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요괴 타타라 코가사와 생활을 시작한지 1일째
"슬슬 출근할 시간이네...코가사 너 혼자 집 볼수 있지?"
라고 말하며 눈이 마주친 그 순간 나는 보고말았다
녀석의 눈동자기 파르르 떨리더니 얼굴이 창백해졌다
"어...으...싫...시러...싫..."
목소리가 심하게 떨려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버려진것 때문에 혼자 있는거에 대해 트라우마라도 있는걸까
그렇다고 이녀석을 어떻게 할수도 없고...
"주인...님...가는데...같이..."
따라간다고? 회사에?
"이봐...비도 안오는 쨍쨍한 날씬데 우산을 들고가라니...정말이지..."
어쩔수없지...혼자 내버려두면 오줌이라도 지릴거같은 얼굴상이다 이대로 괜찮은걸까 이녀석...트라우마를 극복시키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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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지도 않지만 작지도 않은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뛰고있다
최근 다니던 디자인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실업자가 되고말았다
운좋게 동네 아는 아저씨가 소개시켜준 아르바이트 덕분에 당장 의식주 문제는 넘겼지만 이 일도 언제 짤릴지 모르는 일...점주눈에 안띄게 성실하게 하자
"뭐야 이거...재미없어..."
연신 바코드를 찍어대고 카운터에 돈을 거슬러주는 반복적인 일을 하는 나에게 코가사가 툴툴댔다
"주인님 이런거 말고 좀더 재미있는거 하자"
나는 애써 코가사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계산에 집중했다
"주인님..."
코가사가 내 옷을 슬쩍 잡아당겼다
"주인님...그세 내가 싫어진거야?"
슬쩍 바라보니 울먹거리는 우산요괴
하아...
일부러 100엔짜리 동전을 떨어트리고 줍는척하며 쭈그리고 앉아서
"너가 나랑 이야기하고싶으면 적어도 모든사람한테 보이는 상태에서 이야기하라고"
"호에? 왜?"
"너같으면 공중에다 말하는 사람을 정상으로 여기겠냐?"
"그렇구나...잠깐 기다려!"
코가사는 내가 보일정도로만 떨어져서는 눈을 감고 집중 그리고 나에게 탁탁 뛰어온다
"총각 귀여운 애네~총각 앤가?"
"아하하하 아닙니다. 잠시 놀러온 사촌입니다"
"그렇구먼~얘야 이름이 뭐니?"
"타타라 코가사요..."
갑자기 아주머니가 얼굴을 들이밀어 한껏 긴장한 코가사가 말했다
"그렇구먼...코가사라고 하는구먼...잠깐 있어보자"
아주머니는 카운터앞에 진열된 사탕을 이리저리 보더니
"코가사는 이런맛 좋아할까?"
라며 딸기맛 사탕을 하나 꺼내들었다
"총각애가 귀여우니까 내 요로코롬 사주는거여! 자자 코가사라고 했지? 이 아줌마가 너 귀여워서 하나 사준다잉~"
"감사합니다!"
사탕을 받고 크게 고개숙여 인사하는 코가사
하지만 이게 뭔지는 모르는거같다
껍데기채 입안에 넣고는
"맛없어...이거 어떻게 먹는거야?"
"이리줘봐"
그리고 사탕의 껍데기를 벗기고 입안에 넣어줬다
"...!"
코가사의 눈이 반짝 빚나더니
"마시써!"
하고 외쳤다
맛있다니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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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바는 여기까지인가?
지친 몸을 이끌고 한손에는 우산, 한손에는 코가사의 손을 잡고 터벅터벅 걸어가던중
"야! 뭐하냐?"
하며 뒷통수를 탁! 하고 후려치는 누군가
뒤를 돌아보니 야마아메가 있었다
"에이 아메바잖아"
"아메바라고 부르지마"
야마아메가 툴툴댔다
"알바 끝났냐?"
"어 방금 끝나고 집에 가는길이다"
"날도 쨍쨍한데 왠 우산? 이상한놈"
으엑 일행중 제일 정신머리없는 녀석한테 이상한놈이라고 들었다
"유비무환 유비무환! 미리 대비해놔서 나쁠건 없지"
일단 대충은 얼버무렸다
그 다음 야마아메의 질문은 그거겠지
"그럼 니 왼손에 있는 이 애는 누구냐?"
"어제 놀러온 사촌. 부모님이 둘다 관동으로 놀러가셔서"
준비한듯이 아무 억양없이 또박또박 말했다. 티가 나려나?
"관동에는 볼게 없는데...야 그건 그렇고 둘이서 한 잔 할래?"
멍청이라서 다행이다...
"야...애도 있는데 무슨..."
"에이! 애는 집에서 혼자 있게 두고!
슬쩍 코가사를 바라보니 내 팔을 꼭 잡은채로 바짝 붙어있딘
"아무리 그래도 애를 어떻게 혼자 집에 두냐! 난 피곤한것도 있으니 너 혼자 마셔라"
"쳇! 배신자! 그래 혼자 집에서 그 애랑 푹 쉬어라!"
야마아메는 툴툴대며 가버렸다
가장 큰 위기는 어찌됬는 넘긴거같다
"...돌아갈까?"
"응!"
날이 저무는 가운데 어두워지는 거리를 터벅터벅 둘이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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