녀를 살릴수 있는 방법을 알아버린 이상 당신은 그 아이와 며칠을 지낼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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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들었었나?
밤이다.
방금 눈을 떠서인지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불...전등이...
여기있네
-딸깍-
낡은 형광등이 틱틱대다 간신히 켜졌다.
비는 아까부터 계속 내리고 있는거같다.
'코가사는...열이 아까보단 많이 내렸네'
이마에 손을 짚은뒤 열이 아까보다 높지 않다는걸 알았으니 약간은 걱정을 덜었다.
이대론 안돼...어서 무언가 방법을 찾지 않으면...
'환상향으로...그 아이를...'
"젠장...! 왜 하필 그런 쓸데없는 꿈을 꾸어가지고...!"
나는 전화기를 들고 쿠츠키에게 말했다.
"야...너 지금 우리집으로 와라...보여줄게 있어"
"이 매너없는 놈아 너는 예절이라는게 있냐? 사과정도는..."
"시끄러워. 난 지금 매우 심각하다. 두 번 말 안한다. 어서 와"
전화를 끊고 나는 코가사를 깨웠다.
"코가사...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들어"
나는 코가사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코가사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내 친구가 올거야. 너는 그녀석에게 너의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면되"
"하지만...그러면 주인님이 곤란해지는데..."
"아니 지금 너가 모습을 안보여주면 더 곤란해져...걱정하지마. 그녀석 이래뵈도 그쪽 계열은 빠삭한 녀석이거든. 네 요력을 보충할수 있는 방법을 알고있을지도 몰라"
-삐-
벨이 울렸다.
문을 열어줬다.
잔뜩 성이난 쿠츠키와 뒤에있는...
"여! 술마시자고 부른거지?"
아메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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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해봐"
"뭐를"
"너가 왜 아이를 데리고 있는거냐"
"요괴다"
"나보고 지금 그 말을 믿으라는거냐?"
"어떻게하면 믿어줄래"
"요괴나 귀신이라면 내 눈앞에서 사라지는것도 가능하겠...우앗!!"
코가사는 재빨리 모습을 감췄다.
"무슨 속임순지는 몰라도...잘 했네...그러면 이제 이불속에 숨은 그 아이를..."
쿠츠키는 이불을 걷어냈지만 당연히 있을리가 없지.
"어...? 뭐지? 숨은게 아니라면..."
"원망스러워-"
"으우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진 쿠츠키와 배꼽이 빠져라 웃어대는 야마아메
눈치 하나는 좋은 녀석이란 말이지...
"으윽...어느틈에..."
"오빠. 나 요괴야 인간 아니야"
갑자기 쿠츠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얘야...다시...다시 한번 말해주지 않겠니?"
"...? 오빠"
"크오앗!!!"
쿠츠키는 눈물을 흘리며 나가떨어졌다.
"크으...24년 평생동안 오빠소리 못들어본 이 내가...드디어 들어보는구나...오빠소리를!!!"
쿠츠키는 코가사의 어깨를 덥석 붙잡고 흔들며 말했다.
"오냐...이 오빠가 너가 인간이 아니건 귀신이 아니건 다 믿어주마! 오빠에게 맡겨라!"
그러더니 멈칫
나를 쳐다보곤
"근데 무슨 문제 있다고 하지 않았냐?"
"어...그녀석 이제 곧 죽을지도 몰라"
"뭣이?!"
벌떡 일어나 내 멱살을 잡고는
"이녀서억! 감히! 감히 이런 귀여운 아이를 죽이려 하다니! 천부당 만부당하다! 맛봐라 이몸의 펀치를!!"
"아니 이야기를 들어봐."
"듣기는 개뿔!!"
나는 간단히 쿠츠키의 주먹을 잡고 비틀었다
쿠츠키는 팔이 돌아감과 동시에 옆으로 기우뚱 하더니 넘어져버렸다.
"진정하고 이야기를 들어봐."
나는 간단히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흠...그러니까 이 아이가 살수 있는 방법은 요력을 채우는것뿐이라는거지?"
"그래. 근데 이녀석은 사람의 혼을 먹는 위험한 요괴가 아니니 보통의 방법으론 불가능한거같은데..."
"그래? 흠..."
쿠츠키는 코가사를 바라보더니
"저...이름이 뭐지?"
"코가사! 타타라 코가사!"
"그래 코가사 너는 츠쿠모가미지?"
"우와! 어떻게 알았어?"
"그야 너 손에서 우산을 안놓고 있잖아. 그 우산이 네 형체의 매게체지?"
