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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 확실히 옷은 현대에서 입을 만한 옷은 아닌데...왜지? 왜 우리집에?
"귀...귀신이면 물러가라...뭐...원한 질 일은 너한테 없었다고..."
바들바들 떨리는 목소리로 나는 말했다.
'......'
귀신은 울다가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파랗고 짧은 머리카락.
눈물에 젓은 파란 눈동자가 별빛처럼 빚나고 있었다.
그리고 한쪽 눈은 붉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오드아이인가? 고양이 오드아이는 봤지만 사람이 오드아이인건 TV에서나 본건데...'
잠시 너무 맑은 아이의 눈동자에 겁을 상실하고 말았다
"...주...인님?"
"어?"
뭐? 뭐라고?
"주...주이인니이이임...."
여자아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나에게 다가왔다
"우와아아아아! 뭐야! 갑자기 뭐냐고!!"
귀신이 다가오지 말란 말이다! 빙의되서 죽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알았어 미안해! 너가 어떤 유령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미안해! 살면서 저질렀던 모든 일들이 미안해! 그러니까 물러가라!"
"...? 주인님? 왜그래?"
소녀는 다리가 풀려 주저앉은 나를보고 고개를 갸우뚱 했다
"아제아제...바리아제...시무등등주...으으으 잘못했어요..."
갑작스런 귀신의 돌발행동에 나는 와전 패닉으로 바져들어 어디선가 들었던 불경마저 읊조리고 있었다
"주인님 정신차려...나 주인님 안잡아먹을거야."
"히이이.....어?"
"미안 주인님 갑자기 놀랬지...그치만 나 혼자 있는건 싫은걸...그러니까 다음부턴 버리지 말아줘..."
이녀석은 내가 주인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는건가?
미안하지만 녀석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해줘야겠지?
"저기...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거같은데...난 네 주인이 아니야"
"호에?"
오드아이의 여자아이가 고개를 갸우뚱
"아니야 주인님은 내 주인님인걸?"
"너가 어떻게 알아? 당초에 난 너같은 아이를 모르는데?"
"주인님 벌써 잊어버린거야? 나를?"
하면서 껴안고 있던 가지색 우산을 나에게 주었다
"이 우산이 나야 그리고 내가 이 우산이고"
무슨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어...설마 내가 이 우산을 줏어왔다고 나를 주인으로 인식하는...그런건가?
"그러니까 나는 그저 버려져있던 너를 줏어왔고...원래 주인은 따로 있다니까?"
"아니야 아니야~~글쎄 주인님이 내 주인님이라니까?"
여자아이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말했다
"흐응...주인님이 나를 기억 못해주는건 조금 슬프지만...언젠가는 기억해주겠지?"
글쎄 기억 안난다니까...
이 나를 주인이라고 부르는 녀석은 중대한 착각을 하고 있는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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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동안의 혼란이 지나가고 옥신각신 하는사이에 벌써 아침이 됬다
간단히 아침을 2인분 정도 차리고 아무생각없이 밥을 먹긴 하겠다만
"야..."
"왜 주인님?"
"너는 여기에 왜 아무렇지 않다는듯 눌러앉아 밥을 얻어먹으려 하는데?"
"주인님은 내 주인님이잖아. 주인님과 물건이 한집에 있는게 이상한거야?"
"귀신이면 귀신답게 있으라고...어떻게 된 구조인지 귀신이 밥도 먹는지..."
"귀신 아니야! 요괴라고!"
귀신...아니 요괴 여자아이가 방방거렸다
"그래 요괴"
"이름도 있어! 내가 스스로 지은 멋진 이름인걸!"
"관심 없어"
계란 후라이를 찢으며 말했다
"으에...너무해...주인님 만나면 자랑스럽게 말해주려고 지은 이름인데..."
"..."
나는 밥을 한젓갈 털어넣고 우물거리며 말했다
"마해바"
"...어?"
"마해보아고"
내가 말하는 뜻을 대충 파악하자 요괴 여자아이는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아! 응! 내이름은 타타라 코가사야!"
"...좋은 이름이긴 한데...코가사라...작은 우산이란 뜻인가?"
"응 맞아!"
"그럼..."
"코가사라고 불러줘!"
