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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너무나도 느긋하게 흘러갔다.
아침햇살은 점점 달궈져 따뜻한 빛을 창문을 통해 비추고 있었다.
'...'
한차례의 유흥뒤에 찾아오는 급격한 후회
'무슨 짓을 한거냐...나는...'
척봐도 중학생에서 고등학생 사이로밖에 안보이는 녀석에게 몹쓸 짓을 저질러버렸다.
할차례 한숨후 재빨리 옷을 입고 창밖으로 나가 담배를 꼽아 물었다.
평상시엔 담배를 잘 안피우는 성격이지만, 이런 상황이 닥쳐오고 나서야 누군들 담배를 피우지 않을까?
'완전히 원조교제한거잖아.'
담배를 피우다가 그것마저 안되겠다 싶어 창밖에다 피다 남은 담배꽁초를 던져버렸다.
담배꽁초에다 눈길을 두진 않았지만 비명소리가 들린거로 보아 누군가 맞은거같다.
슬쩍 코가사를 바라보았다.
어깨까지 아슬아슬하게 내려온 이불이 위험하다.
'위험하지 위험해...이상황에서 들춰보거나 하려는건 범죄라고'
쌔근거리며 조용히 잠들어 있는 코가사의 이불을 다시 제대로 덮어주고나서야 마음을 진정시킬수 있었다.
협탁에 놓여져있는 핸드폰을 집어들고 사장님께 연락을 드렸다.
"예...아...연락 늦게해서 죄송합니다...몸이 안좋아서 오늘은 조금 늦을거같습니다...예...알겠습니다. 그럼 실례했습니다."
가짜 기침까지 해가며 사장을 속이자니 가슴이 마구 뛴다.
이대로 짤리는건 아니겠지?
"자네가 늦는다니 별일이야? 뭐...요즘 환절기다 보니 이래저래 아픈 사람이 늘고있다는게 있다니까...자네도 가급적이면 좀 쉬지그래?"
사장이 넘어가주는건지, 진짜로 속아넘어가주는건지 모를 어투로 이야기를 했지만 어쨋든 조금 늦게 출근해도 될거같다.
전화를 끊고서야 안도의 한숨이 뿜어져나온다.
"후아...안...안짤렸나..."
정말로 무시무시한 순간이었다.
"코가사 일어나. 이제 슬슬 나가봐야할때야."
"흐으...어...벌써?"
"벌써라니. 아까전부터 지각이었다고."
"아까전부터라니 언제부터?"
"..."
"언.제.부.터?"
코가사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씨익 띄며 나에게 물었다.
"...그...그...안갈거냐...안갈거면 두고간다...?"
떠뜸떠뜸거리며 말을 간신히 했다.
얼굴이 새하얘져서는 허둥지둥 갈 준비를 하는 코가사
나도 간단히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출근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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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은 한적한 골목길에 있다.
인적이 뜸할거같지만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길목이라서 구면인 사람부터 초면인 사람까지 많이 만날수 있다.
만약에 이곳에서 한 1년정도만 생활한다면 소설 한편을 쓸 수 있을정도로 다양한 에피소드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이 골목을 지나다니긴 하는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걸까? 5년째 이 골목길을 다녀보지만 아직도 영문을 모르겠다.
코가사와 길고 짧은 대화를 하며 가는중 낮선 목소리가 나의 발을 멈추게 했다.
"저기..."
뒤를 돌아보니 한 여자가 서있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금발에 보라색 눈. 얼굴에는 미소를 품고있지만 무언가를 숨기는듯한 얼굴이다.
"아이가 너무 귀엽네요. 한번 머리를 쓰다듬어봐도 될까요?"
금발의 여자는 나에게 물었다.
"아이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는다면야 상관없지만...일단은 이녀석의 의견도 들어보는게 좋을거같습니다만..."
"난 괜찮아 주인님"
"그래? 얘가 괜찮다니까 뭐..."
여자는 싱긋 웃으며 코가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후후...애가 정말로 예쁘게 생겼네요. 마치 인간이 아닌것처럼"
여자가 하는말에 흠칫 놀랐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말했다.
"그쵸...애가 참 예쁘죠! 하하하하...사촌앤데 어른들한테 유독 귀여움을 많이 받더라고요! 하하하하...."
"그런가요? 후후..."
여자는 코가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녀가 보이는 호의에 무언가 기분이 나빠졌다.
"그럼 저는 가봐야겠습니다. 일이 있어서..."