"오빠 신기해! 어떻게 그렇게 잘알아??"
코가사가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쿠츠키는 행복에 겨워 버틸 안간힘을 쓰며 넉다운이 되려는걸 필사적으로 참고있다.
"이런쪽은 빠삭하거든...어쨋거나. 너가 인간의 영환을 먹지 않고 살아갈수 있는 방법은 누군가의 마음을 먹으면 되는거야!"
"마음?"
"그래 마음! 누군가를 슬프게 해서 그 마음이 뿜어내는 기운을 너가 먹는다거나. 누군가 행복해할때 뿜어내는 기운을 가져가는거지"
"그러면 다치치 않을까?"
"아니 그렇지 않아. 살아있는 생물의 마음은 무한정이거든. 어떤 특별한 계기가 없는한 인간의 마음은 무한정급으로 기운을 만들어낼수 있어.'
쿠츠키는 안경을 고쳐쓰며 말했다.
'이럴때보면 참 괜찮은 녀석인데...'
매사에 의욕이 없으니
"어? 너 방금 무슨 생각했냐?"
"어? 아무것도..."
눈치만 빠른 변태안경...
"그럼...내가 할일은 끝난게 맞지?"
"어? 더 다른 특별 조치같은건 없는거야?"
"나는 방법을 알려줬어. 이제 해결하는건 너의 몫이야."
"그래 고맙다"
"아...그리고 네 그 요괴친구 말인데...아...아니다...말 안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무언가 불안한 기운을 느꼈지만 그런걸 신경쓸 틈이 없다고 판단하고 친구들을 배웅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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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조치가 끝났다.
쿠츠키의 설명대로 누군가의 마음을 먹으면 된다는건데...
"오빠. 나 그럼 이제 살수 있는건가?"
"응...이제 살아남을수 있어."
"아아...그렇구나...기쁘...다..."
코가사는 말을 끝마치고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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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쿠츠키"
"뭐야 아마아메"
"너가 아까 말하려던게 저 꼬마친구 더이상 살아날 힘조차 없다고 하려 했던거지?"
"신기하네 바로 맞추고"
"너의 눈이 흔들렸어. 최악의 결과를 이야기 할때만 그런 눈빛이 되더라고 너는...그런데 이런 화제에서 최악의 상황이라면...그런거밖에 없겠지"
"그래...맞아...마음을 먹는다고 해도 살아날수는 없을거야"
"그러면 어떻게 해? 저녀석 저렇게 죽게 둘수는 없다고!"
"우리가 해줄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그저 그녀석이 알아서 감당하기만을 바랄뿐이야"
"..."
"야마아메...가끔씩 보자면 너. 매일같이 남자처럼 굴지만 정말 어쩌다가 보면 진짜로 여자같은 놈이다"
"...시끄러"
"...자자 뚝...울음 그치고...그래글 착하지..."
"...바보녀석...넌 진짜로...ㅁㅁ이야...친구에게 거짓말이나 치는 그런 ㅁㅁ..."
"..."
어쩔수 없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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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사는 쓰러진 뒤로 어떠한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일어날 기미도
생명이 끊어질 기미도...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마치 모든것이 텅 비어버린 인형처럼 아무 말도 감정도 마음도 느낄수 없었다.
-삐-
'...'
-삐-
-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ㅃ...
"...네...나갑니다...나가요..."
문을 열었을때 내 눈앞에 있는 여자는
"당신은...뭐하러 온겁니까"
"당신이 힘든걸 알고 찾아왔습니다"
전에 만났던 그 금발여자였다.
몇번을 봐도 불쾌한 사람이다...
"그 요괴친구 쓰러졌죠?"
"어떻게 그걸...!"
"참으로 매정하신 분이시더군요...아니...참으로 연모가 깊은 사람이라고 해야하나요? 제가 그렇게 설득을 했는데도..."
"설득이라면...!"
나는 꿈속에서 보았던 일들을 떠올렸다.
"네. 제가 꿈으로 들어간겁니다."
"당신...대체 정체가 뭐야..."
여자는 어디선가 부채를 가져오더니 입을 가린채 웃었다.
"소개하지요...아니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환상이 되버린 모든것을 관리하는 환상향의 주인. 요괴의 대현자 야쿠모 유카리라고 합니다."
그랬던건가.
코가사가 하는 말이 진짜였구나...
"하...나에겐 요괴라던가 그런게 참 많이 꼬이는군..."
"그러게요 기묘하게도 당신에게 영력이 집중되어있군요...선대의 힘이려나요? 하쿠레이 유우야씨?"