"그래 코가사...너는 언제까지 여기에 있을 생각인데?"
"어? 나? 여기에 주인님이랑 함께 있을건데?"
"누구랑 있냐가 아니라 언제까지 있을거냐 물었다"
"우웅...기간이구나..."
코가사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말했다
"난 주인님이 죽을때까지 곁에 있어줄건데?"
"거짓말..."
당황해서 마시던 된장국을 뿜을뻔했다
억지로 마셔넘기고 말했다
"나랑 영원히 살겠다고?"
"영원히가 아니라 주인님이 죽을때까지"
"그말이 그 말이야"
내가 죽을때가지 곁에서 지내겠다고? 이 요괴랑? 언제 잡아먹힐지 모르는 상황에서?
"안돼"
"에에?? 왜??"
"넌 요괴고 난 인간이잖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 이런 위험요소를 배제하지 않고 내버려 둘소냐"
"난 주인님 안잡아먹는다니까...봐! 이렇게 야채도 먹잖...쿠엑...맛없어...고기 구워줘"
이녀석...방금 야채 맛없다고 이야기 했어
"그러니까 넌 육식이라는거냐?"
"우웅...그럴지도"
"그러니까 위험하다는거다 언제 날 죽일지 모르니까"
"글쎄 주인님 안죽여! 주인님은 주인님이야! 내 소중한 주인님!"
우산 요괴가 방방 뛰며 말했다
"밥먹을땐 그렇게 뛰는거 아니야"
우산요괴가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고보니 계속 우산을 손에 쥐고 있네?
"너 그 우산은 언제 손에서 좋을거냐?"
"응? 이 나? 이 우산이랑 나는 하나야 서로 떨어질수 없는걸"
우산 요괴가 손에 들린 우산을 꼭 쥐며 말했다
"츠쿠모가미는 이런 형체를 불러오는 매게체랑 덜어지면 형태가 소멸하는걸?"
"그러면 죽는다는거냐?"
"아니 죽는건 아니야 단지 형체만 소멸할뿐 맘만 먹으면 다시 만들어낼수 있어"
그런건가...'억지로 손에서 떼어내려 했다간 죽는다' 라는건 아니라는거네
"어쨋거나 너...우리집에서 내가 죽을때까지 살겠다는건 들어줄수 없다"
"왜에에?!"
우산 요괴가 외쳤다
"첫째 너는 요괴야 나를 안먹게다고는 해도 언제 본능이 풀릴지 몰라 둘째 나 하나 먹고 살기도 바쁜데 너까지 감당해야 한다고? 무리야 셋째 사람들이나 친구들이 알면 큰일이라고 경찰서로 끌려갈지도 몰라."
나는 단호하게 이야기 했다
"그건 걱정마 주인님"
코가사가 당당하게 말했다
"주인님을 해치기라도 한다면 난 내 자신을 용서할수 없을지도 몰라...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맨처음 츠쿠모가미가 됬을땐 이상하게도 살욕이나 식욕이 느껴지지 않았어...그러니까 요괴가 되고서도 누구를 죽이거나 잡아먹을 필요가 없어도 생존이 가능해. 그러니 인간처럼 막 하루에 세끼 이상을 먹지않으면 몸이 힘들다거나 그런 일도 없어. 그리고 내 모습은 특정인물들에게 보이고 싶다고 생각할때만 보여줘. 지금은 주인님에게만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니까 주인님 외엔 다른 사람들에겐 아마 안보일걸?"
...이녀석 논리정연하게 반박해서 빠져나갈 틈이 없다
"좋아...! 굽던지 삶던지 마음대로 해!"
나는 완전 포기상태 드러누우며 말했다
"그러니까 난 주인님 안잡아먹..."
"그냥 너 내키는대로 하라고!!"
"아...! 정말??!"
코가사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우산아! 다행이야! 우리 여기서 살 수 있데!!"
코가사는 기쁨에 겨워 집안을 마구 돌아다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픽 하고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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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들이 라노벨을 읽는 이유 | 14.07.03 18: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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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나도 그림 첨부해 볼까? | 14.07.03 18: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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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에는 그림을 첨부하기가 어려워서... 직접 그려야되는데 실력이 안되네요... | 14.07.03 18: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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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요 | 14.07.03 18:48 | |