"아. 아르바이트 때문이군요? 마트 아르바이트"
"...!"
내가 마트 아르바이트를 하는걸 어떻게 알고있는거지?
"후후 너무 놀라시는거 아닌가요? 예전부터 자주 나가시는걸 봤어요. 가끔씩 마트에서도 봐서 알바하는걸 알고있었죠"
그런가? 나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마트에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서 기억못하는걸수도 있지.
"그런가요...? 그럼...."
가볍게 인사를 하고 마트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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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고된일.
어른들은 코가사에게 사탕이나 군것질 거리를 사주는등 코가사를 아주 귀여워해주었다.
일을 하면서 슬쩍 보자니 녀석도 싫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삑-
"예...다 합해서 1500엔입니다..."
돈을 받고 거스름돈을 주기위해 얼굴을 보니
아까 그 여자다.
"어머 또 만났네요? 반가워요"
몇번을 마주쳐도 기묘한 사람이다.
요즘 사람들에게 유행하는 옷을 입고있지만. 매우 부자연스러워보였다.
마치 여기서의 생활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처럼...
환상속에서나 존재할것같은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가끔씩 맥주가 땡겨서 말이죠"
"이 대낮에요?"
"낮술모르세요? 당신에게서도 술냄새가 나는거같은데?"
젠장...야마아메...네녀석이 가져온 외국 술 덕분에 이야기 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옆에서 친구들이 술을 많이 마셔서 말이지요...저는 일이 있어서 한 두모금 홀짝인거밖에 없습니다."
"어머어머 과연 그랬을까요?"
"저기 괜찮다면 빨리 비켜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뒤에 사람들이 많이 밀려서요?"
여자가 흠칫하며 뒤를 보자 빼곡히 줄을선 사람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그 여자를 향해 집중되었다.
"이런...실례했네요. 그럼 전 이만"
하고 계산을 끝마쳤다.
'이상한 사람이란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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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끝나고 코가사와 집으로 가던중
"주인님. 아까 그 여자 뭔가 이상해"
"아. 나도 그런 느낌이 들었어"
"아니야. 주인님이 받은 느낌과는 다른걸"
코가사는 걸음을 멈추고 부들부들떨었다.
"그 사람의 기운이...나와 같은 기운이었어."
그렇다는건...
"주인님...조심해...그사람은 인간이 아닌거같아..."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코가사가 휘청하더니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어? 코가사? 코가사!"
나는 급히 녀석을 부축했다.
"으으...미안...기운이 없네..."
"기운이 없었다면 진작에 말하라고...!"
나는 코가사를 부축하고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
먹구름이 천천히 끼고 있다.
아직 밝은 하늘은 순식간에 회색빛이 되었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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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그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내신겁니까?"
"나는 그저 그 아이가 어떤지 보려고 하는것 뿐이야. 그나저나 너 연기는 되게 잘하는데? 설마 그 사람의 친구로 변장할줄이야...꼬리는 어떻게 숨기고?"
"...알려드릴수 없습니다."
"야마아메라고 했던가? 너랑은 체형이 전혀 맞지 않는데...얼굴은 기묘하게도 닮았단 말이지...후후. 자, 란 한잔 할래? 맥주야"
충실한 식신은 잔을 들었다.
"어머 란. 맥주는 그런 조그만 잔에다가 마시는게 아니야."
여자는 공간을 가르더니 그 틈새에서 커다란 잔 두개를 꺼내들었다.
"이런데다가 마시는거지"
여자는 싱긋 웃으며 맥주를 한가득 따랐다.
"자 란. 마셔"
"감사합니다"
식신이 말했다.
"...유카리님..."
"그럼..."
유카리가 말했다.
"이제 슬슬 피날레를 향해서 가는구나. 이 이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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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왔다.
코가사를 침대에 누이고 나는 밤새 녀석을 돌봤다.
'몸이 불덩이같아...'
요력이 없어져 죽는다는게 이런건가?
어느세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하늘이 무너진것처럼...
'나을거야...나을거야...이녀석이 외롭지 않게...반드시 살려낼테니까...!'
비는 계속 해서 내리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해가 뜰 때를 기다리며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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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후...슬슬 끝을 향해 가네요...새드엔딩으로 끝내는가... 해피엔딩으로 끝내는가...그것이 문제로다.
사실 엔딩도 전혀 구성해놓고 있지 않다는게 유머 ㄲㄲㄲ
'카라카사와 나' 제가 즉석에서 내용을 생각해서 쓰는겁니다 그러니 내용이 부실할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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