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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힘든 하루가 될거같다.
나 신입기자 아야는 최근 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적어내기 위해서 이런 저런산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런데 며칠전 운이 나빳던 탓인지 조난을 당했다.
"곤란하네요...이런 상황이 며칠동안 지속된다면..."
그래도 점점 내리막길이 계속 되는걸 보면 근처에 마을이나 길이 눈에 띄겠지...
계속해서 산의 비탈길을 내려가고 있다.
체력적으로는 지치지만 정신적으로는 팔팔하다! 이 정신을 계속 유지한다면 그래도 살 수는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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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어서 미끄러운 낙엽들을 밟으며 꾸준히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던중 발을 헛디뎠다
"앗...!"
한번의 실수는 크나큰 위기를 불러온다.
나무와 바위에 이리저리 부딫히며 나는 절벽까지 있는 힘껏 굴러갔다.
"우와아아아아아아!"
다행스럽게 한손을 튀어나온 바위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날카롭게 살을 찢어내는 고통
바위는 생각보다 날카로웠고 그 바위는 내 손을 꿰뚫은채 나를 절벽에 고정시켰다.
"으윽..."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 사방이 욱신거리는 몸을 간신히 추스릴 틈도 없이 나는 이런 지옥에 고립되버리고 만것이다
"하...하하하하하...이것참...여기 산신님은 제가 고통받는걸 좋아하나보네요..."
손에서 뜨거운 피가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다.
몸은 이미 중력을 한가득 받고있기에 손을 빼내는것조차 불가능하다.
'이쯤에서 모든걸 포기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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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점점 중력은 내 몸을 무겁게 하는거같았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키보드 자판을 두드린것 이외에는 별다른 운동을 해본적이 없는 가냘픈 손은 이 무게를...중력을 견디지 못하고 점점 찢어져갔다.
그리고 내 손에 한계가 왔을때 내 오른손은 완전히 세로로 찢어져
나를 절벽 밑으로 밀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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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절벽에 떨어져 바위 한가운데에 쳐박혀 온몸이 박살나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죽기는 일러...아직 죽기엔 너무 빠르다고...
'죽고싶지 않아...'
눈에서 피인지 눈물인지 모를 뜨거운 액체가 흘러내렸다.
눈앞이 점점 흐릿해져 간다...
나는...
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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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라 샤메이마루"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나는 눈을 떴다
사방은 칠흑같은 어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내 몸은 바위한가운데 쳐박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꼿꼿이 지면을 딛고 서있었다
'내가 겪은건 꿈인가...? 아니면 이게 꿈인걸까...'
"꿈이 아니다. 너의 육신은 현실에 존재할뿐 너의 영혼은 이렇게 여기까지 끌고온것 뿐이다"
꿈이 아니라니? 영혼? 육신? 그럼 나는 죽은건가?
"당신은 누구시죠?"
나는 이 중후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의 존재를 물었다
"이 산의 주인...산신이다"
"산신이라면..."
산신이라면 하얀 수염을 기른 도사 비슷한 외모를 생각했는데 어둠속에 가려진 미지의 인물이라니 의아하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 의문은 풀렸다.
눈 앞에 어둠이 걷히고 내 눈앞에는 커다란 사람형상을 한 바위가 -듬성듬성 나무가 있었다 아마 머리카락에 해당하는 부분이겠지-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의문이 풀리나 샤메이마루?"
나는 그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너는...죽기를 원하지 않았군...그것도 기껏 힘들게 찾아낸 내가 있는 장소에서 빈 소원이 고작 죽지 않는거라니..."
불사를 말하는건가? 산신은 불사를 고작이라고 할정도로 오래 사는 존재인가? 그래서 '신'인가?
"마음에 들었다!"
음?
고작이라고 했으면서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이 얼마나 엄청난 모순인가?
"사실 내 옆에서 보좌해줄 존재가 별로 없어서 말이야...너같이 정보통이라면 내 옆에서 다양한 정보를 줄거같은데 말이지?"
결국 비서나 그런거 비슷한게 필요했던거였군요...
"그러니 너 텐구 해보지 않을래?"
"텐구?"
"응 텐구 너라면 잘 해낼수 있을거다"
텐구라면 예전에 가끔씩 보던 그 코주부가면의 주인을 이야기 하는거같은데
"그럼 제 코도 커지는건가요?"
"어?"
당황하더니 크게 웃어버리는 산신
그의 웃음에 온 천지가 진동하는거같았다.
"으하하하하! 너! 아직도 그걸 진짜라고 믿는게야? 캬하하하하하! 하긴 진짜 텐구를 본적이 없으니 그럴지도 모르지!"
그러더니 큰소리로 말했다
"이누바시리!!"
그러더니 하얀 백발에 개의 귀를 가진 귀여운 소...년? 소녀? 모르겠다 어쨌든 텐구 하나가 내려왔다
"부르셨습니까 산신님?"
"아아 그래 인사해라. 네 상사가 되실 분이시다"
이누바시리라고 하는 텐구는 나를 보더니 산신에게 말했다
"믿을수 있겠습니까? 이 사람을? 척보기에도 교활해보이는데요"
"다 들립니다 저..."
"모미지라고 부르시지요"
간단한 인사를 끝낸 나와 모미지는 산신이 하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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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너는 카라스텐구(까마귀텐구)다"
"어째서입니까? 다이텐구정도라면 해보고싶은데?"
"캬! 그 처자 보소! 다이텐구급을 알정도면 상당히 이쪽에서도 지식이 해박하다는거네!! 근데 말이지 나도 맘같아선 다이텐구급으로 해주고 싶지만...그정도 녀석을 지휘하려면 적어도 후지산급은 되어야지야원..."
결국 짬이 안된다는 소리다
"...알겠습니다 죽는것보다야 낫겠지요"
"좋아! 그럼 너는 카라스텐구다! 산신의 힘을 받아라!'
한줄기의 빛이 내 품속으로 들어오더니 힘이 몸안에 깃드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아아앗!!"
한차례 비명...기합...비슷한걸 내지르고 나니 등뒤에는 날개가 돋아나있었다.
"옷은 그대로 인겁니까?"
"아차 내 정신좀봐! 이누바시리! 저 텐구 작업복좀 준비해줘라!"
모미지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 어디론가 날아가더니
"구해왔습니다"
하고는 금방 나타나는게 아닌가
"빠르지? 카라스텐구는 저놈들보다 빠르니 자부심 가지고 살아도되"
산신이 자랑스럽게 말하고는
"사실말이지 카라스텐구는 내 작품이거든 껄껄"
하고 웃으며 덧붙이는데 영 신빙성이 없다
"어쨋든간에 새롭게 태어난걸 축하한다 샤메이마루 아야"
그렇게 나는 붉은 눈을 가진 카라스텐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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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홍백이 말했다
"그게 너가 탄생한 계기라고?"
"그럼요! 그것이 제가 탄생한 이야기입니다!"
"그냥 그때 콱 죽어버리지"
홍백이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아야야야? 뭐라고요? 오늘 레이무씨의 속옷사진이 환상향 전체에 돌아다니는걸 보고싶으시다고요?"
"차 가져올게! 목마르지?"
홍백은 당황한채로 부랴부랴 차를 가지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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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시절때는 그저 발로 뛰어다니는 기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는 풍신소녀 카라스텐구
사메이마루 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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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아야찡 예쁘지 않아요? 검은 스타킹 신고 막 날라다니는 짤보면 제 마음도 정화됩니다
일찍 아야를 알지 못한게 한스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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