"이름마저 알다니 대단한걸?"
"그야 환상향의 결계를 관리하는 사람중 한명인 하쿠레이 신사의 아이가 당신의 머나먼 선조되시는 사람이거든요"
"그래...그래서 그 아이를 살리려면...이 아이를 환상향으로 보내는 길밖에 없다는건가?"
"예...근데 저 아이...조금 심각하네요...벌써 모든 영력이 빠져나가고 빈 껍데기밖에 안남았어요"
유카리라고 일컬은 요괴는 코가사에게 다가가더니 코가사의 가슴팍을 풀어헤쳤다
"무슨짓을..."
"잠자코 지켜보세요"
유카리는 잠시 기운을 모으더니 어떤 빛을 코가사에게 불어넣었다
그러더니 코가사가 의식을 되찾았다.
"역시...시간이 얼마 안남았군요...이 아이는 너무 오랜 시간동안 방치되었던 탓에 지속적으로 영력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마치 구멍뚫린 자루에 억지로 무언가를 담으려 한것처럼...지금 이 영력이 모두 빠져나가면 그 뒤에는 돌이킬수 없습니다."
"나보고 어쩌라는거야...저녀석은 혼자서 있지 못한다고...분명 그쪽으로 보내도 녀석은...날 찾아 돌아다닐거라고. 인간 하나 제 힘을 못죽이는 그런 녀석이...혼자 영력을 보충한다고 해도 살아남을수 있을거같아?"
"살아남습니다. 저 아이는 분명히."
유카리는 장담하듯 이야기 했다.
"무슨 근거로 이야기하는거지?"
"츠쿠모가미의 인간형태는 겉치레에 불과합니다. 진짜 츠쿠모가미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선 본체. 즉 저 껍데기를 만들어낼수 있는 매게체가 파괴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환상향의 인요들은 잘 모르는거같더군요...심지어 츠쿠모가미인 요괴들조차도...뭐...제가 살짝 손을 봐놔서 그런점도 있지만..."
"나는 그걸 이야기 하는게 아니야"
유카리의 말을 끊고 말했다.
"녀석이 혼자 있을수 없다고 이야기 해놨을텐데..."
"그거라면 이미 조치를 취해놨습니다."
"무슨 소리지?"
그때 뒤에서 코가사가 부스스 일어났다.
"얼라...주인님이 이상해...왜 주인님이...2명이지...어느게 진짜지...?"
"무슨 소리야 코가사...난 지금 네 옆에..."
설마...
"이것도...네 짓이냐...!"
"네! 코가사의 정신의 결계를 조정해놨지요. 이제 이 아이는 환상향에 가도..."
"이자식...!"
나는 달려들어 그녀의 멱살을 잡았다.
"네놈이...네놈이 사람이냐!!!"
"아니요 저는 요괴입니다. 사람의 감정따윈 전혀 없는 그런 요괴..."
"빌어먹을 자식...죽여버리겠어!!"
나는 그녀를 눞힌체 목을 졸랐다.
"그 손 치워라...인간..."
옆구리에 강한 타격
나는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크억..."
"주인님께 손대는건 가만두지 않는다."
야마아메가 이상한 복장으로 유카리의 옆에 서있었다.
"야마아메...무슨...!"
"어머 란...함부로 나서지 말라니깐..."
"아닙니다 유카리님...제가 저녀석을 죽여버리겠습니다"
"아니 안돼. 선대의 부탁이기도 하고...어쨋든 저 사람을 죽이면 곤란해져..."
"하지만...!"
"란...언제부터 식신이 주인에게 대드는 존재가 되었지?"
"...! 죄...죄송합니다...!"
식신은 꼬리를 말고 뒤로 물러났다.
"그렇다는거군요...당신..."
유카리는 살짝 손짓을 했다.
다른 빛들이 코가사의 몸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당신이 저 츠쿠모가미를 얼마나 아끼는지는 잘 알겠어...하지만 잘 알아둬 환상과 현실은 절대로 공존할수 없어...알아? 이틀동안의 생각할 시간을 주지 내가 방금 채워넣은 요력도 딱 이틀분이고...알다싶이 이 요력이 모두 빠져나가버리면...어떻게 되는지 알고있지? 그럼...이틀동안 생각할 시간을 줄테니 시간나면 사거리에 있는 우리집으로 와서 결정을 내려달라고"
유카리와 란이라고 하는 식신은 문밖으로 나갔다.
정신이 아득했다.
우리 둘이 함께할수 있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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